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2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21화(1321/132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21화
같은 시각.
TVA를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도 뭉클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주말마다 내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 줘서 고마운 당신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나의 농촌 체험기>의 백현호!]최근 PB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말 예능의 멤버가 울먹이며 무대 위로 올라간다.
시상자가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트로피를 건네주고 포옹을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팬이 주는 트로피 최고다ㅠㅠㅠ
-백현호 저렇게 울먹이는 거 처음 봐
-처음에 뭔 시상자로 일반인이야 했는데 ㅇㅈ,, 기획 의도가 좋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 주는 예능인들.
프로그램의 애청자인 팬이 축하 인사를 건네고, 예능인이 대답하는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진짜 시상식 같긴 하다.”
“그러네…….”
분명 뉴블랙은 탈권위를 선언하며 시상식보다는 쇼에 더 방점을 두었다고 말하긴 했지만, 지금 그들이 보고 있는 장면은 그 어떤 권위 있는 시상식보다 권위가 있어 보였다.
동시에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납득이 갔다.
수상자도 주인공이지만, 상을 주는 시상자 역시 이 어워드의 주인공 중 하나처럼 보였다.
-이거 보면서 든 생각인데 시상자도 중요하긴 한 듯. 시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상의 무게감이 다르네
-222 ㅇㅇ 예능이 아니라 진짜 시상식 같음
-333 다 받음ㅠ 그니까 망고나 케넷 둘 다 대상 줄때 배우들 그만 부르라고..
-지금까지 시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는데 이거 보고 좀 생각이 달라짐
그 때문일까.
신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백현호가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었다.
[어, 죄송합니다. 이렇게 상을 받고 울 줄은 몰랐어서….]선배 예능인들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저희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고, 더불어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지금 제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뒤에 서 있던 시상자가 물병을 건네주면서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고 말하는지는 안 들리지만 ‘숨 좀 쉬고 이야기를 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네.]생수로 목을 축인 예능인이 숨을 고르고는 프로그램의 관계자들을 불렀다.
[오명호 피디님, 진수 형, 병찬이 형, 미라 누나…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함께한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요. 엄마아빠! 아들 상 탔습니다!]현장의 관객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렇게 수상 소감을 이어 가려고 할 때.
[삑- 삑-]뒤에 전광판으로 [1:00] 하는 카운트다운이 [0:59] 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장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카운트다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감동할 틈을 안준다 안줘
-(대충 수상소감으로 감동을 주고 싶으면 1분 카운트다운이 나오기 전까지 마무리하라는 뜻)
-ㄹㅇㅋㅋㅋㅋ
방금 전까지 울먹이고 있던 백현호도 웃음을 참고는 마이크 앞에 다가서서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상식을 개최해 주신 뉴블랙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시상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매번 상상하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현실로 만들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자리에 앉아 있던 뉴블랙이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동안 주변 예능인들이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 사람들 표정 봐. 꿀 떨어지네.”
“나 같아도 저럴 것 같은데. 이렇게 예능 시상식까지 만들어 오잖아.”
그렇게 수상자와 시상자가 사이좋게 무대에서 내려가고, 본격 예능 부문의 시상이 이어졌다.
2부에서 진행될 최우수상과 대상 부문을 제외한 부문들의 수상이 이어진다.
꽤나 세세하게 나눠진 부문들.
[최고의 게스트 상] [우수상] [올해의 명장면 상]신인 남자 예능상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의 팬들인 시청자들이 올라와서 연출하는 훈훈한 장면에 웃는 것도 잠시.
“와. 잘 받았네.”
“그치. 저건 박주빈이 받아야지.”
수상자들이 하나씩 발표되면서 시청자들은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받을 만한 사람들이 받았다.
예측이 가능했던 수상자도 있고, 예측하지 못해서 놀라운 수상자도 있었지만 모두 평은 비슷했다.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고.
누군가 호명될 때마다 절로 납득이 가능이 간다는 점에서 몇몇 관객들이 감탄했다.
‘와, 수상자 선정 기가 막히게 잘했네.’
보통 대중문화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줄을 타야 하기 때문이다.
