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2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20화(1320/132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20화
정말 예상치 못한 등장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 도랏냐고ㅋㅋㅋㅋㅋㅋ
-(달달달) 안녕하세요,, 뉴,, 뉴블랙,,입니다 (달달달)
-아니 권위없는 시상식이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 없을 필요는 없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선우주 혼자 안마의자 금색인거 킹받네
-저거 틴스피릿 안마의자 아닌가?? mop에 있다고 하는거
-레몬에도 있음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박장대소를 하는 장면들이 잡히는 가운데, 사복을 입은 우주가 안마의자에 앉아서 말했다.
[여… (부르르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상식을 여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후원사들이 저희 TVA를 도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랜드.]반짝반짝하는 안마의자 협찬사의 로고.
아이돌 판에서는 MOP 엔터와 레몬 엔터에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안마의자였다.
리더가 졸개들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뉴블랙 멤버들이 주머니에서 홍삼팩을 꺼내서 쭉 뜯고는 들이켰다.
[건강에 좋은 홍삼, 천년삼 브랜드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어린이 입맛인 저 지호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습니다! 심지어 무설탕!]대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국민 아이돌의 도네이션 감사 메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쯤 담당자들 입이 귀에 걸렸을듯
-무조건 승진 확정
-근데 협찬 감사메시지 인정임ㅋㅋㅋㅋ 아무리 뉴블랙이어도 고척돔에서 예능용 시상식을 여는데 비용을 투자해준다???
-대관료+행사 진행예산+스탭들 인건비 고려하면 진짜 ㅇㅈ
관객들에게 티켓값을 받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정할 만한 협찬 감사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 효과는 굉장했다.
“이, 이거 보세요! 우리 브랜드가 지금 실검에 올랐습니다!”
“와아아아아!”
뉴블랙이 언급한 브랜드들이 곧장 실검에 올라오는 장면에 협찬사 관계자들이 환호를 했다.
‘끝내준다…!’
관계자들의 눈이 글썽였다.
업계에서 돌던 뉴블랙의 평판이 진짜였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누군가는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광고업계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홍보대사로 위촉을 해도 광고만 찍고 나 몰라라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단지 ‘마음에 안 들면 경쟁사 광고 찍지 뭐’라고 할 수 있는 탑급 연예인들이라 브랜드 입장에서 아쉬운 말을 할 수 없을 뿐.
‘대박이야.’
나름 기대하면서 계약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돌려받을 줄은 몰랐다.
‘우리가 후원할 걸!’
‘아, 진짜 저 브랜드들 계 탔네.’
‘언급량 봐… 미쳤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기업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담아 지켜보는 가운데.
후원사 감사 메시지를 전하던 뉴블랙의 리더가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네, 그럼 영광스러운 TVA의 오프닝 무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인기 래퍼 스윗 포테이토와 리혁 군의 합동 무대입니다!]현장의 박수.
무대 조명이 암전되면서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메인보컬과 래퍼에게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내리쬈다.
[달달달달-]그 아래로 깔리는 드라이아이스.
안마의자 위에서 두 눈을 지그시 감은 두 가수의 모습에 다들 사레가 들렸다.
“켁!”
“콜록!”
“아, 배야. 아아.”
현장에서 한 남자배우가 ‘미치겠다’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흐느끼며 웃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다들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본격 의 인트로가 깔려나오면서 다들 와아- 했다.
-바이브 인트로만 들어도 개설렘
-띵곡ㅇㅈ
-리혁이가 부른 버전은 처음 아닌가? 개설렌다,,
-선곡 잘했다ㅋㅋㅋㅋ 중현이가 안마의자 위에서 달달 떨면서 구상한 노래라며
모두가 기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선 노래는 2017년도에 발매되어 연간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감성 힙합곡.
중현에게 대학 축제 요청이 쏟아질 만큼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끈 노래였다.
게다가 이 노래를 같이 부르는 인물은 차우현의 후계자 포지션으로 여겨지는, 20대 보컬 최고로 꼽히는 리혁.
두근두근-
현장 관객들이 침을 삼키며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을 때, 안마 의자에 앉아 있던 리혁이 마이크를 들었다.
살짝 나오는 도톰한 입술.
멤버들이 노래하는 두루미라며 놀리는 이유가 바로 리혁의 입모양이었다.
