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7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70화(1470/147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70화
선우주의 표정을 본 3인방이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좋은 노래가 나왔나 보군.’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뮤비 제작과 부대 비용에만 50억이 넘게 들어갔어.’
<마법 학교 아이들>의 전 세계적인 대성공과 <디 엑스 밴드>라는 프로그램 판권 판매 수익 등등.
지금 레몬 엔터는 현금이 남아돌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그런 레몬이라고 해도 50억이 넘는 돈은 가볍게 ‘버리고 말지~’ 할 만한 돈은 아니었다.
“음…….”
조규환 이사가 골치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설득을 좀 잘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노래가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아예 새로 찍는 게 아니라, 기존 촬영분을 활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었다.
만약에 이미 찍었던 뮤비가 별로라면 얼마든 다시 찍어도 좋았다.
하지만….
‘이미 너무 훌륭한걸.’
시사를 마친 회사 수뇌부와 직원들 모두가 흥분해서 ‘이번 건 정말 크게 터진다’ 하며 설렜을 정도니까.
솔직히….
‘굳이 지금의 노래를 바꿔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처음 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때 그에게 가르침을 받던 제자가 이제는 아예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도달한 것을 느꼈던 때.
그런 곡을 수정하겠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불길한걸.’
확률은 반반이었다.
정말로 더 개선이 되었거나, 혹은 오히려 안 좋게 변했을 경우.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대중문화 예술의 경우에는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독이 될 수 있었다.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얼굴을 묘사하기 위해 이목구비 하나하나 힘을 주다가 전체적인 밸런스가 어긋나듯이.
본인에게는 완벽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닐 수도 있었다.
어쩌면 직원들이 수뇌부에게 들려주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일 수 있었다.
-우리는 말 못해….
조규환 이사가 숨을 골랐다.
‘아닐 수도 있지.’
기존의 라는 곡이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가능성이 자꾸 떠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곡이 더 좋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긴 했다.
다만 드라마틱하게 더 좋아지진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으으음…….”
우주가 재생할 파일을 찾는 동안 삼인방이 시선을 주고받았다.
‘누가 말할까요?’
‘아무래도 이건 대표님이….’
‘조 이사가 말 잘하잖아. 나는 바지 사장이야.’
노래를 듣고 나서 누가 말할지 눈치 게임이 이어졌다.
조규환이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렵구나. 어려워.’
옛날이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래도 뮤비를 새로 찍겠다는 건 부담이 크구나’ 하면서 처음부터 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무게추가 너무나 기울어 있었다.
곽시현이나 이견우 같은 톱스타와 대화를 나눠도 제 할 말을 편히 할 수 있는 이들이었지만, 뉴블랙… 아니, 우주 앞에서는 정말이지 태양 앞의 전구처럼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일전에 온라인에서 본 글이 떠올랐다.
[짐이 곧 레몬이다](왕관을 쓴 채 옥좌에 앉아 있는 우주.jpg)
-ㄹㅇ 태양왕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틀린말이 아님ㅋㅋㅋㅋㅋㄱㅋ
-레몬 엔터의 기둥이나 핵심 그런 게 아님ㅋㅋㅋ 그냥 레몬 엔터 그 자체
-규호는 뭐야?
-규요미
-가라 규호몬 직사광선..!
-직샄ㅋㅋㅋㅋ광선ㅋㅋㅋ 파괴광선이냐구
글을 본 박규호 대표가 빵 터져서 사내 메신저로 공유했던 글이었다.
그랬기에 지금의 상황이 어려웠다.
단순히 회사 최고의 파워를 지닌 인물이 아니라, 말 그대로 현재의 레몬을 구축한 인물이니까.
우주가 여태까지 내렸던 결정들이 지금의 제국을 건설한 만큼 섣불리 말하기 힘들었다.
“준비 다 됐어요.”
“그렇구나.”
“틀까요?”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들어나 보자.’
수십억이 넘는 돈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긴 했지만, 판단은 듣고 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았다.
우주가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를 새로 찍어야 한다고 한 이유는 곡의 파트가 상당 부분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우선 장르적으로는 락이 가미되어 있어요.”
