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0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01화(1401/1405)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01화
같은 시각.
“와.”
“와… 미친.”
TV로 그래미 생중계를 보고 있던 한국인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And Grammy goes to… The New Black.]시상자의 말이 마치 메아리처럼 뇌리에서 맴도는 기분이었다.
해설을 맡은 음악 평론가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그가 겨우 쥐어짜내듯이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네, 여러분. 뉴블랙이 그래미 수상을 확정 짓는 순간입니다!] [와아.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K팝 역사상 최초로 있는 일입니다!]해설자들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안 카메라가 자리에서 일어난 뉴블랙 멤버들을 화면에 담고 있었다.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쳤다
-연초부터 이게 뭔일임ㅋㅋㅋㅋ 히어로 영화 대박도 놀라운데 그래미??? 진짜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옴
-그래미 탄다는 예측 돌때마다 설레발이라고 자제했는데 찐이었네ㅋㅋㅋㅋ
-장하다ㅠㅠㅠㅠㅠㅠㅠ
-얘들아 고생했다 정말로
TV 속에서 기뻐하는 뉴블랙을 보며 한국인들도 같이 기뻐하고 있었다.
동시에 뿌듯하기도 했다.
주변의 모든 가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간에서 ‘우냐?! 울어?!’ 하며 못된 누나처럼 깔깔 웃는 헤일리 블루가 시선을 강탈하는 가운데.
‘햐.’
거의 모든 가수들이 기립하고 있는 광경에 한국인들이 웃었다.
해설자들이 말했다.
[모두가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있네요.] [예, 조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뉴블랙이 이번에 수상한 분야는 흔히 대상격이라고 여겨지는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 부문이 아니라 베스트 팝이라는 하부 카테고리인데요.]음악 평론가가 빠르게 설명했다.
뉴블랙이 수상한 [Best Pop Performance]는 중요한 카테고리지만, 이렇게 기립박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수상 부문은 아니라는 것.
그의 말에서 자랑스러워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모두가 일어나 있다는 건 지금 뉴블랙이 미국의 팝 음악계에서 어떤 위상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모두가 동의했다.
‘하긴, 저기가 어떤 곳인데.’
한국 연예계보다 몇 배는 더 살벌하기로 유명한 곳 아닌가.
지금 저곳에 있는 셀럽들은 그 험난한 곳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빨리 읽는 사람들이었다.
-와 다들 광속으로 일어나네ㅋㅋㅋㅋㅋ
-빅모건인가? 저 사람 원래 뉴블랙이랑 친했음? 거의 막 베프가 상 탄것처럼 환호하네
-그냥저냥 친분 있는 정도일걸?
-작년 그래미랑 또 분위기가 다르네ㅋㅋㅋㅋㅋ 태세전환 봐
-관종대왕님.. 드디어 미리견을 정복하셨군요ㅠㅠㅠㅠㅠㅠ
-광개토삼대왕니뮤ㅠㅠㅠ
박수를 치는 사람들을 뚫고 당당하게 무대로 올라가는 뉴블랙.
그 속에서 카메라가 빙글 돌아가면서 한국인들이 분개했다.
‘아씨, 뉴블랙 올라가는 거 보여 주라ㄱ….’
…고 말하려고 했던 이들이 말을 멈췄다.
모두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홀로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는 인물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불퉁한 표정.
곱상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걷어붙인 셔츠 자락 아래로 화려한 타투가 시선을 끌고 있었다.
[네, 콜린 에반스입니다.] [뉴블랙의 수상에 굉장히 불만을 표하고 있나 보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런 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평론가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론가님 극딜 박는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
-온도차ㅋㅋㅋㅋ
-뉴블랙 수상할 때 말투랑 왤케 다르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저런 말투임. 뉴블랙 수상할 때만 지금 아빠 모드 된겨
그러는 동안 모두가 콜린을 성토했다.
