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64)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64화
“여러분!”
“Ne-!”
“오늘 저희의 레몬 살롱에 새로 와 주신 장한별 씨를 소개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열심히 물개 박수를 치는 스칼렛과 졸개들.
중현이가 뿌우우우- 하면서 생일 피리를 부는 동안 한별이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같은 표정이다.
데이지가 외쳤다.
“자기소개~!”
“네… 장한별입니다. 지금 연습 중에 갑자기 끌려 나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다 구면이네요. 반갑습니다.”
“와아아아아아-!”
한별이를 주인공 자리에 앉히는 동안 벽에 스카치테이프로 대충 붙여 놓았던 종이가 온풍에 펄럭였다.
[제19회 레몬 살롱]한별이가 물었다.
“…살롱? Saloon? 마을마다 있는 바 같은 거 말하는 거야?”
“미국에서 살았으면 바가 더 익숙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옛날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사교회를 칭하는 단어 쪽에 가깝죠.”
리혁이의 말에 한별이가 아- 했다.
내가 이 모임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회사 아이돌인데 너무 교류가 없었던 것 같아서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는 중이야. 만나서 티타임도 가지고.”
“오. 티타임을….”
바로 그때 리나가 제로 콜라를 따다가 탄산이 폭발했다.
“아 언니이이이! 살살 열었어야지! 탄산 더 터졌잖아!”
“으악!”
“야야, 리혁이 화 내기 전에 얼른 닦아!”
“캬아아악!”
“…늦었군.”
한별이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티타임?”
“뭐… 티의 종류가 조금 다양하긴 하지. 뭐, 티타임을 가지면서 차도 한 잔 하고 다과도 먹고.”
옆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피자 언제 와요?”
“지호야. 이번에 호호치킨 신메뉴 어때?”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제가 치킨집 아들이라서 알 것 같나요?”
“응.”
“맞아염. 맛없어요.”
그걸 바라보고 있던 한별이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내가 먼 산을 바라보았다.
“다과의 종류도 다양하지….”
혈기왕성한 20대끼리 모였는데 차와 과자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말만 티타임이지 그냥 모여서 간식을 먹는 모임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정도 양을 식사라고 불러. 형.”
“흠흠.”
“와. 진짜 한국살이 10년 넘어도 사람들 식사량은 적응이 안 된다. 진짜. 저게 다 들어가나…?”
“에잇! 잔말 말고 먹기나 해라.”
대충 앞접시에 피자 한쪽을 올려서 건네주었다.
그동안 TV에서는 저녁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근데 내가 여기…….”
한별이가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 내가 끼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네. 다들 연습생 때부터 레몬인 사람들 모임 아니야. 여기.”
출신만 따지면 외부인인데 내가 여기 끼어도 되냐는 말에 스칼렛의 아라가 손사래를 쳤다.
“뭔 소리야. 이제 같은 회사 동료인데.”
“맞아요. 그리고 출신만 따지면 이 사람도 엄밀히 말하면 6두품에 가깝긴 하거든요. 마지막에 들어왔으니까.”
리혁이가 나를 가리키며 하는 말에 나를 비롯한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스칼렛의 메인보컬인 봄이 고개를 끄덕였다.
“출신만 따지면 그렇지. 하지만 이분은 궁예를 내쫓고 왕건처럼 올라가셨고….”
“누나. 왜 대표님을 비유할 때 궁예를 사용한 거죠?”
“…….”
나의 질문에 상대가 피자를 우물거리느라 대답 못하는 척을 했다.
어쨌든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한별이는 금세 적응해서 다른 이들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확실히 우리 동생들보다는 스칼렛이랑 오래 보고 지낸 터라, 그쪽과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분위기였다.
스보나 틴스와 달리 TNT 같은 경우는 내가 연결고리로 없으면 서로 데면데면한 편이니 당연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다음 소식입니다.]TV 뉴스에서 기자의 목소리가 유달리 선명하게 들려왔다.
[인기 아이돌 TNT의 멤버 장한별 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연예계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
리혁이가 고장난 고양이처럼 팔을 흔들고, 비주가 당황해서 허둥지둥 리모컨을 찾는 동안 뉴스가 흘러나왔다.
베이징에서 피켓을 들고 가두 행진하는 시위대.
[장량은 반성하고 사죄하라!]하얀 피켓 위로 피처럼 붉은 글씨를 쓴 중국인들이 성난 목소리로 외치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네가 중국에서 받아간 것을 모두 내놓고 가라!] [에잇-!]유명 패스트푸드점 앞에 걸려 있는 한별이의 등신대를 마구 내려치는 이들.
그 장면에 우리 모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서 입을 가렸다.
왜 한국 활동을 하느냐는 물음에 그간 오랜 꿈이었지만 못했다는 이야기.
