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79)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79화
시작은 사람들의 경험담이었다.
[ㅅㅍㅈㅇ) 블랙 위저드 쿠키 영상 미쳤다]선우주 나옴ㅋㅋㅋ
-???
-우주 나옴??
-[작성자] 쿠키 영상이 가디언즈 2 같은데 선우주가 10초 정도 짧게 나옴. 근데 임팩트 미쳤다ㅋㅋㅋㅋ
-헐
-진짜임?? 보러가야 되나
-[작성자] 참고로 영화는 노잼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온라인 곳곳에서 경험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선은 영화 커뮤니티.
[블랙 위저드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주의)]..(중략)
시각적인 부분은 꽤 칭찬할 만했지만 나머지는 기대 이하였달까요? 원더 코믹스와 대비되는 실버 코믹스 수뇌부의 처참한 안목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반면에 마지막에 1분가량 나온 쿠키 영상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최근 들어 실버 코믹스에 등판한 ‘그분’이 나오셨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인 배우라는 이유로 연기력 등에 대해 우려를 보였습니다만 이번 쿠키 영상을 보니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올 하반기가 기대되네요
-쿠키에 우주가 나온다는 말이 진짜였나 보네요ㄷㄷ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마지막 쿠키 1분을 위한 영화였습니다ㅋㅋㅋ 가디언즈2 감독이 칼을 갈고 온것 같더라고요
-쿠키에서 우주 나올 때 극장 반응 다 똑같더라고요ㅋㅋㅋ 캬
-다른건 몰라도 연기력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던데요? 배역과 찰떡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실버 코믹스에도 빛이 들날이 오나요 (제발)
그리고 영화 평점을 주는 사이트들에서 유저들이 내린 평가.
user_179152 [★★☆☆☆]
마지막 쿠키 1분을 위한 2시간짜리 빌드업이었다
바나나맛쿠키 [★☆☆☆☆]
메인 메뉴보다 식후 쿠키가 더 맛난 2시간. 실버 코믹스에도 과연 볕들날이 올 것인가
수면의미학 [★☆☆☆☆]
1분짜리 쿠키가 2시간짜리 영화보다 알차다는 아이러니함에 대하여
ps. 개발진이 보고 계시다면 별 0점 주는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0.5가 최소치네요.
모두가 똑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인들의 궁금증이 커져 갔다.
‘뭐지?’
‘대체 뭐길래 쿠키가 더 재미있다는 거야?’
‘우주가 어떻게 나왔다는 거지??’
여기저기 퍼지는 소문들.
“그거 마지막에 우주가 나온다던데.”
“선우주 나온데.”
왠지 모르게 우주가 출연한 것처럼 퍼지는 소문들.
그리하여 직접 찍어 먹어 보기 위해 출동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사운드 오브… 아니, 그거 블랙 위저드? 그거요.”
“2시 45분 매진인데 3시 15분 괜찮으실까요?”
“네네.”
퇴근하고 현장 발권을 한 사람들.
온라인으로 예매를 해서 팝콘 통을 안아 든 채 화사한 얼굴로 입장하는 커플들.
히어로 영화 덕후들.
그리고.
“아가씨!! 선우주 영화 두 장!!”
“뉴블랙 우주가 쿠키 영상에 나오는 [블랙 위저드 : 새로운 시대> 말씀하시는 것 맞으실까요?”
“그뤠잇!!!”
희희낙락 티켓을 받아 든 80대 노인까지.
뉴블랙 우주가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기대를 품고 영화관에 입장했다.
그러곤 꾸벅꾸벅 졸거나 욕을 하기 시작했다.
‘우주가 마지막에 나온다는 게 정말 10초였냐고.’
2시간을 희생해서 얻은 10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대로 마지막 쿠키 영상 1분만큼은 확실하게 흥미진진했다.
특히나 마지막의 우주가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 부분에서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쿠키 영상에 선우주 10초 나온다고 한 새끼 나와라]진짜 10초 나오더라ㅅㅂ
그 10초를 위해 2시간을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구 왔능가
-어땠음?? 쩔어?
-ㅇㅇ 실버 코믹스가 드디어 명작 하나 뽑을 것 같음
일반인들 대부분이 ‘실버 코믹스에서 대작이 나올 거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가운데, 선발대로 보고 온 수플레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퇴근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 지루했음ㅠㅠ 졸음 꾹 참고 봤는데 마지막에 눈이 탁 개안하더라
-그래.. 가상세계에서라도 이렇게 울어 주라 우주야
-아아 좋은 1분이었다
-근데 진짜 2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나같이 극장화면으로 우주 얼굴 감상하려는 거 아니면 걍 기다렸다가 보는 거 추천ㅋㅋㅋㅋㅋ
그렇게 개봉 첫날 저녁이 되면서 소식은 사방에 퍼져 있었다.
