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7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76화(1376/138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76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이요?」
「예.」
궁금하다는 얼굴로 바라보는 나에게 상대가 말했다.
「…과거 <사운드 오브 선>의 프로모션과 관련해서 있었던 그 사건이 업계에 알려져 있거든요.」
「아….」
<사운드 오브 선>의 첫 번째 홍보 담당자로 배정되었던 드와이트 굿맨과 관련된 사건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내가 들었던 통보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음. 미안하지만 너네 아빠 영화에는 홍보비를 못 주겠음. 어차피 너희 팬들 수백만이 넘던데, 너희 팬들 이용해서 홍보하면 되지 않겠음?
-…….
-설마 너의 아버지가 주인공인 영화인데 네가 손 놓진 않을 거 아니야? 그치?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영화라는 것을 알기에 배짱장사 식으로 나왔던 영화사의 직원이 떠오른다.
「굿맨 씨는 잘 있나요?」
「…듣기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더군요. 아마 새 출발이 쉽지는 않겠지만요.」
어찌 되었든 그때 실시간 라이브로 의 무대를 하면서 영화사에게 영화의 상업성을 증명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문이 들긴 했다.
-월드 아트 스튜디오.
단순히 영화 배급과 제작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화 컨텐츠를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전 세계 기업을 시가총액으로 순위를 매기면 100대 기업 안에 들어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업.
아무리 우리가 성공했다고 해도 매출액만 수십조 원이 되는 글로벌 대기업이 신경을 써야 할 정도가 아니었다.
「뭔가가 더 있는 거죠?」
「음….」
항상 무슨 말이든 막힘없이 대답하던 홍보 담당 직원이 말끝을 흐렸다.
「그…….」
과연 무슨 속사정이 있는 걸까.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을 때, 옆에서 듣고 있던 존 에드워즈 감독이 손사래를 쳤다.
「됐어요, 레베카. 내가 이 친구한테 설명해 줄 테니까.」
감독님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업계에서 너에 대한 소문이 꽤나 퍼져 있거든, 써니.」
「소문이요?」
「그래. 굿맨 사건 외에도 콜린 에반스를 완전히 보내 버린 일이라든가. 뭐, 그 외에 여러 가지가 있지.」
「…….」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 짓지 말라고. 이 업계에서 그런 이미지를 가지는 건 좋으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거든.」
뭔가 억울했다.
정확히 어떤 소문인진 모르겠지만, 말만 들으면 마치 내가….
-후후후! 나를 건드리다니! 아주 싹 다 밟아 버리겠어! 후후후!
…하는 나쁜 놈 같지 않은가.
내가 항변했다.
「저는 그냥 대응을 했을 뿐인데요.」
누군가 공격을 하기에 그에 맞대응을 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 설명을 하자 감독님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음. 그런 설정이군.」
「설정이 아니라 진짜예요, 감독님!」
「그래그래.」
「…….」
「그렇게 쳐다보니 무섭군. 나도 이제 감독 생활에서 은퇴하게 되는 게 아닐지 모르겠어.」
농담을 하며 키득거리는 감독님에게 눈을 흘기고 있을 때, 레베카가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
「…아무튼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잠시 상황을 정리했다.
1. <시크릿 에이전트 3>의 개봉 일정 변경은 스튜디오의 내부 사정 때문임.
2. 경쟁 영화사 측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함.
내가 생각한 것보다 정말 좋은 상황이었다.
레베카도 동의했다.
「최악의 경우는 아닙니다. 월드 아트 측에서 본격 물량을 쏟아붓기 시작하면 대응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가디언즈 2>를 견제하려고 하는 시도는 아니니까요.」
「천만다행이죠.」
프랜차이즈의 유명세도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체급 차이가 확고한 상대가 사정없이 덤벼들면 엄청 힘들었을 테니까.
실버 스크린도 세계 영화를 호령하는 메이저 배급사 중 하나지만 월드 아트 스튜디오는 체급이 다르다.
「흠….」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월드 아트 스튜디오의 태도였다.
-경쟁 영화사 측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함.
굳이 상대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역시 싸울 이유가 없었다.
윈윈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호오.」
감독님이 흥미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 같은 표정인걸.」
「네.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르긴 했는데… 이게 과연 먹힐지 모르겠어서요.」
「어려운 방법인가?」
「어찌 보면 어려운 방법이죠.」
「?」
내가 감독님에게 말했다.