[이에 대해 중국의 관영 언론들이 논평을 내놓으면서, 시민들 역시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내 눈짓에 중현이가 TV를 당수로 내려치….
‘어어! 중현아!’
‘?’
‘아. 코드를 뽑으려는 거였구나. 오해해서 미안.’
하지만 중현이가 TV 코드를 뽑으려고 할 때, 한별이가 차분한 얼굴로 손을 들었다.
“내비둬요. 안 그래도 나 궁금했거든.”
“…….”
중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앉고, 뉴스가 계속 흘러나왔다.
관영 매체들의 강렬한 논평이 강조되어 나오는 동안 시민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통학 중이던 중국의 대학생들.
[솔직히 그동안 중국에서 그만큼 돈을 벌어 놓는 동안 항상 한국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기분 나쁘죠. 우리는 돈벌이 수단인가?]다양한 시민들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애초에 중국인도 아니고 미국인이잖아요. 미국으로 가라고 해요.] [C팝을 대표하는 가수가 K팝의 바짓가랑이 아래로 들어간다. 초한지에 나오는 한신(韓信)의 일화가 떠오르네요.] [어디 한번 해 보라고 해요. 한국에서 중국만큼 따뜻한 환영을 받을지.]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조차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장면.
[중국의 유명 스타들 역시 이 움직임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Y앱 라이브 같은 화면으로 격렬하게 한별이를 비난하고 있는 중국의 유명 남자 배우.
[장량은 13억 인민의 사랑과 관심을 배신했다고요. 그래 놓고 고작 5천만의 사랑을 받기 위해 떠났지. 시간이 지나면 그가 얼마나 잘못된 결정을 내렸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겁니다.]그리고 우리도 알고 있는 얼굴이 나왔다.
틴스피릿의 선배 아이돌, 과거 데이드림 멤버이자 현재는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앤드루가 라방에서 발언을 하고 있었다.
[장량에 대해서라면 내가 제일 잘 알지. 중국 활동 내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거든. 소원대로 됐네.]우리와도 과거 여러 차례 안면이 있었던 아이돌 선배라서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비주가 말했다.
“항상 느끼지만 다 알면서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나쁜 사람이에요.”
“그치.”
기분이 이상하다.
괜찮아 보였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라방 속에서 상대를 모함하고 음해하는 표정은 조금 야비해 보였으니까.
스타일링이 한국과 달라져서 그런지 아예 다른 사람 같다.
한별이가 입맛을 다셨다.
“저 형도 사석에서는 참 괜찮은 형인데. 중국에서 활동할 때 같이 술 엄청 많이 마셨거든.”
“그걸 또 왜 이해해 주려고 그래.”
“그냥 그렇다는 거야.”
워낙 선한 성격이라 ‘쟤한테도 사정이 있겠지…’ 하려는 한별이에게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 보이면서 TV를 바라보았다.
[전문가들의 관측으로는 뉴블랙을 필두로 한 K팝의 성공과 최근 영화 ‘사운드 오브 선’의 세계적인 흥행이 당국의 심기를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한별이를 다룬 뉴스는 그게 끝이었다.
이어서 중동 정세와 유가를 다룬 국제 뉴스가 흘러나오는 동안 다들 입맛이 떨어진 표정으로 치킨을 내려놓았다.
“다들 편하게 먹어요.”
한별이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런 걸로는 별로 큰 상처 받고 그러진 않아서. 오히려 내가 믿고 의지하는….”
밤색 눈동자가 내게 향했다.
“…그런 사람들이 나한테 저런 말을 했다면 모를까. 애초에 원래 세상이 그렇잖아요. 사람들 마음이 갈대 같아서, 저래 놓고 얼마 안 가서 여론 바뀌면 또 완전 분위기가 달라질 거예요.”
그러니 편하게 먹으라고 말을 했지만 편하게 먹을 수가 있겠는가.
다들 깨작깨작하면서 다른 이야깃거리를 꺼냈다.
아라가 콜라를 마시며 말했다.
“쟤 앤드루 난 별로였어.”
“나도.”
“처음부터 인상이 쎄하더라. 배신의 상이야. 리혁이처럼.”
“…? 왜 갑자기 저를 공격하는 거죠?”
만담을 나누며 분위기를 풀자, 한별이도 웃으면서 동참했다.
그러는 사이 TV에서는 뉴스가 끝나고 다음 방송 예고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우리말 대격돌’이 방송됩니다.]우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내가 한별이를 부른 이유, 그리고 TV를 틀어 놓았던 이유가 애초에 저것 때문이었으니까.
“아. 너무 좋다.”
최애 TV 프로그램의 시청을 앞둔 리혁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지호가 말했다.
“형 드디어 소원 성취했네요. 맨날 이거 보자고 했는데.”
“아무도 나와 함께 봐 주지 않았지. 맨날 다른 거 틀고.”