V-I-B-E
모든 곳에 너의
V-I-B-E
목소리가 가득해
인트로가 끝나고 바로 후렴부터 부르는 리혁의 모습에 현장에서 일순간 정적이 흘러나왔다.
TV로 보고 있는 이들도 멍한 얼굴로 볼륨을 2에서 3 정도 높였다.
“와, 미친…….”
“저게 되나?”
그 이유는 바로 리혁의 보컬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었다.
상식적으로 몸이 흔들리고 있으면 목소리도 같이 떨려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작은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어떻게 부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흔들림을 무언가로 상쇄시키는 느낌.
놀라는 이들에게 수플레들이 설명해 주었다.
-설명) 뉴블랙은 콘서트 투어를 위해 러닝머신을 달리며 라이브하는 연습을 한다
-고마워요 수플레웨건
-근데진짜임??
-ㅇㅇ 춤추면서 노래 흔들리는 거 싫다고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하는 리혁.gif) 트램펄린도 있어ㅋㅋㅋㅋㅋ 웃겨 보이긴하는데 뉴블랙피셜로 이것만큼 효과 좋은게 없다고함
현장에서도 입을 떡하니 벌린 방청객들과 연예인들의 리액션 컷이 나왔다.
안마의자 위에서도 [아아아-] 하면서 웃긴 라이브를 보여줄 거란 사람들의 예상이 완전 틀린 것이다.
그야말로 뉴블랙의 진기 명기.
그러는 동안 짧게 후렴을 마친 리혁의 안마의자가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지이이잉-]마사지 코스로 바뀐 것이다.
자연스럽게 화면에서 페이드아웃 되는 장면에 다들 마시고 있던 콜라를 코로 뿜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중현의 의자가 지이잉- 하며 앞으로 내려오면서 이제는 아예 흐느끼는 시청자들이었다.
오르고 내리고
누르고 또 누르고
우리 대화는 늘 그런 식이었네
중현의 라이브 역시 완벽했다.
리혁이 부른 후렴구처럼 고음 파트라서 성대를 꽈악 닫아줄 만큼 강한 힘을 주는 것도 아닌, 그냥 평범하게 말하듯이 부르는 파트.
성대를 옅게 접촉시키고 있는데도 흔들림 하나 없이 랩이 흘러나온다.
“와.”
“진짜 물건은 물건이다. 얘네도.”
시청자들의 눈에서 호감이 꿀처럼 뚝뚝 떨어졌다.
웃긴 컨셉으로 준비한 무대지만 이 무대를 보면서 왜 그들이 국민 아이돌을 그토록 좋아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이었다.
-압도적인 실력.
한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일을 못하는 것이다.
로맨스 드라마에서도 남주는 유능해야 하고, 심지어 로맨스가 주요 소재인 퓨전 사극에서도 주인공인 왕은 신하들에게만 폭군일 뿐 백성들에게는 유능한 성군이어야 하는 것이 한국인의 소울이 담긴 철학이었다.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여전히 실력을 갈고 닦는 뉴블랙의 모습은 당연히 호감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진짜 얘네도 예능에 진심이긴 하네.”
“대단해.”
언제나 대중들을 즐겁게 해 주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한 뉴블랙.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겠다는 듯 작정하고 쇼를 준비한 뉴블랙을 보며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TVA의 생방송 무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 똑같았다.
-열심히 살자.. 슈스가 되도 안마의자에서 노래하는 뉴블랙처럼
왠지 모르게 동기부여가 되는 무대였다.
***
무대가 끝난 후.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안마의자에서 내려온 리혁과 중현이 무대 위로 올라오면서 다른 멤버들도 합류했다.
성우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제1회 TVA의 주최자! 뉴블랙을 소개합니다!]미국 시상식에 영향을 받은 듯한 요소였다.
파티를 주최하는 호스트처럼 무대 위로 올라온 뉴블랙 멤버들이 마이크를 들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뉴블랙입니다!]파티용 장난감 선글라스를 쓴 중현을 포함해 편안한 사복 차림으로 올라온 뉴블랙 멤버들.
개구쟁이처럼 모자를 뒤로 돌려쓴 채 멜빵 바지를 입은 지호의 모습에 다들 귀여워하는 미소를 지었다.
[우선 TVA에 와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환영합니다!]고척돔의 관객들이 환호했다.
간략하게 인사를 하던 우주가 행사의 취지를 말했다.
