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4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46화(1346/138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46화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웃음이 필요할 때 보세요 (뉴블랙 지호 댓글 모음)]미튜브에 접속한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지호 댓글 모음??’
웃음이 필요할 때 보라고 되어 있는데 썸네일을 보면 무대 영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뭐가 웃긴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갔다.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의상을 보아하니 이번에 돌림픽에서 우승을 했다는 그 무대 같다.
‘일단 봐야지.’
이윽고 동영상을 클릭하자 화면에 자막이 떠올랐다.
[해당 자막들은 뉴블랙과 지호의 라이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직접 캡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D]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들 앞에 지호의 돌림픽 최종전 무대가 올라왔다.
신나는 락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유명 밴드의 곡이 흘러나오면서 사람들이 오 했다.
‘와 이 곡 진짜 빡센데.’
노래방에서 폼 잡으려고 불렀다가 괜히 분위기만 싸해지기 쉬운 노래였다.
하지만….
별난 세상에
하루쯤은 마음을
놓아도 되잖아
그 누구보다 안정적인 보컬이 흘러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캬아-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있을 때.
첫 소절과 함께 댓글이 뾰옹 하고 떠올랐다.
@user-k231545gq
[현시점 돌판 실력 거품 1위]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모음 영상이라고 하기에 뭔가 했더니ㅋㅋㅋㅋㅋㅋㄱㅋ
-공개처형이었나
-저거 진짜 지호한테 단 댓글인가요???
그에 답하듯 댓글들이 뾰로록 하고 노래를 부르는 지호의 사방으로 떠올랐다.
저음역대에서 안정적으로 호흡을 이어 가는 지호.
@오렌지맛망고
[고음은 어설프게 잘 내는 편이긴 한데 저음부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좀 보임.. 사실 저음역대가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노래 기본기가 뛰어나지 않는다는 증거임]@진훈
[톤 자체가 배우는 몰라도 가수에 적합한 톤은 아닌듯.. 저음만 들어도 감이 온다]@user-2515qrq2
[02:37 저음 부를 때 너무 어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진짜 댓글 쓴 애들 안 부끄럽나
-와 저런 애들 개많았구나
-지호가 돌림픽 나온 이유를 알겠다
-알못들이 진짜..ㅋㅋㅋㅋㅋㅋ 할말하않
-영상 쥰내 웃기네ㅋㅋㅋㅋㅋ 저음 부를때는 저음 지적하는 댓글들 나오고
누가 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동안 칼을 갈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영상이었다.
지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에 딱 맞는 악플들이 함께 떠올랐으니까.
너의 세상에
내 마음이 한 줄기 빛이 되어
귀에 또박또박 들려오는 발음.
‘와, 딕션 봐.’
‘UFO 치킨에서도 대사 다 들렸는데 노래도 그러네.’
‘가사가 한 소절 한 소절 다 들리는구나.’
바로 그때.
뾰옹-
@KJ
[01:28 이 부분 지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음..ㅠ 발성이 별로인 듯]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노래가 프리 코러스 파트에 접어들면서 다른 아이돌들이 경외 어린 눈으로 무대를 보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Tester_King
[솔직히 다른 아이돌들 속으로는 어이없어하긴 할듯. 자기들도 저만큼은 할 거라고 생각할걸]-00:57 저기 애들 지금 입벌리고 있는데요
-다른 의미로 어이없어하는 표정이긴 하다..
-???: 저희 보고 지금 저 분들과 싸우라는 건가요..?
-영상속 포스만 보면 4천왕중 최약체가 아니라 최종보스인걸
그러면서 지호가 고음을 높여 가며 2옥타브 시를 가성으로 부드럽게 처리하는 부분이 나왔다.
진성에서 가성으로의 자연스러운 연결 때문인지 극락 파트 같다.
귀가 탁 트이는 기분에 다들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알콜맨
[얘는 노래 부를 때 조금만 음 높이는 것 같으면 바로 가성으로 다 넘겨 버리더라.. 기생오라비 창법 극혐]-알콜맨 저 분 술이 안깨신듯
-01:11 이분 대가리에 소주 꽂으셨나.. 보고 있는 나도 알딸딸하네
-ㅌㅋㅋㅋㅋㅋㅋㅋ아니 누가 봐도 진성으로 낼 수 있는데 듣기 좋으라고 가성으로 넘기는 거잔아
아니나 다를까.