리혁이가 눈을 반짝이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말 나온 김에 오늘 내기 할래요? 누가 제일 많이 맞히나 그런 거??”
“…….”
“…….”
다들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우리 메인보컬이 TV 볼륨만 높이는 동안 나는 한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콜라잔을 와인잔처럼 빙글 돌리는 이의 눈이 살짝 멍해 보였다.
“뉴스 때문에 그래?”
“아니. 뭐, 그런 것 때문은 아니고… 거기서 나왔던 앤드루 형 때문에.”
“아.”
다른 건 별로 신경이 안 쓰이지만, 과거 친하게 지냈던 이의 뒤통수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듯했다.
한별이가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진짜 위기에 처해 봐야 인간관계가 보인다는 게 맞는가 봐. 맨날 선배님 하고 쫓아다니던 애들도 나 언팔했네.”
중화권 출신 아이돌 멤버들 중 일부가 SNS 언팔을 했다는 모양이었다.
그런 한별이에게 내가 웃으며 말했다.
“다들 똑똑하지 못하네.”
“?”
“다들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너도 그렇고.”
무슨 말이냐는 한별이에게 내가 말해 주었다.
“너는 애초에 위기에 빠진 적이 없어. 한별아. 너도 알고 있잖아.”
“뭐, 그건 그렇지….”
가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타격은 대중들의 반발이 아니다.
팬들이 빠져나가는 거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한별이의 팬덤이 더 강인해진다면 모를까, 약해질 리가 없었다.
그리고 한별이 역시 자신의 팬들만은 굳건히 남아 있을 거라는 걸 알기에 저런 뉴스 보도를 보고도 타격이 적은 거고.
“내가 예언 하나 해도 될까?”
“응.”
“지금 팔로우 취소한 사람들, 며칠 내로 다시 너 팔로우 할 거야.”
한별이가 픽 웃었다.
얘 입장에서는 ‘에이~’ 하고 있지만 나는 믿고 있었다.
물론 한별이를 출연 금지시킨 사람들은 아마 이런 의도였을 것이다.
-네가 이제 밥벌이 할 때가 어디 있겠어? 굽히고 사죄하고 돌아와라.
한별이가 SNS상으로 울면서 사과문을 기재하는 영상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주 활동지에서 수입이 들어올 가망이 사라진 연예인이 갈 곳이 어디 있겠는가?
아마 한별이의 한국 활동이 잘 안 될 거라고 판단을 했기에 저런 조치가 나왔을 것이다.
어쩌면 크게 틀린 분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저런 판단으로 내린 연예 활동 금지 덕분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항상 무엇이든 힘으로 밀어붙이면 반드시 그에 대한 부작용 혹은 뒤탈이 따르기 마련이다.
역사에서도 보면 힘을 얻은 국가가 세련된 외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횡포를 부리면, 그에 대항하여 다른 국가들이 연합하면서 오히려 강대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듯이.
내가 보기에는 억지로 압력으로 꾸우욱 누르면서 무언가 폭발할 조짐이 느껴졌다.
“내가 저번에 이야기했잖아. 최고의 홍보가 될 거라고.”
“응.”
“지금부터 지켜봐.”
아마 오늘은 한별이의 꿈을 이루게 되는 데 있어서 최고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그러자 한별이가 한결 밝아진 얼굴로 키득거리며 말했다.
“진짜 그러면 재미있겠네. 오히려 저렇게 해 준 덕분에 한국 활동이 성공하게 되면 말이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들어 한별이와 건배했다.
뭐. 예상대로 안 풀릴 수도 있지만 아무렴 어떠랴.
그 경우에는 내가 움직이면 되니까.
“꺄륵!”
“?”
머릿속으로 수많은 전략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동안, 마침내 방송이 시작됐다.
* * *
PBS의 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대격돌.’
출연자들이 자신의 국어 실력을 뽐내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보통의 교양 프로 수준이었다.
내 고향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시청률.
일부 매니아 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PBS 채널을 틀어 놓는 김에 보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아 오늘 개꿀잼일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예능이 별거냐 뉴블랙이 나오면 예능이다
-우주 우승했으려나?? 우주 실력 말고 운빨로 우승해서 리혁이 뒷목잡는거 보고 싶당
-리혁앙~!! 형 우승했당!!! / 잘했어요 내가 알려 준거 나왔죠? / 찍었는뎅? / ……
-ㅋㅋㅋㅋㅋㅋ
-포인트는 반드시 운빨로 우승해야 함ㅋㅋㅋㅋㄱㅋ
-나는 우주가 마지막 문제까지 간다음에 탈락받고 고통받았으면 좋겠어.. 하필이면 마지막 문제에 덕과 순이라는 키워드가 보여서 정신이 팔리다가 탈락해버리는거지.. 그러고 좌절하는거야
-다들 악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구체적으로 내 최애가 이러이러한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는 팬들.
