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6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62화
같은 시각.
수플레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는 중이었다.
‘우주야…!’
수상소감을 할 때면 할머니만 언급했던 우주의 입에서 부모님의 이름이 나왔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뭐라고 할까.
정확히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내 가수가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장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자랑스러워하실거야
-얘들아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았어. 우리 내년에도 좋은 일만 있고 좋은 것만 보고 지내자
-우주는 안 우는데 왜 내가 우냐ㅠㅠㅠ
-마지막에 선명주 이명은 이름 나올때 내가 다 감격.. 이제 모두가 아는 이름이야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불과 1년 전이었다면 우주가 시상식에서 ‘선명주와 이명은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했어도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우주 부모님 이름이었지’ 하고.
선명주라는 사람이 엄청 유명했었다고 하던데… 하는 정도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1년 후 어떻게 되었는가.
-사운드 오브 선, 역대 최단기간 천만영화.. 극장가 열풍
선명주와 이명은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영화의 모든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둘의 서사였다.
그런 이들의 아들이 대상을 수상하며 둘의 이름을 부르니 더 감격스러울 수밖에.
‘진짜 잘 컸다.’
‘왜 이렇게 대견하지.’
팬들이 감동하면서 수상 소감을 돌려보았다.
지금까지 이루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는 출사표에 그들 역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 이런 야심이 있어야지ㅋㅋㅋㅋㅋㅋㅋ
-이거지 22222
-나였으면 저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 생각도 안 들것 같은데ㅋㅋㅋ 우리 애들은 다르다 진짜
-내년에 진짜 뭔일이 일어날까 (두근)
그런 댓글을 달면서 수플레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뉴블랙의 대상 싹쓸이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작년에만 해도 나름 ‘3개는 좀 과하지 않냐’ 하는 반응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클린하군.’
뉴블랙의 대상 싹쓸이에 대해서는 아무 이견이 없는 듯했다.
마음에 안 들기는 해도 뉴블랙이 올해 이룬 것을 깎아 내리거나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다.
국내 음원 시상식인데 해외 성적빨로 준 게 아니냐고 하기엔 국내 음원 차트 성적이 압도적이었고, 화제성도 최고였으니까.
그랬기에 나름 공격으로 들어오는 발언이라고 해 봐야 별것 없었다.
-결과 너무 뻔해서 노잼인 듯
-노잼
-수상 당연하긴 한데 솔직히 재미는 없다ㅋㅋ큐ㅠㅠ 역대급 노잼 시상식이긴 했음
-16년도에 그 쫄깃한 맛이 젤 좋았는데
-이대로 가면 가요계 노잼 되긴 할듯.. 너무 한 그룹이 화제성이랑 인기를 독식하는 거 같음.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돌판에 큰 도움이 안 될것 같지 않아? 경쟁이 있어야 판이 돌아가는데
-그건 진짜 맞음. 너무 원탑 독식이라 요새 아이돌판에 관심 안가더라
평소의 수플레들이었다면 발끈했을 것이다.
‘뭔 개소리야?’
그게 아니라는 걸 지표가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10년대 중반 들어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던 아이돌판의 대중성을 다시 가져온 게 누구던가?
뉴블랙이 국민 아이돌로 활약하면서 다른 가수들 역시 낙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유입도 담당하고 있었다.
‘평창 때 기억 안 나나?’
뉴블랙이 올림픽 무대로 화제성을 끌어모으고, 신규 입덕한 K팝 팬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앨범 판매량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끌어올려 놨더니 노잼이라고 하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평소의 수플레들이라면 그렇게 발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플레들은 인자한 모드였다.
‘허허허. 가여운 중생이로다.’
‘그런 댓글 달 시간에 영어로 댓글을 달아보라고. 나처럼 토익 900점 된다. 꺄르륵!’
‘부럽죠? 열 받죠?’
안티들을 향해 에베베- 놀리는 한편.
수플레들은 이번 어워드에서 올라온 떡밥들을 소화했다.
[오늘도 가수석에서 신나게 노는 그들.gif]달봉이를 들고 응원법을 외치며 노는 가수들.
그 덕분에 가수석이 유쾌해졌고, 다들 재미있게 노는 장면이 찍혔다.
