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369)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370화(370/605)
추장(抽腸)
.
문무백관(文武百官)들이 허겁지겁 황제의 어전 앞에 도착했을 때, 그 앞에서 발견한 것은 미소를 띠고 있는 제갈각과 소동파.
그리고 그 뒤로는 그들의 사람으로 알려진 몇몇 관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르신들 늦으셨습니다.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겁지겁 오셨는데, 숨 좀 돌리시지요. 숨넘어가시겠습니다. 그려. 허허.”
둘의 얄미운 인사에 삼사호부부사(三司戶部副使)가 그들을 향해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둘의 표정과 행동을 보아하니 둘은 사전에 이미 이 일을 모두 알고 있었던 모양이니까 말이다.
“이 사람들 정말 이럴 것인가!? 어찌 사람들이 이리 각박해! 같이 녹봉을 먹는 처지에 미리 귀띔 좀 해주면 안 되나!?”
“저희가 그러니까 이번 일은 마냥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연성공의 의제가 직접 연루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나? 범경 어른과 그냥 불쌍한 백성 하나가 연루된 일 같기에, 유교의 예로 비추어 보아도 몸 정도는 온전하게 보존해 주는 것이 인정 같아 한 손을 거든 것인데. 이런 망할. 이 무슨 난리인가.”
뛰어오느라 흐른 이마를 닦아내는 삼사호부부사.
그가 땀을 닦아내고 한숨 돌리자 제갈각이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어왔다.
“그럼, 이번 일은 어찌 처리하시겠습니까? 계속 반대하시렵니까?”
“어쩌긴! 요참형에 처하라 해야지! 에잉.”
“요참형 말입니까?”
제갈각과 소동파가 처음에 주장한 것이 요참형이었기에 당연히 요참형이라 생각해 대답했는데, 도리어 물음을 띄우는 제갈각.
더 뭘 요구하나 싶어 삼사호부부사가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
“그럼 뭐가 더 있나? 허리가 잘려 기어 다니다 처참하게 죽게 해야겠지.”
삼사호부부사의 대답에 뒤에 있는 다른 문무백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아주 엄한 처벌이었던 것.
그러자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도리어 물어오는 제갈각.
“연성공의 의제가 어떤 요리를 만들고 있는지 듣지 못하셨습니까?”
“응? 그게 무슨 소린가? 무슨 요리? 아, 그러고 보니 북을 치며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지? 그래 그게 무슨 요리길래 그러나?”
분명 아까 하급 관리가 뛰어와 연성공의 의제가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오른 삼사호부부사가 묻자, 제갈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밖에서 연성공의 의제가 삼피사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뭐! 뭐라!? 사, 삼피사!? 그, 그러면 아까 식당의 그 무침도. 그, 그러면 설마?”
“예. 아마도 오늘부터 동경의 모든 요릿집과 술집들이 삼피사를 내어놓겠지요.”
“이런 망할!”
삼피사가 요리사이자 연성공 의제의 손에서 튀어나왔으니, 이제 이 일은 조정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모두 알려질 것이고, 그러면 동경의 요리사들이 그들의 죽음을 바라며 삼피사를 다 같이 내어놓을 것은 뻔한 일.
민심이 들끓을 것이고 그러면 황제 그리고 그 뒤에 있는 태후의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삼사호부부사는 분노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대체 복주 지주 포대륜은 무엇을 하는 자인 것이야! 상소에 제일 중요한 것을 빠트리면 어쩌잔 말인가!”
그러자 포대륜을 감싸는 제갈각.
“상소에 추가 부부의 딸이 연성공의 사람이라는 것을 어찌 대놓고 쓰겠습니까? 상소는 바르게 써 보냈으니 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힘들지요.”
“어허! 그러면 따로 서찰이라도 띄워야지! 사람이 그 정도 융통성이 없어서 어찌 큰일을 하겠나!? 자네들이 천거해 복주 지주로 올렸지만, 내 제일 중요한 것을 빠트린 복주지 포대륜은 가만둘 수 없네. 내 이번 일은 자네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지만 포대륜 그자는 엄히 벌하라 할 것이야!”
그러자 제갈각이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부부사 어른 정말 연성공 어르신과 척을 지시려고요?”
“응? 그게 무슨 소린가? 포대륜 이야기하는데 어찌 연성공이 나와?”
갑자기 연성공과 척질 것이냐 물어오는 말에 삼사호부부사가 펄쩍 뛰며 물었다.
융통성 없는 포대륜을 벌하라 청하겠다는데 갑자기 연성공과 척을 질것이냐는 물음이 들여왔기 때문이었다.