-쯧쯧
-(‘기분이 태도가 되어선 안 됩니다’라며 방요찬을 혼내는 선우주 짤.jpg) 적절한 예시
-한쪽은 스웩이고 한쪽은 우웩이라는 것도 똑같넴
-진짜 켈리 넬슨 이별 잘했다.. 뭔 저딴 쫌생이감자를 만났냐
-감자:(억울)
잠시 콜린 에반스를 욕하는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가 다시금 시상대로 올라간 뉴블랙을 담으면서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와아…….’
동시에 궁금증도 들었다.
‘진짜 지금 어떤 기분일까?’
* * *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이쯤 됐으면 상 받는 것도 질리지 않아?
아니었다.
매년 시상식에서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여전히 설렌다.
하지만 애티튜드의 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는 편이었다.
예컨대 우리 이름이 불려도 상을 받으러 가는 동안 다리가 떨린다거나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건 대체로 상을 처음 받을 때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번 주 1위는 뉴블랙의 입니다! 축하드립니다…!]TNT와의 경쟁 속에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을 때.
망고 차트 어워드와 K넷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탔을 때.
[축하드립니다! 뉴블랙의 <바람꽃>!]처음으로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을 때.
그리고….
[And Grammy goes to… The New Black.]바로 지금이었다.
달달달-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걸었다.
단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축하 인사를 건네는 이들에게 웃으며 화답을 하기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내민 누군가와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무대 위로 올라갔다.
「축하해요.」
시상자가 환히 웃으며 트로피를 건네주었다.
차가운 트로피의 감촉.
황금색 축음기 아래 선명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s]THE NEW BLACK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2020
“OVERCOOKED”
그 순간.
이루 말하기 힘든 감정이 온몸을 휘감는 듯한 기분이었다.
더 들고 있다가는 눈물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얼른 동생들에게 넘겨주었다.
“…….”
지호도 마찬가지였다.
마찬가지로 다들 트로피를 광속으로 넘기면서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받은 중현이가 축축한 눈을 하고 있을 때.
[어…….]중계 카메라 앞에 서면서 침을 삼켰다.
말을 해야 되는데 말이 빠르게 안 나왔으니까.
Best Pop 부문의 경우에는 제너럴 필드 부문이 아니라서 그리 수상 소감을 할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수플레들의 환호성이 잦아들었을 때 즈음.
생각을 정리해서 입을 열었다.
[…수상이 발표되고 1분 동안 정말 수많은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 같네요.]정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기억들.
[저희가 이라는 곡으로 래리 고든 쇼의 무대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이요.]4년 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수플레들이 환호했다.
이내 환호성이 잠잠해지면서 내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저희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미를 타기까지의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에 대해서요.]내가 1열에서 다리를 꼬고 있는 헤일리를 불렀다.
[헤일리, 우리가 함께 부른 덕분에 저희가 이곳에서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어요.]상대가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시작으로 우리가 이곳에 오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을 호명하고는….
[그리고 수플레들.]“와아아아아!”
“Neeeeeee-!!!”
No로 들었는지 웅성거리는 미국 관객들에게 내가 설명했다.
[Ne는 한국어로 Yes를 뜻해요.]‘Ne means Yes in Korean.’라는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동생들과 함께 수플레들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정말로.]안타깝게도 수상 소감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서 더 말은 하지 못했다.
내가 고개를 돌렸다.
‘너희 말하고 싶…… 됐다.’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소감을 말하라고 하려고 했는데 다들 이미 눈물바다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내가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저희가 이곳에 오기까지 도움을 드린 모두에게 이 말을 하고 싶네요.]중계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We won our first Grammy.]우리는 첫 번째 그래미 수상을 했으며.
[그리고 이건 마지막이 아닐 거예요.]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뜻을 담아 말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
어느 때보다 크게 환호하는 수플레들을 향해 트로피를 들어 보였다.
* * *
잠시 동안 온몸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와아아….”
