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8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83화
TV 화면 속에서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멤버들.
MC들과 방청객들은 아예 엎어지면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흐하하하하!”
“흐하핫!”
TV나 온라인으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도 안 맵다더니!’
시침을 뚝 떼고 있던 뉴블랙 리더가 한 방 먹은 모습에 모두가 즐거워했다.
공감 능력이 좋은 이들은 왠지 모르게 자기 얼굴이 후끈후끈해지는 걸 느꼈다.
특히나 영화 등에서 주인공이 창피를 당하는 걸 괴로워하는 몇몇 한국인들은 웃으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씨ㅠㅠㅠ 내가 다 창피해ㅋㅋㅋㅋㅋㅋㅋ
-왜 창피함은 보는 사람의 몫인가
-노래방에서만 삑사리나도 수치스러운데 수백만 명이 보는 방송에서 삑사리나기ㅋㅋㅋㅋㅋ
-아니 얘네 올해 시작부터 망신살이 화려하다ㅋㅋㅋㅋ
-리혁이 귀 벌게진거 봐
자기가 겪은 것도 아닌데, 귀와 얼굴이 벌게져 있는 서리혁.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선우주는 뻔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국인들이 감탄했다.
‘역시 흑역사도 하루 이틀이 아닌 사람은 멘탈이 다르구나!’
마치 방금 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새침한 표정을 짓던 우주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러고는 그저 씩 웃는다.
관객들의 폭소가 잦아들 때까지.
[…그럼 다시 한번.]뉴블랙의 리더가 마이크를 내밀었다.
[다들 즐길 준비 되셨나요?!]곧장 [Overcooked>의 메인 멜로디가 흘러나오면서 현장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꺄르륵 웃어 대던 뉴블랙 멤버들이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표정이 싸악 변한다.
‘우와.’
수백만의 남미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TV 쇼에서 뉴블랙의 오버쿡 무대가 펼쳐지는 한편.
2019년 초부터 누군가 생성한 흑역사는 삽시간에 한국의 온라인에 퍼지고 있었다.
삽시간에 가득해지는 뉴블랙의 글.
당연하게도 이걸 좋아하지 않는, 아니 아주 싫어하는 이들이 있었다.
‘뭐야.’
‘아씨, 또 올해 초부터 뭔데.’
‘내가 뉴블랙 남미 간 것까지 알아야 해?’
그들은 바로 뉴블랙의 안티들이었다.
최근 들어 그래미 후보, 골든 글로브 수상, 아카데미 후보 소식까지 연달아 들리면서 전의를 상실해 있던 안티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딜 가든 남미를 방문한 뉴블랙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어?”
그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희소식이 등장했다.
[뉴블랙 우주, 데뷔 후 첫 무대 음이탈]안티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벌써부터 손가락이 근질근질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활기찬 게시판 분위기.
-석머 연습안하더니 퇴물 다 됐노ㅋㅋㅋ
-할리웃 무비스타자너ㅋㅋ 이제 친한 배우형들 생기고 배우병걸리는 거 순식간인데 숯줌들 어떡하냐ㅠㅠ
-요새 ㄱ이랑 ㅃ도 초심 잃고 동태눈깔인데 왜 다들 모르지
-이거 보고도 붙어 있는 숯줌들이 용함ㅋㅋㅋ
-ㄹㅇ 탈덕은 지능순이다
그러나 음지에 숨어 있던 이들이 히죽히죽 웃으며 해당 게시글을 딱 눌렀을 때.
그들이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여러분. 제가 매워 보입니꼒-?! 꼒?]매운 음식 때문에 멘트 음이탈이 난 뉴블랙의 리더.
“…….”
“…….”
그들의 눈에 보이는 건 귀여운 말실수에 호감 어린 표정을 짓는 브라질 방청객들의 모습뿐이었다.
안티들은 다시금 전의를 상실했다.
‘아씨 또….’
‘드러워서 내가 이 판 떠나고 말지.’
‘뭔 틈이 없냐.’
수플레들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안티들의 규모였다.
* * *
“얘들아.”
“네.”
“형은 살면서 깨달음을 하나 얻었어.”
“뭔데염.”
“아무리 창피한 일이 있어도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거야. 그저 많이 창피하고 말 따름이라는 거지.”
“흐으으음~”
“난 하나도 안 창피해.”
웃음을 꾹 참으며 미심쩍은 눈으로 날 바라보는 졸개들.
내가 시침을 떼고 있는 동안 리혁이가 나를 지지해 주었다.