수플레들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창피해ㅋㅋㅋㅋㅋㅋㅋㄱㅋ
-늅 팬들은 연애 걱정 안해도 되겠다.. 천년의 썸도 식을거 같아
-썸남이랑 노래방갔는데 갑자기 머리에 넥타이 둘러매는 거 보는 느낌임
-다들 우리 애들한테 왜 구래ㅠㅠㅠㅠㅠ 재미잇게 노는중이자나
-분위기 진짜 대유쾌ㅋㅋㅋㅋ
가수석을 찍은 다양한 비하인드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번 어워드에서 가장 핫했던 영상은 무대 영상이 아니었다.
[보아라 당신의 ㅇㅇㅇ 태양을.twt]관객들이 단체로 ‘개쩌는 태양’을 연호하는 장면.
분명 현장 무대를 볼 때는 진지했던 장면인데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하씨 원본 가사 기억 안나잖아 ㅡㅡㅋㅋㅋㅋ
-너무 찰떡
-우주야 그냥 이걸로 가자
-개쩌는 태양좌.. 보고 계십니까? 당신이 천재의 음악을 바꾸었습니다
누군가 영어로 번역해서 해외에 올리자 원본 댓글을 썼던 미국 네티즌이 등판해서 답댓글을 달았다.
-보아라! 나의 개쩌는 댓글을!
다들 웃음을 터뜨리며 좋아요를 눌러 주고 있는 동안 모든 떡밥을 소화한 수플레들은 한숨을 돌렸다.
‘망고는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나갔고.’
그들의 시선이 며칠 간격으로 열리는 다른 어워드로 향했다.
-KMA.
K넷에서 주최하는 K넷 뮤직 어워드.
‘문제는 여기인데…….’
평소 이미지가 워낙 안 좋았어서 그런 걸까.
별별 상상이 다 떠올랐다.
-뉴블랙에게 3개 대상 모두를 드리겠습니다! 음원! 앨범! 가수!
-그래.
-그리고 신설된 대상 2가지! 글로벌스타상 스트릿 보이즈! 월드 베스트 트렌드세터상 틴스피릿!
-대상이 5개면 대상이 의미가 없잖아?
-하지만 3개 드렸죠?
말도 안 되는 상상에 허허 웃으려던 수플레들의 표정이 굳었다.
‘아니다. 이 새끼들은 충분히 가능하다.’
‘어찌 된 게 상상 속에서도 여돌은 상을 못 타는군….’
그런 생각을 마친 수플레들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KMA가 열리는 홍콩이었다.
* * *
망고 차트 어워드가 끝난 후.
우리는 곧장 전세기를 타고 홍콩으로 출국했다.
“크으.”
“이야. 우리 동생들 최고다. 최고.”
참고로 지금 들려오는 이 상냥한 목소리들은 바로 우리 회사의 선배 걸그룹이었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는 4인조 걸그룹.
마치 호랑이 가죽 위에 앉아 있는 임꺽정처럼 보였다.
“우주?”
“네. 누님.”
아라가 내게 웃으며 물었다.
“너 불손한 생각했지?”
“사실… 제가 아니라 리혁이가 했습니다.”
“!”
리혁이를 팔아넘기고는 슥 빠졌다.
스칼렛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함께 탑승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더 복작거리는 비행기였다.
느긋하게 앉아서 와인을 홀짝이는 윤찬혁 선배.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한별이.
“호오.”
의자 등받이를 버튼으로 조절하던 한별이가 내게 말했다.
“좋은데?”
“좋지?”
“응. 나도 한 대 살까? 이거 얼마야?”
“…….”
나도 아직 전용기는 살 엄두가 안 나는데,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사 볼까- 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내가 가격을 말해 주었다.
“우리는 전세기라서 빌리는 건데, 아마 전용기로 하면…….”
“으음. 꽤 비싸네. 유지비 생각하면 별로긴 하다.”
“유지비가 제일 크지.”
비행기를 사는 거라면 나도 지금 살 수 있지만, 대체로 이런 것들은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나는 비행을 안 좋아하는 편이니까.