「그리 어려운 홍보 방식은 아닌데 상대측에서 OK를 해야 가능한 부분이라서…….」
「뭔데 그래?」
「그러니깐….」
내 입에서 흘러나온 아이디어에 감독님과 홍보 담당자가 오 하며 경청했다.
「제법 괜찮은데?」
「제 생각에는 좋은 홍보가 될 것 같군요. 다만 써니의 말대로 월드 아트 스튜디오 측에서 OK를 해야 가능한 일인데….」
내가 멋쩍게 웃었다.
「역시 쉽지 않겠죠?」
「하지만 상대측에서 승낙할 것 같군요.」
「이걸요?」
「네.」
월드 아트 스튜디오 측에서 ‘그건 좀…’ 하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될 것 같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레베카 캐서디가 웃었다.
「아무래도 그쪽에서는 써니, 당신과 싸우는 일은 피하고 싶을 것 같거든요.」
「아무렴.」
감독님도 웃으며 동의하는 말에 내가 눈을 깜빡였다.
「저,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네.」
「대체 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소문이 나 있는 거죠?」
「…….」
하지만 두 사람 다 내 말을 못 들은 척했다.
「감독님? 감독님은 알고 계시죠?」
「…….」
「감독님?」
아니.
대체 무슨 소문이길래 이러는 걸까.
* * *
월드 아트 스튜디오.
세계 최대의 메이저 영화사이자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업계의 거인.
어지간한 영화사 하나 정도는 손가락 하나로 무너뜨릴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이 거인에게도 두려움은 있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나왔습니다. 부당 거래와 관련해서 소명 해 주시죠.
-중국 정부의 입장을 거역한다면 너희들의 영화는 앞으로 절대 개봉하지 못할 것.
-우리 북조선에 대한 음해를 일삼는 미제 악귀들은 지엄한 해킹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체로 월드 아트 스튜디오와 비견될 만한 거대 세력들에 대한 두려움일 뿐.
일개 개인에 대해서는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이나 배우들이 뭐라고 하건 거대 기업에겐 별다른 타격조차 없었으니까.
그러나….
“실버 스크린 측에서 연락은 왔나?”
“아직 안 왔습니다.”
“흐음.”
최근 그들에게도 두려움까진 아니지만 다소 신경을 쓰게 만드는 요주의 인물이 하나 있었다.
-선우주.
세계적인 K팝 그룹 뉴블랙의 리더이자 빌보드를 뒤흔드는 천재 작곡가.
물론 그게 그들이 써니를 신경 쓰는 이유는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업계에 퍼져 있는 써니의 소문 때문이었다.
분명 처음에는 팩트 위주로 퍼진 이야기들이었다.
-실버 스크린에서 최근에 인사이동이 있었다는군. <사운드 오브 선>의 홍보를 두고 써니와 다툼이 있었다는 모양이야. 실버 스크린이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는군.
영화사와의 기싸움에서 영화사가 패배를 선언했다는 이야기.
-테리 오스틴 알아?
-응. 알지. 문라이트 프로듀서.
-요새 잠을 못 자서 불면증에 걸렸다더군. 콜린 에반스가 완전히 가 버렸잖아.
-써니는 진짜 무서운 인간이야. 켈리 넬슨과 콜라보로 보내 버리더니, 다시 살아나니까 토끼 삼촌으로 관짝까지 보내 버렸잖아.
최고의 아이돌로 떠오르던 경쟁자를 잡초처럼 밟아 버린 이야기 등등.
이런 팩트에 여러 가지 말이 얹어지기 시작하면서 영화 업계에는 괴담 같은 게 퍼져 있었다.
-뭔가 당하면 100배로 돌려준다던데.
-써니의 지인을 봐. 멀쩡한 사람이 헤일리 블루의 친구가 될 수 있겠어? 끼리끼리 어울리는 거라고.
-왜 뉴블랙과 관련된 사람들이 친구들밖에 없겠어? 적들은 다 죽어 버려서 그런 거라고.
그야말로 흉흉한 소문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에 월드 아트 스튜디오가 뉴블랙의 리더를 신경 쓰는 건 아니었다.
써니가 정말 소문대로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해도, 할리우드에는 그를 뛰어넘는 미친 자들이 많았으니까.