“와아아아…….”
평소 눈을 날카롭게 뜨고 있는 리혁이마저 지금은 눈매가 동글동글하게 변해 있었다.
우리 세모가 동그라미가 되다니.
그래미는 참으로 놀라운 시상식이다.
“진짜.”
광고가 흘러나오는 동안 리혁이가 내게 속삭였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솔직히 확률이 조금 낮다고 봤거든요. 워낙에 경쟁 후보들이 치열했잖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 후보가 너무 셌어.”
후보가 너무 강했다는 나의 말에 리혁이가 찌릿하고 바라보았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야…….”
우리가 후보로 오른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의 경쟁자는 바로 헤일리 블루와 내가 부른 , 그리고 켈리와 함께 부른 였기 때문이었다.
-선우주+4블랙 VS 선우주+헤일리 VS 선우주+켈리
여기에 다른 두 후보가 더 있긴 하지만 저런 상황이었다.
물론 가 저 중에서 평론가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곡이라 수상할 확률이 높다고 보긴 했지만….
심사할 때 한 끗 차이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긴 했다.
“휴우.”
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것 아니겠는가?
모두가 행복했다.
그렇게 훈훈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워드가 재개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Ya.」
뒤에서 헤일리가 나를 불렀다.
「Ne…?」
「그거 말이야. 아까 소감.」
상대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내려온 거야?」
「어… 좀 그랬나요?」
「아니, 그건 괜찮았는데 타이밍이 좀.」
「??」
헤일리가 우리에게 말했다.
「너희가 그룹으로 후보에 오른 게 두 부문 아닌가?」
「네.」
베스트 팝 퍼포먼스 부문과 베스트 팝 앨범 부문의 두 가지였다.
그중에서 퍼포먼스는 승산이 높았지만, 팝 앨범의 경우에는 작년에 나온 명반들이 여럿 끼어 있어서 승산이 낮다고 보고 있었다.
대화를 듣고 있던 중현이가 멋쩍게 웃으며 속삭였다.
「그래미가 저희한테 상을 두 개나 줄 리가 없지 않을까요?」
나도 동의했다.
「그런 이유였어요.」
언제 또 올라올지 모르지 않은가.
게다가 Best Pop에서 조금 더 중요한 카테고리로 여겨지는 앨범 부문을 우리에게 주는 것도 확률이 희박하단 생각이 들었다.
헤일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
「볼 때마다 느꼈지만 똑똑한 바보야.」
「제가요?」
「방금 상을 두 개나 탈 리 없다고 말한 사람이 누군지도 눈치채지 못했잖아.」
중현이가 한 말에 뭐가 이상한지를 생각하려던 내가 멈칫했다.
-그래미가 저희한테 상을 두 개나 줄 리가 없지 않을까요?
그렇다.
요점은 중현이가 말했다는 점이었다.
“……!”
“……!”
곰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는 것도 몰랐던 내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TV로 송출되는 광고가 끝나면서 어워드가 재개됐다.
그리고….
[Best Pop Vocal Album의 후보들을 발표하겠습니다.]촤르륵 흘러나오는 후보.
[And Grammy goes to The New Black…!]……어라?
* * *
Best Pop의 퍼포먼스 부문에 이어서 앨범상까지 수상한 뉴블랙.
그래미 2관왕을 차지한 그룹이 다시금 무대에 오르면서 수플레들이 격하게 환호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늠름하게 무대로 향한 뉴블랙의 리더.
[어…….]다들 웃음을 머금었다.
-돌아오겠습니다. 후후후후.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내려갔던 뉴블랙의 리더가 광고가 끝나자마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생중계를 하고 있던 한국 패널들도 애정과 웃음기가 담긴 말투로 말했다.
