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4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40화(1340/138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40화
[아아, 잠시 교내 안내 방송이 있겠습니다.]“누구야?”
“교장 쟝인 듯.”
“아항.”
[…오늘 공지 드린 대로 대강당에서 타 학교 밴드부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오니 전학년 모두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재빠르게 교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가자!”
“이동~!”
마치 재미있는 이동 수업에 갈 때처럼 활기차게 뛰는 학생들.
학생들이 뛰는 이유는 오늘 강당에서 방송 녹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예인이다!’
‘연예인!!’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 은은하게 퍼져 있던 소문이었다.
-야! 우리 뭐 찍나 봐. 아까 교무실 갔는데 선생님들끼리 촬영 협조 어쩌고 얘기하던데?
-진짜?!
최대한 학생들에게 비밀로 했지만 어디선가 퍼져 나온 소문 덕에 ‘방송 촬영한다더라~’ 는 소식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처음에만 해도 뭐 K팝 다큐멘터리라도 찍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화고등학교는 K팝에 있어서 성지와 같은 곳이었기에 방송국의 촬영 방문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여기 대강당은 말이야.
중요 행사 때문에 대강당에 모일 때마다 선생님들이 1학년 학생들에게 해 주던 이야기.
-뉴블랙이 데뷔하기 전에 여기서 무대했거든.
-진짜요?
-미튜브에 검색하면 나와.
그 말대로 정말 흐릿한 화질 속에서 뉴블랙 멤버들이 트로트와 발라드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아 또 다큐 찍나 보다’ 하며 생각했던 학생들이었다.
매번 방송국이 온다고 해서 설렐 때마다 뉴블랙이 5인조 완전체로 첫 무대를 선 강당만 찍고 슝 하고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뭔가 달라!’
이번에는 무언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타 학교 학생들이 와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당일 태화고 학생들은 정숙함과 품위를…….
다른 학교 밴드부가 온다는 소식에 다들 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야, 이건 백퍼 연예인이다.
-연예인이네. 아이돌 아니야? 무대 하는 거면 백퍼 아이돌인데???
-쌤! 저희 이번에 아이돌 누구 와요?
선생님들은 ‘무슨 소리야?’ 하며 시치미를 뚝 뗐지만 고등학생들은 꺄르르 웃으며 확신했다.
‘아이돌이다!’
분명 그런 컨텐츠가 확실했다.
아이돌들이 학교에 방문해서 노래를 불러 주고,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미튜브 컨텐츠.
두근두근-
그런 이유로 오늘 아침부터 학교에는 파란 가을하늘에 어울리는 설렘 가득한 공기가 감돌고 있던 터였다.
커튼이 살랑이며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한 기분.
아침부터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학생들이 떠들었다.
“야! 방송국 차 왔어!”
“대박…!”
“와! 멋있어요-!!!”
방송 장비를 챙기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창문 위에서 방방 뛰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음?”
수업 중간에 문의 유리 너머로 복도를 돌아다니는 방송국 스탭들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와, 뭐 설치하나 봐.”
“카메라다. 카메라.”
“얘들아, 수업 중이잖아.”
하지만 정작 선생님도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쌤 진짜 저희 누구 와요?”
“아니, 모른다니까.”
“진짜요?”
매번 누구 오는 거 아니라고 했던 선생님들도 당일이 되니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다.
“정말 몰라. 누구 가수 온대.”
그래서 분분한 추측이 오가고 있었다.
“플로리스 아니면 스틸블루 아닌가? 아님 엑스버스터?”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아마도 올해 데뷔한 신인 남자 그룹들.
저마다 핸드폰을 검색하며 자신의 희망사항을 밝혔다.
“우리 찍는 거 <스쿨프리> 아니야? 저번에 가을소녀 나왔던데.”
“와, 가을소녀 개부럽다.”
“기왕 오는 거 유명한 애들 오면 좋겠다. 나 요즘에 유명한 애들 하나도 모름.”
남학생들은 제발 걸그룹이 오기를 외치고, 여학생들은 기왕이면 보이그룹이 오기를 바라는 상황.
