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278)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279화(279/605)
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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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긴 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관영 주창의 관리인에게 물었다.
“지금 내 제자 아이가 맛본 술은 아무래도 관영 주창의 술인 것 같은데, 아이의 말이 맞는가?”
내 물음에 눈치를 보는 관영 주창의 주인.
형님이 책상을 후려치며 놈을 압박했다.
-탕!
“얼른 대답지 않으면 매질하겠다!”
그러자 놈이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마, 맞습니다. 어, 얼마 전 항아리를 바꾸기도 했고, 사용하던 쌀이 습기에 조금 상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그리고 주창이 고산(鼓山) 아래 위치해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사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산은 복건 지역의 얼마 안 되는 산이며, 항구도시 복주 해변 가까운 곳에 있는 유일한 산, 관영 주창이 그 산 아래 있는 모양이었다.
물맛을 본 것만으로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약수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낸 가련이.
가련이가 맛보고 알려준 모든 사실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오오! 대단한 재주가 아닌가!”
“실로 신묘한 혀가 아니오!”
“술에서 그런 맛이 난다니 내 술을 삼십 년을 먹어봤지만, 그런 것은 모르겠던데. 술은 그냥 먹으면 취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자네가 제갈가 접각부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삼십 년째 짐꾼이지.”
“뭐야 이 사람이!”
“““와하하하하!”””
-탕!
“조용!”
가련이의 재주를 본 사람들이 놀란 목소리로 외치는 통에 형님이 주변을 조용히 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나는 얼른 다른 잔에 물을 한잔 따라 가련이에게 입을 헹구라고 이야기했다.
“가련아 이것으로 입을 헹구거라 다른 술을 맛봐야 하니.”
“아,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리고 정말 잘했느니라. 네 스승이라는 사실이 기쁘구나.”
내가 건넨 물로 입을 헹군 가련이.
가련이는 내 칭찬 때문인지 들어간 술 때문인지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어있었으며, 입을 헹구고 내가 두 번째 잔을 건네자 그것을 맛보기 시작했다.
-쪼오옥.
한 모금의 술이 가련이의 입술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고, 이어서 아까처럼 눈을 지그시 감은 가련이가 혀로 술을 한참 음미하더니 술을 목으로 넘기고 대답했다.
아까보다 훨씬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이다.
“이번 술에서는 토기 항아리에서 나는 흙 맛이 덜합니다. 아마도 술을 만들기 전에 항아리를 깨끗하게 씻은 듯합니다. 그리고 오래된 술의 맛도 나지 않으니, 아무래도 새 항아리에 술을 만든 듯합니다. 쌀도 국도 같은 것을 사용해 퀴퀴한 맛과 술 자체의 맛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나···. 그런데···.”
“왜, 무엇이 이상한 점이 있더냐?”
“희미하게 느껴지는. 가, 강물의 비린 맛. 그리고 이상하게 약간의 짠맛이 느껴집니다. 잘 모를 정도로.”
“짠맛?”
난데없는 짠맛이라는 말에 당황한 것도 잠깐.
귓가에 날아드는 영영이의 전음.
[가가, 제가 아까 놈들이 밀주를 만드는 곳을 들이닥쳤을 때 지하에 우물이 있었어요!]‘화월루 지하의 우물이라면!?’
화화루와 화월루는 강가를 따라 보이는 수려한 해변과 부두에 가까운 곳에 있는 기루.
그 지하에 우물을 파고 물을 끌어 올렸다면, 밀물 때 흘러들어온 바닥 물에 의해 우물물의 염도가 충분하게 높아질 수 있었다.
결국 취수원이 다르다는 말이 입증되는 순간.
거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항아리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증거까지.
‘요놈들 딱 걸렸다!’
곧바로 형님을 향해 외쳤다.
“형님! 아까 화월루에 들이닥쳤던 영영이의 말에 따르면 화월루 지하의 술을 밀주하는 곳에 우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높게 차오르면 바닷가의 우물들에서 짠맛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 관영 주창 관리인 유걸수의 말이 틀린 것이 분명합니다!”
내 말에 반색하는 형님.
형님이 아주 빵 터진 만두 같은 얼굴로 신이나 대답했다.
“오오! 그렇군! 이, 이놈들 감히! 국법을 어기고 술을 밀주해! 내 이놈들을 당장!”
그러나 당황한 황가와 그의 아들이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와 원한 관계를 맺은 제갈가 접각부 제자의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소! 우리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억지로 저리 말하는 것이 틀림없소! 사람이 어찌 항아리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물의 맛을 가늠할 수 있겠소!”
그러자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화, 확실히 원한 관계가 있었다면 그의 제자의 말을 완벽히 신뢰하기는 좀 부족하지.”
“하긴 사람이 항아리의 맛을 느낀다니. 조금 믿기 힘들긴 하군.”
“확실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좀 이상하긴 하네요.”
