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26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262화
역대급의 스트리밍량을 기록하며 차트 1위로 데뷔한 [Error>.
켈리 넬슨과 우주의 관계자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는 동안, 이 노래의 여파는 전미로 퍼져 나갔다.
우선은 할리우드의 가십을 다루는 미디어들.
[켈리 넬슨이 신곡을 발표했죠. 발매하자마자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곡에서…….] [가사에 따르면 콜린 에반스의 행적이 자세하게 적혀 있는데요. 둘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것은 그래미 어워드의 파트너 참석과 관련하여…….]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드, 어떻게 생각해요?]신이 난 얼굴로 떠들기 시작하는 이들.
다음 날 모닝 토크쇼에도 여성 MC들이 켈리 넬슨의 [Error>를 입에 올리고 있었다.
[가사가 사실이라면, 콜린은 최악의 남자친구예요. 딸이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부류의 남친이죠. 세상에 어떤 남자가 자기 자존심을 상하게 했단 이유로 여자친구를 3시간이나 추위에 떨게 만든답니까?] [저는 솔직히 믿기 힘들어요. 설마 그 정도로 심한 행동을 했을까요?] [어찌 됐든 나는 켈리를 응원할 거예요. 무대에 선 그녀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요. 100퍼센트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주부 토크쇼는 물론이고 다양한 화두를 다루는 심야 토크쇼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한 토크쇼 MC가 관객들에게 키득거리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명심해야 할 건, 절대 그래미를 수상한 적 있는 싱어송라이터 여친을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박장대소하는 방청객들.
그런 식으로 콜린의 이야기는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에게도 소재가 되어 주고 있었다.
마이크를 든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켈리 넬슨이 쓴 곡을 들어본 사람 있어? 솔직히 내가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그거야. 콜린 에반스가 가만히 있었다면 별일이 없었을 거야. 헤어지고 나서도 켈리 넬슨은 조용했잖아?]모두가 납득했다.
[그런데 굳이 전 여자친구를 자극하는 바보 같은 행동을 했지. 대체 왜 그런 거야?]이토록 희화화되는 이유는 이번 이슈가 콜린 에반스의 자업자득과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었다.
메간 키너와 헤어지고 나서 가만히 있었다면 별 이슈가 안 됐을 것이다.
전남친에 대한 매너인지는 모르겠지만 켈리 넬슨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열이 오를 대로 오른 이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면서 언플을 해대니, 켈리 넬슨이 활화산처럼 터지는 것도 당연했다.
[다들 켈리 넬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SNL 무대를 보면서 써니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내가 콜린의 입장이라면 진짜 열 받을 거 같아. Bom Gam Za~ Bom Gam Za~]우주를 따라하는 코미디언의 모습에 다들 웃음이 터진다.
그렇게 콜린 에반스의 이야기는 코미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퍼져 나가고 있었다.
카페에서 노래를 들으며 수다를 떠는 미국인들.
“진짜 최악이던데.”
“솔직히 거짓말… 아니야? 그 정도로 찌질한 인간이 존재할 수가 있다고??”
“너 내 전남친 얘기 못 들어봤구나. 콜린 에반스는 잘생기기라도 했지, 걔는 못생겼었어.”
“메간 키너한테 광속으로 차인 이유가 있다니까.”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가사를 듣고 구역질이 났어.. 맙소사
-저런 연애를 해 봤기에 너무나도 공감이 갔어. 지금이라도 켈리가 저 관계에서 벗어나서 기뻐 😀
-솔직히 콜린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건 확실하네.
-그녀를 3시간이나 세워뒀다는 대목에서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
-그녀에게 담요를 주었다는 콜린의 친구는 누구일까? 제이콥? 아니면 헌터?
-나는 켈리를 지지해
그리고….
이런 온라인 반응들을 스크린에 띄워둔 채 침묵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
“…….”
널찍한 회의실.
문라이트를 맡고 있는 레코드사의 직원들이 좀비 같은 얼굴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깜빡!
자동 새로고침이 될 때마다 콜린 에반스를 성토하는 글들이 주르르륵- 올라오고 있다.
모두가 침을 삼키며 상석에 앉아 있는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
항상 가지런히 정돈된 은발이 지금은 잔뜩 흐트러져 있다.
흐트러진 셔츠 단추까지.
문라이트의 프로듀서, 테리 오스틴이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고는 달달 떨리는 손을 뻗어서 위스키를 찾았다.
“얼음.”
“…….”
“아무나 얼음 좀 가져 와!”
직원 중 하나가 얼음을 가져와 그의 유리컵에 담아주었다.