모두의 기대감이 부푸는 가운데, 운동장에선 스탭들이 큰 상자 다섯 개를 운반하고 있었다.
창가 쪽에 붙어 앉은 학생들만 ‘어? 뭐 큰 거 옮기네?’ 라고 발견했을 뿐, 별다른 관심을 주지는 않고 있었다.
아마 상자로 위장한 공간에 그들이 상상도 못 할 인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그렇게 오늘따라 유독 길게 느껴진 수업이 끝나고.
“와아아아아아아-!”
학생들이 강당으로 뛰어가는 중이었다.
중간중간 안전 요원으로 배치된 선생님들이 소리를 질렀다.
“야야! 뛰지 마!”
“뛰지 말고!”
선생님들의 외침에 학생들이 잠시 속도를 늦추며 경보로 걷고는 다시금 미친 듯이 뛰어갔다.
‘1열! 1열!’
우르르 몰려간 이들이 의자 없는 강당 바닥에 쪼그려 앉기 시작했다.
“와! 진짜 카메라야.”
“카메라다!”
카메라를 보는 순간 너무 설렜다.
대체로 살다 보면 연예인을 한 번쯤 보기 마련이지만, 아직 10대 후반인 학생들은 대부분 연예인 구경이 처음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조정하고 있는 스탭들 너머로 피디들이 서 있고.
‘우와아아아…….’
설렘 가득한 얼굴로 수다를 떠는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들이 잡아냈다.
“근데 저기 카메라 로고에 K넷이라고 써 있어.”
“K넷이야?”
“스쿨프리는 미튜브인데…? 케이넷에서 하는 거 아니지 않아?”
그때 이상한 점을 눈치챈 학생들이 한마디씩 했다.
“저기 양복 입은 아저씨들도 있어.”
“어? 진짜네.”
왠지 무섭게 생긴 경호원 아저씨들이 최대한 방긋방긋 웃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더 무서웠다.
‘…뭐지? 원래 방송이 이런 건가?’
무언가 이상한 단서들을 하나씩 캐치하고 있는 한편.
대체로 강당 앞줄에는 여학생들이 설렌 얼굴로 앉아 있고, 뒷자리에는 남학생들이 불퉁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자아이돌이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 있기 때문이었다.
“백퍼 남자인데.”
“남자인 듯.”
“아씨, 뭔 남자아이돌이야.”
이름도 모르는 신인 남자아이돌이 등장하고, 여자애들이 꺄아악 외칠 거라는 그림이 그려질 뿐.
물론 다른 친구들 앞에서 강한 척을 하며 ‘아~ 뭔 남자야~’ 라고 하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기대감을 감추고 있었다.
‘연예인….’
누구든 간에 일단 연예인은 연예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남학생들이 팔짱을 낀 채 ‘어디 한번 해 봐라’ 하고 있고, 여학생들이 두근두근할 때.
[예, 안녕하십니까.]교장 선생님이 등장했다.
평소에는 차분하기 그지없는데 오늘은 엄청 긴장했는지 정수리에서 광이 날 정도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략 5분 정도 이어지는 훈화 말씀.
[정말 안전에 유의해 주시고…….]5분 동안 다양한 단어가 들려왔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절대 안전에 유의할 것.
갑자기 일어난다거나 돌발행동을 하지 말고 안전하게 관람할 것.
하지만 학생들의 귀에는 다르게 들렸다.
-안전에 유의하라 = 유명한 가수입니다!
반짝반짝!
‘생각보다 유명한 사람인가 본데.’
‘누구지? 설마 틴스피릿… 아니야, 틴스피릿 정도가 절대 여기 올 리가 없지. 그럼 트릭스터?’
‘……세레니티 아니야? 이번에 노래 나오던데.’
큰 규모를 지닌 대형 가수들을 상상하고 있던 때에 교장 선생님이 힘차게 외쳤다.
[예, 그럼 지금부터 청문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대강당의 무대를 가리고 있던 커튼이 촤라락- 젖혀지기 시작했다.
“누구지?”
“누구야?”
어두운 무대.
교복을 입은 채 등을 돌리고 서 있는 5인조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드러났다.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고개를 쭉 내밀었다.
“아, 뭐야. 남자네.”