“니체의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죠.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처럼 아무리 창피해도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거네요.”
“그렇지. 리혁아. 고마….”
“하지만 죽을 만큼 창피하죠?”
“…….”
깔깔깔 마귀처럼 웃는 리혁이에게 동생들이 동참해서 웃음을 터뜨려댔다.
내가 외쳤다.
“야, 그만 웃어!”
“꺄르르르르!”
지호가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진짜 이게 얼마 만의 흑역사예요. 너무 행복해요.”
“뭐가 행복해, 뭐가!”
“최근에 형이 형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아카데미 후보~ 그래미 후보~ 이러니까 거리감 느껴지고 그랬는데 이제야 우리 형이 돌아온 거예요! 우리 바보 형이!”
“너 이리로 와.”
내 손길을 피해서 도망치는 막내.
그동안 다들 웃음을 터뜨리며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포르투갈어인지 스페인어인지 모르겠지만, 온갖 동영상들이 벌써부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번역 보기]를 누르니 댓글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다.-내가 올해 본 영상 중에 가장 귀여운 영상이야
-이 영상을 스무 번째 보는 중. 역시 잘생긴 미남이 실수하고 창피해하는 영상은 진리다
-하하하하하하하 (폭소) (폭소)
-봤지? 이게 바로 브라질의 매운 맛이야
-아직 써니가 멕시코 음식을 못 먹어봐서 그래. 아마 멕시코의 음식을 먹었다면 아예 노래조차 못 불렀을걸
귀엽다는 반응, 호감이라는 반응 등이 자주 보인다.
어찌 됐건 플러스긴 하다.
나한테 아주 마이너스여서 그렇지.
반짝-
한조 [포르투갈어에 재능이 많으시네요^^]
한조 [액센트로 깪 넣을 때 박수치고 감탄했습니다]
차단 1명.
휘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현 [제가 들어본 최고의 B플랫이엇슴다]
하현 [꺢~!]
하현 [행님?? 왜 답이 없으신..?]
우빈 [지금 아마 주변에 사람새끼들이 없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단톡방 나가기… 아니 그냥 핸드폰을 안 봐야겠군.
하지만 다른 곳도 무사하진 않았다.
브라질의 TV 뉴스들에서도 우리의 소식이 보도가 되었으니까.
[세계적인 슈퍼스타 뉴블랙이 브라질에 방문했습니다! 매운 맛을 주제로 하는 신곡을 들고 왔는데요.]그러면서 나오는 자료 화면.
[꺢!]“흐하하하하!”
“흐하하!”
“아니, 왜 저걸 자료 화면에 넣는 건데?”
“웃기잖아요.”
중현이의 말에 내가 슬픈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기댔다.
“비주야.”
“네~”
“너는 내 편이지?”
“네.”
곱게 웃고 있는 우리 둘째에게 찰싹 붙어 있을 때, 비주의 핸드폰에 저장된 동영상이 보였다.
“…그런데 그건 왜?”
“형의 매력이 돋보이는 모먼트여서요.”
“…….”
수줍게 웃는 동생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기에 무슨 매력 포인트가 있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응이 굉장히 좋아.”
토크쇼 출연 이후 모인 회의에서 석환 형이 한껏 함박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해시태그 #Hot Sauce가 중남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한 거 알아?”
“아니.”
“참고로 2위는 너의 음 이탈이야.”
“그런 것까지는 말 안 해 줘도 좋아….”
TF팀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매운 맛으로 도발을 한 게 효과가 좋았던 것인지 가시적인 성과가 보였다.
대부분이 수플레들이긴 하겠지만 실시간 시청자만 수백만 명.
그 수백만이 온라인에 영상을 퍼나르면서 수천만 명이 또 보게 되고, 그런 이들이 일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어.”
홍서영 차장님이 말했다.
“로건 스미스나 헤일리 블루, 에일로. 남미에서 너희보다 위상이 더 높은 팝스타들이야 많지만, 현시점에서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가수를 꼽자면 너희라고 할 수 있잖아?”
“그렇죠.”
오버쿡의 대성공에 이은 캐럴의 성공, 거기에 영화 OST까지.
2018년 하반기에 북미에서 가장 핫했던 가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우리를 꼽는 이들이 많을 터였다.
단지 이것이 영원한 게 아니라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연예인이 신곡 프로모션을 진행하러 직접 방문했던 게 반응이 컸던 이유 중 하나 같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할리우드 연예인이 내한하면 호감 가지는 것처럼 말이야.”
