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8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82화(1382/1386)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82화
시청 광장 앞.
“으으, 추워라.”
“으, 추워.”
두툼한 무대 의상을 차려 입었음에도 겨울밤의 날씨는 너무나 춥기 그지없었다.
시청에서 나와 백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동안 지호가 몸을 떨며 말했다.
“와, 날씨 장난 아니네염.”
“너무 추운데.”
비주가 백스테이지 너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추운데 기다리느라 엄청 고생이었을 거 같아요. 이 날씨에 야외에서 몇 시간이나 대기를…….”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대기실에 있다가 나온 우리도 이토록 추운데, 몇 시간 동안이나 광장에 서서 기다렸던 관객들은 오죽할까.
오늘 무대는 평소보다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블랙 화이팅!”
“화이팅!”
백스테이지로 가는 길목마다 관계자들이 웃으며 화이팅을 외쳤다.
우리도 화이팅하면서 몸을 풀었다.
“후우.”
마침내 도착한 백스테이지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목 상태를 최종점검하면서 눈을 감았다.
-여러분은 뉴블랙의 연말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이번 시청 광장 콘서트는 준비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거쳤다.
-뭘 준비해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까?
보통의 콘서트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수플레들이 대부분인 콘서트와 달리 이번 콘서트의 주요 관객들은 바로 대중들.
기획 단계부터 리혁이가 그 점을 지적했다.
-연말 공연인 만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해야죠.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해요.
단순히 수플레들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랬기에 처음에는 예능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음. 재미있는 영상 같은 거라도 준비할까요?
-특별한 코너 같은 걸 준비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중간중간 사람들이 보면서 웃을 수도 있고.
동시에 의미를 신경 쓰기도 했다.
-아니면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어때요? 올해 우리나라에서 1월부터 있었던 일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거죠.
하지만 오랜 회의 끝에 우리는 이런 요소들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초부터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면서 한 해를 돌이켜보는 것도 좋긴 한데…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할지 모르겠어요.
중현이의 말이 핵심을 찔렀다.
-12월 31일은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싶은 날이잖아요. 그냥 연기대상 틀어놓고 야식 먹고, 제야의 종 나올 때까지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고. 그런 상황에서 굳이 의미 있는 무대를 보고 싶진 않을 거 같아요.
예능적인 요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객들이 몇 시간이나 대기하면서 우리를 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예능적으로 웃긴 것들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는 결론이었다.
5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거기서 ‘짜잔! 여러분을 위한 특별 코믹 영상~!’ 하면서 5분짜리 영상을 틀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결국 결론은….
-노래하고 춤추다 죽을 각오로 올라가자.
-좋아요.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는 거였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역시 오길 잘했다는 말을 하도록.
그래서 최대한 관객들이 신이 날 만한 무대들을 준비했다.
다년간의 콘서트와 페스티벌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일반인 관객들이 언제 가장 신나는지를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나올 때.
그런 이유로 오늘의 세트리스트는 무조건 관객들이 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 위주로 꾸며져 있었다.
우리의 노래 중에서 안 유명한 곡들을 한다면 팬들이야 ‘앗, 앨범 수록곡으로만 나왔던 무대의 라이브가…!’ 하면서 좋아하겠지만, 대중들이 듣기에는 ‘으음… 좋군’ 하는 반응 정도일 테니까.
하지만 우리의 노래 중에서 일반인들도 떼창이 가능한 곡은 10개 남짓. 다들 아는 영어 곡들까지 합치면 15곡 정도가 되는데 이 정도 숫자만으로는 콘서트를 꾸미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무대를 도와줄 특별한 손님들도 모셨다.
[치익- 스탠바이 완료됐습니다. 지금 출연자들 모두 대기 중이고요.] [대기실 이동 중]오늘 공연의 게스트들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무전으로 들려오는 동안, 우리는 심호흡을 했다.
전광판에서 <별과 달, 그리고 우리는>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는 동안 관객들의 떼창이 들려온다.