엄연히 예술 분야이기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이유만으로 상을 주는 것도 안 되고, 그렇다고 예술성만 평가하기에는 대중들에게 호응을 받는 것도 대중문화예술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TVA는 그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기가 막히게 잘해 내고 있었다.
‘대중성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이세온이 타야 하는 게 맞지 않… 어? 진짜로 타네??’
정말 딱딱 타야 할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후보 라인업을 보면 하나같이 다 납득이 갔다.
“저 사람 미튜버 아니야? 저 사람도 들어갔네.”
“미튜버 맞아.”
OTT에 런칭한 예능, 미튜브의 웹예능과 컨텐츠 등등.
포괄하고 있는 분야가 넓다 보니 수상자들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느낌.
자사 프로그램만 고려하는 연예대상과 달리 보다 더 넓은 분야를 다루다 보니 큰 리그처럼 느껴졌다.
마치 국내 최고의 예능인들이 격돌한 1부 리그에서 ‘이 사람이 최고다!’ 라고 선언해 주는 느낌.
그렇게 넓은 심사 분야와 인정할 만한 수상자라는 요소가 합쳐지니…….
-예능시상식인데 내 기준 최근에 본 시상식 중에 시상 제일 잘해 주고 있음ㅋㅋㅋㅋㅋㅋ
-ㄹㅇ 시상식 같은데
-예능을 만들랬더니 시상식을 만들고 있네
-수상이 딱딱 납득되니까 코믹한 요소들도 걍 힙하게 느껴짐ㅋㅋ
분명 제1회 시상식인데 마치 몇십 년간 이어진 권위 있는 시상식처럼 느껴지는 TVA였다.
이런 이유로 예능 팬들은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진짜 좋다.’
예능 관련 시상식이 거의 없어서 매년 한국예술대상에서 주는 자그마한 파이를 두고 예능인들끼리 나눠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TVA는 정말 꿈같은 시상식이었다.
-이벤트로 한 거인건 아는데 매년 진행했으면 좋겠다ㅠㅠㅠ
-2회 가 보자고
-근데 이대로라면 매년 해도 될 거 같은데???
-오늘부로 2회 차 기원 1일 차
그러는 동안 예능 부문의 최다 수상자도 결정되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뉴블랙!]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오랜 팬이었던 저에게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인 것 같아요. 뉴블랙!] [올해의 명장면 상을 이분에게 줄 수 있어 감자한 기분입니다! 김중현 씨!!!]바로 뉴블랙.
그들이 감격스러운 얼굴로 상을 받고 있었다.
지상파의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시상식에 예능 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예능으로 상을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주최자가 상을 많이 타 가는 희한한 광경이었지만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오히려 좀 사리는 느낌이 나긴 하는데.”
“그치?”
갤럽 선정 작년 예능인 1위였던 우주와 2위인 뉴블랙.
그러다 보니 본래 받아야 할 것보다 조금 적게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뉴블랙이 한 것들이 자료화면으로 전광판에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어와 돛새치를 낚아 올린 <여보 낚시> 게스트. (최고 시청률 돌파)
-작년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구례를 단숨에 관광계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버린 <도깨비 식당> 편.
-독특한 기획으로 호평을 얻은 뉴니버스 <대학축제> 편.
-설을 맞이하여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방문해서 대원들에게 요리를 해 준 <남극의 셰프>.
-토끼삼촌을 탄생시킨 전설의 육아 예능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
-알래스카에서 문명을 만드는 장면으로 웃음을 주고, 지진 피해 복구 활동을 한 <여행일기> 시즌 3.
여기에 기존에 하고 있는 뉴블랙 TV의 웹 예능 컨텐츠와 최근 돌풍을 일으킨 선거 특집과 One Song 특집은 말할 것도 없었다.
‘새삼 미쳤다…. 하나하나가 파급력이 미쳤네.’
봄철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1000% 증가했다는 구례의 도깨비 거리를 비롯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 국민 아이돌.
솔직히 예능으로 해낸 업적만 따지면 상을 다 휩쓸어 가도 아무도 말 못할 상황이었지만, 아무래도 주최 측이 상을 너무 많이 타 가는 건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아 사리는 듯했다.
