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7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72화(1472/147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72화
엔지니어들이 눈을 깜빡이며 ‘?’ 하는 표정을 짓는 가운데, 글렌 데이비스가 거 보라는 듯 웃었다.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거장이다.’
무대 경험만 50년이 넘어가는 레전드의 지혜.
그 동안 숱한 현장의 문제들을 겪어온 인물이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면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Yeah.]보컬의 마이크를 잠시 빌린 글렌 데이비스가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Thank you, Korea.]나지막하게 말하는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락의 거장이 호주 액센트가 진하게 담긴 영어로 말했다.
[I hope you enjoy it.]그러면서 눈보라 밴드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런 말을 하는 듯했다.
-나의 제자들이다.
따스한 시선으로 후배 밴드들을 바라보는 거장의 시선, 그리고 활짝 웃는 눈보라 밴드의 표정에 다들 환호했다.
<디 엑스 밴드>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심사위원들의 면모 때문이었다.
-I love rock.
락이라는 음악을 사랑하는 거장들.
그들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지도해 주는 어른 같은 모습에 사람들은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글렌 데이비스가 다람쥐처럼 무대에서 폴싹 내려가는 동안.
[그럼 저희의 무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VCR 속에서 눈보라 밴드의 인사말이 끝나면서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침을 꿀꺽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보라 밴드.
환호가 끝나고 고요한 침묵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기타리스트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가볍게 일렉 기타를 연주하던 기타리스트.
‘음? 이건 기존이랑 똑같네.’
듣기 좋은 사운드이긴 했지만 심사위원들에게 인트로의 임팩트가 다소 약하다고 평가 받은 곡.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기타리스트가 입에 물고 있던 피크를 손에 쥐고는 피킹을 시작했다.
촤라라랑-
리듬감 있는 연주를 이어가던 기타에 디스토션이 걸리면서 현장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렉 기타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소리.
휘몰아치겠다는 밴드의 구호처럼 곧장 일렉 기타에서 폭주하는 자동차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그 속에서 기타리스트가 씩 웃으며 다른 멤버들과 눈을 마주쳤다.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오고, 중앙에 선 보컬이 리듬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그날의 기억은
꿈인 듯해
아스라이 떠오르는
나의 여름은
보컬의 목소리가 모든 악기 소리를 뚫고 울리면서 방청객들의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이래서 밴드 음악은 현장에서 들으라는 거구나.’
‘미쳤다.’
곡의 제목은 <너의 여름>.
[왠지 여름이라고 하면 청춘 분위기로 가야 할 것 같잖아요. 저희가 지금 부르는 이런 강렬한 록이 아니라…. 하지만 저희는 이 곡과 정말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해요.]작곡을 맡은 리더 차영이 VCR에서 곡의 의도를 설명했었다.
[이 곡은 저와 멤버들의 부모님들께 영감을 얻었어요. 부모님 세대가 록이라는 음악을 좋아했을 때, 그 시기에 유행했던 음악들이 이런 장르였거든요. 5분을 넘기는 명곡들도 많은 시대라 레퍼런스를 찾기도 좋았고요.]90년대생들의 부모님이 청춘이었던 시기.
그들이 학생 시절부터 카세트 테이프 등으로 들어왔던 음악 장르를 고른 눈보라 밴드였다.
-당신의 여름에 바칩니다.
노래의 화자가 자신의 여름을 회상하는 구조.
조금은 게으름을 피워도
좋았고
지나가던 구름만 봐도
좋았지
청춘의 특권은 바로 시간.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하루하루 흘러갈 때마다 초조한 느낌이 들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시간이 안 가는 듯 느려지니까.
시계 초침이 3시 반을 가리키는
아직은
푸르른 여름의 하루
서서히 고음을 올려가던 보컬이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오래 걸렸지
여기까지 오느라
듣고 싶어
너의 이야기가
과거를 회상하는 목소리 속에서 노래가 고조된다.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시원하게 악기들이 사운드를 터뜨리는 가운데 노래 가사가 메아리쳤다.
너의 여름은 어땠어?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노래를 이어갔다.
나의 여름은
시원한 바닷바람이고
귀뚜라미 우는 밤이고
지지 않는 햇살이었지
신나면서도 슬프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청춘의 한가운데 서 있는 밴드가 곧 다가올 청춘의 끝을 아쉬워하는 느낌도 들고, 정말 나이든 화자가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자신의 나이를 뛰어넘는 감정 전달력을 보여 주는 청춘 밴드의 무대에 다들 감탄사를 터뜨렸다.
