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08)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08화(1408/142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08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키워드에 우리 모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집중했다.
[그 말에 모두 관심을 보였죠.]아마추어 연구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과연 에디 먼로가 무엇을 만들었기에 저런 걸까? 괴짜 발명가의 폭탄 선언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사교 파티에서 공연을 보여 준다는 말에 당대의 유명 음악가들도 모여들었죠.]그렇게 모두가 파티장에 모였을 때.
[하지만….]아마추어 연구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때의 공연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피아노 앞에 앉은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도망쳤거든요. 그건 소음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그때 당시의 음성 기록인데….]연구자가 자신의 축음기 위에 레코드 판을 올렸다.
이베이에서 300달러를 주고 구매했다는 당시 녹음본이라는 모양이었다.
[쾅! 쾅! (헉!) 콰강! (웅성웅성)]폭발하는 듯한 피아노의 불협화음 속에서 놀란 청중들이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찌나 소리가 요란했는지, 자리에 있던 어느 60대 노부인은 잠시 기절했다고 하더군요.]참석했던 음악가들도 말없이 자리를 떠나고, 사람들이 고개를 젓는 재연 장면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면 우리의 에디 먼로 박사가 아니죠. 실망한 사람들을 향해 그가 말했습니다. 나의 음악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리혁이가 눈매를 좁혔다.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죠? show라는 동사를 썼어요.”
“그렇지?”
“음악이라면 들려준다는 표현을 써야 하지 않아요? 저건 보여 준다는 뜻이고요.”
“아….”
한국어로 ‘내 음악을 보여 주지!’ 하는 말이 자연스러워서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영어로 대입하니 어색한 표현이었다.
지호도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보여 준다는 말을…….”
[그는 새로운 발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남아 있지 않지만, 기록에 따르면 그건 오르간과 비슷한 악기였다고 합니다.]피아노처럼 연주하되 파이프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소리를 울리는 악기.
그때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네, 가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뭔가 소리 같은 게 들릴 때가 있어서요.
공기에 의해 진동하는.
가끔 지하에서 무슨 소리 같은 게 들려온다는 별장 직원의 말이었다.
무언가 실마리를 잡은 듯한 기분이 들 때, 다큐멘터리 속에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건 아주 독특한 악기였습니다. 파이프가 울리고, 그에 반응하여 빛이 나는 악기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건반을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음들의 색이 나오는 악기였죠.]동생들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분도 형이랑 비슷한 그런 건가 봐요. 그… 뭐지?”
“공감각.”
에디 먼로 박사 역시 나처럼 음에서 색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의 감각을 함께 느끼는 건 흔한 현상이 아니기에 호기심이 갔다.
나와 비슷한 현상을 체험하는 사람이었으니까.
[2차 공연 역시 최악이었어요.]다른 인터뷰 대상자가 말했다.
[음악도 아름답지 않았고, 정작 그가 자신이 개발한 먼로르간(Monroe-organ)을 연주할 때의 색깔도 아름답지 않았다고 하더군요.]1차 공연과 달리 2차 공연에는 에디 먼로 박사와 절친한 몇몇만 모였다는 모양이었다.
그런 이들도 혀를 내두르며 난색을 표했다나.
[친구들은 드디어 그가 미쳐 버린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런 친구들의 반응에 그는 그저 조용히 웃었다더군요.]보통 ‘이런 쓰레기들! 나의 음악을 몰라보다니!’ 하면서 화를 내면서 괴팍한 성격이 되는 스토리일 텐데.
[그는 그 이후로 친구들에게 일절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더군요. 다들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친구, 에디가 부인을 잃은 슬픔에 잠시 정신이 나가 있었던 거라고요.]코에 피어싱을 한 연구가가 말했다.
-언젠가 나의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상황을 언제나 낙천적으로 보는 사람이었죠. 그 이후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군요. 그는 말년까지 사교계에서 사랑 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조금 싱거운 엔딩이지만요.]인터뷰어가 물었다.
