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394)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94화(1394/1405)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394화
범상치 않다.
지금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을 듣고 있는 한국인들의 느낌이 그랬다.
“그거 봤어? 지금 미국에서 시사회 끝나고 난리 났다던데.”
“무슨 시사회?”
“지호랑 우주 영화 있잖아. 그거 지금 시사회 보고 온 사람들이 미쳤다고 막 그런대.”
“그래?”
처음에는 시사회 소식을 들어도 그런가 보다 했다.
‘영화가 괜찮게 뽑혔나 보네.’
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의 관객들인 만큼 한국인들은 영화 마케팅에 익숙했다.
정말 영화가 노잼이라면 모를까.
적당한 퀄리티로 뽑아 놓고 시사회에서 호들갑에 가까운 평이 나왔다며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
인터넷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접한 한국인들이 눈을 깜빡였다.
‘이거 뭐야? 진짜 뭔 일 났는데?’
가끔 그런 영화들이 있다.
시사회 소식만 들어도 대작의 기운이 느껴지는 영화들.
[해외에서 호평 쏟아지는 중인 시크릿 에이전트 3]만점을 받았다는 로튼 토마토 리뷰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영화의 액션은 온몸의 감각을 살아나게 만든다.] [에드윈 나이트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대서사시의 마무리가 완벽했다.] [작품성과 재미 사이에서의 완벽한 밸런스.] [역대 원더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다. 그리고, 섀도우마스터는 최고의 신스틸러였다.]한국인들이 와아 하며 감탄했다.
-대체 얼마나 잼나게 뽑은거임ㅋㅋㅋㅋㅋㅋ
-미ㅣ친
-으아아아아앟
-시리즈 정주행하고 다시 간다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지호는 뭔 연기를 했길래 리뷰마다 섀도우마스터 얘기가 한 개씩은 꼭 보이네;
-보고 온 리뷰어들이 지호가 임팩트 갑이었다고 함. 나이트메어>주인공>지호 순으로 임팩트 셌다고
-평 미쳤네; 원더 영화 중에서도 이 정도로 평 좋은적 있었나?
-한두 개밖에 없을걸
-호평받은 영화들 많았지만 로튼 만점은 처음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대박인 거
원더에서 최고의 명작이 될 거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었으니….
[지금 가디언즈 2 본 평론가들이 시크릿 에이전트 평점 조정 중이라 함]시크릿 에이전트의 평을 볼 때만 해도 모두 비슷한 생각을 했다.
-원더 쪽이 이 정도로 평이 좋아 버리면… 실버는 뭐 승산이 없겠는데?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한국의 한 실버 코믹스 팬이 그 방법을 제시했다.
[이제 실버가 이길 방법은 단 하나]자. 오스카급의 영화를 가져오는 거다
-ㅅㅂㅋㅋㅋㅋ
-그냥 같이 세트메뉴로 엮이는 것도 감지덕지함^^
-오스카급ㅋㅋㅋㅋㅋㅋ 누가 가져오는데??
-우주가 해 줄 거야
-솔직히 평타 정도로만 뽑혀도 역대 최고의 영화라고 찬양할 자신 있음
-그래도 흥행은 무리 없다니까 난 걱정 안함
그런 식으로 애써 위로를 하고 있을 때였다.
‘어?’
‘어어?’
[美 매체, ‘가디언즈 2 호평’.. “가디언즈는 내년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것”]시상식을 쓸어 담을 정도로 평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실시간 선우주 SNS에 올라온 영상]<가디언즈 2>의 시사회에 참여한 평론가들과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뭐야? 이런 박수는 칸 영화제 같은 데서만 나오는 거 아니야?’
‘아니… 뭐, 뭔데.’
오스카 급의 영화를 가져오라고 말을 했던 실버 코믹스의 팬들도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다.
현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비슷했다.
-역대 최고의 히어로, 아니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될 것.
북미의 평론가들이 ‘이건 단순히 히어로 영화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었다.
한국인들 입장에서야 히어로 영화가 뭐 어떠냐는 분위기지만, 북미에서 히어로 프랜차이즈는 진지한 영화가 아니라 오락 산업 같은 분위기로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그 때문에 아무리 명작을 뽑아냈다고 해도 아카데미 등에서도 시각 효과상 부문 등에 노미네이트되는 걸로 그치곤 했다.
그런데….
-<가디언즈 2>는 정말 환상적인 시네마(cinema)다.
평소 히어로 영화에 대해 그냥저냥 반응하던 평론가들까지 대호평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사람들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아니… 히어로 영화에서 뭘 해야 저런 반응이 나오는 거지?’
단순히 국민 아이돌이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가졌던 한국인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도 이런데 재미까지 있다고…?’