‘미쳤다….’
분명 저번에 방송으로 봤던 것과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
그리고.
‘어….’
이들의 무대에는 무언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다.
아직은 그게 무엇인진 알 수 없었지만….
‘뭐지?’
첫 무대부터 강렬하게 심장을 강타하는 듯한 무대에 관객들이 멍하니 감탄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5분.
그렇게 그날의 여름을 노래하던 무대가 끝나면서 방청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첫 무대부터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디 엑스 밴드>의 첫 경연 무대였다.
* * *
비슷한 시각.
<디 엑스 밴드>의 첫 생방송을 앞두고 있는 온라인은….
‘어어. 뭐야.’
방송을 앞두고 피자를 주문한 한 네티즌이 눈을 깜빡였다.
마치 그 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피자를 들고 웃으며 들어왔는데 집이 불타고 있는 시트콤의 한 장면.
“와.”
“왜?”
“이거 봐봐. 지금 개싸움 장난 아니야.”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온라인상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사람들 다 과몰입했네.’
첫 방송이 나오고, 1라운드가 진행할 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회차가 진행되면서 팬덤이 급격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에만 해도 부드러웠던 분위기가 지금은 거친 말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눈보라 밴드 <- 급식픽 이건 팩트 아님??] [웬스해는 완전 마이너 음악인데 팬들은 뭔 생각으로 얘네가 대중성 얻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임?] [1라운드 탈락자 예상: 나유타, 웬스해] [샐러리 피플 솔직히 아마추어라서 고평가 받는다고 생각함]댓글을 보던 수플레 하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럴 때 보면 머글들이 더하다니까.’
매번 아이돌팬들을 보면서 ‘저저, 싸우는 거 봐라~’ 하던 이들이 지금은 누구보다 과몰입해서 경쟁자들을 디스하고 있었다.
음지의 갤러리 같은 반응이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의 일반 반응이 이랬다.
그 속에서 올드 락팬들도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았다.
‘판이 커진 건 좋긴 한데…….’
항상 꿈에서만 그리고 있던 밴드붐이 마침내 한국에 들어섰다.
하지만 막상 도래한 밴드붐은….
‘혼란하다, 혼란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이 락은 장르가 어떻고, 재미가 어떻고 하며 품평을 하고 있었지만 정말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
하나하나 정정하는 것도 힘들 정도.
그런 까닭에 일부 락팬들은 짜증을 내기도 했다.
-진짜 지친다ㅋㅋㅋㅋ 걍 이럴바엔 옛날이 더 나았던 것 같음
-???? 옛날로??? 밴드씬 죽기 직전이었는데 그 시절로요?
-그럼 지금은 괜찮음? 알못들이 ㅈㄴ 설쳐서 별로인데요
-뭔 개소리지 이건?
기존 락팬들 사이에서도 곧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락팬들이 허허 웃었다.
‘다 싸우는구만.’
어찌 보면 그만큼 지금 의 화제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었다.
락팬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던 밴드들이 지금은….
‘와.’
합정역이나 홍대입구역 등의 광고판에 ‘응원해 주세요!’ 하는 응원 광고가 실리고.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200만에 도달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심지어 탈락한 밴드들도 굉장한 관심을 받고 있었다.
-4월, 스프링 뮤즈 페스티벌 ‘역대 최대 규모’
4월에 진행하는 봄맞이 뮤직 페스티벌에 1라운드의 탈락자들이 헤드라이너로 서고 있었다.
그 이야기에 티켓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돌 정도.
탈락자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밴드 파이터스 같은 경우에는 그들과 계약을 하려는 수많은 기획사들의 연락을 받고 있다고 할 정도였다.
‘진짜 몇 달 전에 이 이야기 했으면 미친놈이라고 했겠지.’
절대 안 믿었을 것이다.
-저 미래에서 왔습니다! 로또랑 주식 정보 빼고 다 알려드립니다!
-그럼 미래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일 하나만 알려줘.
-선우주가 락 서바를 하는데요! 글렌 데이비스, 아티 스튜어트랑 같이 심사위원을 하고요. 여기서 선우주가 락 음악으로 빌보드 1위 하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새로운 락의 부흥지라고 주목해요!
-아이 미친놈 아니야, 이거?
차라리 뉴블랙이 그래미 대상을 탔답니다! 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납득을 했겠지만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않는가.
그랬기에 싸우고 있는 락팬들 속에서 누군가 글을 올렸다.