등받이에 드러누운 한별이가 후우- 하며 한숨을 쉬었다.
“홍콩은 진짜 오랜만이네.”
“떨려?”
“그치. 오랜만에 팬들 보고 그럴 생각하면.”
이번에 한별이는 KMA의 시상자로 참석한다.
내가 듣기로는 앨범상 시상자로 나온다나.
중화권 대표 슈퍼스타인 만큼 아시아 음악 시상식을 표방하는 KMA에서 글로벌한 이미지를 주기에도 딱 적절하고, 한별이 입장에서도 이번 컴백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였다.
그렇지만 한별이 본인에게는 다소 떨리는 일인 듯했다.
“일 쉬고 나서 처음이거든.”
활동의 대부분을 보낸 곳에 가서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긴장하는 듯하다고 할까.
내가 웃으며 말했다.
“가서 재미있는 일 많을 거야.”
“응.”
“그때까지는 푹 쉬어 둬.”
“그래야지…….”
떨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안대를 착용하는 한별이.
고마움을 담아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번에 한별이가 홍콩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나를 도와주기 위함도 있었으니까.
중국 본토에서는 개봉을 안 하지만 홍콩에서는 제한적으로 상영이 확정된 [사운드 오브 선>.
영화의 홍보를 도와주기 위해 인터뷰 게스트로 참여한 한별이였다.
홍콩 사람들 모두가 다 아는 슈퍼스타가 도와준다면 영화의 화제성은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어워드의 일정은 정신없이 진행됐다.
리허설.
사전 인터뷰.
그 와중에 [사운드 오브 선>의 인터뷰를 틈틈이 진행했다.
「최고의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한별이와 함께 다닌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한별이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홍콩에 어마어마하게 몰렸던 인파.
중국어로 한별이의 중국 이름을 연호하는 열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우리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별이를 보겠다고 홍콩으로 건너온 각 지역의 팬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어딜 가든 오랜만에 복귀한 톱스타를 반기는 환영 인사가 오갔다.
「헉… 팬입니다!」
「저희 딸이 팬인데… 그 사인을…….」
한 방송국에서는 스탭들이 한별이의 앞에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는데 사인을 아무리 해도 30분 가까이 걸릴 정도.
내가 감탄했다.
“너 진짜 장난 아니구나.”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래. 오랜만에.”
말로는 별거 아니라 하지만 한별이의 입가에 싱글벙글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생각이 복잡한 듯했다.
이동 중인 차량의 차창에 머리를 기댄 한별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형.”
“응?”
“나… 이게 맞나 싶긴 해서. 갑자기 좀 그러네.”
“?”
“아니. 팬들이 이렇게 기다려 주고 있었는데 휴식기 동안 너무 내 생각만 한 건가 해서…….”
한별이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한국 활동 말이야.”
“아.”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팬들은 대부분 여기 있는 거잖아. 너무 팬들 생각을 안 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럴 수 있지.”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무 어디서만 활동해야지- 하고 제한을 둘 필요는 없어. 한국 활동도 하고, 여기서도 활동을 하고.”
“그런가?”
“앞으로 활동할 시간은 많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런 말을 하며 웨이보에 문구를 작성하는 한별이에게 말했다.
“그리고 휴식기에도 SNS에서는 꾸준히 활동했다며.”
“그거야 당연하지.”
계속 열심히 마음을 전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내 눈빛에 한별이가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기적인 성격이라면 ‘내 행복을 찾아 떠날 거야-!’ 하면 될 텐데.
워낙 심성이 착한 친구라서 생긴 이슈였다.
TNT 활동에 도움이 되겠다고 거의 7년 가까이 홀로 활동을 해 왔던 친구.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레몬에 오긴 했지만, 정작 중국에 와 보니 마음이 복잡하고 싱숭생숭한 듯했다.
“음.”
몇 분 정도 고민하던 한별이가 씩 웃었다.
“형 말이 맞겠다. 활동이야 다양하게 하면 되니까.”
“그래.”
그렇게 우리 회사의 새로운 아티스트와 영화 홍보를 마무리한 후.
나는 멤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Welcome to 2018 K-net Music Awards~!] [K팝 최고의 시상식! KMA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예전과 마찬가지로 홍콩 월드 아시아 엑스포에서 열리는 2018 KMA.