수플레 왕국의 미래는 참으로 힘차고 밝았다.
어쨌든 뉴블랙의 팬들이 모이면서 [우리말 대격돌>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2~3%가량 높았다.
그럼에도 다른 예능과 달리 극적으로 높아지진 않았다.
우선 교양 프로그램이었을뿐더러,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7시 30분 경에는 다들 다른 일로 바쁘기 때문이었다.
다만 온라인에서의 화제성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본방을 달릴 수는 없지만 틈틈이 실시간으로 달리는 사람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이들.
[안녕하세요! 선우주입니다!]곧장 본방이 시작되면서 왁자지껄해졌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이 다른 쪽에도 향했다.
[우주 형의 절친으로 나온 장한별입니다!]‘아 맞다. 얘도 나온다고 했지.’
‘장한별… 아, TNT.’
TNT라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출신이…?’ 하다가 TNT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TNT에서 가장 존재감이 옅었던 멤버였기 때문이었다.
과거 온라인에서도 이런 분위기였다.
-장한별 어디 감?
-중국에 있음ㅇㅇ
-중국에서 돈버느라 바쁨ㅋㅋㅋㅋㄱㅋ 한국 활동 1도 관심없는거 티남
-멤버들이 보살이다ㅠㅠㅠ 진짜
-한별아 널 위해서 이야기해주는 거야. 이런 식으로 불성실하게 나올거면 탈퇴하고 서로 갈길 가자 응?
물론 한창 TNT가 최고의 위치에 있었을 때 개인 팬덤 간 분열이 심하면서 있었던 일들이었다.
지금이야 ‘아 TNT 중국 멤버’ 하는 덤덤한 반응 정도.
그런 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듯 장한별이 입을 열었다.
장한별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앨범을 발매하게 되어서 홍보 차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TV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는 갑작스러운 한국 활동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의 오랜 꿈이었거든요.]아무래도 현재 언론의 관심 때문일까.
장한별의 한마디, 한마디가 캡처되어서 인터넷에 올라왔다.
반응은 반반이었다.
-진짜 오랜꿈이긴 했었나보다.. 간절해 보임
-가식 오진다 진짜ㅋㅋㅋㅋ
-한별이 잘되자ㅠㅠㅠ
-지금이야 현생 바빠 탈덕한 사람이지만 한별이 텐티 때도 항상 매일 sns에 글 올리고 그러긴 했어. 한국 가고 싶다 팬들 보고 싶다 노래 불렀던 애가 맞긴함. 그래서 다들 못 놓았던거고
-아 뭐래 탈덕했으면 갈길가세요ㅋㅋㅋㅋ 내가 별로라는데 ㅈㄹ임
-ㅇㅇ 탈덕했다는애 말 맞음 팬들 희망고문만 오지게 했지..ㅋ
-와 텐티 정병은 유구하다 진짜.. 실시간으로 캡처 한장한장 가져오는거 개소름이네
-다른 건 몰라도 진심이 아니면 한국 활동할 이유가 없지 않나?? 나는 진정성 있다고 보는데
-ㄴㄴ 국적만 미국인이지 잔대가리 굴리는건 딱 저짝임. K팝 잘되는거 보이니까 한숟갈 얹으려 온 거ㅋㅋㅋㅋ
하지만 아이돌 커뮤니티에서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것과 달리 대체로 일반 시청자들과 대부분의 수플레들은 동정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쟤도 안 됐다. 저거 찍을 때는 몰랐을 텐데.’
그동안 자신만만하게 웃는 장한별.
[제가 얼마나 우리말에 진심인지! 오늘 방송을 보면 여러분 모두 알게 되실 겁니다-!]미소를 짓던 MC가 고개를 돌려 우주를 바라보았다.
[우주 씨도 오늘 포부를 한 번 밝혀 주시죠!] [네.]우주가 진지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흔히 가수는 팬을 대변한다는 말이 있죠.] [아. 팬이 가수를 닮는 게 아니라 가수가 팬을 닮는…?] [그렇습니다.]-????
-금시초문인디요
-저 뻔뻔한거 봐 진짜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은행 금고의 보안은 선우주의 얼굴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의 3미터 두께는 될것
우주가 주먹을 쥐었다.
[그런고로 저의 실력은 곧 수플레의 실력. 오늘 제 팬들의 명예를 걸고 임하겠습니다.]-??
-혹시 우리랑 상의한적 있..나?
-명의도용으로 고발합니다. 합의하고 싶다면 나의 남편이 되어 줄것
-???: 감옥.. 그냥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주가 뻔뻔한 얼굴로 포부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퀴즈가 진행됐다.
그리고.
[전화 찬스 쓰겠습니다.]얼마 안 가 촬영장에서 전설이 되었던 그 장면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