“연성공의 의제가 포대륜을 의형으로 모시고 있다던데···. 그러면 결국 포대륜도 한 다리 건너 연성공의 의제가 아닙니까?”
“뭬야!? 이게 대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삼사호부부사.
잠시 후 그가 정신을 차리고 지쳤다는 표정으로 제갈각에게 되물었다.
이제 네가 이겼으니 네 마음대로 하라는 그런 말투로.
“에잉. 뭐 하나 맘대로 되는 것이 없구만. 자네 맘대로 다해보게. 그래 뭘 어찌해주면 되나?”
그러자 미소를 띠며 대답하는 제갈각.
“일단 이런 식은 어떠신지요? 제가 삼사호부부사 어른의 체면을 좀 차려드릴까 하는데?”
“내 체면을? 그게 뭔가?”
“그러니까······.”
어전 앞에서 제갈각의 계획이 문무백관들에게 알려지고, 모든 문무백관이 다 같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삼사호부부사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오를 때.
어전 뒤쪽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제 폐하 납시오!”
“태후 마마 납시오!”
***
어전 안에 자리를 잡은 문무백관과 황제, 그리고 태후.
조용한 어전 안에 태후의 싸늘한 목소리가 쏘아졌다.
“경들 모두 들었습니까? 연성공의 의제가 황궁 앞에서 억울하다 북을 두드리고 요리를 만들고 있다는데? 내 그러니 적당히 싸우고 벌하자 하지 않았습니까!”
“““망극하옵니다!”””
“망극하기 전에 처리했으면 좋을 일을 하아···.”
태후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대체 어찌할 것입니까! 연성공의 의제는 그렇다치고, 백성들은 죄인을 빨리 벌하지 않았다. 어린 황제의 치세를 탓할 텐데. 이 모든 것이 다 경들 때문이 아닙니까!”
“““망극하옵니다!”””
“망극, 망극! 그놈의 망극!”
태후의 질책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눈치를 보던 문무백관들 사이에서 제갈각이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조아리고 말했다.
“신 주객낭중(主客郎中) 제갈각 아뢰옵니다.”
그렇게 항상 좋은 생각들을 내놓는 주객낭중이 나서자 태후가 반색하며 물었다.
그는 한 번도 태후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말해보세요. 주객낭중. 좋은 생각이 있습니까? 어찌 연성공의 의제와 민심을 달랠 것인지.”
“예, 태후마마. 지금 밖에서 연성공의 의제가 만든 요리는 삼피사(三皮絲). 저 당나라의 악인 셋을 껍질을 벗겨달라 요리사가 만든 요리이니. 그 요리처럼 죄인들을 박피(剝皮). 그러니까 껍질을 벗겨 장대에 매달아, 잔인한 죄인들은 어찌 되는지 백성들에게 국법의 지엄함을 알게 하는 것은 어떻겠사옵니까?”
“꺼, 껍질을 벗기잔 말입니까?”
죄인들의 껍질을 벗기자는 말에 화들짝 놀란 태후.
어린 황제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인인 태후와 어린 황제에게는 허리를 자르는 요참형도 잔인한 것인데, 껍질을 벗기자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 그래도 어찌 산 사람의 껍질을···.”
태후가 산 사람의 껍데기를 벗기자는 제각각의 제안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삼사호부부사가 앞으로 나서 황제를 향해 아뢨다.
“신 삼사호부부사 원경(元鏡) 아뢰옵니다.”
“그, 그래요. 원경, 원경도 좀 잔인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무리 그래도 껍질은 좀 그러지요?”
항상 제갈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냈던 삼사호부부사 원경이었던 지라 태후가 그에게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는 듯 물었지만, 원경의 입에서 들려온 말은 전혀 태후가 기대하던 말이 전혀 아니었다.
“아닙니다. 태후마마. 악인들에게 박피만으로 벌이 되겠사옵니까?”
“예!? 그게 무슨?”
“신 삼사호부부사 원경, 박피(剝皮)와 함께 추장(抽腸)을 더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옵니다.”
“예에!? 추, 추장?”
추장(抽腸).
산 사람의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자는 말.
황후의 놀란 외침에 삼사호부부사가 설명하듯 대꾸했다.
“죄인들이 산 사람의 배를 갈라 간을 꺼냈다 하니, 그들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무고한 백성의 원한이 풀릴 것이고, 연성공의 의제도 달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또 그리해야 성난 민심이 납득 할 것이옵니다.
그리고 껍질을 벗기는 것은 형벌이 아니옵니다.”
껍질을 벗기는 가혹한 형벌을 형벌이 아니라 주장하는 삼사호부부사 원경.
