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26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266화
오늘 무대를 하기 전에 자료 조사를 하고 왔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 : 뉴블랙.
여기까지는 우리도 알고 있던 사실.
그러면….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뉴블랙 노래는?
설문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곡은 바로 우리의 [Coin>이었다.
그 아래로 엇비슷한 득표율을 지니고 있는 다른 곡보다 훨씬 더 선호도가 높은 곡.
오락실 사운드를 비롯해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로 가득하긴 하지만, 본래 9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공략한 곡이었기에 초등학생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게 신기하다.
“와아아아아아아-!”
어찌 되었든 중요한 건 반응이 좋다는 것.
푸르른 잔디가 펼쳐진 녹지원 무대에서 우리가 마이크를 내밀자 초등학생들이 흥분한 얼굴로 떼창을 했다.
[Take my, my coin]“이제 내 손을 잡아!”
[Oh we, we are ready]“시작할 시간이야-!”
합이 척척 맞는 이들을 향해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Coin>에 이어 여러 곡을 메들리처럼 공연했다.
초등학생들이 흥분한 얼굴로 비명을 지르고, 아이들의 보호자로 온 부모님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대통령 내외분을 비롯해 관계자들도 흐뭇한 얼굴로 박수를 치고.
그렇게 무대를 하던 중 우리는 의외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우와아아!”
토끼 삼촌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주었던 아이들이 우리에게 나름의 환호를 보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다.’
‘아니, 저 나이대는 우리 잘 모르는데.’
우리를 마트 삼촌이나 토끼 삼촌의 부하(?)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아이들이 뉴블랙의 무대에 호응해준다는 게 신기했다.
순도 100퍼센트의 진심 리액션.
‘생각보다 좋아한다…?’
곧장 동생들과 함께 눈빛을 교환했다.
‘영업 기회다!!’
무대를 마친 우리가 인사를 하고는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초등학생 여러분! 우리가 누군지 알아요?!]“뉴블랙-!!”
“저 수플레예요!”
[그럼 어린이들은 저희가 누군지 알고 있나요?]“네!”
“마트 삼촌!”
마트 삼촌이지만 동시에 토끼 삼촌의 부하인 그런 세계관이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토삼이 인형을 손에 쏙 끼웠다.
“!”
“!!”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아기들의 비명.
내가 인형을 움직이며 복화술을 사용하자, 감자 군이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가져다주었다.
[여기 뉴블랙은 토끼 삼촌이 가장 예뻐하는 부하들이란다~!!]틈새 영업을 노리는 나의 모습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곁에 서 있던 비주가 슥 속삭였다.
“형, 영어로도 해 주세요.”
“아. 오키.”
내가 활짝 웃으며 토삼이 인형의 팔을 펼쳤다.
[뉴블랙은 토끼 삼촌이 최고로 좋아하는 가수란다~!]언제나 그러하듯,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영업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이다.
* * *
청와대의 어린이날 행사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뉴블랙으로서의 무대를 마치고 어린이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거나, 간단한 미니 게임을 하니 행사가 끝이 나 있었다.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녹지원을 배경으로 단체 셀카도 찍고.
바쁘게 인사를 마치고 돌아갈 시간이 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와.”
리혁이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생수를 들이켰다.
“진짜 불태웠네요. 이렇게 온몸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쓰는 기분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나도.”
휴대전화 배터리로 치면 현재 0%였다.
우리가 매니저들에게 물었다.
“고기 먹으러 갈까요?”
“좋지.”
“어우, 일단 좀 알코올이 들어가 줘야겠어. 맥주 말고 소주.”
“고생했어요. 형들.”
우리만이 아니라 다들 긴장해 있었던 탓인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매니저들과 웃음을 주고받고는 기다리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매니저 종완 씨가 우리를 보고는 웃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유. 아니에요.”
…라고 말했지만 자동차 시트에 앉자마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차량이 고깃집으로 향하는 동안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핸드폰을 켰다.
포털 메인 화면에 오늘 행사에 대한 기사들이 떠 있다.
-[포토] 어린이날 행사에 깜짝 등장한 토끼 삼촌.. “삼촌이 돌아왔단다!”