그럼에도 그들이 써니에게 특별한 메시지까지 보낸 건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
여태까지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말도 안 되는 일투성이였다.
왜 실버 스크린이 써니의 부친이 나온 영화 홍보비를 삭감하는 강수를 둘 수 있었겠는가?
-쟤가 억울해도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음?
왜 문라이트의 프로듀서가 뉴블랙을 물고 넘어지며 자신의 그룹을 성공시키려고 하였는가?
-이미 미디어는 내가 꽉 잡고 있는데 뉴블랙이 뭘 할 수 있음? K팝 그룹이 뭘 더 할 수 있는데.
지금이야 어리석은 판단처럼 그때 당시만 해도 맞는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라이브로 천만을 동원하고, 문라이트의 인기 멤버를 동요 한 곡으로 보내 버리는 등.
그뿐만 아니라 최근 벌어진 일들은 어떤가.
그들이 앨범 홍보로 찍은 드라마가 전 세계 수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중 하나는 최근 아카데미에 후보로 오를 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근데 굳이 이렇게까지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시크릿 에이전트 3>에는 지호도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자기 멤버가 들어가 있는 영화를 공격하진 않을 텐데요.”
“물론 그렇겠지. 당장 지금은. 하지만….”
“?”
“써니와 틀어지면 나중에 감당할 자신이 있나?”
“…….”
“우리는 수많은 선례를 기억해야 하네, 피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하다가 몰락한 사람들을….”
그 말을 하던 월드 아트 스튜디오의 임원이 한숨을 쉬었다.
“써니 같은 사람들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더 두려운 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거고.”
“…….”
그저 그냥 ‘서로 갈 길 가자’ 하는 월드 아트 스튜디오의 메시지를 상대가 좋게 받아들이는 게 최고였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실버 스크린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시크릿 에이전트 3>의 담당자들이 침을 삼켰다.
“그래서 뭐라고 하던가?”
“어…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어 있긴 합니다만, 요약하자면 함께 하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하자고?”
“네.”
이윽고 그들의 귓가에 들려온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 * *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햄버거 세트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그에 대해서는 아주 흥미로운 유래가 있죠. 일단 미국에서…….”
“스읍.”
“설명을 원한 게 아니었어요?”
뾰족한 입을 시무룩하게 늘어뜨리는 삼각형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무튼 옛날부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는 햄버거 세트는 누가 만든 걸까? 하고.”
중현이가 말했다.
“그렇긴 하네요. 햄버거의 창조주가 처음부터 ‘이건 감자튀김과 먹도록 해라’ 한 것도 아니고.”
“그치.”
생각해 보면 굉장히 희한한 일이다.
햄버거만 해도 하나의 완전한 음식인데 꼭 감자튀김, 콜라와 먹어야 완전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아무리 큰 햄버거여도 햄버거 하나만 먹거나, 혹은 햄버거와 콜라만 먹는다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낄 때가 있다.
리혁이가 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그냥 우리가 그걸 세트라고 인식하기에 그렇다는 거지.”
“흐음, 인식론적인 이야기네요.”
세트 메뉴는 우리의 인식일 뿐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다 보면 미국인 스탭들이 ‘역시 햄버거엔 셰이크지’ 하는 말을 하곤 했다.
이쪽에선 감자튀김과 셰이크가 있어야 완벽한 세트 메뉴처럼 느껴진다나.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만약에 햄버거 세트 메뉴를 만든 사람이 있다면 아마 감자튀김을 팔던 사람이나 콜라를 팔던 사람일 거라고.”
“뭔가 일리 있네요.”
동생들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때 지호가 물었다.
“근데 햄버거 세트 메뉴 얘기는 왜 한 거예요, 형?”
“지금 우리의 상황이 햄버거 가게랑 감자튀김 가게 같은 거거든.”
지호가 출연한 <시크릿 에이전트 3>가 햄버거라면, 나의 <가디언즈 2>는 감자튀김에 가깝다.
둘 중에 뭐가 더 잘 팔리겠냐고 하면 당연히 인기 메뉴인 햄버거다.
5천 원짜리 햄버거와 5천 원짜리 감자튀김.
사람들의 수중에 만 원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그 돈으로 햄버거를 사 먹는데 쓸 것이다.
아마 감자튀김은 안중에도 없지 않을까.