[이번 TVA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시상식’이 있으면 어떨까- 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불렀던 동요가 있잖아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화음 넣지 말라고ㅋㅋㅋㅋㅋㅋㅋ
-감미로워서 개킹받음ㅋㅋㅋㅋ큐ㅠㅠ
-지호 바이브레이션 넣는거봐ㅋㅋㅋㅋㅋㅋㅋ
우주가 씩 웃으며 말했다.
[TV라는 단어가 붙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컨텐츠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TV에 나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입니다.]‘아하.’
‘아아아. 그런 뜻이었구나.’
‘취지 괜찮네.’
<뉴니버스>를 쭉 봐 왔던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 생방송으로 처음 본 이들에게는 새로운 정보였다.
[오늘 저희 TVA는 예능, 댄스, 교양, OTT 컨텐츠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시상 부문을 준비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후보 분들이 올라와 주신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와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여러분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기획들을 많이 준비했으니까요! 기대해 주세요!]열광적인 함성 속에서 뉴블랙 멤버들이 무대를 내려가고 잠시 무대가 암전된다.
[예능]전광판 위로 VCR이 떠올랐다.
[와하하하!] [어유, 어유! 또 실수하네!]노인정에서 예능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노인들의 모습.
[…….]대중교통에서 핸드폰으로 미튜브에 나오는 예능 요약본을 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
[당신은 올 한 해 어떤 예능을 가장 재미있게 보셨습니까?]시민들이 인터뷰에서 다양한 예능을 언급한다.
<뉴니버스>와 <미스터 프로듀서>, <귀곡산장>, <여보, 낚시 좀 다녀올게>, <매니저를 부탁해> 등등.
해당 예능이 언급될 때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예능인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중에서 <미스터 프로듀서>의 출연자인 모범주가 안마의자에서 달달달 떨며 아련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었다.
-안마의자 아무때나 써도 되는거였냐고ㅋㅋㅋㅋㅋㄱㅋ
-예능인은 예능인인듯 표정만 봐도 개웃곀ㅋㅋ
-근데 예능인들 오늘따라 뭔가 다들 표정이 동글동글해보이긴 함. 행복해보인다고 해야 하나
-확실히 뭔가 달라보이긴함
연예대상을 제외하면 어느 시상식을 가든 소외되었던 예능인들.
시청자들이 생각한 대로 그들은 행복했다.
‘드디어…….’
예능계 후배(?)를 잘 둔 덕분에 그들이 주인공인 시상식이 생겼다.
현무영화제나 한국예술대상처럼 유명한 시상식이 아닌 신생 시상식이었지만 무려 고척돔에서 진행하고,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시상식.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날이었다.
항상 다른 직군의 연예인들이 주인공이었던 곳에 가서 ‘하하핫!’ 하면서 밝게 웃고 있긴 하지만, 누구나 행사를 빛내는 조연보다는 행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내가 살다 살다 별걸 다 보네.”
고척돔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을 둘러본 한 중견 예능인의 감탄에 주변에 있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렇게 예능인들이 저마다의 소회를 간직하고 있을 때.
뉴블랙 멤버들과 제작진이 오디션을 통해서 일반인 시상자들을 선발하는 장면이 짤막하게 흘러나왔다.
[여보낚시 광팬입니다. 진짜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고요….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오직 한 가지 기준만 보고 뽑았다는 모양이었다.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들.
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인터뷰 컷에 짤막하게 나온 사람들의 얼굴이 반짝인다.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안내 문구.
[지금부터 시상식을 시작합니다.]첫 번째 시상 부문은 바로 [남자 신인 예능상]이었다.
보통 전년도 시상자나 유명 연예인이 남녀로 팔짱을 끼며 나오는 장면을 저도 모르게 그리고 있을 때.
[신사 숙녀 여러분!] [Ladies and Gentlemen!]한국어 내레이션에 바로 이어 영어 내레이션이 깔려 나온다.
마치 어마어마한 인물이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가 무대로 연결된 입구를 비췄다.
[남자 신인 예능상의 시상자 안덕수 님을 소개합니다!] [Ahn Deok-Soo!]한껏 멋들어지게 희끗희끗한 머리를 넘기고, 유명 치킨집 할아버지의 흰색 정장을 입은 60대 남성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안덕수가 누구야?”
“몰라! 와아아아아-!”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가운데 시상식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마치 월드 스타를 반기는 듯한 뜨거운 분위기.
온라인에 글을 올라왔다.