테리 오스틴이 위스키를 들이켰다.
높은 도수의 술이 목구멍을 뜨겁게 태우며 내려갔지만 그의 갑갑함은 풀리지 않았다.
“……소나.”
그가 가장 곁에 앉아 있는 문라이트의 홍보 책임자를 불렀다.
갈색 머리카락에 차분한 인상의 여성, 소나 에블린이 태블릿 PC를 보며 보고했다.
“최악의 상황이에요.”
“얼마나?”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이요.”
홍보 책임자가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차라리 약물 남용이나 다른 스캔들이었다면 상황이 나았을 겁니다. 대중들에게 그냥 할리우드의 흔한 가십 중 하나로 받아들여졌을 테니까요.”
“…….”
“문제는 노래 가사에 담겨 있는 콜린의 행동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테리 오스틴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차라리 큰 사건이었으면 나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것이 적발되어 재판을 받는다거나, 사각관계에서 바람을 피웠다거나 하는 식으로 스케일이 큰 사건이었다면 괜찮았다.
사람들은 자신과 거리가 먼 것에 이입을 잘 못하니까.
만약 저런 일이 있었더라면.
-음! 할리우드가 그러면 그렇지. 저 동네는 미친 동네야.
…라며 자신과 분리하며 신경을 껐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노래에 나온 콜린은 어떤가?
-여자친구의 취향에 사사건건 훼방.
-키스하며 이전의 남자친구가 몇 명인지 물어봄.
-여자친구가 그래미에 파트너로 초청하자, 분노하며 3시간을 바깥에 세워둠.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듯 바람을 피움.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야말로 미성숙한 행동의 극치.
“켈리와 콜린의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유명 커플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자신의 연애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테리 오스틴이 중얼거렸다.
“조졌군.”
“만약 이 노래가 콜린이 켈리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나왔더라면 이 정도 흥행은 못했을 거라 봅니다.”
“…….”
그 또한 사실이었다.
콜린 에반스가 입방정을 떨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로 주목 받는 이슈는 아니었을 테니까.
할리우드에서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그중에 콜린보다 더한 행적을 자랑하는 이들도 수두룩하지만, 콜린이 유독 욕을 먹은 이유는 최근 들어 미디어에서 켈리 넬슨을 언급하며 어그로를 끌었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이를 악물던 그가 홍보 책임자에게 물었다.
“해결책은? 어떤 방법이 없나?”
“내리는 비를 멈출 순 없죠. 그치기 전까지는.”
그러는 동안에도 화면에 떠오른 SNS가 자동 새로고침을 하며 새로운 글들을 가득 띄웠다.
홍보 책임자의 말이 맞았다.
-막을 수 없다.
보통 때였다면 코미디언들도 문라이트의 최고 인기 멤버를 두고 코미디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콜린 에반스 정도로 광적인 팬들이 많은 가수를 건드렸다간 뒷일이 피곤할 테니까.
하지만 지금 모든 미디어가 콜린의 행적을 두고 놀리고 있는 것은 그런 눈치조차 안 봐도 될 만큼 여론이 안 좋다는 뜻이었다.
거기다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곡이 좋습니다.”
“…….”
“벌써부터 미튜브에 커버 영상이 올라오고 있어요. 얼마 뒤면 켈리 넬슨과 써니가 찍은 뮤직비디오도 올라올 거고요.”
모두가 테리 오스틴의 눈치를 살피며 하지 못했던 말이지만, 지금 벌어지는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곡의 퀄리티였다.
“벌써부터 평론가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도의 그래미를 수상할 곡이 나왔다고 찬사를 보내더군요.”
화면에 평론들이 떠올랐다.
[★★★★★]Bom Gam Za라는 독특한 찬트가 반복되는 운율 구조와 곡에 담긴 서사가 5분 동안 나의 뇌를 지배하는 듯하다. 다소 직설적인 가사가 흠이지만, 그녀가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를 생각하면 이해할 만하다.
브릿팝을 비롯해 팝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영국에서 떠오르는 20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안 그래도 백인 주류 음악인들에게 예쁨을 받는 켈리 넬슨이 좋은 곡을 들고 왔으니 평이 어떨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사실 테리 오스틴도 알고 있었다.
[Error>라는 곡이 얼마나 음악적으로 훌륭한지.‘빌어먹게도 좋아.’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다들 켈리 넬슨에게 주목하고 있지만, 이 노래에 숨어 있는 흑막이 누구인지.
‘지독할 정도로 교활하군.’
이 노래의 진정한 설계자.