마법은 필요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되어 우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바로 나에겐 마법이니까
축구장의 함성처럼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동생들과 내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와…….”
“진짜 대박이에요.”
주최 측 추산으로 10만이라고 했던가.
단순하게 계산하면 서울 시민 100명 중에서 1명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에 중계로 보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고려하면 더욱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새해야. 얘들아.”
“마지막 날이네요.”
다 같이 씩 웃으며 손을 모았다.
차가운 겨울 바람 사이로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관객들의 노랫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설렘과 흥분이 우리를 감싸는 기분이었다.
“올라가기 전에 조금 더 흥을 돋워 볼까?”
“좋아요.”
그런 말을 한 우리가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추위 때문에 코끝이 살짝 벌게진 새하얀 얼굴이 우리를 보고 픽 웃었다.
“알았어요.”
부탁한다는 듯 바라보는 우리의 표정에 메인보컬이 조용히 마이크를 들었다.
관객들의 떼창에 함께 살포시 얹는 목소리.
이제 내 손을 잡고
내일의 우리를 만나러 가는 거야
그 순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던 거대한 환호성에 우리가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올라가자.”
10만 명의 관중들과 신나게 노래를 부를 시간이었다.
* * *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이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비슷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음~”
치킨 같은 야식을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푼 숟가락을 냠 하면서 TV를 보는 사람들.
리모컨을 쥔 사람들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뭐 볼까.’
채널을 돌리자 꽃다발을 품에 안은 연기자가 보인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곤 픽처스 김우용 대표님, 한석원 감독님, 정지웅 실장님…….] [네! 곧 베스트 커플상 부문인데요! 올 한 해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커플에게 주어지는 시상이죠?! 중간 집계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직 유료 문자 투표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 알려 드리고요~]각 방송국들이 자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연기 대상도 있고.
[널 향한 내 맘이 울려 Ring- Ring- Ring] [다음은 상큼 발랄한 루키들의 콜라보 무대인데요!]K팝 가수들과 트로트 가수들이 나오는 연말 가요제도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딱히 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볼 게 없네. 연기 대상을 봐도 올해 무슨 작품들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어. 아, 저건 아는 건데.”
“나도 아는 게 별로 없네. 요새 너무 넷플만 봤나.”
“TBC로 돌릴까? 가요제나 볼래?”
최근 들어 OTT의 드라마들이 범람하고 있기도 하고, 지상파 방송국의 힘이 옛날 같지 않기도 하다는 느낌 때문일까.
어떤 걸 틀어도 애매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좀 뭔가 허하네.”
어느 가족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옛날에는 진짜 연기대상 틀면 재미있었잖아. 누가 대상 탈지 궁금하고.”
“그거 그렇게 옛날도 아니지 않나?”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기대상을 틀어놓고 어떤 드라마가 수상을 할지 예측을 하면서 채널들을 돌려 가며 봤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그러게 말이다. 요즘엔 그런 게 없네. 다 같이 공유하는 뭔가가 있었던 시절이 좋았는데…….”
“요즘엔 시대가 바뀌었잖아.”
미튜브와 OTT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더 이상 예전 같은 기분이 안 느껴졌다.
가족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 말했다.
“그거 봐. 지금 뉴블랙 채널에서 콘서트 한다고 한다던데.”
“콘서트?”
“시청 앞에 지금 10만 명 모였대.”
“흐에.”
그 소식을 들은 가족이 NBS로 채널을 틀었다.
“저게 다 사람이야?”
“…안 가길 잘했다. 사람 수를 봐. 새벽 3시까지도 못 나오겠네.”
부모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녀들이 볼륨을 높였다.
TV 속에서 청문고의 교복을 입은 마법소년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고 있다.
“Never say never~”
“포기를 말하진 않을래~”
<마법학교 아이들>에 나왔던 신나는 곡을 따라 부르는 자녀 세대.
수만 명의 관객들이 방방 뛰며 뉴블랙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안 그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지? 뭔가 노래가 조금 다른데.’