[네, 정말 예언이 적중했네요.] [불과 5분 만에 다시 돌아온 국민 아이돌입니다.]한국인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분 뒤에) 돌아오겠다
-2관왕ㅠㅠㅠㅠㅠㅠㅠ 이라고 치고 싶은데 ㅋㅋㅋㅋ가 자꾸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뉴블랙스럽다
-축하해!!! 얘들아!ㅋㅋㅋㅋ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가를 촉촉하게 물들이며 응원했던 한국인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 속에서 우주가 근엄하게 입을 열었다.
[약속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희의 두 번째 그래미네요.]현장에서도 크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까와는 달리 짤막하게 멘트를 한 리더가 뒤로 물러나면서 멤버들이 한마디씩 했다.
[이 앨범을 만드는 데 정말 많은 프로듀서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이 앨범을 만드는데 고생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엄마, 누나들,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각자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고.
아까 하지 못했던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들던 뉴블랙 멤버들이 소감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은 어느 손자의 멘트였다.
[할머니, 저 그래미 탔어요.]환호 속에서 무대를 내려가는 뉴블랙 멤버들.
그들이 TV 화면에서 사라지기 무섭게 온라인에 속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속보] 뉴블랙, 그래미 2관왕.. “베스트 팝 퍼포먼스, 앨범 부문”
-[속보] 뉴블랙, 美 그래미의 벽 뚫었다.. “韓 그룹 최초 수상 쾌거”
-[속보] 뉴블랙, 그래미 수상 “2관왕”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행복한 소식으로 물결치고 있는 한편.
전 세계의 수플레들은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맙소사 (눈물) (눈물) (눈물)
-마침내 그래미라니 (눈물)
-오늘은 정말 최고의 하루야. 그래미에서 정말 우리 애들에게 상을 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10초 동안 까임방지권을 줄게 그래미. 10.. 9..
-지금부터 그래미는 세계 최고로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야
현장에 있는 수플레들도 연신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홀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인물이 있었으니.
‘젠장.’
바로 콜린 에반스였다.
불쾌한 감정이 온몸에 스멀스멀 감돌았다.
‘……저건 우리 거였는데.’
보이밴드의 그래미 수상.
저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뉴블랙이 아니고 문라이트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래서 안 오겠다고 한 거였는데.’
프로듀서인 테리 오스틴이 참석하라는 말을 해서 오긴 했지만 정말 괴로웠다.
그와 꽤나 떨어진 1열에서 뉴블랙 멤버들이 희희낙락하며 웃는 것도 별로였다.
“후우.”
그저 한숨만 푹푹 쉬면서 주변 가수들이 눈치를 보게 할 뿐.
‘뭐, 더 이상 최악은 없겠지.’
힘든 일은 이제 다 지나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내 오늘의 하이라이트.
그래미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제너럴 필드 부문의 시상이 시작되면서 그는 생각을 바꿨다.
[올해의 노래상입니다.]가장 권위가 높은 4개 부문 중 ‘Song of the Year’.
그 수상자가 발표됐다.
[켈리 넬슨, 우주의 …!]자리에서 일어난 켈리 넬슨이 우주와 가볍게 포옹을 하고는 함께 무대 위로 올라갔다.
“Huh…?”
그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속에서 선우주가 함께 해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한 후, 켈리 넬슨이 마이크 앞에 섰다.
이번 곡 작업에 참여한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후.
[그리고 마지막 말은 그래미를 수상하면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던 이를 위해 해야겠네요. 제가 그래미를 타서 기분이 나빠졌던 사람에게요.]주변의 모두가 그를 흘끔거릴 때.
켈리 넬슨이 환히 웃으며 그의 심장에 비수를 찔렀다.
[아마 너는 절대 모를 거야.]벌떡.
“…….”
콜린 에반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몸을 돌려 시상식장을 빠져나갔다.
나름 본인은 멋지게 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어?’
‘뭐야, 쟤 울면서 나간다.’
눈물의 도주를 하는 누군가를 보며 다들 속으로 웃음을 참을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