-ㅊㅋㅊㅋ
-작년에 저거 하고 그래미랑 오스카까지 탄 선우주가 리빙 레전드
-누가 드립으로 얘기했던 선우주 삼둥이설이 진짜 같음. 어케 저거 하고 노래랑 연기까지 하지
-심지어 얘네 이번에 드라마도 찍음ㅋㅋㅋㅋㅋㅋ
-나 연예인들 워커홀릭인 거 좋아하긴 하는데 너넨 좀 쉬어도 될 거 같아,,,
그렇게 뉴블랙의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다.
-취지는 그게 아니긴 한데 자꾸 보다 보니 지금까지 상 못탄 뉴블랙의 한풀이 예능 같음ㅋㅋㅋㅋㅋ
그 말에 멈칫하는 사람들.
‘설득력이…….’
‘…있어!’
어디선가 히히- 꺄르륵-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환청을 듣던 사람들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아니겠지.’
‘그래서 만들었을 리가.’
다들 그것이 반쯤 사실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
“후후후후후!”
“후후후후후후!”
나와 졸개들이 품에 트로피를 가득 안아 들고 셀카를 찍었다.
지호가 말했다.
“이렇게 상 받으니까 넘 좋네요. 막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치그치.”
잔뜩 찍은 셀카들을 확인하다가 멈칫했다.
다들 눈이 붕어처럼 퉁퉁 부어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유, 눈이 왜 이렇게 부어서 나왔는지 모르겠네.”
“그야 너희가 엄청 통곡했으니까?”
“…….”
석환 형의 말에 우리가 먼 산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뉴니버스 팬이 시상자로 올라와서 엄청 감동적인 멘트 날리는데 어떡해.”
“어린이가 뉴니버스 팬이라고 삼촌들 사랑한다는데 어떻게 안 울어요?”
“수플레가 포슬포슬한 감자 같은 눈빛으로 저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막상 상을 수상하니 왜 다른 수상자들이 올라가서 대성통곡을 했는지 절로 이해가 갔다.
특히나 우리에게 상을 준 사람들은 제작진이 비밀리에 뽑아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눈물이 조금 나왔다.
아주 조금.
“왜 이렇게 민망하게 쳐다보고 그래.”
“웃기고 귀여워서 그래. 너희가 지금 너희 모습을 봐야 하는데. 루돌프처럼 코가 벌게서.”
“리혁아, 저 수학귀신에게 캬아아악- 한 번 해 주렴.”
“안 돼요. 목 아껴야 돼요.”
메인보컬에게 칼 같이 거절당했다.
허밍을 하면서 목을 가볍게 풀던 리혁이가 말했다.
“이제 또 무대 올라가야 하잖아요.”
“슬슬 올라갈 때인가.”
우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몸을 풀었다.
예능 부문의 시상이 끝나고 나서 이제 1부의 두 번째 코너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댄스]이 부문의 경우에는 정말 내부적으로 많은 회의를 거쳤다.
일단 비주가 제안한 취지는 정말 좋았다.
-대중문화에서 춤은 정말 빠질 수가 없잖아요. 댄스가 없는 K팝 곡은 상상하기 힘들고, 안무가 존재하지 않는 뮤지컬이 잘 상상이 가지 않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작년 최고 히트곡은 알아도 안무가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춤이란 부문을 따로 떼어 내서 보자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다.
문제는 춤이라는 분야의 인지도였다.
첫 부문이었던 예능 같은 경우에는 굳이 시청자들에게 별도의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후보로 올라온 프로그램들에 대해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있고, 수상자들도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우리가 초청한 댄스 부문의 명사들은 대중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그나마 유명한 인물은 아이돌 서바이벌 등에서 멘토로 자주 출연한 한아윤 안무가 정도…?
무엇보다 댄스 부문에 올라온 후보들 대부분이 예능에 비해 인지도가 상당히 낮다는 점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의 농촌 체험기> 아세요?
-네! 그거 요즘 재미있다고 하던데. 백현호 잘생겼잖아요.
-틴스피릿의 춤 아시나요? 거꾸로 되감기 하는 춤이요.
-…네? 틴스피릿은 아는데요.
-틴스피릿 말고 그 안무가님에 대한 이야기인데.
-??