작곡에서의 기여분과 더불어 노래에서 차지하는 분량을 본다면 사실 ‘Kelly Nelson & Woojoo’라는 가수 명이 돼야 맞았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일부러 ‘feat. Woojoo’로 빼내서 마치 겉으로만 보면 켈리 넬슨의 신곡을 지원해 주러 나온 아티스트처럼 보인다.
다들 왜 써니가 참여하게 된 것인지는 궁금해했지만, 켈리 넬슨의 간단한 응답으로 의문은 종결됐다.
[내가 그래미 애프터 파티에서 울적한 얼굴로 이 곡을 쓰고 있을 때,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써니가 곡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다. 그 후로 곡을 쓰던 나는 이 곡의 프로듀서로 그가 적임자임을 깨달았다.]테리 오스틴이 이를 악물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슥 빗겨갔지만 모든 실속은 다 챙기는 구조.
내년 그래미에서 상을 준다면 켈리 넬슨과 우주가 같이 올라가서 타는 그림이었다.
“후우우.”
테리 오스틴이 심호흡을 했다.
우선 한 가지는 확실했다.
“콜린은… 힘들겠지?”
“당분간은 힘들 것 같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어마어마한 명곡을 들고 나와서 ‘콜린 에반스가 성장했다-’ 하는 대중들의 평가를 받는다면 모를까.
지금의 콜린 에반스는 이제 성장 동력이 고갈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콜린이 벌어들일 돈이 끊길 일은 없었다.
콜린은 지금처럼 성공할 것이다.
사방의 공격에 시달린 그의 팬덤이 기를 쓰고 돈을 쓸 것이고, 문라이트의 팬덤이 이탈하는 조짐은 안 보였으니까.
하지만 신규 팬덤의 유입을 비롯한 폭발적인 성공 동력은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뉴블랙을 능가할 수 없는 것이다.
‘제이콥은 야망이 없고, 헌터는 애매하고… 콜린이 딱이었는데.’
머리가 복잡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뉴블랙을 능가하기는커녕 오히려 최고 인기 멤버의 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에 테리 오스틴은 그저 갑갑할 뿐이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Bom Gam Za-
멧 갈라에서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그에게 속삭이던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테리 오스틴이 울컥했다.
“!!!”
주먹을 꽉 쥐고 분노하는 그의 표정은 대한민국에 있는 TJ 엔터테인먼트의 어느 전 회장을 똑 닮아 있었다.
* * *
비슷한 시각.
켈리 넬슨의 신곡은 영미권 국가들을 강타하는 중이었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등.
[Error>가 각종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라디오와 길거리 카페를 가리지 않고 노래가 나오는 상황.반면 그 외의 국가들에서는 잠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 국가의 사람들에겐 남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닌 비영어권 국가가 있었다.
[실시간 음악 차트]1위. Kelly Nelson – Error (feat. Woojoo)
하얀 바탕에 거미줄처럼 실금이 가 있는 심장 그림의 썸네일.
리뷰창에는 벌써부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ㅅㅂ 진짜 봄감자였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사 뭔뎈ㅋㅋㅋ bom gam za
-아 진짜 웃겨서 kㅣ절
-ㄹㅇ 봄감자쏭이었냐구
가사란에 적혀 있는 ‘Bom Gam Za’를 본 한국인들이 빵 터졌다.
곧장 온라인 곳곳에 퍼지는 봄감자 송.
[찐으로 가사가 봄감자였던 봄감자송] [이왜진인가 싶은 봄감자송 가사] [안녕하세요 점순 선배님, 저 넬순입니다]막연하게 ‘어라? 봄감자처럼 들리네?’ 라고 생각했던 곡의 가사가 진짜 봄감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곡이 폭발적인 화제를 끌고 있었다.
‘근데 무슨 내용이지?’
봄감자 송이라는 말만 들었지, 내용을 봐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 이들을 위해 요약 글이 올라왔다.
[스압)) 지금 미국 스트리밍 수치 난리난 봄감자송 비하인드 (+사진 추가)]음원 차트에서 그야말로 지붕을 뚫은 수치를 기록한 자료 사진이 나오고, 그 아래 자세한 비하인드가 적혀 있다.
콜린 에반스와 켈리 넬슨의 연애와 지금 미국에서 핫하게 떠오른 이유까지.
-와 개쓰레기;;
-메간 키너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바로 차버린게 넘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로다
-아니 근데 전여친이 싱송라 핫걸인데 뭔 깡으로 저렇게 언플하며 자극해댄거임?? 저격송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나
-켈리 넬슨 성격이 순둥순둥하기로 유명하다던디.. 그거 믿고 지른 거 같음
-넬순이 성격이 러블리한 편임
-힘내라 넬순아
-근데 왜 봄감자야???