사람들의 말에 가련이가 당황했지만, 이건 가련이의 혀가 너무 예민해서 일어날 수 있는 오해.
원래 세상에 던져진 천재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말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자신이 느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저런 오해가 있을 수 있었다.
천재들이 보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한번 일이 틀어진 것을 스승 삼아, 이런 문제가 있을 시에 사용할 방법을 마련해둔 상황.
‘요컨대 국민참여재판은 팩트를 얼마나 제시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배심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말이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확실히 제, 제자의 재주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소이다. 하면 내가 내 제자의 혀가 틀림이 없다는 사실을 모든 세인들에게 알게 해줄 테니 잠시 기다리시오.”
“가련아 입을 헹구고 기다리거라.”
“예? 예···. 아, 알겠습니다.”
나는 가련이에게 입을 헹구고 기다리라고 한 후 곧바로 아까 준비해달라 부탁했던 물병과 잔 세 개 그리고 사당과 소금을 쟁반에 올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공당 밖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자, 잘들 보시오. 내가 내 제자의 신묘한 혀가 거짓이 아님을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드릴 테니.”
“알겠소이다!”
“알겠소!”
웅성거리며 내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
나는 그중 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기 한번 이리 나와보시오.”
“나말이오?”
“그렇소 거기.”
허리에 큰 도를 찼는데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는 무인을 내 앞으로 나오게 해 그의 이름을 물었다.
“당신 이름이 무엇이오?”
“아, 나는 해성표국의 소삼랑이라고 하오.”
부모가 누구인지 조금 불쌍한 이름.
중원에 숫자 들어가는 이름은 아주 흔한데, 부모가 그냥 태어나는 순서대로 소일랑, 소이랑, 소삼랑, 이런 순서대로 지어준 이름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소 씨 집안 셋째.
“아, 표사셨구료?”
“그렇소.”
“혹시 나를 아시오? 아니면 이전에 본 적이 있소?”
“아니요. 내 오늘 당신을 처음 보오. 어제 복주에 도착해 여정을 푼 참이오.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저자가 소란스러워 따라와 봤다오.”
그에게 나를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소 대협, 혹시 잠시만 나를 도와줄 수 있겠소? 내 도와준다면 나중에 우리 노점에서 ‘천하제일 류가 우육면’을 공짜로 먹여드리겠소.”
‘이참에 홍보도 한번 하고.’
그러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소삼랑이라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소. 그냥 소 표사로 부르시오. 내가 대체 뭘 도와주면 되겠소.”
“자, 이걸 일단 내 옆에서 들어보시오. 자, 그리고 지금 여기를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은 모두 입을 다무시오. 알겠소? 절대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되오.”
내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천천히 준비했던 일을 시작했다.
“자, 여기 잔이 세 개 있소. 다 같은 잔이고 어떤 표시도 없소. 소 표사 확인하셨소?”
“음. 그렇군. 아무런 표식도 없는 잔이 맞는군.”
그의 확인을 거치고 세 개의 잔에 각자 물을 따랐다.
-꼴꼴꼴꼴.
“자, 그리고 이 세 개의 잔에 물을 따르고, 이 중 하나의 잔에 소금을 세 알 넣어 녹이겠소.”
“세 알?”
“그렇소. 세 알.”
그렇게 티도 안 나는 세 알의 소금을 잔 속에 넣자 들려오는 음성들.
사람들의 당황한 외침이 쏟아졌다.
“어!?”
“응!?”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나는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 하게 조심하며, 소금을 탄 잔을 휘휘 저어 소금을 녹였다.
그리고 소 표사에게 부탁했다.
“소 표사 그것을 내 제자에게 가져다주고 내가 ‘소금’을 탄 잔이 어떤 잔인지 찾으라 하시오.”
“알겠소. 이거 아주 재미있겠구먼. 이러면 그 누구라도 납득 할 테지. 아무렴.”
나는 표사가 들고 있는 쟁반에서 물병과 다른 것들을 제거해 내 손에 들고, 소 표사를 안쪽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익살맞은 미소를 띤 채 손가락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못 하게 조심시켰다.
“쉬잇! 다들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돼요. 알겠소?”
끄덕끄덕.
단체로 끄덕여지는 고개.
곧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 소 표사와 형님이 하는 이야기가 밖으로 들려왔다.
“그대는 누구인가?”
“본인은 소삼랑이라는 표사로 밖에 제갈가의 접각부라는 자가 부탁한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가 시킨 대로 해보게.”
“알겠습니다. 어르신.”
“소저, 이 세 개의 잔 중에 그대의 스승이 소금을 탄 잔을 찾으면 되오.”
“예? 아, 알겠습니다.”
사람들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 돌아보지 않은 채 사람들의 입만을 단속시켰고, 그러자 잠시 후 조용한 공당 안에서 가련이가 물 마시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꼴깍.
-꼴깍.
-꼴깍.
총 세 번의 물 마시는 소리.
그리고 웃음 띤 소 표사의 물음이 이어졌다.