포털 뉴스를 장식한 우주의 쿠키 영상 이야기.
-블랙 위저드, 개봉 첫날.. 쿠키 영상에 화제 폭발 “그분이 등장하셨다”
-마침내 등장한 팽, 과연 ‘가디언즈 2’의 메인 빌런다운 존재감
-블랙 위저드, 쿠키영상만이 남았다.. “팽이 등장했다”
소식을 처음 접한 이들도 흥미로운 눈으로 기사를 클릭해서 읽었다.
‘오호라.’
우주가 메인 빌런을 맡았다는 영화의 쿠키 영상이 나왔는데 거기서 배우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는 모양이었다.
곧장 미튜브에 쿠키 영상을 검색하는 사람들.
영상 대부분이 실시간으로 삭제 처리를 당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막을 순 없었다.
한국 배우가 출연한 영화 본편이라면 모를까. 솔직히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블랙 위저드 쿠키영상]1.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상 하나를 클릭하자, 핸드폰으로 찍은 저화질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오.’
장엄한 음악 속에서 인간들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하는 동물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와….’
흐릿한 화질 속에서 빌런이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이었다.
코트를 걸친 널찍한 등 때문일까.
느릿하게 일어선 팽이 고개를 돌리면서 시청자들은 절로 움찔했다.
마치 카메라 뒤에서 앉아 있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고개를 완벽하게 돌렸을 때.
한쪽 눈에서 한이 서린 눈물을 흘리고 팽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몰라 미안해 내가 잘못했다ㅠㅠ
-그냥 인간들이 죽어야지 머
-우주가 뭘 의도한건진 알수 없지만 내가 보았을 때는 진짜 한의 정서 그 자체를 보여 준듯
-와.. 와..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다들 난리난거였네
-선우주가 원래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비주얼이 중요하긴 하다. 못생긴 악당이 노려봤으면 왜뭐왜 할 거 같은데 우주가 저러니까 내가 무릎꿇어야할 거 같음
보자마자 납득할 수 있었다.
왜 짧은 쿠키 영상 하나가 큰 화제가 된 것인지.
그 짧은 순간에 위엄과 카리스마,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연기였으니까.
“와…….”
다시 한번 재생을 하려고 했지만 저작권 조치로 금세 짤린 동영상.
그동안에도 새로운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한국 SNS의 실시간 트렌드를 비롯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블랙 위저드의 쿠키 영상.
심지어 우주가 나온다는 소식에 글로벌 SNS도 들썩이고 있었다.
[1위] 블랙 위저드 쿠키 영상 [2위] 팽본격 영화보다 더 화제성이 높은 쿠키 영상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 * *
실버 스크린 본사.
지금 회의실에 모여 있는 홍보 관계자들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니까….”
임원이 물었다.
“마케팅 효과는 굉장하다는 건가?”
“예. SNS상에서 바이럴 효과가 굉장합니다. 블랙 위저드 쿠키 영상이 벌써부터 트위터상에서 핫한 게시글로 떠올랐고요. 영화 커뮤니티에서도 이야기가 뜨겁습니다.”
“호오.”
“특히나 덕후(geek)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문자 그대로 지금 좋아서 까무러치는 중입니다.”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들뜬 얼굴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임원의 표정은 마냥 밝지는 못했다.
그는 바로 우주가 쿠키 영상을 찍을 때 같이 있었던 인물이자, 팽의 쿠키 영상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이었다.
“흐음.”
그가 물었다.
“그러니까 티켓 매출에는 별반 영향이 없었다?”
“예. 개봉 첫 주 예측치보다는 평균 10% 정도 상승했지만 그뿐입니다.”
“왜지?”
“그야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임원이 입맛을 다셨다.
직원의 말이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팬들이 보러 올 줄 알았는데.’
뉴블랙 우주를 미끼 삼아 [블랙 위저드>의 매출을 상승시키려는 게 목표였는데 원하던 대로 풀리지 않았다.
마치 수플레들이 영화사에게 이런 말을 하는 듯하다고 할까.
-우리가 호구인 건 맞아. 하지만 그 정도 호구는 아니지롱.
-우리 돈을 빼앗어가고 싶다면 적어도 우주가 출연한 영화 정도는 들고 오라구!
새삼스럽지만 그들이 수플레의 구매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깨달을 따름이었다.
팬들의 돈을 뜯고 싶다면 조금 더 섬세하고 세련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2차 판을 키워 보자고.”
“2차 시장이라 하시면?”
“피규어, 굿즈, 티셔츠, 그런 것들 있잖아. 특히나 팽 위주로 해서 되도록 최고급 퀄리티로 뽑아 봐.”
“넵.”
그런 지시를 내리던 임원에게 마케팅 부서의 직원이 물었다.