망고 차트 어워드에서 보았던 대부분의 얼굴과 재회한 이 자리는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각 그룹에게 주어져야 할 상이 적절히 분배되는데….
‘오?’
‘괜찮은데요?’
동생들과 내가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영어가 잔뜩 섞인 몇몇 상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수상이 무난무난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대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의 노래상! 축하드립니다! 뉴블랙의 Overcooked!]국내 성적이 훨씬 더 좋은 [백야>가 아니라 [Overcooked>에 상을 준 게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글로벌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수상.
[다음은 올해의 가수상입니다.] [뉴블랙!]예상과 다른 진행이라 조금 의아하긴 했다.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니지만 보통 음원-앨범-가수 순으로 진행하니까.
그랬기에 마지막 상인 올해의 앨범상은 다른 그룹에게 주려는 건가 싶었지만…….
[올해의 앨범상….]시상자가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이름을 불렀다.
[뉴블랙! 축하드립니다!]망고 차트 어워드와 마찬가지로 KMA의 대상 전 부문을 싹쓸이한 것은 바로 우리였다.
정말이지 멋진 마무리였다.
금박이 떨어지는 공연장도 아름답고.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Overcooked> BGM.
눈물 가득한 우리의 수상소감.
하지만… 수상소감을 마무리 짓고 어워드가 막을 내렸을 때.
“…….”
나는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 시선에 시상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시죠. 우주 씨?”
“아무것도 아니에요.”
올해의 앨범상 시상자로 나온 인물은 올해 대세로 떠오른 한국의 유명 남자 배우였다.
문제는….
원래 시상자였어야 할 인물이 한별이었다는 거였다.
* * *
어워드가 끝나자마자 나는 호텔로 돌아와 친구를 찾았다.
최고층에 있는 스위트룸을 찾으니 이미 태현이가 한별이의 방에 들어와 있었다.
“형 왔어?”
“어.”
아무래도 동료의 일이다 보니 누구보다 빨리 온 모양이었다.
태현이가 보기 드물게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얘가 앨범상 시상자라고 들었거든.”
“그랬지.”
나 역시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몰라서 당황해하고 있을 때.
정작 소파에서 넥타이를 풀어헤친 채 앉아 있는 한별이는 무덤덤한 기색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한별이가 답했다.
“어워드 시작 6시간 전인가. 앨범상 시상자로 부르려던 걸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이상한데. 이유는?”
“그것까진 말 안 해 주고 주최 측 사정이라고 이야기하더라.”
“…….”
내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별이 급의 톱스타를 불러 놓고 갑자기 6시간 전에 취소한다는 게 전례가 없는 일이니까.
중화권에서 이 정도로 명망 높은 스타를, 그것도 홍콩에서 이런 대접을 한다는 것은 K넷 측이 정상적인 판단에서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얘가 SNS에 말 몇 마디만 얹어도 방송국이 난리가 날 테니까.
한별이가 고개를 젖히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짚이는 게 하나 있긴 해.”
“?”
“혹시나 하긴 했거든. 최근처럼 형네가 잘나가는 상황에서 내가 한국어 앨범을 낸다면, 이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그런 말을 듣자마자 태현이와 내가 동시에 눈매를 좁혔다.
무언가 촉이 왔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나는 한별이를 이 정도로 푸대접할 수 있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중화권의 대표 스타니까.
하지만 더 이상 대표 스타가 아니라면?
“아마 며칠 정도 지켜봐야 알 것 같긴 한데…….”
태현이가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야, 이거 쎄하다. 장한별.”
“아마 한태 네 촉이 맞을걸.”
태현이가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하는 투로 내게 고개를 돌렸다.
“형, 이게….”
“나도 너희가 무슨 말하는지 알아.”
중국 활동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던 두 가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 역시도 해외에서 이런저런 사정을 겪었던 터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짐작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가 소식이 들려왔다.
나와 한별이가 등장했던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한별이 부분이 편집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중국 광전총국, 장한별 中 연예 활동 금지 처분.. “한류 영향 의식했나”
믿기 힘든 소식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