그의 주장에 태후가 멍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럼 그게 형벌이 아니라 뭐란 말입니까!?”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낼 수 있겠사옵니까? 본디 그것들은 사람이 아닌 요괴나 요물이 분명하니, 뒤집어쓴 인두겁을 벗겨내 보는 것이지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 설명과 문무백관들의 외침에 어린 황제가 당황해 자신의 자리 뒤편에 앉은 황후를 바라보고, 황후도 당황한 얼굴로 황제를 바라봤다.
오늘따라 문무백관들이 한마음 한뜻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꾸구구궁.
황궁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금군들이 나서 좌우로 도열 했다.
-둥둥둥!
“억울하다! 너무 억울하다! 원한이 뼈에 사무친다!”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쉬지 않는 영영이.
때는 이때라는 듯 더 커진 영영이의 목소리가 한 번 더 황궁 쪽으로 쏘아졌다.
그러자 곧 금군 하나가 다가와 우리에게 부탁했다.
“곧. 황제께서 행차하실 것이니, 그 북을 잠시 멈추시오.”
그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들려오는 큰 목소리.
“황제 폐하 납시오!”
“태후마마 납시오!”
그 외침에 내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고 땅에 무릎을 꿇었다.
‘왔구나!’
나는 그 틈에 재빨리 리액션을 취했다.
그릇을 앞으로 좀 더 밀고, 엎드려있던 자세를 활짝 펴 밟힌 개구리처럼 바닥에 배를 붙이고 납작 엎드린 것.
-저벅. 저벅.
-턱.
유교자 같은 것이 내 근처에 도착하고, 위에서 사람이 내리는 것 같더니 어린 황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성공의 의제가 자네입니까?”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천세, 천세 천천세! 황제 폐하 천수를 누리시옵소서! 맞사옵니다. 황제 폐하”
그렇게 내가 큰소리로 대답하자 곧이어 들려오는 약간 의아하다는 목소리.
“그런데 어찌 그리 납작 엎드려있는가?”
때는 이때다 싶어 얼른 대답했다.
이거 다 계획한 것이니까 말이다.
“황제를 뵙는데 어찌 이 낮은 자가 감히 몸을 높이겠사옵니까? 소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한 것뿐입니다.”
“뭐라? 하하. 정말 재미있는 자가 아닌가?”
내 말에 재미있다는 어린 황제.
그의 웃음에, 옆에서 한번 들어봤던 태후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제, 지금 그 때문에 온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차, 예 태후마마. 이자가 재미있어 제가 잠시. 그래, 연성공의 의제는 들어라. 내 너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이리 직접 나온 것은 백성들에게 국법의 국법의···.”
어린 황제라 그런지 대사를 중간에 까먹은 느낌.
옆에서 태후가 어시스트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엄함.]그리고 이어지는 황제의 멘트.
“아! 국법의 지엄함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곧이어 누군가가 옆에서 종이를 펼쳐 들고 어린 황제가 그것을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들으라 백성들은! 사천 추가 부부가 참혹히 살해된 사건은 나도 분노를 금치 못하는바. 죄인에게 박피형과 함께 추장형을 내릴 것이며, 판결이 늦어진 원인을 살핀바. 복주 지주가 죄인을 벌함에 있어 그 권한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니, 그에게 그의 선조인 효숙과 마찬가지로 용, 호, 개작두를 내릴 것이다!”
껍질만 부탁했는데, 내장까지 빼준다는 서비스.
소금 치고 굽기만 하면 끝이라는 말이었다.
‘역시 이것이 중원 스케일.’
더군다나 형님께 들고 갈 선물로 용, 호, 개작두까지.
저건 포청천에게도 내려졌던 상징적인 물건으로 일단 자르고 나중에 보고해도 된다는 선조치 후보고할 수 있는 물건.
통 큰 황제의 스케일에 감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이 범부의 원한을 풀어주시니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제가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외치자, 다시 한번 황제가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앞에서 당황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 황제 폐하!”
“화, 황상!”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어린 황제가 내 앞에 쪼그려 앉은 듯한 느낌.
그와 함께 옆에 두었던 내 삼피사를 집어 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그락.
그리고 어린 황제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그나저나 이 요리는 나에게 바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니 내가 먹어도 되겠지? 어떤 맛인지 아주 궁금하구나.”
“예!?”
“화, 황상.”
내 삼피사를 손으로 집어 먹었는지, 태후의 당황한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오고.
곧이어 황제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이거 정말 맛있구나?”
황제께 요리 바치기 얼렁뚱땅 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