우리가 기획한 TVA에서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영화, 드라마, 예능과 달리 댄스는 대중들에게 생소하다는 게 문제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소한 것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시상식을 보면서 ‘누가 탈까?’ 라는 생각이 들어야 기대감과 긴장감이 생기는데 ‘다들 누구지?’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집중이 안 되니까.
-으으으음…….
-으으음.
-이걸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고, 재미를 줄 수가 있지?
그렇게 며칠 밤을 새면서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제작진과 우리는 결국 방법을 찾아내긴 했다.
-이 부문은 조금 다르게 가죠.
그때의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을 때, 널찍한 복도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패션.
스트릿 댄스 패션을 입은 댄서들도 있고, 전통 무용수 복장을 입은 이들도 있고, 아이돌처럼 차려입은 사람도 있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는 점은 똑같았다.
동시에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독기 가득한 눈빛까지.
우리 메인댄서가 대표로 나서서 물었다.
“다들 준비되셨나요?”
“네!”
“우리 오늘 한 번 제대로 보여 주자고요.”
“!”
자리에 모여 있는 유명 댄서들에게 비주가 대표로 손을 내밀자 다들 손을 모았다.
“하나 둘 셋!”
“화이팅!”
아주 짧게 합을 맞춰본 게 다긴 하지만 무언가 끈끈함이 느껴지는 구호.
춤을 추는 사람들끼리는 무언가 통하는 게 있는 모양인지, 다들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그 속에서 우리 스탭이 인터컴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외쳤다.
“무대 시작 30초 전입니다!”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나도 심호흡을 했다.
이번 TVA의 두 번째 시상 분야인 댄스를 우리는 뮤지컬 무대로 보여 줄 예정이었다.
***
어두워진 현장.
“오.”
“오오오.”
시상식의 VCR이 흘러나오는 동안 무대 위로 무언가 설치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시야에 집중했다.
“악기인가?”
“오케스트라? 그런 거 같은데.”
악기를 든 관현악단 단원들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거기에….
‘합창단도 있는 것 같은데?’
대체 무엇을 준비한 건지 궁금해졌다.
분명 다음 시상 부문은 [댄스]라고 들었는데 갑자기 웬 오케스트라란 말인가.
이어서 지휘자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익숙하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 서서히 밝아 오르는 조명.
[제1막 : 타임머신]목가적인 분위기의 오보에 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대 위로 올라온 중현이 고민 가득한 얼굴로 걷고 있다.
나 고민이 있어
그녀에게 고백하려 했지만
때를 놓쳐 그녀는
이미 먼곳으로 떠나고 말았네
뮤지컬 발성으로 노래하는 중현의 모습에 사람들이 ‘오’ 하면서도 놀랐다.
‘연기 많이 늘었네. 중현이. 드라마 하면서 늘었나?’
‘원래 발연기였는데 지금은 손연기 정도 되네.’
그렇게 중현이 시름시름 앓는 느낌으로 걷고 있을 때였다.
음악 속에서 합창단이 외쳤다.
중현이 눈을 깜빡이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거기가 아니라네!]뒤를 바라보자 정답이라는 듯 ‘맞아~~~’ 하는 합창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웬 러닝머신이 있어.’
러닝머신을 보는 중현에게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말했다.
[여기 있는 타임머신을 한 번 써 보지 않겠나?] [타임머신이요?] [이 타임머신 위를 달리게 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네. 자네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지.] [……!] [한 번 사용해 보게나.]그 말에 무대 위로 올라간 중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결연한 표정으로 눈을 감던 중현이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관현악단의 연주가 긴박해졌다.
[(흥미로운 BGM)]전광판 위로 넷플러스식 자막이 뜨면서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감탄했다.
‘와 무슨 축지법인 줄.’
‘다리가 안 보였어.’
잠깐이지만 아주 짧게 달린 중현이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주변을 둘러본다.
기대감 가득한 표정.
[내가 얼마나 과거로 온 걸까? 이제 그녀에게 고백을….]바로 그때.
[삘릴리릴리리-]태평소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중현의 앞에서 조선시대 복장을 입은 댄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현의 벙찐 표정에 사람들이 정신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국악과 클래식 음악이 합쳐진 BGM에 몇몇 사람들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이거 그거 아닌가?!’
‘미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바로 작년도 세계 댄스 대회에서 한국풍 무대로 우승을 거둔 댄스팀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