[방금 뉴블랙시상식 켰는데 안덕수가 누구임?]유명한 사람 같은데
어디 협회장임?
-시청자래
-???? 일반인?
-ㅇㅇ
-이거 대체 뭔 시상식임..?
연예인들과 관객들의 환호성에 ‘헛헛!’ 웃으면서 팬서비스를 해주는 남성의 모습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시작부터 유쾌한 시상식이었다.
***
첫 번째 시상자인 안덕수 님이 올라오면서 우리가 심호흡을 했다.
“후우우우우우.”
“후우우.”
유쾌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시상자의 손끝이 경미하게 떨린다.
비주가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엄청 떨리실 거 같아요.”
“그치. 앞에 30명만 서 있어도 떨리는데… 지금 데뷔 무대가 고척돔인 거잖아.”
아무리 리허설을 많이 했어도 떨리는 게 정상이었다.
그리고 우리도 같이 떨고 있었다.
일반인 시상자를 섭외한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행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도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저의 뇌에는 뉴블랙이 심은 전두엽 조종장치가 있습니다! 후후후!
돌발행동도 할 수 있고.
혹은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고.
실시간 송출 지연과 백업 영상을 비롯해 여러 대비책을 세워 두긴 했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 안녕하십니까. 안덕수입니다.]구수한 말투로 입을 연 60대 남성이 큐카드를 보면서 헛기침을 했다.
[저는 농촌에서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제가 청년회에 소속해 있을 만큼 요즘 농촌에 청년들이 적어서 걱정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젊고 새로운 사람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예능이란 분야도 젊은 피는 중요할 것입니다.]본인이 직접 적은 내용인 만큼 투박하긴 해도 진솔함이 느껴지는 멘트였다.
문어체로 적은 내용 때문인지 마치 시인이 낭송하는 듯한 느낌이다.
[저는 예능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먹으면서 TV를 보고 있을 때면 근심이나 걱정이 싹 사라지곤 합니다. 나를 재미있게 해 주어서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그 말을 하던 안덕수 님이 말했다.
[아이고, 말이 길었네요. 그럼 기호 1번, 아니 차례대로 후보 만나 보시겠습니다.]VCR이 흘러나오면서 조명이 어두워지고, 가슴에 손을 올리며 심호흡을 하는 시상자에게 우리가 잘하고 있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차례대로 후보가 나온 후.
다시 시상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갔다.
[그럼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발표하기 전에 수상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저는 올라오기 전부터 수상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습니다.]한 템포 멈추는 이에게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긴장해 있던 상대의 입가에 처음으로 웃음기가 감돌았다.
[저는 이 친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항상 어렵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씩씩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니까요. 정말 어쩜 성실하고 사람이 좋은지….시상자가 웃으며 수상자를 호명했다.
[주말마다 내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 줘서 고마운 당신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나의 농촌 체험기>의 백현호!]주변에 있던 예능인 선배들이 ‘와아아아-!’ 하며 달려들어서 머리를 짧게 자른 20대 예능인을 축하해 주었다.
우리도 그 속에서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좋다.’
아무리 예능처럼 웃긴 컨셉이라도 해도 TVA 프로젝트의 근본은 시상식이다.
그저 권위가 없는 시상식을 표방할 뿐.
그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보통 시상식에서 주는 상이 있는 의미는 그 시상식이 권위가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그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걸 대신하기 위해 넣은 것이 이런 요소였다.
수상자를 애정하고 있는 시청자나 팬이 상을 주는 것만큼 의미가 깊은 것도 없지 않을까.
내레이션이 깔리면서 [TVA] 티셔츠를 입은 스탭들이 농기구를 닮은 트로피를 건네주었다.
거기에 적힌 [당신이 빛나길 바라요]라고 새겨진 시상자의 자필 문구.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풍경에 우리가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였다.
[축하합니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신인 예능인의 얼굴을 본 우리가 당황했다.
그의 벌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
‘어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의 다른 예능인들도 코를 훌쩍이고 있고, 멀찍이 관객들이 축축한 눈으로 박수를 치는 게 보였다.
곳곳에 펼쳐진 눈물바다.
아주 적당량의 감동적인 분위기를 의도했던 우리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
‘형 어떡하죠?’
‘이게 아닌데……?’
마치 권위 있는 시상식들에서 들을 법한 장엄한 박수 소리들.
‘어??’
‘어라?’
시상식의 분위기가 우리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