[그래서 그가 남긴 음악들은 현재 어디에 있습니까?] [그건 안타깝게도 저희가 입수하지 못했어요. 제 추정으로는 아마 그가 구매한 섬의 저택에 있을 겁니다.]그 말에 우리가 보관 중인 먼지투성이 악보가 떠올랐다.
아마 저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눈을 부릅뜨고서 달려들 것 같은 기분.
연구자들이 슬픈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 섬에 도달할 방법은 없죠. 지금은 부자들이 소유하는 사유지가 됐거든요.] [섬을 소유한 콜드 브라운 측에게 저택을 둘러보게 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지만 묵살당했어요.]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좀…….’
나 같아도 웬 정체 모를 사람들이 ‘그곳에 보물이 있습니다, 섬을 둘러보게 해 주시죠. 후후후’ 하면 거절할 것 같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터뷰어가 물었다.
[에디 먼로 박사가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믿으시나요?] [네.]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지금은 이해받을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 믿어요. 그는 불행하게도 시대를 앞서 간 사람이었거든요.]우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큐멘터리를 다 본 입장에서 그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대를 앞서 간 발명가.
그가 시도하려고 했던 수많은 아이디어가 현대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다큐를 보면서 ‘어? 저거 그거랑 비슷하네?’ 했던 반응이 많았다.
마치 다빈치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전장에서 쓰이는 탱크를 앞서 고안한 것처럼.
단지 그때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절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었을 뿐이었다.
[오직 유일하게 그를 이해해 주었던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었죠.]나 역시도 생각에 잠겼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음악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못하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한 외로움이 몰려오는 듯했다.
마치 외딴 섬처럼.
“그래서 섬을 산 건가….”
“네?”
“아니야. 아무것도.”
다큐멘터리 속에서 한 연구자의 엔딩 멘트가 흘러나왔다.
[혹자는 그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요. 그는 그저 남들과 다른 사람이었을 뿐이에요. 멀쩡한 사람이었지만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머물렀을 뿐이죠.]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위대한 과학자인 마리 퀴리가 중세에 태어났다고 생각해 봐요. 그녀의 위대한 업적은 남겨지지 못했을 거예요. 뭐… 너무 나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멘트를 듣고 있다 보니 왜 에디 먼로 박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독특한 느낌을 풍기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뭐, 우리 연구자들은 외톨이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 알지만 에디 먼로라는 기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죠.] [부디….]누군가 당부하듯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세요.]꽤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다큐멘터리의 엔딩이었다.
* * *
다큐멘터리를 다 본 후.
“휴우.”
“잘 잤다, 아이구야. 중현아. 냉수 한 모금 좀 주려무나.”
“어유, 얼마나 잔 거야.”
가족들도 하나둘 잠에서 깨어났다.
어느덧 저녁 시간대.
깜깜한 바깥을 보던 가족들이 말했다.
“비는 그쳤나 보다.”
“우리 저녁은 뭐 먹어?”
비가 그치고 적당하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
그리고….
저녁 식사는 멋들어진 조명들로 꾸며져 있는 실내 정원에서의 식사였다.
촛불, 와인과 잔잔한 음악들.
“여보, 참 낭만적이지 않아요?”
“우웅~”
비주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호홋 웃으며 서로 밀착한 채 대화를 나누는 소리에 비주와 민준이가 코로 파스타를 뿜었다.
작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촛불 때문인진 몰라도 정말 낭만적인 저녁 식사긴 했다.
「써니.」
내 근처에서 와인을 홀짝이던 액션 배우, 잭 브레이디가 웃으며 말했다.
「이거 정말 끝내주는 와인이네요. 로마네 꽁띠를 대접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콜드가 남겨 주고 간 선물이에요. 안타깝게도 저는 마실 수 없지만요.」
「음?」
「술을 못하는 체질이어서요.」
상대가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어찌 되었든 정말 고맙습니다. 불청객을 저녁 식사에 자리에 끼워 줄 줄이야.」
「편히 묵고 가요, 잭. 이렇게 어두운 밤에 배를 모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으니까. 무엇보다….」
내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덕분에 오늘 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확실히 그렇군요.」
우리의 손님들과 가족들이 섞여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영어라서 말이 통하기도 하고, 안 통하기도 하지만 저마다 즐겁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저마다 손에 술잔을 쥔 채 자리를 옮겨 가며 여러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헤이, 써니! 잠시 시간 돼요?」
친분을 다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말을 거는 할리우드의 스타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대화 주제가 잘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지호, 잭 브레이디가 한데 모였다.