실버 코믹스의 팬들이 올린 후기 등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친구들, 이 영화는 정말 최고야. 솔직히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영화의 메시지나 그런 건 몰라. 하지만 정말 이 영화는 실버다운 영화고, 내가 본 영화 중에 최고로 재미있었어.] [나는 정말이지 이런 액션 신을 기다려왔어.] [팽은 역대 히어로 영화의 최고 빌런이야.]시사회에 참여한 기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영화는 끝내주게 재미있다.물론 당신이 원더 코믹스의 재미를 기대하고 간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원더에서 나오는 히어로들의 유쾌한 입담, 코믹한 분위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서사가 주는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 있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물론, 당신이 티켓을 구할 수 있다면 말이다.]
한국인들이 웅성거렸다.
-우주야,, 대체 뭘 하고 온 거니
-연기 개살벌하게 잘했다던디ㄷㄷ
-상업영화 평점이 예술영화급으로 높은 거 처음봄ㅋㅋㅋㅋㅋㅋ 저기 짜게 주는 사람들도 개많다며
-미국에 유명한 평론가 할배가 원더에 3.5 줬는데 그게 상업 영화중에 최고봉으로 준거래ㅋㅋ 근데 가디언즈 2는 5점 줌ㅋㅋㅋㅋㅋ
-하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레
-현지 반응 보니까 진짜 개쩌는 영화가 나왔다는 거 같은데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저런 극찬이 쏟아지는 것일까.
한국인들은 갑갑한 기분을 느꼈다.
‘한국인… 한국인의 평이 필요하다…!’
외신 매체들의 리뷰나 해외 미튜버들의 말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보고 온 한국 관객들의 평이 필요했다.
그랬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국내 시사회로 몰렸다.
‘이제 슬슬 올 때 되지 않았나?’
대한민국이 전 세계 최초 개봉인 만큼 이제 시사회가 열릴 시기가 됐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가 포털 연예면이 들썩였다.
[시크릿 에이전트 3 출연진 입국] [크리스 카일부터 존 하신스키까지 ‘SA3 출연진 전원 입국]인천공항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에게 친절하게 팬 서비스를 하며 내한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그 규모에 한국인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공항에 모인 팬들의 숫자 때문이 아니라 배우들의 숫자 때문이었다.
-ㅁㅊ 출연진 전원 다 온 거임?ㅋㅋㅋㅋㅋㅋㅋ
-비행기 하나 통째로 빌렸다고 함
-가슴이 존나게 웅장해진다 진짜ㅋㅋㅋ 원더가 이러는 것도 다 보네
얼마 전에 경쟁작 <가디언즈 2>가 역대급 평가를 받았다는 것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원더가 칼을 갈았다는 게 느껴졌다.
두 영화의 첫 번째 전장이 될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게 보인다고 할까.
배우들의 규모가 그걸 증명했다.
-아ㅋㅋㅋㅋ 중국일본 홍보 뛸때는 출연 배우 전원 모이고 한국에는 두세 명 보내는 게 국룰 아니었냐고ㅋㅋㅋ
-진작 이렇게 해 주지 ㅡㅡ
-맨날 배우들 스케줄 때문에 어쩌고 하는 것도 결국 급하지 않았단거임ㅋ.ㅋ
전에도 그러지 그랬냐며 타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긴 했다.
특히 그 속에서 눈에 띄는 건 지호였다.
‘캬. 우리 지호 든든하다.’
지호가 <시크릿 에이전트 3>의 출연 배우들과 함께 취재진 앞에 일렬로 섰다.
그의 눈짓에 모든 배우들이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Onion-하세요. Secret Agent 3 잘 부탁드립니다.]정석적인 한국식 인사였다.
별다른 코멘트를 하진 않았지만 뉴블랙 막내의 이글거리는 눈을 본 한국인들이 웃었다.
-(대충 맏형을 이기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
-이번에 프로모션 진짜 재미있긴 하겠다ㅋㅋㅋㅋ
-귀여워
-난 뉴블랙끼리 붙을 때가 젤 재미있더라
코미디 프로그램과 인터뷰 일정을 비롯해 <시크릿 에이전트 3>의 홍보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하는 지호를 보며 한국인들이 웃는 한편.
곧 <가디언즈 2>의 출연진들도 입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찰칵! 찰칵!] [우주 씨! 우주 씨!]영상 속에서 멋들어지게 선글라스를 쓴 채 등장하는 뉴블랙의 리더.
‘와아.’
‘진짜 슈스구나, 우주.’
이제는 완벽하게 스타다운 풍모를 보이던 인물이 선글라스를 조용히 벗는다.
그러고는 존 에드워즈 감독과 나란히 섰다.
