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6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63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 건 한국에 돌아온 뒤였다.
대표님의 사무실에 몇몇 사람들만이 모였다.
“일이 좀 골치 아프게 흘러가는 것 같네요.”
조규환 이사님이 다리를 꼰 채 머리를 긁적였다.
“중국 소식통 수소문해서 알아보니까, 정부 차원에서 단단히 마음먹고 나섰답니다. K넷 측에서도 이번에 어워드 진행하기 전에 소식 듣고 자기들이 먼저 사린 것 같고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다들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소파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한별이.
단정하게 다듬은 머리카락 아래로 보이는 얼굴에는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어요.”
한별이가 입을 열었다.
“…이 정도로 본격적일 줄만 몰랐지.”
그 시선이 탁자에 올라와 있는 종이로 향했다.
거기에는 ‘가수 겸 배우 장량의 연예 매체 출연을 금지한다’하는 공문이 적혀 있었다.
금지 항목도 세세하다.
드라마 및 영화 촬영 금지, 광고 촬영 금지, 예능 출연 금지, 콘서트 금지 등등.
한별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중국에 공작소 안 차렸던 게 천만다행이네요. 그랬다간 지금쯤 세무조사가 들어왔을 테니까.”
“사실상 입국 금지 빼고 모든 조치를 다 취했죠.”
조 이사님과 한별이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내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일이 이렇게 된 건가요? 한별이가 한국 활동을 하기로 해서요?”
“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고…….”
말을 머뭇거리는 모습에 내가 아 했다.
“…저희랑 관련이 있군요.”
“아니라고 부정하기에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많아.”
그러니까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뉴블랙이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저쪽 연예계가 몹시 심기가 불편했던 상황.
오버쿡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특히나 최근 들어서 [사운드 오브 선>이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기 시작하면서 경계심이 더욱더 높아졌다고 했다.
그만큼 영화는 파급력이 높은 매체니까.
-열 받네? 자존심 상하네?
그렇게 여러모로 자존심도 상하고, 경계심도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한별이의 행동은 확 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중화권 최고의 톱스타 중 하나가 복귀를 선언하고 오랜만에 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그게 바로 한국이었다.
게다가 인터뷰 멘트까지.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었어요.
아마 한국으로 치면 우리가 오랜만에 복귀를 했는데 이제 일본 활동을 먼저 해 보겠다고 한 셈이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저 정도로 격한 반응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물었다.
“중국에 다른 톱스타들도 많지 않아?”
“많지.”
한별이가 답했다.
“나 정도 되는 사람만 서른 명은 될걸. 워낙 땅도 크고, 사람도 많으니까 톱스타도 그만큼 많지.”
“그런데 왜 너만….”
“이런 일 자주 있어. 그냥 이번에는 내가 타깃이 된 거고.”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결국에는 괘씸죄였다.
근처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홍서영 과장님의 노트북 위로 무수한 논평들이 보인다.
최근 들어 중국 메이저 언론들이 보여 준 기조인 듯하다.
-돈벌이는 중국에서, 꿈은 한국에서? 가수 장량의 이중적인 면모를 고발한다
-가고 싶으면 한국으로 가라. 대신 지금까지 네가 중국에서 받아 온 모든 것을 내놓고 가라
-장량? 미국인 조슈아 장은 미국으로 가라
굉장히 살벌한 멘트들로 가득한 기사들.
댓글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배은망덕하다. 중국에서 벌 돈을 다 벌어 놓고 이제 와서 꿈을 찾는 거냐? 이런 연예인은 활동을 금지시키고 가둬야 한다
-너희 나라인 미국으로 돌아가
-네가 과연 한국이나 미국에서 이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그 건방진 태도 하나만큼은 한국과 참 어울린다. 은혜를 모르는 너는 삶을 비참하게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은혜를 베풀었더니 배신하는 건 어디랑 똑같네
-받은 만큼 갚아야 하는 것이 인의예지이거늘 네 행동은 금수의 도리와 같다. 이 분함을 갚지 못해 침통할 뿐이다
내가 미간을 좁혔다.
“…이거 반응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차장님?”
“그치?”
홍서영 과장님이 동의했다.
“그런데 대체로 중국 쪽은 여론 흐름이 이래. 위에서 먼저 지침을 주듯이 논평을 발표하고, 네티즌들이 따라가는 식이거든. 한국처럼 먼저 네티즌들이 여론 형성하는 거랑은 달라.”
“아아.”
“너희 데뷔하기 전에는 우리 배우들도 중국 진출 많이 했어서 잘 알고 있어. 뭐 지금은 옛날 일이지만.”
