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249)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249화
대중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목표인 연예인.
그러하기에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자질은 바로…….
-치고 빠지는 감각!
아무리 빵빵 터지는 농담도 똑같은 걸 반복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어느 정도 선까지 해야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사람들이 질려하는지.
이번에 [One Song>이라는 45분짜리 곡을 뽑으면서 가수들과 대충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활동 기간은 어느 정도로 볼까요?
-아마 2주에서 3주 정도…?
모두가 비슷한 결론을 냈다.
-3주 이상 끌면 사람들이 싫증을 낼 것이다.
[One Song>이란 곡이 차트에서 얼마나 버티느냐, 얼마나 오래 사랑받느냐와 별개로 [One Song>이란 이슈의 화제성은 대략 2주에서 3주가량으로 보았다.요즘은 틱톡을 비롯한 쇼츠 플랫폼이 흥행하는 시대.
사람들의 관심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옮겨 가는 시기였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어머! 45분짜리 곡? 미쳤다!’하고 관심을 보이지만, 3주만 지나도 흥미가 식을 것이 뻔히 보인다.
그러니 결론은 간단했다.
-화제성이 유지되고 있을 동안 미친 듯이 뽑아낸다!
레몬 에이드에 참가한 수많은 가수들이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음악방송에 출연한 것은, 바로 이 화제성이 유지되는 기간이 굉장히 짧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굵고 강렬하게 가죠.”
“갑시다.”
음악방송 7일 치를 풀로 땡기고.
“컨텐츠! 컨텐츠!”
“저희 컨텐츠 뭐 찍으면 될까요, 피디님?”
음악방송에서도 릴레이 댄스를 비롯해 상황극 컨텐츠를 찍으며 본전을 뽑아내고.
HBS MTV의 [아이돌쇼>와 K-넷의 [쇼쇼쇼! 아이돌 고등학교!> 같은 아이돌 프로그램에도 단체로 출연했다.
[네, 저희 [아이돌쇼>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분들이 강림하셨습니다. 이분들이 지금까지 탄 트로피만 합쳐도 저희 스튜디오의 공간이 부족할 정도죠. 수상할 정도로 경력이 긴 신인 아이돌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아이돌 고등학교에 역대급 전학생들이 찾아왔네요!]팀원들과 함께 간식을 걸고 게임을 하거나 애교 영상들을 찍는 등등, 물 들어올 때 증기 터빈을 돌리는 수준으로 활동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흩어집시다.”
“고고고!”
화룡점정은 각자 흩어진 후였다.
데일라잇 멤버들이 [신토끼> 같은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윤찬혁 선배와 한별이가 [하승주의 뮤직카페>에 출연하는 등 비하인드를 푸는 식으로 관련 컨텐츠를 쉼 없이 뽑아냈으니까.
[리앤 씨는 어떠셨어요, 그때?] [순간 눈앞이 깜깜했죠. 우리 사장님이 다 같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으더니…….] [사장님이요?] [우주 씨를 제가 사장님이라고 불러요. 아무튼 45분짜리 노래를 틀더니 ‘잘 들었죠? 지금부터 부르세요’하더라고요.]라디오, 예능, 미튜브 등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소속 가수들이 떡밥을 굴리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One Song>의 화제성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현직 보컬 트레이너가 분석하는 레몬 보컬들 특징 (두성은 서리혁 님처럼 쓰셔야 합니다!)] [뇌절송 극락파트 모음.zip] [드디어 왔습니다. 3시간짜리 [One Song> 뮤비 세계관 분석!]미튜브에서도 끊임없이 컨텐츠가 양산되고 있고, 업계 금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교차 편집 영상들도 올라오고 있었다.
어찌나 퀄리티가 훌륭한지 우리가 영상제작팀과 수다를 떨다가 이런 분들을 채용하면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
게다가 곡이 45분이나 되는 만큼 인스타를 비롯해 여러 쇼츠 플랫폼에서 짧은 하이라이트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 덕분에 곡의 화제성은 계속 식지 않고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것이 라이브다ㄷㄷㄷㄷ] [아기명창 서리혁이 선사하는 달팽이관의 축복] [선우주 얼굴]그 결과.
[망고 일간 차트]1위. One Song – 팀 레몬
..
2위. Highlights – 1 TEAM
“우리의 판정승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어.”
TF팀 사무실.