그걸 비롯해서 줄줄이 떠 있는 관련 기사들.
“오호.”
“오.”
어린이날 행사치고는 생각보다 관심도가 높아서 놀랐다.
외부와 통신이 차단되고 있던 동안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던 걸까.
그런 우리의 의문을 종완 씨가 풀어 주었다.
“아, 라이브 시청자 수 때문에 화제가 된 모양이더라고요. 토끼 삼촌 무대할 때 최고치로 3100만 명까지 찍어서.”
“……얼마요?”
“3100만이요.”
“…….”
“무대 끝나고 2000대로 떨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뭐라고 말이 이어졌지만 들리지 않았다.
동생들과 서로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는 이내 차량에 함께 탑승한 유리 상자 속 토삼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뭔가 의기양양하다.
마치 눈빛으로 이런 말을 하는 느낌.
-내게 감사하십시오, Human.
중현이가 눈을 깜빡였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네요. 분명히 인형탈도 저희가 쓰고, 노래도 저희가 하고 춤도 다 췄는데…….”
“인기는 얘가 다 가져갔지.”
“네. 그런 느낌.”
아무리 우리가 용을 써도 달성하기 힘든 3000만이라는 실시간 수치를 가볍게 돌파해 버린 토삼이의 인기에 뭔가 미묘한 기분을 느낄 따름이었다.
지호가 물었다.
“근데 이걸 질투하면 우리 자신에 대한 질투인 거예요?”
“어… 음…….”
잠시 고민하다가 정리했다.
“토삼이를 만든 건 우리니까 우리 덕분인 걸로 하자.”
“아, 그럼 되겠네염.”
“어휴~ 토삼이 우리 없었으면 성공도 못했지~”
“맞아요.”
비주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리가 키득거리며 인형 앞에서 에베베 춤을 췄다.
“전원 꺼져서 아무 말도 못하죠?”
“배터리 없으면 힘이 없죠?”
꺄르르륵 웃으며 인형을 농락하고 있다가 백미러에 비친 종완 씨의 깜빡이는 눈동자를 보고 헛기침을 했다.
매니저도 못 본 척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아무튼 그것도 이슈였지만 국내에서는 아까 한 기사 때문에 관심도가 확 오른 것 같더라고요.”
“그래요? 과연 어떤 기자 분이….”
“연예 뉴스 댓글 많은 순으로 정렬하시면 보일 거예요.”
그러고 나서 우리는 1위 기사를 보고 빵 터졌다.
-뉴블랙 우주, 어린이날 맞이 대선출마 선언.. “큰 꿈을 가져라”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댓글창에서 다들 낚였다면서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 지호가 댓글 하나를 읽었다.
“오? 어떤 분이 그러는데요. 토끼 왕국에 대통령이면 혁명 아니냐구.”
“어?”
그러네.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팬아트들을 보고는 큰 웃음을 터뜨렸다.
[혁명전사! 토끼삼촌 동무를 따르라-!]소련 선전물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의 포스터와 궁서체 문구 아래 토끼 삼촌이 그려져 있었다.
무언가 레퍼런스가 있는지 리혁이가 끅끅대면서 웃었다.
그렇게 온라인상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고 있을 때, 조수석 쪽에서 석환 형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 아, 예. 예. 알겠습니다.”
“?”
통화를 마치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에게 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 이번에 이벤트성으로 토끼 삼촌 앨범을 내기로 한 거 기억하지?”
“응.”
[랄랄라라>라는 곡을 만들면서 토끼 삼촌 굿즈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석환 형이 말했다.
“홍 차장님한테 전달 받았는데 지금 그 앨범 주문량이 300만 장을 넘었댄다.”
“벌써…?”
“지금도 실시간으로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서… 아마 K팝? 초동 신기록을 세울 것 같다는데.”
“…….”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우리가 [Overcooked>를 담았던 앨범으로 439만 장이었다.
그걸 손쉽게 돌파한 토삼이의 위력.
지호가 넋이 나간 얼굴로 말했다.
“이래서 울 아빠가 어린이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한 거구나. 어린이들을 공략해야 어른들이 돈을 쓰니까.”