대표님도 그렇고, 이사님도 그렇고, 석환 형도 그렇고 다들 익숙하다는 반응이다.
석환 형이 말했다.
“저게 실제 여론인 거는 맞아.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을 뿐이지.”
어쨌거나 격분한 중국 네티즌들이 온갖 곳을 돌아다니면서 한별이에게 악플을 쓰고 있었다.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과했다.
한별이가 인터뷰에서 중국이 너무 싫고, 한국이 최고이며 나는 한국에서 영원히 활동할 거라고 말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그동안 K팝 아이돌이면서 한국 활동을 못했던 게 아쉬웠고, 음원을 내 보고 싶다고 말한 정도였다.
그런데 저쪽 반응을 보면 중국에서 다 키워 놨더니 은혜도 모르고 한국에서 활동하느냐는 투였다.
“…….”
내가 고개를 돌려서 한별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얘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안 갔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난 7년 가까이 일구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었으니까.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가 OTT에서 내려가고, 모든 광고에서 하차 당하고, 불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한별이는 평온해 보였다.
“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보기 전까지는.
“……어.”
“왜 그래?”
“SNS 계정이 삭제됐네.”
중화권에서 사용하는 유명 SNS 플랫폼에서 한별이의 계정이 전부 활동 정지나 삭제를 당했다는 모양이었다.
믿기지 않는 얼굴로 몇 번이나 로그인을 시도하지만 없는 계정이라는 알림이 뜬다.
한별이의 손가락 끝이 미미하게 떨렸다.
“…….”
한별이에게 차를 건네주려던 대표님이 멈칫하고, 나와 눈빛을 교환했다.
박규호 대표님이 차분하게 말했다.
“우선은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잠시 쉬었다가 또 만날까요?”
“…….”
한별이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 * *
가끔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긴 하다.
너무나 몸이 피곤할 때.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바쁘게 활동하며 내가 방송에서 뭐라고 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때.
심신이 최악인 상황에서 실수를 하고, 그 때문에 커리어에 영영 타격을 입는 그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고 이상하지?”
“조금.”
“저쪽 연예계가 원래 그래.”
한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모함을 당해서 곤경에 처하는 상상은 해 본 적 있어도 행정 당국의 말 한마디로 내 모든 커리어가 정지되고 퇴출되는 건 상상한 적 없었다.
“…….”
한별이가 말없이 한숨을 내쉬는 동안 다 같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TNT의 동생라인들.
이번 사태의 유일한 긍정적인 점이라면 TNT 시절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일 것이다.
지한빈이 우리 회사의 텅 빈 구내식당을 둘러보며 물었다.
“여긴 술 같은 거 없나?”
“뭔 소리야. 구내식당에 술이 왜 있어.”
막내인 석지훈의 핀잔에 한빈이가 머쓱한 얼굴로 말했다.
“우린 있잖아. 위스키.”
“아, 그 방에 있는 거? 그거 회장님 거 아니었나??”
“나 그냥 마셨는데.”
“…자랑이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한별이가 말했다.
“…쨌든 와 줘서 고마워. 특히 석지, 너는 영화 촬영 중이라서 지금 바쁠 텐데.”
“아이, 소식 듣고 안 올 수가 있나. 당연 와야지. 우리가 남도 아니고.”
TNT의 동생라인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태현이와 나는 말없이 한별이 곁에 앉아 있었다.
한별이가 태현이에게 물었다.
“참. 너희 큰아버지는 뭐라셔? 아무 말 안 해?”
현재 TJ 엔터의 대표이사이자 태현이의 큰아버지인 한영준 대표를 언급하는 질문에 태현이가 상큼하게 답했다.
“안 친해.”
“요새 맨날 붙어 다니잖아.”
“그건 경영 어떻게 하는지 배우려고 따라다니는 거고.”
“아하.”
대충 대답하던 한별이가 구내식당 창문을 바라보았다.
노을빛이 반사된 반대편 건물 위로 TJ 엔터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상대가 자조적으로 읊조렸다.
“TJ에서 지금쯤 엄청 비웃고 있겠네. 한국 활동 한다고 나대더니 정작 중국에서 연예계 퇴출당했다고.”
“그렇지 않을 거야.”
내가 한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했다.
“다들 퇴근 생각밖에 없을걸. 우리는 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굳이 생각할 만큼 중요한 분량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
“아. 형.”
“진짜라니까? 그거 자의식 과잉이야.”
그런 대화를 나누며 최대한 한별이의 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지켜보자거나, 앞으로 잘 될 거라거나 하는 말은 오가지 않았다.