인터넷 반응을 살피던 석환 형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뭐, 기획사 연합이랑 우리가 싸운 건 아니지만, 판정으로 보았을 땐 우리의 승리에 가깝다는 얘기야. 인터넷을 보면 전부 다 [One Song> 이야기거든. 코코 페스티벌 이야기는 적어.”
“호오.”
“물론,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기획사 연합의 합동 콘서트가 [One Song>만큼 화제성이 크긴 하지.”
당연한 이야기였다.
TNT와 틴스피릿이 함께 무대에 선다?
거기에 현재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걸그룹 세레니티를 비롯해 앞선 세대를 뒤흔든 최고의 아이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솔직히 초대석이 있어서 태현이나 다른 친구들이 초대권을 보내 줬다면 나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내가 연습생 시절부터 동경하던 선배들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
“진짜 잼나 보이긴 하더라구요.”
지호의 말에 우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비주가 말했다.
“하이퍼 선배님들 무대 직관하고 싶었는데….”
“미튜브에 영상 뜨는데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솔직히 지금 이 상황만 아니면 티켓팅이라도 해 봤을 텐데.”
경쟁 구도 때문에 마음 편하게 구경하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우리 TF팀장이 말했다.
“물론 그건 우리나 이제 아이돌 팬들 상황이고, 대중들에게는 [One Song>의 파급력이 굉장히 커.”
45분짜리 곡이 그만큼 파급력이 컸던 모양이었다.
“특히나 차우현 씨 덕분에 얼마 전에 더 크게 화제가 됐고.”
“차우현 선배님?”
“너희 그 영상 못 봤어?”
“…요새 영상을 볼 시간이 없어서.”
매일같이 음악방송에서 45분짜리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다른 무언가를 할 틈조차 없었다.
석환 형이 태블릿을 톡톡 두드리더니 영상을 보여 주었다.
“뇌절, 아니 원송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거든.”
“무슨 이야기?”
태블릿 화면에 글이 하나 떴다.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불판을 연 모양이었다.
현직 노래방 사장입니다
질문 안 받습니다
글을 본 우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욕하셔도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어린 학생 친구들이 마지막곡으로 선정할 모습이 훤히 보이는군요ㅋ.ㅋ
-노래방에서 시간 다 되면 긴 노래 고르는게 국룰이긴 했죠
-근데 저것도 이제 학생들이나 가능할듯ㅋㅋㅋㅋ 저 같이 혼자 가는 사람들은 어차피 절대 불가
-? 되지 않나요?
-진짜 허세ㅋㅋㅋㅋㅋㅋㅋ 45분 노래를 어케 혼자 부르나요?
-음??? 음정이나 호흡 그런 거 신경 안 쓰면 부를 수 있지 않나요?? 이거 될 거 같은데요
…라는 글 아래로 갑자기 배틀이 펼쳐져 있었다.
-45분 노래 혼자 부를 수 있다 VS 없다
그런 갑론을박이 여러 커뮤니티로 번지면서 가수들이 참전한 듯했다.
발라드 가수 더 문을 비롯해 다양한 가수들이 도전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을 때.
현시점 가장 가왕에 근접하다고 평가받는 차우현 선배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인터넷이 한바탕 들썩였다나.
[지금 너를 위한 이 노래-]어느 유명 채널에서 차우현 선배가 불렀다는 [One Song>의 솔로 버전을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
“이게… 되는 거였어?”
“심지어 키도 별로 안 바꿨어요. 저거 걸그룹 파트인데…? 아니, 저게 어떻게, 아니…….”
작곡을 한 나도 식겁했다.
45분 동안 물 몇 모금 정도만 마시며 가볍게 노래를 소화하는 발라드 가수.
심지어 랩 파트도 가볍게 부른다.
“…….”
“…….”
왠지 모르게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석환 형이 태블릿을 회수하며 말했다.
“이 영상 때문에 지금 챌린지 영상 올라오고 난리다.”
“와우.”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내가 석환 형에게 물었다.
“그런데 차우현 선배는 소속사가 어디시지?”
“가족 회사일걸.”
“호오.”
“야, 너…….”
“왜?”
“일 좀 그만 늘려.”
당분간은 새로운 아티스트 영입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에 딴청을 피우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요새 배우팀이고 가수팀이고 인력이 부족해서 난리야.”
“얼마 전에 새로운 사람들 채용했다고 하지 않았어?”