그제야 몰려오는 깨달음.
아무리 합리적으로 가격 비교를 하며 고민하는 어른들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앞에선 돈을 쓰게 된다는 사실.
그때 리혁이가 말했다.
“지금 해외 음원 사이트들 차트 봤어요? [랄랄라라> 영어 버전이 실시간 차트에 뜨고 있대요.”
“…….”
“[Error> 바로 아래로 2위로 진입할 것 같다고.”
“…….”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뿌듯하고 행복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내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Overcooked> 앨범 만들 때 기억하니?”
“어떻게 잊어요.”
밤샘 회의를 하고, 매일 같이 곡을 수정하면서 동생들과 폐인 모드로 작업을 하고, 녹음하고, 안무 연습하고, 컨텐츠 준비하고.
반면에 이번 토끼 삼촌의 [랄랄라라>는 어떤가?
나름대로 고심하며 작업하긴 했지만 [Overcooked>나 앨범 수록곡에 비하면 거의 발가락으로 키보드를 톡톡 두드린 수준이었다.
“뭐지? 이 기쁜데 허탈한 기분은…?”
단지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토삼이.
중현이가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이 반 컵이나 남았네, 처럼 우리도 라이벌이 생긴 거잖아요.”
“그…….”
“토삼이를 이기는 게 이제 목표인 거죠.”
“…….”
어쩌면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문라이트가 스르륵 내려가더니 토끼 삼촌이 그 자리에 올랐다.
“하하하하하하핳….”
“우주 형 정줄 놓은 것 같은데요.”
“허탈할 만도 하지.”
“저런저런.”
저런저런- 하며 나를 토닥여 주는 중현이를 따라 동생들도 장난스럽게 나를 두드렸다.
“울지 마요~ 울지 마~ 삼촌이 대신 울어줄게~”
“야, 토삼이 노래 부르지 마!”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그렇게 장난을 치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헛웃음을 지었다.
묘하게 열 받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은 나의 성과니까.
[…….]토삼이의 눈빛을 무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성과였다.
그리고 삼천만 어린이들이 오늘의 무대에서 우리를 보고 나중에 뉴블랙의 팬이 된다면?
100명 중 한 명만 팬이 되어도 어마어마하게 좋은 일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
우리 메인보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그…….”
“응?”
“그, 그…….”
리혁이가 우리에게 말했다.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요.”
“중요한 거? 뭔데?”
“지금 토삼이가 거두고 있는 이 성과 말이에요. 그러니까 차트 순위나 앨범 판매량 같은 거.”
“응.”
“이거… 아직 제대로 시작된 게 아닌 것 같은데요.”
“?”
중얼중얼해서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우리에게 리혁이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지금 토삼이 굿즈를 구매하거나 토삼이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방송을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
“?”
“지구본을 생각해 봐요. 나라별로 시차라는 게 있잖아요.”
“아.”
그러자 우리에게도 충격적인 깨달음이 찾아왔다.
토삼이의 어린이날 행사가 있는 동안 이른 새벽이거나 한참 자고 있을 시간으로 접하지 못했던 시간대의 나라들.
두둥실 해가 떠오르면서 아이들은 영상을 발견하게 된다.
-랄랄라라!
이미 일이 커질 대로 커졌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일이… 더 커져간다?’
* * *
어른의 소비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가끔 기분 내키는 대로 돈을 쓸 때도 있지만 대체로 비용과 그에 따른 효용을 따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사고 싶으면 가격 비교도 한 번 해 보고, 과연 저걸 사면 정말로 쓸지 말지도 고민을 해 보고, 그렇게 다 계산을 하고 나서도 너무 비싸다 싶으면 안 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엄마.”
“응.”
“노래 듣고 싶어요.”
어린이날 행사에서 깡총깡총 토끼 삼촌을 보면서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곤 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토끼 삼촌의 앨범.
애초에 이벤트성으로 기획된 앨범인 만큼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기에 선물해 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이것도 사 줄까?”
“!”
“토끼 삼촌 카드래.”
트레이딩 카드처럼 나온 토끼 삼촌 시리즈의 포토 카드.