홍서영 차장님이 원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너희가 보여 준 모습들도 친근함을 많이 산 것 같고.”
“…여러모로 친근하긴 했죠.”
“정말로 그게 효과가 컸어.”
우리가 매운 맛으로 고통 받았던 모습에 친근함을 느끼고 즐거워했다나.
음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현지 음악에 대해서도 언급한 부분들도 사람들의 호감을 산 모양이었다.
거기에 나의 작은 실수까지.
“물론 브라질을 제외하면 다른 곳에서는 반응이 조금 옅은 편이긴 하지.”
“하긴 남미도 다 같은 남미가 아니니까요.”
생각해 보면 중남미에도 정말 많은 나라들이 있다.
브라질 하나로 다른 남미 국가를 공략하겠다는 건 마치 미국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일본을 공략하면 한국이 공략되겠지? 왜냐하면 다 붙어 있는 아시아니까!
중남미도 브라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우루과이 등등 정말 다양한 국가들이 있고 또 국가별로 특색이 다양하다.
물론 우리가 방문할 곳들은 주요 국가들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다른 나라들에 가서도 똑같이 이번처럼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런 의미로 묻는 건데….”
TF팀장이 물었다.
“다들 위장 상태는 괜찮니?”
“괜찮아.”
우리가 방송에서 많이 매워하긴 했지만, 방송에서 주었던 음식들의 맵기는 굉장히 매콤한 한국 음식 정도였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몇 가지 조건을 걸었으니까.
마냥 매운 것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 음식으로.
“우주 네가 걱정돼서 그래. 너는 미국에서도 위염으로 한 번 실려 간 경험이 있으니까.”
“뭐, 요 정도로는…….”
“앞으로 방문할 나라들에서도 먹어야 하니까. 멕시코 음식 중에서 매운 건 엄청 매운 거 알지?”
“…….”
“참고로 나는 미리 말했던 거 기억해라.”
과거의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가.
석환 형의 말에 하하하 웃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지호가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의 등가교환이 떠오르네요. 혀의 통각을 대가로 사람들의 관심을 연성한 거예요.”
“뭔 말인진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즉, 홍보의 목적을 달성했다.
사람들에게 우리 노래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게 제대로 먹혔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노래네요.”
바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Hot Sauce>였다.
다들 긴장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중현이가 내게 물었다.
“잘될까요?”
“그건 아마 젤리책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아, 그럴까요?”
“아니면 얘한테 물어봐도 되고.”
내가 그런 말을 하면서 유리 상자에 담겨 있는 무언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럼 간만에 얘한테 물어보자.”
그것은 바로 오리지널 토삼이 인형이었다.
한 손에는 [Yes], 한 손에는 [No]를 들고 있는 인형.
TF팀 직원 중 하나가 물었다.
“근데 얘는 왜 들고 온 거예요?”
“혹시나 몰라서 가지고 왔어요. 온갖 어그로를 다 끌어도 안 먹히면… 그때 가서 토삼이를 이용할 생각이었거든요.”
TF팀 직원이 ‘진짜 님들 독하시네요…’ 하는 시선을 보내면서 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토삼아.”
내가 활짝 웃고 있는 토끼 인형에게 물었다.
“대답해 주렴. 우리의 노래가 잘될까?”
지이이잉-
토끼가 [YES]를 들어 올렸다.
그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우리가 중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토삼이한테 대답 들었으니까 이제 젤리 성경한테도 물어보자.”
“넵.”
“얘가 좀 똥촉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젤리책 앞에 복작복작 모였다.
왠지 모르게 소외된 토삼이가 눈으로 욕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안 중현이가 책을 펼쳤다.
[때로는 잃어버릴 때도 있다.]우리가 책을 빙글 돌렸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은 언젠가 돌아오기 마련이다]“잃어버린 것이 돌아온다?”
“뭐지?”
“저 이렇게 혼란스러운 점괘는 처음이에요. 우리가 이번 활동에서 뭐가 마이너스가 생겼다가 회복하나?”
항상 성공과 실패를 기가 막히게 점지해 주던 젤리 성경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을 보여 주었다.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동생들과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Hot Sauce> 발매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 *
덕후판을 관통하는 심리가 있다.
Q. 덕후 분! 여쭤볼게요. 요새 휴덕 중이라고 들었는데 왜 덕질을 쉬고 계신 거죠?
A. 저의 최애가….
Q. 네.
A. 진짜 존~나게 유명해졌어요.
Q. …….
최애가 싫어지거나 갑자기 흥미를 잃은 건 아니었다.