곧장 3옥타브 음이 섞여 있는 후렴구가 흘러나오면서 지호가 묵직한 진성을 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심지어 힘겹게 부르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부른다.
@배짱이는뚠뚠
[항상 고음 들어가면 불안한 듯..ㅠ]-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다른 사람 얘기하는 건가
-주어를 지호라고 명시 안하면 자꾸 다른 사람 얘기 같아서 헷갈려ㅋㅋㅋ큐ㅠㅠ
동시에 아까 댓글을 썼던 이들도 재등장했다.
@오렌지맛망고
[벌스 부분만 들으면 괜챃은데 고음이 항상 안정성이 떨어짐]그 옆에 비교 댓글이 붙었다.
@오렌지맛망고 ← ★ 같은 사람임★
[고음은 어설프게 잘 내는 편이긴 한데 저음부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좀 보임.. 사실 저음역대가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노래 기본기가 뛰어나지 않는다는 증거임]다들 큰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악플을 달거면 일관성이라도 가지고 달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ㄱ
-이 사람도 영상 만들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ㅋㅋㅋㅋ
-아이고 망고야ㅠㅠㅠ
-실시간으로 자아분열중인 망고좌..
-내비두세요 저분 호호치킨 고점에서 물렸답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영상이 쭉 이어졌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댓글들이 계속 나올수록 혀를 내두르게 되는 기분이었다.
‘뉴블랙 정도 되는 가수한테도 이런 애들이 붙는구나.’
저 정도 되면 월드스타라면 악플러들도 몸을 사리는 게 보통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악플은 보통 정신머리로 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보통의 악플보다 더 교묘하게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척하면서 공격하는 느낌.
‘와. 이렇게 몇백 명이 댓글창에서 그러고 있으면 나도 속을 것 같은데…….’
지금이야 지호가 돌림픽에서 보컬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기에 저 댓글들이 다 웃음벨로 보이는 것일 뿐.
만약에 자신이 보고 있는 영상에서 ‘다른 아이돌이랑 실력 차이가 별로 없다’, ‘거품이다’ 하는 댓글을 계속 보았다면 정말 속아 넘어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지호는 지금까지 뉴블랙에서 연기 활동을 했을 뿐, 개인 무대를 별로 하지 않았으니까.
남아 있는 무대 영상은 거의 대부분 그룹 무대.
당연히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무대에서는 특별하게 잘할 수가 없었으니 그간 악플러들이 공격하기 참 편했을 터였다.
‘진짜 악질들 많았구나.’
‘와 쓰레기들.’
‘저것들도 다 다른 아이돌 팬들일 텐데… 진짜 저 바닥도 대단하다.’
백 마디 글이 담긴 영업글보다 댓글 모음 영상 하나가 더 호소력이 짙은 느낌.
-영상 초반만 해도 그냥 웃음 나왔는데 후반 가면서 정색함..
-오죽하면 지호가 돌림픽 나왔겠냐 싶다ㅋㅋㅋㅋㅋ 진짜 징하다 악플 다는 애들
-하나같이 헛소리 하는 거 개킹받네 진짜ㅋㅋㅋ
-1부터 10까지 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거 보고 내 안의 서리혁이 깨어나는기분
그러면서 댓글 모음 영상이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미튜브 실시간 인급동 1위]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고.
[뉴블랙 지호 댓글 모음]SNS에도 쇼츠 형식의 영상으로 퍼지면서 사람들이 어처구니없어 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미튜브를 켰다.
바로 영상 말미에 나온 작은 자막 때문이었다.
[해당 영상에 나온 댓글들의 출처는 설명란 참조 부탁드립니다!]네티즌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진짜 저렇게 댓글을 단 애들이 있단 말이야?’
가짜일 리는 없겠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미튜브에 적힌 링크들을 눌러보는 네티즌들이었다.
그러자….
@오렌지맛망고
[벌스 부분만 들으면 괜챃은데 고음이 항상 안정성이 떨어짐]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있구나!’
‘대박.’
그들이 손가락을 토도독 두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지순례 왔습니다.. 하시는 일 다 망하셨으면
-축하해요 망고좌 이제 당신 유명해요
-이 사람 댓글에 따르면 지호는 저음은 불안하지만 고음은 괜찮고 고음은 불안하지만 저음은 괜찮음
-관측할 때마다 바뀌는 거 보니까 왕지호는 양자역학이다
-상자 안에는 지호가 들어 있다. 그가 고음을 잘할지 저음을 잘할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오렌지망고가 관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
-기왕이면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웃음이 필요할 때마다 와서 보게
하지만 얼마 안 가 댓글들이 주르륵 사라지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계속해서 울리는 댓글 알람을 포함해 자신의 닉네임이 박제당한 것을 확인한 악플러들이 숨을 몰아쉬었다.