부모들의 지갑 사정을 걱정해준 것인지 앨범을 사면 증정하는 랜덤 카드가 아니라 굿즈샵에서 구매가 가능한 카드였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한 부모들.
“꺄아아아!!”
기뻐하긴 했다.
대략 10초 정도.
하지만….
꼼지락-
몸을 배배 꼬며 굿즈샵의 다른 카드를 흘깃흘깃 보는 아기들.
“사슴 삼촌도… 가지고 싶은데…….”
“사슴? 알았어.”
“사슴 삼촌이랑 곰 삼촌은 친구인데….”
“…….”
어른들은 몰랐던 것이다.
아이들은 시리즈가 있으면 시리즈 전체를 모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토끼 삼촌 풀세트를 구매하게 되는 가운데, 이런 일은 지금 한두 군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토끼 삼촌의 앨범 주문량이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600만 장을 돌파하다.. “역대 최고치”
어마어마한 앨범 판매량.
그에 따른 뉴스 보도.
[뉴블랙이 창조한 가상의 인기 캐릭터 ‘엉클 버니’의 앨범이 하루 만에 600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궁에서 있었던 어린이의 날 행사는 최고 30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으며…….]거기에 미튜브에 올라온 토끼 삼촌의 신규 영상들이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물론 [토끼 삼촌>이라는 동요가 터졌을 때와 비견될 만큼 대단한 동요는 없었지만, 이번에 발매한 곡들을 전부 합하면 그와 비슷한 성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어마어마한 대성공!
빌보드지에서도 관련 칼럼이 나오고 있었다.
-2019년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상업 가수는 아마 엉클 버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뉴블랙의 메인보컬이 예상한 대로 여러 나라에 해가 떠오르면서 토끼 삼촌의 영향력이 세계를 뒤덮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
“Bunny!”
‘젠장! 그 토끼다!’
지구가 빙글빙글 돌아갈 때마다 해가 떠오른 나라들에서 아기들의 신이 난 비명과 부모들의 비명이 함께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북미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지고 있었다.
동쪽인 뉴욕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노래를 틀고 시작하고, 중부 지역의 드넓은 평야를 지나 서부의 LA까지.
SNS상에서도 사람들이 그 이변을 감지하고 웅성거렸다.
-오늘 유치원에 가니 아이들이 단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LALALA하는 노래였는데 토끼 삼촌 노래라고 하더라고
-그거 우리 집 이야기야
-토끼 지옥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군. 고맙다 뉴블랙..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설명해줄게
한국의 국가 행사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뉴블랙이 토끼 삼촌으로 이벤트를 펼쳤는데 그게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았다는 이야기.
그걸 들은 한 네티즌이 현재 상황을 깔끔하게 요약했다.
-그러니까 한국의 국가 행사가 뉴블랙의 전세계 홈쇼핑 방송처럼 되어버렸다는 거지?
-Umm.. 지적하고 싶지만 틀린 말이 없네
그 말이 딱이었다.
그걸 시작으로 다시금 엉클 버니에 대한 이야기가 SNS를 뒤덮기 시작하는 한편.
“…….”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이번에 신곡 활동을 하면서 긴 흑발을 멋진 단발머리로 바꾼 인물.
다소 모범적인 인상을 지니고 있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눈을 지그시 감고 심호흡을 했다.
으극-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써니!!’
켈리 넬슨이 마음속으로 극대노했다.
마지막에 떠날 때 ‘하핫!’ 하며 떠났던 선우주의 얄미운 얼굴이 눈앞에서 맴도는 듯하다고 할까.
물론 미국 현지에서 토끼 삼촌이 [Error>의 화제성을 이기고 있진 못하고 있었지만, 잠깐 한국으로 가더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화제성을 터뜨려 버린 친구를 생각하니 열이 뻗쳤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온라인의 어떤 팬아트.
[토끼와 감자, 그리고 주인]엉클 버니가 감자를 옴뇸뇸 먹고 있는 짤 뒤에서 인형술사처럼 팔을 벌리고 하하하 웃고 있는 선우주의 그림이었다.
‘써니!!!’
켈리 넬슨은 다시 한번 극대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