[척-]냅다 절을 하기 시작하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한국인들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아 진짜 미친거 같음ㅋㅋㅋㅋㅋㅋ
-(열정) 공손하게 90도 인사하기 (광기) 아카데미 수상 감독과 함께 냅다 그랜절박기
-정보) 지금 절을 하는 저 감독은 노스탤지어 때 그 국뽕감독이다
-아 그 사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우주는 초심 좀 잃자ㅋㅋㅋㅋㅋㅋ
-초심: 아 놔 이거 놓으라니까 / ???: 히히 못놔
세계적인 히어로 프랜차이즈의 배틀 무대가 된 대한민국.
사람들은 벌써부터 흥미진진했다.
* * *
“어때?”
“사람들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리혁이가 온라인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말했다.
“원더랑 실버랑 한국에서 한 판 붙는 분위기라면서 좋아하는 분위기예요.”
“다행이다.”
“형이 얘기하길 잘했죠, 뭐.”
사실 원래 한국 프로모션의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할리우드의 배급사들이 그런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어차피 히어로 영화 많이 보기로 유명한 동네 아닌가? 게다가 뉴블랙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최근에 두 영화가 한데 묶이면서 예매 열풍까지 불어서 더 올라갈 곳도 없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굳이 돈을 들여서 홍보해야 할 이유가…?
한국이야 100퍼센트 성공이 보장되어 있으니 그냥 가볍게 인터뷰만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
합리적인 판단이긴 했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 할리우드의 배급사들은 한국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가끔 의리로라도 봐주는 분위기가 있던데… 한국은 그냥 노잼이면 안 보던데?
아무리 한국을 사랑한다고 외쳐도 한국 사람들은 영화가 재미있어야 보는 것이지, 재미없으면 얄짤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건 절반 정도만 맞는 이야기였다.
지호와 내가 반대 의사를 밝히며 설득했다.
-영화가 재미있게 뽑힌 만큼 더 공을 들여야 한다.
대체로 천만영화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높은 성적을 기록한 영화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바로 2번 이상 보는 관람객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열정적인 홍보는 흥행 자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2차 관람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음식점 같은 느낌이네요.”
중현이가 말했다.
“맛있어서 가고 싶은데, 사장님이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으면 몇 번이고 더 가게 되잖아요.”
“맞아여. 귀여우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인데….”
지호가 흑흑 눈물을 흘리며 리혁이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비주도 동의했다.
“맞는 거 같아요. 재미있어야 보는 것도 맞지만, 또 보고 싶을 때는 그런 게 중요하잖아요. 이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홍보하고 간 걸 알고 있으니까 돈을 써도 흔쾌히 쓰게 되는 기분?”
“맞아.”
그런 이유를 제시해서 배급사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최종 스코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와 함께 한국을 찾은 배우들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맹활약하는 중이었다.
-크리스 카일, SNL 출격한다.. SNS에 등산복 셀카 “K등산 맛보러 왔습니다”
-가디언즈 2 출연진, IBC 귀곡산장 출연.. “그들의 토크는 과연?”
-존 에드워즈 감독, 예능에서 한국 사랑 밝혀 “취미로 판소리를 배웠다. 나의 꿈은 명창”
역대급 규모의 내한 행사.
공중파와 케이블은 물론이고, 미튜브까지 찾아가는 인터뷰 스케줄.
배우들의 철저한 팬 서비스.
“진짜….”
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 같아요. 여기서 뭔가를 더 할 수는 없겠다 싶은 느낌.”
“최선을 다했지.”
이제 남은 것은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일뿐이었다.
먼저 <시크릿 에이전트 3>의 시사회를 앞두고 있는 지호가 긴장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반응 좋겠죠?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미국이랑 반응이 다르지는 않을 테니까.”
“아마도 그렇겠지?”
“근데 왜 이렇게 떨릴까요…. 미국에서 시사회 할 때도 이 정도는 안 떨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라서 그런 거 아닐까? 나는 연습생 때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보다 김덕순 여사 앞에서 춤추는 게 더 힘들었거든. 뭔가 부끄럽기도 해서…….”
그제야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다며 웃는 지호였다.
내가 웃으며 물었다.
“정 그러면 우리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젤리책한테 또 물어볼까?”
“오, 그럴까요?”
미국에서 떨고 있던 우리한테 잘 될 거니 더 물어보지 말라고 했던 젤리책.
지호와 내가 시선을 돌릴 때였다.
탁-!
선반에 놓여 있던 젤리책이 바닥에 떨어졌다.
유달리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가 마치 사람의 말소리처럼 들리는 기분.
-묻지 마라….
다 같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
* * *
용산 I몰.
오늘 이곳에는 잔뜩 기대감을 머금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크릿 에이전트 3’의 시사회 응모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역대급 신청자가 몰렸다는 시사회에 당첨된 사람들이었다.
“아, 미친 나 개설레.”
“나도.”
“이번에 시사회 응모에 70만 명 몰렸다면서. 진짜 로또 운을 여기다 다 써 버리네.”