‘아씨 뭐야.’
‘뭐, 뭐야. 왜 자꾸 댓글이 달리는 건… 지워야지.’
댓글을 지우고 계정까지 폭파했지만 두려움 때문에 가슴이 벌렁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작 자신이 욕을 먹는 상황이 되니 유리멘탈이 되는 느낌.
[닉네임 모욕당한 거 고소 가능한가요]…같은 검색어로 고소가 가능한지 알아보았지만 변호사들이 ‘되겠냐?’를 수십 문단으로 풀어낸 답변뿐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지워지고 있는 한편.
“후후후.”
“우후후후.”
모니터 뒤편에서 야심차게 웃고 있던 수플레들이 영상 편집을 마쳤다.
‘완성.’
현시점 단일 팬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수플레.
농담 삼아 왕국을 세울 수도 있다는 그들의 가장 무시무시한 점은 바로 다양성이었다.
-우리 이거 법적으로 대처해야 해.
-변호사 나님 등장.
-내일 콘서트 때 뭐 입어야 하지… 날씨가 진짜 종잡을 수가 없네.
-현직 기상학자 등장~! 날씨는 나도 몰라!
농사부터 시작해서 첨단 IT 기술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팬덤에는 당연히 영상 편집의 대가들도 있었다.
지금 지호의 댓글 모음 영상이 퍼지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전문가의 손길 때문이었다.
적절한 댓글 배치, 영상의 교차 편집 등등.
무엇보다 컨텐츠 기획 능력.
그리하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만든 수플레들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더 재미있는 걸 준비했다. 후후.’
어처구니없는 댓글에 대해 사람들이 댓글로 반응하는 것을 모은 댓글의 댓글 모음 영상.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점점 댓글을 보면서 부아가 치밀었던 1차 영상과 달리 2차 영상은 탄산을 들이켠 것처럼 중화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댓글을 향해 다른 댓글들이 웅성웅성하는 느낌.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써 놨네ㅋㅋㅋㅋㅋ
-지금도 댓글들 실시간으로 지워지고 있던데.. 어휴
-다들 일침놓는 거 ㄹㅇ 통쾌ㅋㅋㅋ
그 속에서 홀린 듯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
‘아니, 근데 이거 꽤 재미있네.’
‘댓글 모음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최근 들어 조금씩 보이고 있는 [댓글 모음] 류의 영상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네티즌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컨텐츠 제작자들이 눈을 반짝였다.
‘호오.’
‘호오오.’
그동안 악플러들이 억지로 만들던 뉴블랙의 실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자, 점차 미튜브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 * *
“진짜…….”
내가 졸개들에게 말했다.
“우린 진짜 수플레들한테 평생 감사하면서 살자.”
“절이라도 할까요?”
“다 같이 하자.”
수플레들이 있을 동서남북을 향해 열심히 절을 하면서 감격하는 우리였다.
“와. 조회수 500만….”
한 수플레가 올린 영상이 단기간에 500만 뷰를 돌파했다.
돌림픽보다 더 큰 파급력.
SNS에 퍼진 쇼츠 영상까지 포함한다면, 인터넷에 접속 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영상이었다.
“근데 진짜 잘 만들었어요.”
지호가 영상을 보며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 연출하는 분인가? 관객 시선이 움직일 만한 곳에 댓글 배치하는 것도 그렇고, 장면들이 연결이 되는 게…….”
“그 정도야?”
“네, 완전 프로 솜씨.”
“호오오.”
내가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이분을 우리 회사에…….”
“잘한 사람한테는 상을 줘야죠. 왜 벌칙을 주려고 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벌칙이라니?”
…라고 말했지만.
“벌칙 맞지.”
“…….”
회의실에서 만난 석환 형이 딱 잘라 정리하는 말에 그저 먼 산을 바라볼 뿐이었다.
내 표정에 픽 웃던 매니지먼트 1팀의 팀장이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아무튼 그 수플레 분이 정말 큰일을 해 줬어. 앞으로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댓글들은 볼 일 없을 거야.”