「이번에 둘 다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세계적인 배우의 칭찬에 지호가 눈을 빛내며 좋아했다.
「형, 들었어요? 잭이 우리 연기가 좋대요.」
「하하.」
그럴 만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칭찬을 해 준 인물이 한국에서도 고정 팬덤을 거느릴 정도로 유명한 배우였으니까.
「그러고 보니….」
상대가 우리에게 물었다.
「지금쯤 두 사람한테 대본이 쏟아지고 있겠군요?」
「그렇다고 듣긴 했어요.」
시크릿 에이전트와 가디언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회사로 대본이 물밀듯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긴 했다.
그가 우리에게 말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대본이 있다면 말해 줘요. 내가 그 영화에 대해 알아봐 줄 테니까.」
「알아봐 준다고요?」
「할리우드에서 내가 모르는 감독은 없으니까요. 흥행할 영화를 고르는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망할 영화를 피하는 방법은 잘 압니다.」
혹여 이상한 감독이나 진상을 부리는 배우가 있다면 미리 알려 주겠다는 모양이었다.
따로 시간을 내주겠다는 말에 내가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잭.」
「오늘 여러분이 베풀어 준 호의에 대한 보답이라고 해 두죠.」
그 말을 하던 선배 배우가 우리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소식을 듣자 하니 섀도우 마스터의 솔로 영화의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더군요.」
「그래요?」
「얼마 전에 브랜든과 식사를 했습니다. 브랜든 루이스 말입니다.」
브랜든 루이스라면 월드 아트 스튜디오의 회장이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솔로 무비라는 이야기에 지호가 관심을 보였다.
「정말요?」
「네, 물론 지호 당신이 승낙했을 때의 이야기겠지만요.」
「음…….」
「고민 중이군요.」
「네.」
지호가 자신의 걱정을 담아 말했다.
「영화라는 프로젝트가 시간을 굉장히 많이 뺏기는 일인데, 저한테는 뉴블랙이란 그룹이 더 소중해서. 그래서 고민 중이에요.」
「흠. 그럴 수도 있겠군요.」
고개를 끄덕이던 배우에게 내가 물었다.
「혹시 실버 코믹스의 소식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요, 잭?」
우리를 포함해 관계자들도 알기 힘든 실버 내부의 소식.
왠지 이 사람이라면 알지 않을까 해서 물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결정들을 내리려는 모양이더군요. 나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잭 브레이디가 내게 조언을 해 주었다.
「조언을 하나 해 줘도 될까요, 써니?」
「네.」
「조만간 실버 코믹스가 제안을 해 올 겁니다. 수천만 달러를 주고 자신들의 영화에 팽으로 출연해 달라고요.」
상대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존 에드워즈 감독이 실버 코믹스의 총책임자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면 거절해요. 아무리 감언이설을 늘어놓아도요. 존 에드워즈가 없는 그들의 프로젝트는 실패할 겁니다.」
「…….」
「그 회사는 앞으로 1년에서 2년 정도는 정신 못 차릴 겁니다. 적당한 성공을 맛보았다면 모르겠지만….」
<가디언즈 2>가 적당하게 성공한 거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크게 성공하는 바람에 실버 코믹스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 거란 예측이었다.
나 역시도 동의하는 바였다.
할리우드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의 조언에 내가 감사인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잭.」
「뭘요. 그나저나 너무 일 이야기만 한 것 같군요.」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상대가 밝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까 에디 먼로 박사의 다큐를 봤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솔직히….」
「엉망진창이죠?」
「네.」
우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작년 골든 라즈베리상에 노미네이트된 다큐멘터리죠.」
「골든 라즈베리요?」
내 물음에 지호가 답해 주었다.