그냥 옆에 앉아서 자꾸 말 걸고, 혼자 땅굴 파고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게 친구들의 역할이니까.
하지만 워낙 바쁜 친구들이라 모임은 길지 못했다.
“아, 나 지금 가야 되네.”
“나도.”
한빈이가 먼저 일어나고, 태현이도 ‘이따 우리 집에서 한 잔 하자’ 하는 말을 하며 일어났다.
“나도 10시에 스케줄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지훈이에게 내가 손을 흔들어 주며 물었다.
“영화?”
“엉. 형이 아는 그거.”
치킨집 4남매가 외계인을 물리친다는 스토리의 B급 개그 영화.
거기서 지호의 형 역할을 맡은 지훈이었다.
TNT의 막내를 배웅해 주면서 내가 우리 막내의 안부를 물었다.
“촬영장은 어때?”
“분위기 좋아. 감독님 웃기고, 밥도 맛있고, 스탭들도 다들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고.”
“오.”
“뭐, 그게 궁금한 건 아니겠지만 그대의 막냇동생은 잘하고 있어요. 진짜 연기할 때마다 선배들이 눈 동그랗게 뜨고 본다니까. 어쩜 어린 애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냐고.”
“우리 애가 좀 잘하지. 날 닮았나 봐.”
내가 그런 말을 하며 지훈이에게 말했다.
“지호 좀 잘 봐줘. 애가 똑부러져 보여도 속은 연약해서 어디 내놓고 다니면 걱정이라니까.”
“??”
“왜?”
“지호가 속이 연약하다고?”
“?”
은근히 여려서 걱정된다는 내 말에 지훈이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재차 물었다.
“왜 그러는데?”
“아니야. 형도 형네 막내를 완벽히 다 아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형 말대로 지호가 그런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고. 어떻게 보면 형이랑 닮기도 했고.”
“?”
“궁금하면 우리 촬영장 놀러 와~ 카메오 출연해 주면 더 좋고.”
알았다고 말을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지훈이를 배웅해 주었다.
어찌 보면 나와 닮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
한별이는 등을 돌린 채 여전히 석양이 지고 있는 청담동 대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드르륵-
의자를 빼며 그 곁에 조용히 앉았다.
잠시간 침묵이 흐르고 한별이가 말했다.
“아. 노래 연습해야 하는데.”
“오늘은 쉬어.”
“…해야지. 음원 발매가 곧인데.”
목소리가 살짝 갈라져 있다.
본인도 머쓱한지 헛기침을 하면서 물었다.
“형.”
“응.”
“나 이번에 앨범 활동 잘 될까?”
한별이가 말을 이었다.
“갑자기 조금 작아지는 기분이라서. 박규호 대표님도 인상은 좋지만 결국은 사업가잖아.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지금 좋은 상품이었다가… 안 좋은 상품이 된 거고.”
“…….”
“그래서 이번 활동이라도 좀 잘 돼서 면피를 해야 할 것 같은…. 아무튼 그 느낌 알잖아.”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한별이가 지금까지 어느 기획사를 가든 영입 제안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중화권에서의 인기 때문이니까.
언제 풀릴지 몰라도 지금처럼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이야기였다.
내가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 애초에 너를 영입할 때도 그 부분도 고려하고 영입을 한 거니까.”
“그래?”
“엄밀히 말하자면 대표님은 네가 중국에서 인기 있다는 것보다 네게 팬이 많다는 것에 주목하셨을걸. 그 두 가지는 다른 거잖아.”
애초에 중화권 인기만 고려했다면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한별이와 계약까지 안 갔을 것이다.
내가 말했다.
“너의 한국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만들겠다고 한 계획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어. 그리고 우리가 그런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던 이유는 네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서가 아니라 너의 팬이 많아서야.”
연예계에서의 활동이 금지 당했을 뿐, 한별이가 내놓은 앨범을 산다거나 응원한다거나 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제야 한별이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입장에선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번 활동에 있어서는 좋은 상황이야. 일단은 지금 너의 팬들이 가장 불타올랐을 거고.”
저쪽에서 출연 금지로 한별이를 무너뜨려 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단단한 착각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감사하게도….”
다른 건 몰라도 한별이의 한국 활동에 있어서는 굉장한 호재라고 할 수 있었다.
“연예계 활동 금지가 한국에서는 너에게는 최고의 홍보가 되어 줄 거야.”
“?”
“나 믿고 지켜 봐. 보면 알게 될 테니까.”