“다행이네요. 계속 신경 쓰였는데.”
비주의 말에 석환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다행이지.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여론 같은 부분은 우리가 원한다고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죠.”
“중요한 건 더 이상 너희의 실력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이상한 댓글은 없을 거라는 거야.”
물론 이상한 댓글들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었다.
다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정체성인, 그리고 그걸 알기에 악플러들도 공격하는 본업에 있어서는 앞으로 이상한 여론몰이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자.”
내가 손뼉을 치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럼 회의 시작할까요?”
이제 코앞까지 다가온 콘서트와 월드 투어 준비를 비롯해 스케줄에 대해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서영 차장님이 말했다.
“월드 투어 일정이 조금 더 힘들어질 거야. <마법학교 아이들>의 프로모션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감수해야죠.”
이번에 <마법학교 아이들>이 세계적인 대박을 치면서 우리에게 일정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월드 투어로 방문하는 나라들 외에도 여러 나라를 방문해서 홍보하고, 나름의 팬 미팅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마찬가지일 거야. 얼마 전에 미국에서 에미 시상식 열린 거 알지?”
“네, 소식 들었어요.”
“벌써부터 내년 에미상을 수상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아.”
가요의 그래미, 영화의 오스카와 더불어 TV 부문에서 북미 최고의 권위를 지닌 에미(Emmy) 시상식.
우리가 얼마 전에 개최했던 TVA의 특정 부분이 에미 시상식에서 영향을 받았을 만큼 유명한 시상식이다.
“자기네 컨텐츠가 아니면 힘을 잘 못 쓰는 미국도 이 정도니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지.”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우리와 평소에 접점이 그리 많지 않았던 나라들.
특히 그중에서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인도요?”
“응.”
인도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는 소식이었다.
비주가 아 하며 말했다.
“맞아요. 미튜브에서 인도 분들이 마법학교 노래에 춤추는 영상 올린 거 많이 봤거든요.”
“넷플러스 쪽에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인도 가입자가 400퍼센트 증가했다더라.”
“…….”
“그것 때문에 행사를 크게 준비하려는 모양이야.”
그 외에도 발리우드 쪽 유명 인사들이 우리를 초청했단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의 연예계는 겪어 보았지만 인도 쪽은 경험이 없었으니까.
중현이가 말했다.
“뭔가 되게 궁금하긴 하네요. 인도는 항상 세계테마기행 같은 데서 나오는 것만 봤는데.”
“그러게.”
이번에 겪게 될 새로운 나라는 어떨지 몹시 궁금해졌다.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의 섭외 요청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잠깐만.”
리혁이가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각 나라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 말에 맞는 버전으로 불러야 하잖아요?”
“그…그렇지?”
“우리 언어가 30개가 넘지 않아요?”
“…….”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내가 리더로서 단호하게 말했다.
“몰라, 미래의 우리가 알아서 하겠지.”
“훌륭한 마음가짐이에요. 형.”
“어차피 고생하는 건 미래의 우리야.”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우리의 모습에 매니지먼트 팀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홍서영 차장님이 웃으며 말했다.
“그 덕분에 차트 성적이 굉장히 좋은걸. 지금 북미에서도 1위인가 그럴 거야. 빌보드 Hot 100 최상위권 진입은 확정이고.”
다시금 우리의 얼굴이 밝아졌다.
아마 국내 콘서트 다음으로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될 지역이 북미일 텐데, 그곳에서도 차트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으니까.
그런데…….
“음.”
“괜찮아요, 형?”
“몸이 안 좋은가. 갑자기 오한이…….”
“?”
분명 좋은 소식인데 갑자기 어디선가 찬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
캘리포니아.
서로 다른 곳에서 두 사람이 똑같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인기곡 / 미국]#1. The New Black – More Magic
#2. Haley Blue & Woojoo – Hope
..
#7. Kelly Nelson & Woojoo – Error
누군가의 환청이 귓가에 들려온다.
-우리 신곡이랑 겹칠 걱정 안 해도 돼~ 한국에서 활동할 곡이거든.
-발매 시기를 특별하게 조율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어차피 이번엔 K팝이거든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마법학교 아이들>이 글로벌한 히트를 칠 것을 몰랐을 뿐.
하지만 차트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입가에 훈훈한 미소가 맺힐 따름이었다.
“Sunny…….”
“E Sibal….”
주먹을 꼬옥 쥔 채, 얼른 뉴블랙의 리더가 미국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