“최악의 영화들을 선정하는 시상식이에요. 오스카의 반대 버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오.”
별 신기한 게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디언즈 1이 거기서 작품상 수상했어요.”
“……어떤 곳인지 잘 알겠군.”
상대가 넌지시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에디 먼로 박사에 대해 관심이 커 보이던데… 혹시 무언가 있는 겁니까?」
「무언가 수수께끼 같은 것들이 좀 있어서요.」
에둘러 말하는 나에게 잭 브레이디가 웃으며 말했다.
「말해 주기 힘든 것들이 있나 보군요. 수수께끼는 풀었습니까?」
「아뇨. 아직.」
「그렇다면 연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 사람이 되어서 생각을 해 보는 거죠. 겉보기에는 괴짜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합리성을 지니고 있어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여러 가지 단서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음악으로 색을 보는 공감각.
-최고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주장과 반대되는 엉망진창인 음악.
-자신이 보고 있는 색을 보여 주려고 했지만, 그 색마저 사람들에게는 전혀 아름답지 않았던.
그 말에 무언가 실마리가 떠올랐다.
동생들과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형!”
비주가 손을 흔들었다.
“우리 게임 해요!”
“응, 갈게.”
마침 자리의 분위기도 무르익었으니 재미있는 게임을 하자는 듯했다.
우리와 함께 걷던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무슨 게임을 하려는 거지?」
「궁금하군.」
「과연 얼마나 대단한 게임일지…….」
그 말에 우리가 후후후 웃으며 물었다.
「혹시 마피아 게임이라고 아십니까? 미국에서는 아마 늑대인간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할 거예요.」
「호오오오.」
「한국에선 민속놀이 같은 게임입니다.」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헹 하며 웃었다.
「그거라면 우리의 전문 분야 아닌가?」
「종주국의 위엄을 보여 주지.」
그 말에 우리가 조용히 웃었다.
* * *
치열했던 마피아 대전.
그 승자는 바로 한국인들이었다.
“후후. 치킨집 회장 자리는 고스톱으로 딴 것이 아닙니다. 내가 경쟁 업체의 치킨 뼈로 탑을 쌓아 올린 사람이에요.”
“끌끌, 이렇게 기감이 약하다니… 정말로 마피아가 누군지 몰랐던 것인가.”
“합리적으로 추론하면 곧장 답이 나오죠.”
마피아 게임은 팀전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 막바지에는 미국인들 대부분이 제거되어 있었으니까.
「그, 그래서 마피아는 누구인 겁니까?」
“나여.”
「……!」
김덕순 여사가 본색을 드러내며 웃었다.
「내가 저 할머니가 수상하다고 했잖아!」
「과연, 써니가 저 피를 물려받은 것인가….」
「와….」
뭔가 중간에 이상한 것을 들은 것 같긴 하지만 넘어가야지.
어찌 되었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핫! 하하핫! 이것 참 재미있구나.”
“우리 또 해요, 또.”
「…젠장!」
우리 가족들만 즐거웠던 것 같긴 한데… 중요한 건 우리의 행복 아니겠는가.
다음 날 아침.
맑게 갠 하늘 아래서 배웅을 나온 우리에게 그들이 손을 흔들었다.
「환대해 줘서 고마웠어요!」
「다음에 휴가 올 일 있으면 연락해요. 그때는 내 섬에서 대접해 줄 테니까.」
하얀 포말을 그리며 멀어지는 요트를 향해 마주 손을 흔들어 준 우리가 몸을 돌렸다.
이제 손님들도 떠났고.
“그럼….”
내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슬슬 지하로 한 번 가 볼까?”
“좋아요.”
지하의 그 방에 간다는 말에 주변 어른들이 물었다.
“거긴 왜 가게?”
“어젯밤에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가 웃으며 답했다.
“그 방에 들어갈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이제 저택의 주인이 남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확인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