그에 답하듯 우주가 켈리 넬슨과 함께 출연한 라디오에서 발언한 내용이 나왔다.
[찬트 같은 부분이 들어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Take on me>처럼 반복되는 구절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마침 한국에서 쓰이는 ‘봄감자’라는 표현이 떠오르더라고요.] [봄의 감자요?]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점순이라는 주체적인 여성이 있거든요. 그녀가 이 감자를 매개로 해서…….]별 이유 없지만 운율적으로 어울리는 느낌이라 썼다는 답변.
그렇게 당사자는 별 생각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자꾸만 웃음이 터졌다.
[Bom Gam Za- Bom Gam Za-]감자라는 말을 미국인들도 접했는지 손에 감자를 들고 찍은 쇼츠가 틱톡에 업로드 되고.
외국인들이 미튜브에서 봄감자를 흥얼거리는 영상을 찍고 있었다.
[나 미국인데 미친 것 같음]급식시간인데 애들이 찾아와서 봄감자 원어로 불러달래
그래서 불러줌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온 세상이 봄감자다,,
-김유정님 보고 계십니까?? 당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지구 반대편에서 위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김유정 선생님: (화들짝)
-아니 진짜 이게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 한국의 지구 반대편은 우루과이다
-리혁이 어서 오고
봄감자가 ‘Spring Potato’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을 때.
여기에 화려하게 숟가락을 얹는 이도 등장했다.
[Bom Gam Za- Gam Za-]이른바 ‘감자 뮤비’였다.
봄감자송의 후렴구에 맞춰서 농부들이 감자를 손에 들고 둠칫둠칫 춤을 추는 병맛 영상.
짧은 영상 끝에 강원도의 로고가 나왔다.
[봄감자의 원조 고장, 강원도]외국인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바이럴처럼 퍼져 나가는 광고 영상을 보며 한국인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봄봄>의 실제 배경이 강원도 산골인 만큼 적절한 광고였다.그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를 젓기 시작했다.
[Bom Gam Za만 맛있는 줄 아니? 감자튀김도 맛있단다]패스트푸드점이 감자튀김을 가지고 SNS에 마케팅을 하고, 다양한 미튜버들이 ‘감자’와 관련된 키워드로 영상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 속에서 수플레들은 호오 하며 박수를 쳤다.
‘잘 됐당-!’
이번에 우주가 콜드 브라운 때와 마찬가지로 켈리 넬슨과 역대급 성적을 거두었다는 말에 박수를 치는 수플레들.
다양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며 눈을 휘둥그레 뜨거나 기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한 번 있었던 일이기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대범한 기분으로 뉴블랙의 리더가 거둔 성공을 축하하고 있을 때였다.
“음?”
뉴블랙 TV에 무언가 영상이 새로 등록되었다는 말에 수플레들의 가슴이 떨렸다.
처음에는 켈리 넬슨과의 비하인드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컴백합니다]그들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컴백?’
‘진짜 컴백이야? 아니 켈리 넬슨이랑 곡 냈는데 벌써… 어?’
‘컴백인가!’
그렇게 영상을 눌렀을 때.
[뾰로로롱-!]마치 요술공주가 등장할 것 같은 유치찬란한 배경색.
귀엽게 생긴 여우의 전신탈을 뒤집어쓴 누군가가 달려왔다.
[히야아아압-!]가볍게 허공에 태권도 발차기를 한 여우(지호로 추정)가 포즈를 취하고.
[샤라라라~]이상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던 사슴(비주)가 쿠키를 담은 쟁반을 든 채 빙글 돌며 춤을 추며 포즈를 취했다.
[두둥둥]거기에 슈퍼 히어로 랜딩 포즈로 착지한 반달곰(중현).
[아아아아아아아-]청아하게 노래를 부르는 고양이(리혁).
수플레들의 가슴이 다른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떡밥인가…!’
그렇게 고조되는 BGM 속에서 멋들어진 옷을 입은 새하얀 뒤통수가 보였다.
쫑긋 솟아오른 귀.
그가 몸을 돌리면서 얼굴이 드러났다.
[랄랄라라-]토끼 삼촌의 탈을 쓴 우주 곁에 동물 형제들이 하찮게 모였다.
[얘들아! 삼촌이 돌아왔단다…!] [랄랄라라!]화면에 뜨는 자막.
[Uncle Bunny / Come Back]미국이 [Error>로 난리가 나고 있는 사이.
청와대의 어린이 행사를 앞두고 컴백을 알리고 있는 토끼삼촌과 그 졸개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