“락은 기존에도 있었잖아?”
“성분 분석표로 치면 함량을 조금 높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로큰롤이 가미된 댄스 음악.
조금 낯선 구성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라는 희대의 명곡을 비롯해 이미 다양한 레퍼런스가 있는 장르다.
“그럼 재생할게요~”
곧바로 곡이 흘러나왔다.
츠츠츠츠-
경쾌한 드럼 소리가 손바닥 안에 굴러가는 주사위들 같은 소리를 내는 가운데.
박자를 쪼개던 드럼이 연주를 시작하면서 곧장 다양한 악기 소리가 귓가에 흘러들어온다.
기존의 와 확 달라지게 느껴지는 구성.
“……!”
오프닝 사운드를 듣자마자 삼인방이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건…….”
“이거….”
왜 뉴블랙이 뮤비를 새로 찍어야 한다고 하는지 바로 납득이 갔다.
‘사운드적으로 아예 달라.’
조금 더 감미로웠던 기존의 에 비해 새로운 는 마치 불꽃처럼 넘실거리고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강하다.
가이드 녹음으로 들어간 멤버들의 목소리가 박자에 맞춰 강렬하게 치고 들어온다.
‘…마치 달려가는 기분이야.’
셋잇단음표를 활용한 구성 때문일지.
아니면 음역대를 넘나들면서도 강렬하고 진하게 노래하는 목소리들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듣고 있다 보면 가슴이 울리는 듯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
“…….”
머리에 돋은 소름을 문지르고 있던 박규호 대표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지금까지 뉴블랙의 음악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들었던 이였다.
그중 안 좋았던 곡은 단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은 기존까지 들은 곡과는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이 곡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둘지, 명곡인지 아닌지 같은 판단은 들지 않았다.
그저….
“…….”
기억들이 떠오를 뿐이었다.
기존의 와 달리 이번에 추가된 가사에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강렬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사 때문일까.
-시현아. 우리 한 번 해내 보자.
TJ 엔터에서 나와서 배우 곽시현과 함께 독립했던 시절의 기억.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기억이 머릿속에 스쳐 간다.
Just roll the dice, roll the dice
주사위를 굴린다는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미래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던 시절의 기억들이 스쳐 간다.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아련해지기도 하고.
동시에 지금 이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젊음이 느껴졌다.
‘너희는 여전히 달리고 있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유로움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여유롭고 경륜이 쌓였지만, 가사를 통해 전달되는 마음은 마치 불길 같았다.
그 불길에 자신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
어른의 삶에 지쳐 그간 잊고 살았던 가슴속 불씨가 되살아나는 기분까지 느껴졌다.
“…….”
“…….”
그렇게 노래가 끝난 후.
그들은 조용히 자신들을 응시하는 뉴블랙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지호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때요? 어떠셨어요?”
“그…….”
의외로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본부장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 잘 만든 곡에는 평가가 달리고, 명곡에는 사연이 달린다고.”
조규환 이사와 박규호 대표도 고개를 끄덕였다.
본부장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솔직히 나는 뭐가 더 음악적으로 나은 건진 잘 모르겠다. 기존의 도 정말 좋은 곡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들은 곡은….”
“뭔가 다르더구나.”
“맞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담아 두고 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분명 영어 가사라 전부 다 해석이 안 되는데도요.”
그 말에 멤버들도 웃으며 답했다.
“이번에 우주 형이 노래를 수정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번 인터내셔널 앨범은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지난 6년간 쌓아 올린 결실을 보여 주는 거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
기존에 뉴블랙이 부른 명곡들을 재해석해서 내놓는 앨범.
“이번 앨범의 주제는 리마인드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
설명 담당인 리혁이 말했다.
“어떤 곡에는 그 곡을 불렀던 저희의 마음이 담겨 있잖아요. 작곡은 거의 다 이 형이 하긴 했지만, 저희가 작사에는 왕성하게 참여했으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지금까지 저희 마음들을 담은 앨범이라고 봐요. 단순히 음악 앨범이 아니라 정말 추억이 담긴 그런 앨범이요.”