“자, 그러면 어느 잔이 그대의 스승이 소금을 탄 잔이오?”
그러나 가련이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당황한 음성만이 이어질 뿐.
“그, 그것이···.”
거기에 황윤의 의기양양한 목소리가 더해졌다.
당황한 가련이의 모습에 신이 난 것이 분명했다.
“하하, 자신만만했으나 그것 보시오! 어찌 사람이 항아리의 흙 맛을 느끼고, 빚은 술에 들어간 물의 맛을 느끼겠소! 다 사기가 분명하오! 물잔에 탄 소금의 맛도 느끼지 못하는 자가···.”
그러자 당황했던 가련이의 목소리가 황윤에게 빼액하고 쏘아졌다.
“아, 아니에요! 스, 스승님께서 분명 잔에 소금을 타셨다고 했는데, 소금의 맛은 느껴지지 않고 가, 가운데 술잔에서 사당의 단맛이 느껴져서 대답하지 못한 것뿐이에요! 스, 스승님은 거짓말을 하실 분이 아닌데···.”
이어서 들려온 것은 소 표사의 웃음.
무림인인지라 나에게 형이라 칭한 소 표사가 얼른 달려 나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아하하하! 류형, 제자에게 몹쓸 짓을 하셨소이다!”
그러자 모여들었던 사람들도 다 같이 크게 웃으며 폭소했다.
“류 공자가 제자에게 몹쓸 짓을 했구만, 제자에게 거짓말이라니. 하하하!”
“꺄르르륵. 소금을 타서 보낸다고 했는데 사당을 타서 보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나는 왜 소금을 탄다고 하면서 사당을 타서 보내나 했더니, 이런 것이었구먼!”
“정말 신묘한 혀가 아닙니까? 단지 세 톨의 사당으로 단맛을 알아내다니.”
그렇다.
사람들이 아까 소금을 탈 때 당황한 목소리를 낸 것은 내가 소금을 타서 보낸다고 하고는 갈색의 사당을 타서 보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단지 세 톨의 설탕을 말이다.
그런데도 당황하면서 그것을 찾아냈으니, 사람들이 가련이를 다들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나는 소 표사에게 내 노점의 위치를 말하고는 내일 찾아오라고 한 후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형님께 포권을 하며 이야기했다.
“형님, 이렇듯 모든 세인이 제 제자의 말이 틀림이 없음을 입증하였습니다. 하면 황 씨 부자가 몰래 밀주를 만든 것도 분명하며, 그의 항아리와 쌀, 국이 모두 관영 주창의 것과 같다는 것도 모두 사실일 테니, 황 씨 부자와 관영 주창의 관리인 그리고 잡아들인 모두가 같은 죄를 범한 것이 분명합니다. 판결을 해 주십시오!”
-땅!
-펄럭.
책상을 목패로 후려치고 옷자락을 크게 펄럭거린 형님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투왕이 직접 훔쳐다 주었다는 너희 장부와 내 의제의 제자가 맛본 술이 명백한 증거. 이는 너희들의 주장대로 너희가 절대로 무고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여 내 국법의 지엄함과 천리와 응보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기 위하여 판결한다!
나라에서 사사로이 금하는 밀주를 만들고 홍국을 밀매한 황씨 부자와 관영 주창의 관리인은 작두형에! 가담한 자들은 가담 여부를 살펴 추후에 판결하겠다!
또한 관영주창의 가담자를 확인하기 위해, 관영주창 관리인의 형은 잠시 미룰 것이나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공당에서 거짓말까지 한 황 씨 부자는 곧바로 참하겠다!”
‘크···. 역시 판관 포청천의 후예. 시원하다 시원해.’
“사, 살려주십시오! 지주 어른! 살려주십시오!”
“아, 아버지가 모두 시킨 일 입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멋대로 자식놈이 벌인 일입니다! 지주 어른! 살려주십시오!”
빌런답게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는 둘.
사람들이 둘의 추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형님의 근엄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개작두를! 대령하라!”
그러자 큰 작두가 하나 관병들의 손에 끌려 나오고, 온몸을 구속당해 움직이지 못하는 둘이 곧장 개작두 앞으로 끌려갔다.
“개작두를 열라!”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잘못했습니다!”
흉한 꼴을 볼까 싶어 가련이를 얼른 안쪽으로 들여보내자, 형님이 참형을 지시하는 목패를 바닥에 던지며 외치셨다.
“참하라!”
-스거덕!
-스컹!
작두에서 흘러나온 두 번의 몸서리쳐지는 소리.
붉은 피가 작두를 중심으로 주변을 물들였다.
황씨 가문의 완전한 멸문이었다.
‘후, 하수에게 너무 전력을 다해버렸군. 그러면 이제 전리품을 나눠 볼까?’
이제 형님과 건물에 대해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레이드 끝나면 원래 템 분배는 국룰이니까.
‘중원이니까 아무래도 주사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