[잠시 숭배 타임을 가지겠습니다.](기타를 멘 채 노래하는 선우주의 사진.jpg)
찬양합시다
-우멘
-그저 갓ㅠㅠㅠㅠㅠㅠ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진짜 이 새기들 선우주가 멱살잡고 끌어올려줬더니 물속에 빠져있을때가 낫느니 뭐니
-여기서까지 싸우진 말자. 숭배만ㅇㅇ
방금 전까지 싸우던 이들이 선우주의 사진 앞에서 대동단결해서 두 손 모아 감사 타임을 가졌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첫 생방송을 앞두고 사람들이 넷플러스를 켜거나 NBS 채널을 익숙하게 틀었다.
‘아직 광고 타임이네.’
뉴니버스와 TVA, 그리고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들 이후로 꽤 익숙하게 느껴진 레몬 엔터의 채널이 이제는 종편이나 지상파를 틀 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메이저 채널 같은 느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주말의 치킨과 안주들을 즐기던 한국인들이 기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오? 시작한다!”
아예 술집들에서는 <디 엑스 밴드>를 틀어놓은 채 시청을 장려하고 있었다.
마치 축구 경기처럼.
지난 주의 하이라이트들이 짧게 1분 정도 지나간 후.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바로 선우주가 올라와 오프닝 멘트를 시작하면서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시원하다ㅋㅋㅋㅋㅋㅋㅋ
-케넷이었으면 앞에 30분 동안 지난주 하이라이트 반복하고 노잼 게임 같은거 시켯을듯
-ㄹㅇ
-피디: 지금부터 여러분의 케미스트리를 알아보는 게임을 해볼게요!
우리는 바로 본론부터 들어간다- 하듯이 멘트를 한 우주가 물러난 후.
제비뽑기를 하는 VCR이 흘러나오면서 1라운드의 첫 타자가 된 눈보라 밴드가 올라왔다.
[와아아아아아-!]TV를 통해 들려오는 관객들의 환호성.
5천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환호하면서 시청자들도 팔뚝에 쾌감 가득한 소름이 돋았다.
‘이거지.’
핸드볼 급의 공연장에서 무료로 방청객들에게 공연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
<디 엑스 밴드> 정도 되는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나 쓸 수 있는 예산이었지만, 정말 그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장 나오자마자 진짜 기분 째진다
-이거 뭐라고 해야되지? 갑갑한 스튜디오에 있다가 탁 트인데 나온 느낌???? 암튼 너무 좋음ㅠㅠㅠㅠㅠ
-진짜 락페같음
핸드볼 경기장의 전경이 풀샷으로 잡히면서 저도 모르게 신이 났다.
LED 팔찌를 낀 사람들이 즐겁게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그때마다 객석이 다양한 색의 물결로 요동쳤다.
하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치 콘서트의 블루레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오.’
TV를 보던 수플레들이 웃었다.
‘뉴블랙 촬영 팀이 들어갔나 보다.’
블루레이를 잘 찍기로 소문난 뉴블랙의 콘서트 촬영팀이 아마 합류한 듯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보컬의 얼굴이 클로즈아웃 되고, 그녀와 교류하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이 차례대로 잡힌다.
드럼을 연주하면서 고개를 흔드는 드러머, 이펙터를 밟으며 씩 웃는 기타리스트 등.
여기에 응원봉과 [눈보라 밴드 화이팅] 같은 플래카드를 흔드는 사람들.
색색의 빛으로 물결치는 객석.
-음악영화 엔딩 같음ㅋㅋㅋㅋㅋ 가수로 성공한 다음에 마지막에 콘서트 나오는거
-아 뭔지 알거 같다ㅋㅋㅋㅋ
-진짜 영화 한편 뚝딱
지금까지 멘토들의 제자 같은 느낌이 강했던 참가 밴드가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휘젓고 있었다.
그리고.
‘와. 음악 진짜 좋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심심하게 느껴졌던 눈보라 밴드의 <너의 여름>이 정말 멋진 곡으로 재탄생해 있었다.
-왜 이렇게 좋지????
-프로듀싱 힘이 진짜 미친거 같긴 하다. 선우주가 프로듀싱하니까 바로 이런 식으로 되네
-오늘 접신한 것 같음ㅋㅋㅋㅋ 미쳐따
-청춘 락밴드 분위기 너무 좋음ㅠㅠㅠㅠ 하 뻐렁찬다
5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게 되는 무대였다.
[감사합니다!!]무대가 끝난 후.