“그럼 쿠키 영상은 어떻게 할까요? 지금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저작권 신고를 하고 있긴 한데…….”
화제성을 위해서 조금 눈 감는 건 어떠냐는 물음에 임원이 고개를 저었다.
“삭제는 계속해.”
“넵.”
“대신 쿠키 영상을 풀로 공개하자고.”
“네?”
“어차피 못 막을 흐름이야. 그렇다고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극장으로 올까? 그럴 바에야 시원하게 공개해서 이슈가 되는 게 낫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돈 냄새를 맡은 할리우드의 돈 귀신들이 움직이면서 미튜브에 공식 영상이 올라왔다.
[블랙 위저드 쿠키 영상 (Official Video Clip)]곧장 1080p로 올라온 동영상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평소 히어로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이들이 코멘트를 남기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 모니터 앞에서 눈물을 쏟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실버 코믹스의 한국 팬들이었다.
-선우주는 전설이고 반박은 거부한다
-센세ㅠㅠㅠㅠㅠㅠㅠ 믿고 있겠습니다
-어이어이 믿고 있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ㅠㅠㅠㅠ 진짜 이건 된다. 이제 된다
-시즌1246번째 기대 한 번 더 해본다
하지만 이런 반응도 본진의 실버 코믹스 덕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시발! 시발! 시발!!!] [내가 이걸 보기 위해 기다렸다고!!]리액션 영상 속에서 광분하는 덕후들.
키보드를 내려칠 기세로 쾅쾅 두드리거나 자기들끼리 캬- 하며 좋아하는 영상들이 대거 올라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할게. 행복해서 미칠 거 같아.]헤드폰을 쓰고 있는 뚱뚱한 체격의 남자가 수염을 매만지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버 코믹스 판에서 유명한 헤비 덕후였다.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웬 냄새나는 사내놈들이 쿠키 영상 하나로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고. 봐. 쿠키 영상 하나에서도 아카데미 수상 감독의 품격이 느껴지잖아.]쿠키 영상도 항상 B급 감성이었던 실버 코믹스에서 본 적 없었던 색감과 연출이었다.
[그리고 써니의 연기는 또 어떻지?? 뻐킹 레이시스트 새끼들이 뭐라 하든 난 개의치 않아. 그는 팽이야. 그가 바로 우리가 찾고 찾아 헤맸던 바로 그 팽이라고!!]흥분해서 두 팔을 쳐 드는 덕후.
[모든 세상 동물의 왕이시여! 그동안 우리가 당신을 기다렸나이다…!!]모든 실버 코믹스 덕후들이 광분하고 있었다.
망작들로 가득했던 실버 코믹스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작품이 하나 나올 예정인 것이다!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근거 없는 기대였다.
아직 영화가 나오기는커녕 촬영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본 영화의 예고편도 아닌 쿠키 영상 하나뿐.
하지만 그동안 지쳐 있었던 팬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소금 같았던 영상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았다.
-1분짜리 쿠키 영상 하나가 그동안의 프랜차이즈 영화를 다 합친것보다 알찼다
-보아라 우리의 개쩌는 빌런이시다
-써니. 내가 캐스팅때 남긴 코멘트들 미안해. 내가 등신이었고 너는 개쩌는 태양이었어
-혹시 길거리에서 손키스를 날리는 남자가 보인다면 그게 나라는 걸 기억해 줘
-실버 코믹스의 시대가 온다
그동안의 억눌린 한을 분풀이라도 하듯 댓글창에서 복작이는 실버 코믹스의 덕후들.
어지간하면 화력에서 지지 않는 수플레들도 입을 벌린 채 오타쿠들의 순정에 감탄했다.
‘……만화 덕후들은 찐이구나. 진짜.’
리뷰 영상에서도 우주가 입은 복장이 코믹스 몇 호에 나왔던 무엇이고, 우주가 연기한 팽이 아마 코믹스 몇 호와 몇 호의 팽에서 기반한 것일 거라고 추측하는 덕후들.
흥분한 이들을 보며 수플레들은 새삼스럽게 최애의 능력에 감탄했다.
‘진짜 우주 대단하다. 단숨에 화제작이 되네.’
쿠키 영상 하나로 올해 히어로 영화 최고 기대작에 등극한 [가디언즈 2>.
모두가 행복했다.
영화사도, 덕후들도, 수플레들도, 그리고 한국인들도.
유일하게 예외인 이들이 있다면 아마도….
[WONDER COMICS]그런 간판을 달고 있는 회사의 직원들일 터였다.
“젠장.”
“뭔 이딴…….”
어처구니가 없었다.
“쿠키 영상 하나로 단숨에 화제작이라니. 이게 말이 돼? 사기 아니야?”