“히어로 영화 두 개가 상영관에 올라온 상황에서 아마 관객들은 선택을 하려고 할 거야. 굳이 영화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시크릿 에이전트 3>를 고를 확률이 높지.”
“저 같아도 그럴 거 같긴 해요. 요새 영화 표 값이 만 원이 넘으니까.”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크게 걱정이 안 되긴 해.”
한국인 관객들은 한국인 배우가 주축으로 나오는 두 영화를 다 볼 가능성이 높으니까.
다만 해외 국가들이 문제였다.
내가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니 동생들이 아- 하면서 알아들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비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형이 세트 메뉴 이야기한 거였구나. 두 영화를 하나의 세트 메뉴로 만들겠다는 거네요.”
“응. 바로 그거야.”
“서로에게 윈윈이긴 하네요.”
리혁이도 이 아이디어에 담긴 장점을 빠르게 파악했다.
“단품 메뉴보다 세트 메뉴가 더 잘 팔리듯이 두 영화 다 매출이 오를 수도 있고요.”
“어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일도 아니니까요. 다양한 선례들이 있거든요.”
우리 메인보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세트 메뉴가 되어서 흥행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의 예시가 많다는 모양이다.
리혁이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두 가지 포인트에서 어려운 점이 있어요. 하나는 일단 상대측이 협력해 줘야 한다는 건데… 그건 허락을 받았고.”
“또 하나는?”
“둘을 세트 메뉴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 어떻게 하려고요?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세트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하잖아요?”
“그걸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지.”
내가 동생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실버 스크린이랑 월드 아트 스튜디오 측으로부터 전권을 위임 받았거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홍보를 해도 된다고.”
“호오오오…….”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된다구요? 정말로?”
“오호.”
눈을 마구 반짝이는 동생들에게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렇다. 후후후.”
“후후후후!”
곧장 꺄르륵 웃으며 즐겁게 계획을 세우는 우리였다.
그 속에서 지호가 헤실헤실 웃으면서 내게 몸을 기댔다.
“왜 그래?”
“형네 영화랑 싸울 줄 알고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럴 일이 안 생겨서 정말 다행인 거 같아요. 그리고….”
“?”
“진짜 형이랑 적으로 안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적으로 만났으면 진짜 얼마나 피곤했을까. 막 잡초 같은 손으로 발목을 잡고 죽어라 안 놔주고, 더럽게 게임하고….”
“!”
“아얏! 형들, 이거 봐요! 우주 형이 저 괴롭혀요!!”
* * *
수플레들은 최근 들어 근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끄응.”
“끄으응.”
바로 조만간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한 소식 때문이었다.
-‘시크릿 에이전트’.. 韓 전 세계 최초 개봉 “곧 갑니다, 한국”
-다가오는 1월 블록버스터 대전.. 뉴블랙 ‘집안싸움도 글로벌 싸움’
-1월 히어로 영화 대첩.. 과연 그 승자는?
‘집안싸움도 글로벌 싸움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기자들 진짜….’
‘후우.’
뉴블랙의 멤버가 나오는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장르가 다른 영화라면 괜찮은데, 똑같은 히어로 영화 장르.
물론 수플레들이야 두 영화를 모두 보러 갈 테지만 다른 관객들의 반응은 미지수.
한정된 파이를 두고 다투는 이번 경쟁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영화의 흥행 스코어가 차이가 날 텐데…….
‘이거 어떡하면 좋지.’
‘끄응.’
팬들이 ‘두 영화 모두 잘 봐주세요~’ 하며 영업을 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골치가 아파 왔다.
‘애들도 머리가 복잡하겠다.’
서로 경쟁하는 히어로 영화의 배우로서 홍보를 뛰어야 하는 상황.
뉴블랙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아 안타까운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딩동-
뉴블랙 TV에 영상이 업로드되었다는 소식에 수플레들이 알림창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눈을 깜빡였다.
-[끝장토론] <가디언즈 2> VS <시크릿 에이전트3> 뭘 봐야 할까?
화면 속에서 근엄하게 심판을 보고 있는 중현과 그 양쪽에 눈에서 찌릿하는 전기를 뿜어내는 두 멤버.
썸네일 속에서 꺄르르 웃고 있는 얼굴들을 바라보며 수플레들이 눈을 깜빡였다.
‘어?’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