부담감에서 해방된 보컬과 밴드 멤버들이 손을 흔들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바로 흘러나오는 2번 참가자의 VCR.
[안녕하세요. 저희는 낵스입니다.]스낵을 거꾸로 한 이름이자 밴드의 리더가 ‘과자 같이 안 질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결성한 밴드.
밴드의 프로듀서이자 보컬은 한때 뉴블랙의 곡 작업에도 참여한 적 있을 만큼 유명한 인물이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작곡가, 프로듀서로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스스로를 낵스의 보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작곡가로서 번 돈을 모조리 밴드에 투자하고 있을 만큼 밴드에 진심인 인물.
그가 VCR 속에서 선우주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지금의 음악은 약간 과자로 비유하자면 크래커 같은 느낌이에요.] [크래커요?] [네. 크래커 한 개는 괜찮아요. 그런데 얘를 음료수 없이 먹으면 점점 목이 막히는 느낌이 들잖아요.] [아…….]5분 동안의 긴 음악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지적하는 우주.
“저 사람도 대단하다. 자기가 우주보다 경력도 더 길고 그런데, 엄청 공손하게 경청하잖아.”
“근데 너 같아도 그럴 거 같지 않아? 내가 업계 최고라고 해도 선우주가 눈앞에서 조언을 해준다고 생각해 봐.”
“어…? 그렇네.”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동안 우주와 심사위원들의 프로듀싱을 받은 밴드가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본무대.
유쾌한 멜로디 속에서 드럼이 박자를 이끌어가는 곡이 흘러나왔다.
‘오?!’
좋았다.
후크송처럼 비슷한 가사가 여러 번 반복되는 느낌이었지만, 적절하게 변주를 주면서 질리는 느낌이 안 들었다.
조금 물릴 때마다 중간중간 간주가 깔린다.
[조금 탄산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요.]그런 선우주의 조언에 따라 탄생한 멜로디.
앞서서 눈보라 밴드의 무대를 보고 놀란 사람들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퀄리티 뭔데ㅋㅋㅋㅋㅋㅋ
-와.. 이게 이렇게 되네?
-진짜 프로듀싱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건지 보여주는 거 같음. 두 팀 다 저번주랑 차이가 장난 아닌디???
그러면서 나오는 유머글.
[그거 알고 있음?](반짝 웃는 우주선의 사진.jpg)
사실 우리는 우주선에게 환호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와 밴드들 개쩐다.. 하고 뒤를 슥 보니까 인형 조종사가 있는거임
-맨날 가수들 프로듀서가 중요하다, 중요하다 하는데 이해 못했는데 이번에 바로 이해했음ㅋㅋㅋㅋ
-어떻게 터치 한 번 하니까 이렇게 변하냐
글렌 데이비스를 비롯해 거장들이 조언을 해주긴 하지만, 그들의 조언은 주로 사운드나 연주에 관한 조언이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퍼포먼스나 사운드 등등.
[곡에 대한 조언은 써니에게 듣도록 하라고. 우리도 지금 그에게 불씨를 나눠받고 있으니까.]가장 중요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음악을 만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장들도 한 발짝 물러났다.
그랬기에 종횡무진 누비는 것은 바로 선우주의 역할이었다.
마치 마법 같았다.
‘확 바뀌네.’
길을 헤매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저기로 가 봐’ 라면서 길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의 주최자.
왜 주최자를 맡았는지 이해가 가는 기분이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진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밴드 붐이 왔다고 언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했지만, 실제 밴드 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밴드 붐이 아니라 엘리멘탈스 붐이라 해야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동안 성장을 거듭한 밴드들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었다.
[이 부분이 약간 약해요. Spring is coming- 하는 부분이 악기 사운드에 묻히거든요.]TV 속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코칭해 주는 우주.
[Spring is coming- 이렇게 불러볼까요?] [네.]이어지는 무대에서도 코칭을 받아 일취월장한 밴드가 자신들의 노래를 시원하게 불렀다.
Spring is coming
그렇게 하나같이 완벽한 무대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도 점차 피부로 와닿고 있었다.
정말 대한민국 밴드의 붐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엘리멘탈스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직 전 국민이 유명 밴드들을 알고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이제 시작이구나.’
대한민국 밴드씬에 오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 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땅.
그곳에 묻힌 씨앗이 누군가 불러낸 따스한 온기에 피어나 어느새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
“…….”
TV를 보고 있던 한국의 락팬들의 눈에 물기가 맺혔다.
‘정말…….’
그들이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