한 남학생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동안 누군가의 목소리가 학생들의 귀에 박히듯 들려왔다.
“청문고면 어디야? 거기 마법고잖아.”
“그니까. 청문고등학교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학교’의 이름에 숨 막히듯 정적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장면이 펼쳐졌다.
샤라랑-
드라마에서 10화 내내 흘러나왔던 그 노래의 도입부가 흘러나오면서 조명이 밝아 올랐다.
“…….”
학생들의 입이 떡하고 내려가고, 선생님들도 입을 틀어막았다.
‘이거 진짜…?’
‘진짜로……?’
하나씩 몸을 돌리는 멤버들.
[안녕하세요! 청문고등학교에서 온 왕지호, 아니 한겨울입니다~!]최근 천만 영화 에서 불량하고 멋진 캐릭터로 나왔던 인물이자 <마법학교 아이들>의 주인공인 지호.
‘빛…….’
‘진짜 빛이다.’
그를 시작해 메인보컬인 리혁이 노래를 하듯 자신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이 입가를 틀어막고.
중현이 몸을 돌렸을 때는 힘이 풀려서 뒤로 넘어가 친구의 품에 안기는 이들이 있었고.
[여러분 반갑습니다~ 처음 봬요!]비주가 자기소개를 했을 때에는 선생님들도 가슴이 터질 듯한 흥분으로 인해 손을 달달 떨고 있었다.
그 속에서 모두의 관심이 중앙에 집중됐다.
널찍한 등판.
모델처럼 교복을 입은 채 뒤돌아 서 있던 미남이 마이크를 천천히 들면서 환호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나직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전하고 즐겁게 놀 준비됐나요?]네에에에- 하고 우렁차게 외치는 학생들에게 화답하듯 뉴블랙의 리더가 몸을 빙글 돌렸다.
정말 잊기 힘든 아름다운 미소.
[그럼 재미있게 놀아봅시다! 준비됐어요?!]“와아아아아악-!”
“와아아아아아아아-!”
바닥에 앉아서 괴성을 토하듯이 함성을 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는 한편.
-아~ 뭔 남자아이돌이야~
…라고 가장 크게 불평했던 남학생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입가에 손을 모으고 외쳤다.
“형 사랑해요-!”
그 우렁찬 외침 소리에 다들 웃음이 터지고, 뉴블랙 멤버들도 마이크를 든 채 씩 웃는 동안.
[♩-♪♬]그야말로 마법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 *
이번 앨범 활동을 앞두고 고민이 참 많았다.
-간만의 국내 앨범 활동인데 프로모션을 어떻게 해야 하지?
국내 리스너들을 대상으로 하는 앨범인 만큼 무언가 색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특히 대중성 있는 음악을 지향하는 만큼 바로 월드투어를 시작하기보다는 국내에서 조금 더 활동하고 가는 것이 목표.
게다가 드라마까지 발표했으니까 더더욱 시간을 들여 대중들에게 이번 우리의 활동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뭘 해야 각인이 될까요?
그리하여 온갖 인재들이 모여 있는 매니지먼트 1팀과 우리가 머리를 싸매고 다양한 기획들을 준비했다.
그때 매니지먼트 팀 직원들이 의견을 냈다.
-음악 방송은 스킵하는 게 어떨까요? 차라리 특별 무대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가는 거죠.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안 나와요. 시청률도 안 나오고.
시청률이 1%대가 나오는 데 반해 들이는 시간은 하루를 통째로 써야 하는 음악 방송.
그 시간이면 컨텐츠를 찍고, 다른 활동도 몇 개는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럼 조금 독특하게 절충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 학교에 직접 방문해서 찍은 영상을 음방에 내보내는 걸로 하면 어떨까 싶었다.
-방송국에서 안 된다고 하면 뭐 그냥….
-된다는데요?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답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 이렇게 됐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우리가 선정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일주일간 이어지는 음방 활동.
그중 태화고등학교는 5년 전 우리가 5인조로 처음 무대를 한 공간인 만큼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팔짱을 낀 연습생 가족들이 엄숙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와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 앞에 서 있자니 기분이 희한하면서도 좋다.