나를 빤히 응시하는 동생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웃어 보였다.
* * *
레몬 엔터의 TF팀과 선우주가 장한별이란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하면서 고심했던 부분.
-일단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남자 솔로 있잖아요.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솔로 가수는 한태현 씨가 원탑으로 꽉 잡고 있어요. 같은 TNT에서는 차별화를 주기가 어렵죠.
-저희는 대중적인 음원을 내는 그런 가수로 방향을 가 보자고요.
드라마 OST가 나오면 꼭 이름이 끼어 있고, 대학교에서도 축제철이 되면 섭외할 가수 리스트에 적어 두는 그런 가수.
코어 팬덤이 강력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아이돌 솔로 특성상, 한국 팬덤이 적은 장한별에게 있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다.
물론 보통의 아이돌 솔로처럼 활동해도 중국 팬덤만으로도 장사가 가능하긴 했다.
하지만 한국어로 앨범만 낼 뿐, 한국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중국 팬들만 앨범을 구매한다면 그것은 한국 활동이라고 보기가 애매한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대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TF팀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홍보였다.
-어…떻게 홍보하죠?
특별히 예능 활동을 해서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들에게 관심을 받는 연예인도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 활동을 한다고 하면 ‘왜??’ 라는 의문을 띄우게 만들 연예인에 가까웠다.
-사실상 중국 연예인 아닌가? 왜… 갑자기 한국……?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진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아이돌 그룹의 유명 멤버들이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오, 그래? 왜?’ 같은 질문 정도라도 나오지만, 장한별 같은 경우에는 기사에 제목이 떠도 클릭을 안 하는 수준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이나 일본 연예인들의 기사에 별달리 관심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그랬기에 선우주가 이번에 우리말을 겨루는 프로그램에 장한별과 함께 출연한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였다.
-뉴블랙 우주, 절친 장한별과 함께 PBS ‘우리말 대격돌’ 출연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국민 스타가 간만에 지상파 예능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을 보이는 대중들.
-벌써부터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혁이 왜 안 나왔지ㅋㅋㄱㅋ
-외국인 특집 그런 거인가 보네. 장한별 중국인인데 한국말 엄청 잘하는 걸로 유명하잖아
-TNT 걔 맞나?
-ㅇㅇ 걔 맞음. tnt 둘기
-앨범 낸다고 레몬 들어갔다고 하던데
아직 방송이 뜨기 전이라 미적지근한 반응들.
간만에 뉴블랙의 리더가 교양 프로그램에 나와 어떤 장면을 보여 줄지만 기대하는 이들이었다.
처음에는 분명 그랬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다른 기사들이 뜨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확 쏠렸다.
-중국 광전총국, 장한별 中 연예 활동 금지 처분
대중들이 곧바로 옳다구나 했다.
‘어쩐지. 뭐 문제 일으켰구만?’
중국에서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일으켜서 활동이 힘들어질 것 같아 한국으로 도망쳐서 활동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국 활동을 왜 하겠는가?
하지만 후속 기사들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은 눈을 깜빡였다.
-한국 활동 예고 ‘괘씸죄’였나.. TNT 장한별 출연금지에 얽힌 사정들?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한국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앨범을 낸다고 하자마자, 최근의 뉴블랙과 [사운드 오브 선>의 역대급 열풍에 위기 의식과 분노를 느끼고 있던 이들에게 퇴출 통보를 받았다는 것.
거기에 계속해서 폭발하고 있다는 악플까지.
고작 한국 활동이 오랜 꿈이었다는 발언만으로 타깃이 되어 있는 장한별을 바라보며 한국인들이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와. 심하다.’
커뮤니티 등에서도 계속 올라오는 글들.
-[장문] 이번에 장한별이 퇴출된 이유
-K팝에 정병 폭발한 듯한 중국 악플러들
-사운드 오브 선 이후 현지에서 미묘하게 달라진 중국내 k팝 반응
거기에 한국에서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 장한별을 디스하거나, 중화권 출신인 후배 아이돌들이 SNS 언팔을 했다는 소식 등등.
‘와, 이거…….’
처음에는 대충 남 일처럼 넘기던 한국인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진짜 아니지 않나?”
“진짜 무섭더라. 그동안 한국 활동이 꿈이었다고 한마디 했다고 아예 일자리 다 끊어 버리고… 와…….”
“장한별이라는 애가 그러니까….”
그러면서 ‘장한별’이란 키워드가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때.
[곧이어 ‘우리말 대격돌’이 방송됩니다.]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선우주와 장한별이 출연한 PBS의 교양 프로그램이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