“까비, 로또 1등 될 수 있었는데~”
시사회를 앞둔 상영관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600석이 넘는 아이맥스 상영관이 사람들로 꽉 채워질 정도.
다들 눈을 반짝이고 있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크릿 에이전트.
원더의 인기 히어로이자,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첩보액션 장르의 시리즈물이다.
몇 년 전에 개봉한 2편도 800만에 가까운 스코어를 기록했던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에다가 평도 좋다.
무엇보다 한국의 국민 아이돌이 조연으로 굉장히 임팩트 있게 나온다는 얘기까지.
영화가 상영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설레는 얼굴로 수다를 떨었다.
“지호 이번에 대박이래. 인터넷에서 봤는데….”
“…나 내한행사 가고 싶었는데 인파 보니까 어림도 없더라. 코엑스 앞에 사람이 막…….”
“아, 가디언즈 2도 보고 싶은데 표 어떻게….”
그 속에서 상영관이 불이 꺼졌을 때,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고 한 듯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아아아-!”
곧이어 로고가 나오면서 가슴이 설렜다.
마치 조건반사처럼 ‘저 로고가 나오면 앞으로 2시간이 재미있다’라는 것을 학습한 결과물.
아무리 재미없는 원더 영화여도 저 로고가 나올 때만큼은 정말 설레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
“오오.”
“오오오.”
오프닝에서부터 도둑질을 하고 있는 지호의 모습이 나오면서 한국인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
뉴블랙의 지호가 나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과연 몰입이 가능할까?’ 하며 의문을 품었던 관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에서의 캐릭터를 보고 지호가 안 떠올랐듯, 섀도우 마스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프닝에서 예술품 털이를 마치고 씨익 웃는 지호의 얼굴은 정말 매력적인 괴도처럼 보였다.
‘뭐야.’
‘지호 언제 어른 됐지…?’
지호가 스물셋이란 걸 알긴 했지만, 한국인들에게 뉴블랙의 막내는 관념적인 18살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감상을 하던 관객들의 눈앞으로 영화가 시작됐다.
‘우와아아아…….’
한국 관객들의 반응 역시 미국 관객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첩보물의 도주하는 장면.
화려한 액션씬.
정말이지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빌런.
원더 코믹스에서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시크릿 에이전트 3>는 하나의 화려한 테마파크 같았다.
“…….”
보고 있다 보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집중하게 되는 영화.
상업적인 재미의 극한을 추구한 영화에 한국 관객들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장면’이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구룡산. 서울.]한국인들의 두뇌가 일시정지했다.
‘이 새끼들이…?’
‘내한 행사랑 홍보를 그렇게 해 놓고 영화로 엿을 먹인다고?’
‘아니, 지호가 나오는데 이딴 식으로 찍은 거야? 감독도 아시아계라고 하지 않았나?? 뭐지?’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들의 화면에 [높은 스트레스]가 기록됐다.
다시 몰입해서 보려고 하지만 방해되는 느낌.
주인공이 수련을 하며 성장하는 장면이 흘러나왔지만 자꾸만 짜증이 나고 그랬다.
‘그래. 일단 봐야지.’
‘뭐… 어쩌겠나. 할리우드 놈들이 하루 이틀 이러는 것도 아니고.’
체념한 얼굴로 ‘역시 뉴블랙이 나와도 한국 묘사는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고 있을 때.
스크린 속에서 섀도우 마스터가 나른한 표정으로 주인공을 비웃었다.
[서울에 정말 이런 산이 있다고 생각한 거야? CIA에서는 대체 뭘 교육시키는 건지 모르겠군.] […….] [하여튼 미국인들이란.]그 속에서 환상이 깨어나가면서 화려한 서울의 야경이 등장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와아- 하는 탄성과 웃음이 나왔다.
동시에 입가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이거… 진짜 좋다.’
<시크릿 에이전트 3>에서 한국 관객들이 가장 좋았다고 느낀 장면이었다.
* * *
비슷한 시각.
여러 극장에서 나눠서 진행한 시사회가 하나둘 끝나고 있을 때.
‘슬슬 시사회 평이 올라올 때가 됐는데.’
프리에그 수치나 시사회 관람객들의 후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앞에 게시글이 하나 떠올랐다.
[강스포) 반박불가 시크릿 에이전트 3의 최고빌런]‘강스포’라는 말을 해석하자면 ‘당신은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이 글을 누르게 될 것입니다’라는 뜻이었다.
두근두근-
과연 무슨 빌런이길래 스포일러까지 붙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응?”
[강스포) 반박불가 시크릿 에이전트 3의 최고빌런](서울 구룡산 사진.jpg)
The 킹룡산
“?”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 빌런 맞음
-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 맞다ㅋㅋㅋ
“????”
사람들을 더욱더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시사회 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