뒤에서 연주를 하는 밴드 세션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뉴블랙의 노래에서 들리는 반주가 평소랑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래가 좀 다른데?”
“그치, 그치, 언니.”
그러는 동안 오프닝으로 <마법학교 아이들>의 OST를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띄운 뉴블랙이 인사했다.
[둘 셋!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뉴블랙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흡사 월드컵 경기의 응원 인파를 보는 듯한 광경에 그들이 혀를 내둘렸다.
중계 카메라로 플래카드와 다양한 응원봉을 든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잡혔다.
[…네, 정말 많은 분들이 모여 주셨네요.]어지간한 인파에는 면역이 있을 뉴블랙도 살짝 질린 듯 보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관객들을 향해 저마다 인사를 하던 멤버들이 말을 이었다.
[이제 벌써 2019년의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네요. 새해를 앞두고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올 한 해에 대한 아쉬움이…….] [아쉬움이 있어요. 형?]리혁의 물음에 우주가 멈칫했다.
[어… 아쉬움은 없는 거 같긴 하네요.]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치. 우주는 아쉬울 수가 없지.’
그래미와 오스카 동시 수상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믿기 힘든 영광으로 가득한 한 해였으니까.
리혁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금 야유를 들을 뻔한 걸 내가 구해준 거예요. 감사하도록 해요.] [예, 감사합니다~]티격태격하며 사람들에게 미소를 자아내던 뉴블랙 멤버들이 마이크를 들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죠. 앞으로 새해까지 남은 시간 동안 저희가 정말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그에 환호로 다시 화답하는 관객들.
[저희가 무슨 무대를 준비했는지 궁금하죠?] [네에에에-!] [저희는 여러분이 어떨 때 가장 신이 나는지 알고 있거든요. 그건 바로….]중현이 말했다.
모두가 웃으며 동의했다.
다들 그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으니까.
지역 축제 같은 곳에 어떤 가수가 나오면 그 가수의 히트곡 하나를 듣기 위해 기다렸던 경험.
다른 곡들은 ‘음~ 음~’ 하며 듣다가, 마침내 아는 노래가 나오면 신이 나기 시작한 기억이 누구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2019 연말 특별 콘서트에는 아주 특별한 게스트 분들을 모셨습니다. 저희의 노래만으로 세트리스트를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게스트를 초청했는데요.]모두가 호기심을 보였다.
“게스트?”
“그 미국 사람들 부르는 거 아니야? 성격 나쁜 그… 뭐냐, 그 사람이랑 뭐 헤어졌다는 애랑.”
“그런 거 아닐까?”
평소 뉴블랙이 그러하듯이 자신들의 곡에 피처링을 해준 유명 게스트들을 초청한 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이제 2020년이죠.]우주가 마이크를 들고 돌출 무대로 걸어나왔다.
그를 따라 움직이는 10만 명의 시선을 즐기던 뉴블랙의 리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의미로 최근 20년 동안 여러분에게 가장 사랑받은 노래들을 준비했습니다. 어디에서 사랑을 받았느냐?]그가 손짓하자 전광판에 뾰로롱 하면서 기계가 떠올랐다.
숫자를 누를 수 있는 기계.
밴드 세션이 멜로디를 연주했다.
[빰바바밤밤밤!]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소리인지 모두가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20년간 여러분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방의 명곡들을 준비했습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가장 많이 불린 Top 10입니다.] [여러분의 힘이 되어주었던 애창곡들의 무대,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모두가 네에에! 하며 즐겁게 웃었다.
TV를 보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좋아.’
10만 명을 불러놓고 진행하는 게 노래방 특집이라는 게 골 때리긴 했지만….
정말 뉴블랙스러운 이 특집이 너무나 좋았다.
[다 같이 따라 부르실 수 있죠?] [네에에에에에-!]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 가 봅시다! 첫 곡 가 볼까요?]돌출무대로 나온 리더가 손가락을 딱 튕기면서 대형 전광판 속 노래방 기계에 숫자가 떠올랐다.