“그럴 만도 하지. 실버 코믹스에서 여태까지 만든 영화들을 생각해 봐. 저 정도 쿠키 영상은 명작으로 느껴질걸.”
“하긴….”
그런 농담을 하며 애써 폄하하긴 했지만 원더 코믹스 직원들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그들도 느끼고 있었으니까.
‘이거 좀 위험한데…….’
특히나 대작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올해 하반기에 심상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화제성이 나오지…? 뉴블랙이라 그런가?”
“그것도 무시할 순 없지 않을까?”
“흠…….”
“실버 코믹스에서 확실히 뭔가 깨달았나 봐. 존 에드워즈 감독에게 전권을 넘겼다던데, 게다가 써니를 이용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래.”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때.
원더 코믹스의 한 직원이 말했다.
“근데 우리도 뉴블랙이 한 명 있잖아?”
“오?”
“오오?”
그들의 눈이 반짝였다.
* * *
쿠키 영상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특히나 한국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거 봤어요. 형?”
“뭔데?”
“실버 스크린 코리아 계정에 올라온 영상 댓글이에요.”
비주가 보여 주는 태블릿에 좋아요가 찍혀 있는 댓글들이 주르륵 보였다.
-와ㅋㅋㅋㅋ 내가 한국 배우가 히어로 영화에서 메인빌런으로 나오는 걸 볼줄이야
-진짜 몸 잘쓴다. 동작 하나하나가 지성을 가진 야수 같음.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거친 야성적인 동작이 나오는데.. 전투씬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특히나 몸 잘 쓰기로 유명한 배우라서
-개설레
-감독님 이 퀄리티로 영화 한편 뽑아봅시다
아마 한국 배우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메인 빌런으로 나온다는 사실, 그것도 굉장히 큰 비중이라는 사실에 다들 흥분한 것 같다.
흐뭇하게 웃으며 댓글을 주르륵 내리다가, 비주가 누른 좋아요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눈치챘다.
“비주야?”
“네?”
“좋아요를 몇 개까지 찍은 거니?”
“어… 그러게요?”
배시시 웃는 둘째를 보고 웃고는 시선을 돌렸다.
중현이와 리혁이도 흥미 가득한 눈으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고는 막내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속눈썹을 착 가라앉히고 조용하게 나의 쿠키 영상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지호의 얼굴.
스윽-
고개를 든 지호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눈썹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요?”
“너의 기분을 케어하는 중이야. 또 떡볶이 먹으러 가면 안 되니까.”
다들 큰 웃음을 터뜨렸다.
“아, 진짜! 저 애기 때 일 가지고 몇 년을 우려먹는 거예요?”
“너 70될 때까지 우려먹을 거야.”
“저 이제는 이런 거 가지고 질투 안 해요.”
지호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냥 신기할 때가 있어서 그래요. 형한테 진짜 신기한 재능이 하나 있다고 해야 하나?”
“……?”
“분명 연기는 제가 더 잘하거든요? 근데 보면 형은 뭘 해도 임팩트나 화제성을 크게 가져가더라구요.”
다른 멤버들이 공감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이야. 분명 노래는 내가 더 잘했고 다들 이야기 그렇게 하거든? 근데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 사람이 뽑았어.”
“오 인정.”
“어?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가 민망한 얼굴로 뒤통수를 긁적이는 동안 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고 해야 되지. 형은 되게 연예인? 같아요. 옷 입으면 화제 되고, 쿠키 영상도 화제 되고. 근데 그냥 형이라서 화제 되는 게 아니라 화제 되는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는 느낌?”
“그게 뭔 소리야?”
“암튼 그런 게 있어요.”
지호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되게 질투 많이 했거든요. 연기를 많이 하는 건 아닌데 임팩트는 다 챙겨 가니까.”
“그랬는데?”
“요새는 제가 깨달음을 하나 얻었어요.”
그러면서 의기양양하게 웃는 지호.
“형이랑 저는 같은 그룹의 멤버라는 걸요.”
“……?”
“형이 뭔가를 하면 저에게도 떨어지는 게 있다는 뜻이죠.”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였다.
통화를 마친 석환 형이 웃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좋은 소식이 있어. 너희 둘 다 추가 촬영 일정 잡혔다.”
“?”
“곧 슈퍼볼 있잖아. 거기에 특별하게 내보낼 슈퍼볼 영화 예고편에 너희가 나올 장면을 찍겠대. 이번에 쿠키의 화제성이 높아지면서 양쪽 스튜디오에서 뉴블랙이란 이름값을 원하는 모양새야.”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고개를 돌리자 하찮게 웃는 막내가 보였다.
“봤죠? 이름하야 재주는 형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긴다! 하하하하하하하!”
“…….”
“형 옆에만 붙어 있으면 인생 개꿀인 거예여!”
그… 아무래도 뭔가 안 좋은 쪽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