조용히 경청하던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서사야.’
뉴블랙의 순간순간을 담은 앨범이라는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우당탕탕 뛰어다니던 멤버들의 모습이 떠오르기에.
“어찌 보면 팬들에게 공개하는 일기장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네요. 그 일기를 다시 갈무리해서 보여 주고, 같은 곡은 이제 현재 저희의 마음을 보여 주는 거죠.”
“좋구나.”
베스트 앨범 모음 같았던 과거의 기획 의도에서 뭔가 더 의미가 담긴 느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규호 대표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런 곡이라면…….’
지금까지 들인 비용을 매몰 비용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투자 가치가 충분한 제안이었으니까.
“뮤직비디오를 새로 제작하는 게 좋겠구나.”
“와아아!”
“감사합니다, 대표님!”
좋아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박규호 대표와 임원들이 미소를 지었다.
“후우.”
본부장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기존에 찍은 게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아… 그래도 그걸 폐기해야 한다니 아깝긴 한데.”
“그러게 말이야. 하하.”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우주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폐기 처분이라니요?”
“곡을 이렇게 바꾸기로 한 마당에는 이제 다시 쓰기 힘드니까.”
“왜 못 써요?”
“응?”
“음?”
서로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회사 임원들과 가수들.
이내 뉴블랙 멤버들이 아! 하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저희가 그거 말씀을 안 드린 것 같아요. 형.”
“그러네. 내 정신 좀 봐.”
눈을 깜빡이는 3인방에게 우주가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를 새로 찍는다고 해서 기존의 것을 폐기한다는 건 아니었어요.”
“응?”
“기존 버전은 리믹스로 활용하려고요. 조금 더 부드럽고 이지리스닝에 가까운 곡이니까. 새롭게 바뀐 에 맞춰 조금 더 편곡을 한 다음에 리믹스로 만들려고요.”
“그렇다는 건….”
“네. 일단 새로운 버전으로 발매를 하고, 그다음에 화력이 조금 잠잠해질 때쯤에 저 리믹스 버전을 풀려고요.”
“우주야……!”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박규호 대표가 뉴블랙의 리더를 와락 안겼다.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어어어? 네.”
“아이고, 우리 우주!”
방금 전까지 50억이 넘는 돈을 생각하며 울적해했던 임원들이 활짝 핀 꽃처럼 웃었다.
중현이 살짝 서운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그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전데요.”
“중현아! 이리 오렴!”
“갑니다. 후후.”
그 속에서 지호가 말했다.
“저도 안길래요!”
“이리 오렴!”
어느새 비주까지 가세해서 다들 우주를 사이에 두고 강강술래를 추고 있는 한편, 리혁도 마지못해 합류했다.
그렇게 흥분이 가라앉을 때.
박규호 대표가 숨을 몰아쉬며 웃었다.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야겠구나.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겠어.”
“감사합니다.”
“일단….”
예산 책정부터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을 때.
조규환 이사는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뭐였을까.’
방금 전 들은 때문이었다.
곡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좋아지긴 했지만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악기의 사운드였다.
‘국내에 이 정도 수준의 세션이 있었던가?’
분명 악보에 충실한 연주였지만 묘하게 심금을 건드리는 연주.
국내 연주자들의 목록을 머릿속에서 검색하던 조규환 이사가 질문을 꺼냈다.
“참, 우주야.”
“네?”
“이 곡의 세션은 누가 녹음한 거니? 사운드가 범상치 않던데….”
“아.”
우주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들이 도와주셨어요.”
“그…….”
“네, 엘리멘탈스의 선생님들이요.”
“어… 어떻게…….”
“선생님들이 먼저 도와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계속 따라다니면서 도와줄 것 없냐고 하셔서.”
멤버들이 말했다.
“맞다. 요즘에 저희한테 악기 알려 주시고 있거든요.”
“악기를…?”
“네.”
잠깐 못 본 사이에 뭔가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클래식의 거장들과 만났다는 이야기도 놀랄 지경인데, 저 락의 거장들이 보이는 구애의 춤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박규호 대표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뮤… 뮤비 예산을 지금보다 더 책정해야겠구나.”