어쨌든 <별과 달, 그리고 우리는>의 음악 방송 활동을 위해 고등학교를 고른 건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청춘을 주제로 하는 무대의 관객들로서 고등학생들보다 더 적합한 관객이 있을까.
“온종일 궁금했어-.”
“설레이고 불안했지-.”
자동으로 떼창을 시작하는 고교생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도입부를 부르고 있던 중현이의 눈썹이 위로 올라가면서 기분 좋은 웃음이 노래에 섞여들었다.
교복 매무새를 정돈하고 있던 비주가 마이크를 들었다.
나 혼자 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어
네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거야
서서히 높아지는 음.
이번 <별과 달, 그리고 우리는>은 안무보다는 노래 자체에 집중하는 곡이었다.
원래는 안무가 좀 크게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그냥 노래만 하자’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와, 이거 유지가 은근 힘든데요.
리혁이도 좀 까다롭다고 할 정도로 음역대가 높기 때문이었다.
대체로 청춘을 주제로 한 밝은 음악들은 락의 색채가 짙은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고음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청춘 관련 노래를 중음으로 부르면 특유의 멋이 안 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초반에 저음으로 시작하는 중현이의 보컬 파트를 제외하면 우리 파트는 최저음이 2옥타브 도인 게 대부분이었다. 후렴구는 그냥 아예 3옥타브를 넘고.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은 정말로 꿈만 같아
지호가 마이크를 들며 노래를 불렀다.
길을 찾는 것조차
어려운 이 밤엔
나를 도와줄
마법이 절실하지만
지호와 내가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무대에서 교차하자, 학생들이 환호를 질렀다.
마치 <마법학교 아이들>의 은호와 겨울을 보듯이.
그러니까-
조용히 눈을 감고 노래를 불렀다.
나는 달을 그릴게
너는 별을 그려줘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는 정말 기교를 비롯해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 쓰는 편이지만 올라오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으려고 하는 편이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남는 것은 감정.
-청춘.
이 곡은 청춘에 대해 쓴 곡이었다.
물론 지금의 내 나이 역시 어른들이 청춘이라고 부르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 노래에서 다룬 청춘은 주로 학창 시절의 청춘이었다.
고등학생 시절의 대부분을 연습생으로 보내서 아마 이 학생들의 청춘과는 다를 테지만…….
-형! 오늘 노래방 가자.
-우주야. 이번에 너 그 소식 들었어? 조만간 회사에서 신규 보이그룹 만든다는 소식이 있어.
-아!! 월말평가 진짜 싫어-! 나 한태현은 월말평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시기였다.
매일 불안해하면서도 과연 내일은 무슨 일이 있을지 설레기도 하고, 가만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산책하며 수다만 떨어도 웃기고.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가장 많이 웃고 즐거웠던 시기 같다.
하지만….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법은 필요 없어-
그 시절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사람들 때문이었으니까.
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바로 나에겐 마법이니까
리혁이가 부르는 후렴구에 즐거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태화고등학교의 학생들이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이제 내 손을 잡고
내일의 우리를 만나러 가는 거야
친구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세상 행복한 얼굴로 떼창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웃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별과 달, 그리고 우리는>은 청춘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지만 결과적으로 흘러가다 보면…….
-꽃이 저마다 다른 계절에 피듯이 아름다운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노래였다.
-누구와 함께 하는지에 따라서.
그래서 단순히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하여 청춘이 아닌 것이 아니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그러니 당신에게 아름다운 시간이 찾아오기를.
그런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였다.
이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바로 나에겐 마법이니까!!”
세상 그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화답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콘서트 같았던 무대가 끝나고.
어느새 핸드폰을 들어 찍고 있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향해 우리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아마 몇 시간 뒤면 아마 저 핸드폰에 찍힌 영상들이 올라가지 않을까.
지금일 수도 있고.
저 영상을 보게 될 사람들을 향해, 그리고 <백야> 이후로 우리의 노래를 오래 기다렸을 팬들을 향해 우리가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뜨거운 환호성 속에서 내가 웃으며 마이크를 들었다.
[저희 뉴블랙이 돌아왔습니다.]아주 오랜만에 건네는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