[그럼 첫 곡 가보겠습니다! <네온사인 아래서>…!]1980년대에 발매된 곡이자 전국민 모두가 가사를 알고 있는 노래 중 하나였다.
“네온사인 아래서?”
“저거 뭐지?”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뭐냐고 말하던 자녀들도 ‘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야구장 응원가를 비롯해서 종종 들었던 노래였다.
[원곡자 박세하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대중 가수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아아-!!]그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하면서 시청 광장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익숙한 전주가 울려 퍼지면서 현장의 환호는 더욱더 커져만 갔다.
뉴블랙이 백업 댄서와 코러스를 맡기 위해 박세하의 뒤로 이동하면서 노래가 시작됐다.
“저 푸른 사인 아래~”
“홀로 서 있는 너를 봤어~”
리드미컬한 박자와 신나는 멜로디.
왠지 모르게 ‘으쌰라~ 으쌰~’ 하면서 응원 추임새를 넣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곡이었다.
그 말에 TV를 보고 있던 사람들과 현장의 관객들 모두가 노래를 따라 불렀다.
처음에만 해도 시큰둥하게 보고 있던 부모 세대는 물론이고, 젊은 층도 흥겹게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국민 모두가 다 아는 노래방 애창곡들과 뉴블랙의 명곡들이 나오는 연말 무대.
“재미있다. 이거.”
“오, 이거 보자. 이거 재미있네.”
시청자들이 즐겁게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정말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특집 기획이었다.
* * *
시청 앞 광장에 10만 명이 모인 뉴블랙의 콘서트.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자랑하는 K팝 가수의 공연이 TV로 중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상파 방송국들은 쿨하게 반응했다.
-뭐, 당연히 중계도 해야지~
화제성과 별개로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날도 아니고 12월 31일.
뉴블랙의 팬이 아니고서야 새해를 앞두고 TV로 콘서트까지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방송국들의 예상은 정확했다.
-1.6%
저조하게 시작한 콘서트의 시청률.
케이블 방송인 데다가 이미 많이 본 뉴블랙 콘서트를 또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 저희가 노래방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3.3%
쭉쭉 뛰기 시작하는 시청률.
지난 20년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렸던 명곡의 원곡자들이 등장해서 끝내주는 무대를 보여주고, 국민 아이돌이 거기에 코러스를 넣어주거나 백업 안무를 추고 있다.
-5.3%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있어야겠죠. 다음은 제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발표한 곡인데요. 켈리 넬슨이라는 가수와 함께 부른 입니다. 다 같이 켈리를 반겨 주세요!] [Hello- Koreaaaa-!!]전광판 속에서 실시간 영상 연결로 노래를 부르는 켈리 넬슨.
헤일리 블루를 비롯해 뉴블랙과 협업한 가수들이 영상으로 등장하면서 모두가 환호했다.
[자! 그럼 다시 한번 달려볼까요! 다음은 2000년대를 풍미한 우리 발라드계의 전설들을 모셔보겠습니다.]그러면서 쭉쭉 치솟기 시작하는 시청률.
[UFO 치킨의 OST 기억하시나요? 그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핫하!]그야말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연말 콘서트.
[토끼 삼촌 노래도 한 번 들어보셔야죠?]그렇게 국민 아이돌 & 월드스타 + 노래방 애창곡 무대 + 천만 영화 OST + 글로벌 히트 동요 등이 합쳐진 결과.
“엇.”
“왜 그래?”
“…지금 NBS가 치고 올라오는데요? 다 꺾고 지금 1위예요.”
주조정실에서 실시간 시청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던 방송국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
‘아니, 이게…….’
TV 화면 속에서 신나게 외계인 춤을 추는 뉴블랙.
노래방 분위기의 반주가 띠롱띠롱 울렸다.
[외계인이 제일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시청률을 두고 치열하게 겨루는 연말 방송가.
[자 다 같이!] [외계인이 제일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그 승자는 바로 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 아이돌이 개업한 노래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