“아, 그리고 혹시 뮤비에 찬조 출연 같은 거 필요하면 해 준다고 하셨어요. 자기들이 잠깐 나와야 세션으로 참여한 걸 사람들이 알지 않겠느냐고.”
“그, 그렇구나…….”
정작 당사자들은 마치 카메오 출연을 약속 받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었지만 회사 3인방은 멍한 표정이었다.
그 속에서 조규환 이사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코앞에 있는 TJ 엔터 간판 너머 아주 멀리 동쪽.
‘정말로 닿을 수 있는 건가….’
한때는 그 어느 곳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래미의 본상.
어쩌면 거기에 도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 * *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새로 찍을 뮤직비디오를 위해서 회사에서는 감독님 섭외, 촬영 준비 등을 시작하고.
“우주야! 이 부분 말인데, B파트에서 사비까지 갈 때….”
“우주야! 여기 좀 봐봐라.”
프로듀싱팀과 녹음과 관련한 디테일들을 상의하고.
넷플러스에 런칭하기로 약속한 앨범 프로모션 방송을 찍기 위해 뉴니버스 제작진과 미팅을 이어 가고.
“우선 빌보드 무대 일정이 잡혔어. 빌보드 측에서는 자신들의 무대에서 선공개를 해 줬으면 하는 분위기더라고.”
“5월이죠?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쯤이면 대부분의 프로젝트도 끝나 있을 거고, 월드 투어도 끝나 있으니까.”
“그리고 토크쇼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진행할 프로모션 일정들을 확인하고.
새롭게 짜여진 타임 테이블 속에서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도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흑흑… 그때 네가 주연 시켜 준다고 할 때 할걸. 어흐흐흑.
-루퍼트? 괜찮아?
-지금이라도 주연 부탁하면 시켜 줄… 거야?
-아니.
-쳇.
-시도는 좋았어.
술 취한 척하며 전화를 걸었던 루퍼트 딘이 떠올라서 잠시 웃음이 나왔다.
미튜브에 트레일러가 올라온 이후에 뮤지컬 <에디>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연출자인 토니 베켓의 말에 의하면 함께 일하고자 하는 스탭이 너무 많아서 뽑는 것도 일일 정도라나.
조만간 미국에 들를 일이 생기면 브로드웨이에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음.”
그렇게 뮤지컬 <에디>에 쓰일 넘버들도 작곡하면서 프로듀싱팀과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여기에 내가 현재 매진하고 있는 개인 프로젝트 <디 엑스 밴드>의 심사위원으로서 역할도 한층 더 바빠졌다.
“휴우.”
참가자들의 멘토링.
무대 연습.
방송 준비 등등.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다.」
「네.」
글렌 옹이 내게 물었다.
「넌 어떻게 살아 있는 거냐?」
「버티는 거예요.」
「쉬엄쉬엄 해라. 그러다가 탈이 나면….」
걱정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
「나랑 락 못하잖아.」
「그러고도 사모님께 왜 구박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품으시는 건가요….」
「이놈이! 거기 서라!」
「싫어요-!」
…보다시피 엘리멘탈스로서의 막내 역할도 충실이 잘 수행하는 중이었다.
지난 6년간 우리 막내를 보고 배운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무릇 막내란 형들의 혈압을 치솟게 하는 존재라는 것을.
「오늘도 정신이 없구나.」
아티 경이 혀를 끌끌 차면서 우리 둘에게 말했다.
「다들 그만.」
「넵.」
「한창 재밌었는데, 참.」
그 속에서 베이시스트가 물었다.
「이제 그날인가? 다들 아마 엄청 떨고 있겠어.」
「네, 그날이 됐네요.」
내가 달력을 바라보며 웃었다.
지금쯤 아마 엄청 떨고 있을 <디 엑스 밴드> 참가자들의 얼굴이 눈앞에 촤르륵 스쳐 간다.
그동안 레벨 업을 거듭한 우리의 참가 밴드들.
-The X-Band 첫 생방송.
이제 그들을 생방송으로 선보일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