“아직 발령은 안 났지. 조만간 새로운 얼굴들 보게 될 거야. 그때까지는 좀 바쁠 거고.”
전에 석환 형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더 이상 TF팀 같은 소규모 인원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대규모로 개편이 될 거라고.
새로운 사람들이 올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동안 꽤 시끄러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원이 늘면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더 좋아지겠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들도 따라올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래서…….”
비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번에 어플리케이션 대결은 저희가 이긴 건가요?”
우리도 궁금하다는 시선을 던졌다.
지금의 합동곡 배틀이 펼쳐지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양쪽 플랫폼의 대립에서 비롯되었으니까.
레몬 에이드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이 부분이 가산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상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아니.”
석환 형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졌어.”
* * *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였다.
-자! 지금부터 나 반짝이 규호랑 팀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나는 풍성한 박태준! 나랑 일할 사람 구한다!
에이드와 코코에 입점할 기획사들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레몬과 대형 기획사 연합.
TJ 엔터에서 [Highlights>라는 역대급 합동곡을 선공개하며 견제의 잽을 날렸지만, 레몬이 비겁하게 [One Song>이라는 권총을 쏘면서 경기는 레몬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유치전의 판정승은 기획사 연합 쪽으로 돌아갔다.
대충 4대 6의 결과라나.
-오! 레몬 쪽이 더 괜찮은걸?
하며 붙은 이들이 40%라면, 나머지 60%는 좀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듯했다.
-지금 레몬에다가 힘을 몰아주는 게 맞나? 대형 기획사들이 연합해도 힘에 부치는데 저기에다가 힘을 더 실어 주면…?
우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결과이기는 하나 납득은 가능했다.
내가 중소형 기획사의 CEO였어도 비슷한 판단을 했을 것 같으니까.
“아쉽네요.”
중현이의 말에 내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모든 게 다 뜻대로 되는 건 아닌 거지.”
“그렇죠.”
사실 4대 6이라는 결과도 패배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무승부인데 저쪽에 좀 더 추가 기울었다 정도.
지호가 말했다.
“형, 그거 봤어요? 박태준 회장님이 프로듀서로 다시 활동 재개한다고 하던데.”
“그래?”
“네.”
“음, 그렇군.”
K팝씬에 재미있는 노래들이 꽤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설레기 시작했다.
이번에 [Highlights>를 보며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기지 못할 것 같진 않았다.
이번에 교훈을 하나 얻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5분짜리 곡을 들고 오면 45분짜리 곡을 들고 가는 거지. 후후후후.”
“아, 맞다. 45분 하니까 떠오른 건데.”
옆에서 펜을 빙글빙글 돌리던 리혁이가 물었다.
“이거 [One Song>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응?”
“아니, 회사 소속 가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 아니에요. 우리 연습생들도 올해 여름에 데뷔를 할 거고.”
“그…렇지?”
“그럼 매년 [One Song>을 새로 만들 거예요?”
지호가 아, 하며 덧붙였다.
“아, 맞아. 애들 엄청 기대하던데.”
“…….”
동생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형은 무슨 계획이 있을 거야!
…라는 눈빛이었지만 솔직히 거기까진 깊이 고민하지 않은 터였다.
잠시 고민해 봤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내년의 선우주가 알아서 하겠지.”
“!”
“!!”
당장 3개월 뒤의 스케줄도 알 수가 없는데, 지금 고민해 봐야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때 돼서 생각해 봐야지.
일단 닥쳐오는 일정이 너무나도 바빠서 생각할 틈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마법학교 아이들>의 촬영을 앞두고 있고, 조만간 출국할 해외에서도 일정이 가득하다.
나와 지호의 히어로 영화 촬영.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멧 갈라(Met Gala).
이번 멧 갈라의 경우에는 무대 요청도 있었다.
[뉴블랙을 2019 멧 갈라의 초대 가수로 초청합니다.]현지 에이전시에서 공연료를 세게 불렀다는데도 수락한 것을 보면, 최근의 그래미와 아카데미 수상을 비롯해 [사운드 오브 선>의 흥행이 큰 영향을 끼친 듯했다.
여태까지 미국 내 최고의 가수들이 공연을 한 장소인 만큼 이번에 우리도 힘을 줄 필요가 있었다.
“일단 [Overcooked>랑 [Like The Sun>, [Answer> 3곡을 중심으로 뽑으면 될 거 같아요.”