그냥 잘 돼서.
예전에는 내가 버닝해야 할 것 같았다면 이제는 내가 없어도 이 판이 잘 굴러가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그런 덕후들이 있었다.
-뉴블랙, 브라질 토크쇼에서도 맹활약.. “매운 맛 진검승부의 승자는?”
그걸 바라보던 대학생이 미소를 지었다.
‘오. 잘나가고 있네.’
요즘은 트위터를 쉬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페이스북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종종 접하는 뉴블랙의 소식이었다.
그녀가 남미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보고 신기해했다.
‘진짜 신기하다. 언제 이렇게 컸지?’
그녀는 구 수플레였다.
지금은 다른 덕질에 빠져들긴 했지만 한때 열정적으로 뉴블랙에 파고들었던 팬.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서서히 쉬다가 요새는 멀찍이서 응원을 하고 있는 편이었다.
이제 슈퍼스타가 되면서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가겠구나~ 하는 느낌.
‘신곡도 나오나 보네.’
아마 노래가 나오면 또 바로 들을 것 같았다.
뉴블랙 노래는 항상 좋았으니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전 느낌을 좀 보고 싶은데.’
불꽃놀이부터 시작해서 나왔던 초반부의 앨범들이라든가.
빡센 칼각과 군무로 아이돌 무대를 하던 그 시기의 뉴블랙이 조금 보고 싶을 때도 있었다.
[백야>를 비롯해 여전히 뉴블랙의 퍼포먼스는 격정적이고 화려하기로 유명하지만 그때의 그 감성이 그리울 때도 있다고 할까?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때 그걸 고스란히 재현한 걸 보고 싶다는 건 아니었다.
[Nine>이 흥하던 15년도와 지금은 또 트렌드가 달라졌으니까.‘그니까 조금 더 그걸 19년도 버전으로… 음…… 에이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제 뉴블랙의 컨셉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왈가왈부할 수 없는 머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평소처럼 미튜브를 둘러보고 있던 그녀에게 추천 영상이 떴다.
[The New Black – Hot Sauce Official MV]공식 뮤비였다.
나중에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대학생은 왠지 모르게 썸네일에서 이끌림을 느꼈다.
화창한 해변에 서 있는 뉴블랙 멤버들의 구도가 왠지 모르게 익숙했던 것이다.
“뭐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영상을 클릭하자 곧장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아마도 LA 같은 곳의 해변인 듯했다.
[끼룩- 끼룩-]어디선가 갈매기 소리가 들려오고.
[쏴아아아아-]시원한 파도 소리가 블루투스 이어폰의 음질을 통해 들려온다.
그녀가 주의 깊게 보고 있을 때.
해변 위에 서 있는 뉴블랙 멤버들의 신발이 주르륵 지나가고는 카메라가 멀어진다.
그리고 구 수플레는 눈을 크게 떴다.
「♩♪♬」
그것은 바로 불꽃놀이의 멜로디였다.
가만히 불꽃놀이 때의 구도로 서 있는 뉴블랙 멤버들의 의상은 그때 그대로였다.
‘허어어어…….’
불꽃놀이 뮤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 스쳐 가는 동안 수플레의 눈이 가수들을 훑었다.
하얀 셔츠, 파란 티셔츠, 모자.
흰색과 파란색이 청량하게 섞인 의상을 입고 있던 뉴블랙 멤버들은 가만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 ♪♬」
멜로디가 서서히 신곡의 멜로디로 바뀌어 가면서 화면 속 뉴블랙 멤버들의 의상이 변했다.
옷의 컬러가 바뀌는 CG.
화르륵-
희고 푸른 색들이 타들어 가며 색이 변한다.
태양을 상징하는 노란색이나 뜨거움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가득한 의상들.
그렇게 멤버들이 눈을 감고 햇살을 쬐고 있을 때.
두근- 두근-
구 수플레의 심장 소리를 대변이라도 하듯 드럼 비트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입부부터 멤버들이 선보이는 몸을 꺾는 안무나 웨이브에서 찐하게 느껴지는 독한 K팝의 기운.
아주 찐한 와인빛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지호가 턱을 까딱하고 들었다.
[Hey.]5년 전의 귀염둥이 막내에서 이제는 어른이 된 미남이 윙크를 했다.
[Do you miss me? (나 보고 싶었어?)]다시금 심장을 뜨겁게 만든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