“오케이.”
“그리고 이견우 선배도 이번에 멧 갈라 초청받으셨다고 하니까, 그분을 무대로 올려서…….”
그렇게 해외에서의 활동도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준비를 하는 한편, 나의 개인 작곡가로서 프로젝트도 들어왔다.
프로듀싱팀에서 온 연락이었다.
“예? 켈리 넬슨이요?”
“어, 그쪽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거 무슨 얘기인지 알아, 우주야?”
나상윤 팀장님이 이메일을 보여 주었다.
그래미 수상자이자 영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켈리 넬슨이 나에게 콜라보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특이한 점은 보컬 콜라보뿐만이 아니라 작곡 콜라보가 있다.
“네가 수락을 안 해도 작곡가란에 네 이름은 들어갈 거라고 하더라고. 그 사람들 말로는 네가 켈리 넬슨의 신곡 작곡에 도움을 줬다는데?”
“아.”
예전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콜드 브라운의 집,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의 미국 숙소가 된 그 집 계단에 앉아서 기타를 치며 울적한 얼굴로 있던 싱어송라이터.
-남친 새끼가 바람났어.
남자친구였던 콜린 에반스가 유명 모델과 환승 연애를 했다며 우울해하고 있던 이에게 노래 조언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났다.
“전 남친 디스곡을 쓰다가 막혔나 봐요.”
“???”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켈리 넬슨 정도 되는 싱어송라이터와 협업 기회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으니까.
“그래, 그럼 이건 한다는 걸로 연락을 하고… 아이고 삭신이야.”
나상윤 팀장님의 초췌한 얼굴에 시선이 갔다.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
“너도 나중에 [One Song> 작업 꼭 한번 해 봐.”
“…죄송합니다.”
“그래도 결과가 참 좋아서 다행이야. 작업하고 나서 진짜 쓰러지겠다 싶을 때마다 그래미 트로피 사진 보면서 버텼는데.”
작업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끝내고 나니 뿌듯하신 모양이었다.
그때, 나상윤 팀장님이 이상한 게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참, 그러고 보니 너 그거 알아? [One Song>이 애기들한테 엄청 인기라고 하더라?”
“저도 들었어요.”
과거 육아 프로그램에서 연을 맺었던 여울이 삼남매 쪽에서 ‘이번에 우리 애들이 노래 너무 좋아한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회사에서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애가 원송을 참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곤 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목격담이 들려오는 걸 보면 한두 집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애기들이 이걸 왜 좋아할까요?”
“글쎄다. 토삼이의 바이브가 느껴졌나?”
추론하기로는 아마 [토끼 삼촌>의 영향이 꽤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이번에 박태준 회장이 프로듀싱한 [Highlights>에서 과거 K팝의 향기를 느끼고 가슴이 덕순덕순 했던 것처럼.
“조만간 토삼이 후속곡이나 한번 써 볼까요?”
“드디어 아기들을 지배하려는 검은 속셈을 드러냈구나, 우주선.”
“아니, 애니메이션이 준비 중이긴 하지만 작년에 [토끼 삼촌> 이후로 새로운 떡밥이 없었잖아요.”
뭔가 새로운 걸 하나 건네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무릇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님도 행복한 법.
전국의 아버님, 어머님들이 행복해서 꺄르르르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마침 조만간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거든요. 안 그래도 써 둔 곡들이 많은데, 그때 어린이들한테 신곡 들려주면서 감상회를 가질 수도 있고 좋을 거 같아요.”
“그런 시간이 있어?”
“네, 이번에 초청이 들어온 행사가 하나 있거든요. 어린이날 기념으로 어린이들이랑 놀아 주는 행사인데….”
“어린이날 행사?”
이어지는 나의 대답에 나상윤 팀장님이 마시고 있던 콜라를 뿜었다.
* * *
대형 기획사 연합의 합동 콘서트와 레몬 에이드의 [One Song>으로 여전히 시끌시끌한 아이돌판.
그곳에 새로운 떡밥이 하나 던져졌다.
-국민 아이돌 뉴블랙,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 ‘토끼삼촌’으로 등장한다.. “Kid-Pop이 돌아온다”
“!”
“!!”
당당하게 컴백 예고장을 날린 K(id)팝 아이돌 토끼 삼촌의 재등장에 아이돌 팬들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대박!’
요즘 하루하루가 개꿀잼인 아이돌 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