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37)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하돈(河豚)(37/605)
하돈(河豚)
‘그럼 메뉴는 정해졌고.’
나는 재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 당영영에게 가까이 오라 손짓했다.
복어가 특별한 재료는 아니었지만, 독공을 수련하기 위해 잡아 온 것이라니 또 안 된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공자님, 왜요?”
오라니까 또 뭐 재미난 일이라도 있을 줄 알고 냉큼 다가오는 당영영.
한 손으로 그녀의 귓가를 가리고 귓속말로 물었다.
[그러니까···.]“고, 공자님!”
-꽈드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뭔가 부서지는 소리와 당영영의 놀란 외침.
다시금 새빨개진 얼굴이 된 당영영.
‘아차차. 사람 많은 데서 귓속말하는 거 아니랬지···.’
다시 또 으슥한데 끌려가는 건 아닌가 싶어, 재빨리 그녀에게 급하게 사과하고, 좌중을 향해서도 포권을 하며 내 행동을 해명했다.
“죄송합니다. 당 소저. 죄송합니다. 무림의 호걸분들. 제가 무공을 배우지 못하여 전음 같은 것을 하지 못하니, 은밀하게 이야기한다는 생각에 사람들 앞에서 당 소저께 결례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다른 뜻은 전혀 없으니, 오해들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방을 향해 포권을 하며 사과와 해명이 끝나자 사람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아아, 우리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네. 걱정하지 말게 소협.”
“저런 잘 어울리는 한 쌍인데···.”
-콰드득
자꾸만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독왕이 양손에 식탁 조각을 하나씩 부여잡고 가주를 향해 어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애비야 내 식탁이 좀 낡은 것 같구나! 이리 허약해서야···.”
“아버지, 그 식탁은 며칠 전에 구입한···.”
-뿌드득
“큭! 그, 그렇군요. 뭔가 낡은 것이 섞인 듯합니다.”
식탁이 낡을 리 없다고 말하다가 급하게 움찔하는 가주. 가주는 갑자기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감기라도 온 것은 아닐 테고, 식은땀은 왜 흘리지?’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가주의 건강 상태가 아니라 복어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사람들에게 내 행동을 설명했으니 이제는 상관없겠지, 싶어 다시금 당영영의 귓가를 손으로 가리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조용히 물었다.
[당 소저, 내 다 설명했으니 이제는 괜찮겠지요?]그리고 당영영이 나의 배려심 많은 행동을 칭찬하는 것을 기다렸지만, 들려온 것은 당문의 암기 같은 뾰족한 말투.
[사람들 앞에서 그걸 그렇게 일일이 다 설명해야 했나요?!] [예? 아니, 당 소저의 정절(貞節)과 절개(節槪)를 제가 지켜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됐어욧! 할 말이나 하세욧!]‘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해명을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 내 참 더러워서. 내 자기의 정절을 위해 사람들에게 고개까지 숙였는데 칭찬을 못 할망정!’
일진이라고 하층민인 나를 무시하는 듯한 당영영에게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분노하며 물었다.
[첫날 들렀던 그 독물이 가득한 곳에 있던 하돈을 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 하돈을요? 그건 무엇을 하시려고···. 설마?]뾰로통하던 그녀는 내 물음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내가 무슨 의도로 복어를 달라고 했는지를 깨닫고 더욱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예, 요리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하돈을 요리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요?]역시나 독물을 다루는 당가의 딸이라 그런지 약간의 기본 지식은 있는 모양.
당영영이 저렇게 놀라는 이유는 이 시대에도 복어를 먹긴 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사람이 복어를 먹고 죽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복어 손질 기법은 복어를 뼈에서 완전히 발라내 포를 떠 자기들이 위험하다 생각되는 부위를 손질해 불로 지지거나 물에 긴 시간 담가두는 방법.
물론 그렇게 하면 복어의 위험한 부위인 간이나 눈, 난소, 뼈 안에 들어있는 피까지 완벽히 제거되니 비교적 안전하게 먹는 방법이지만, 문제는 결과물이 아니라 손질 과정이다.
복어조리 자격을 가진 아무리 경험 많은 사람이라도 손질 과정에 실수하면 복어 한 마리를 그냥 버려야 할 수도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것을 자세하게 알지 못하니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
[괜찮습니다. 충분히 경험이 있으니까요.]중국에서는 한때 복어를 먹고 죽는 사람이 많아 수산 시장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복어가 금지되었지만, 재력을 가진 미식가들은 금지 기간에도 몰래몰래 먹곤 했고, 그런 재력가들을 상대하는 우리 호텔은 복어가 금지되었던 때에도 몰래 VIP를 위해 팔던 것이, 복어 훠궈(火锅), 찜, 탕.
내가 호텔에 들어가서 수습이 끝나자,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복어 손질이니 경험은 충분했다.
[하돈이라니, 당문에 가장 어울리기는 하겠지만···. 아버지께 한번 여쭤볼게요.]당영영이 재빠르게 자기 아버지인 가주에게 뛰어가 내용을 이야기하자 가주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가주가 독왕에게도 이야기를 전달하자 독왕조차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영영의 나를 부르는 손짓.
그들에게 다가가자 독왕이 지금까지 신이 났던 얼굴과는 다르게 뭔가 진중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하돈을 진짜 다룰 수 있단 말이냐?”
“예, 독왕 어르신.”
“내, 게가 상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느니라. 저놈이 이겨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게 할 작정이고. 크흠. 내, 뭐···. 네가 좀 얄미워 이 기회에 겁을 좀 주려 한 것인데···. 아무튼 네가 진다 해도 사과 정도로 끝낼 작정이었지만, 크흠. 크흠. 자칫 만용을 부려 불상사가 발생하면 내 아들의 의형제인 제갈 가주를 볼 면목이 없느라.”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얄미워? 그냥 보기만 해도 얄미운 그런 느낌인가? 하긴 뭐 늙은이 마음에 들어봐야···.’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는데 얄미워서 혼내주고 싶었다는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뭐 하는 것이 없어도 보이기만 해도 얄밉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에, 그냥 내가 독왕의 스타일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어르신께서 제갈 가주에게 면목이 없으실 일도 없고, 제가 질 일도 없습니다. 관가(官家)의 용선(用膳) 올리지 말아야 할 고기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자가 어찌 선공(膳工)의 제자이겠습니까?”
그러자 독왕이 진지한 얼굴로 되물었다.
“네 녀석은 그럼 그것을 안단 말이냐?”
“예, 관가(官家)의 용선(用膳)에 올리지 말아야 할 고기는 돼지고기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당연하겠군.”
“물론입니다.”
내 말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독왕.
독왕도 그제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 모양이었다.
특이하게 송대에는 돼지고기를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것은 돼지고기가 몸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부자나 귀족들은 요리에 섞이면 불만 없이 먹긴 하지만, 손님들이 왔을 때는 절대 상에 내지 않고, 당연히 황제의 수라에도 절대 올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절대 대령숙수의 제자일 수가 없는 것.
아니, 고급 요리를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래, 그럼 네 녀석 소원대로 해보거라. 자신 있다니···.”
“아버지!”
“하, 할아버지!”
“왜들 이리 난리인 게야! 자신 있다지 않느냐, 저놈이! 에잉, 얄미운 놈 같으니! 무공이라도 알면, 가르침을 내려준다며 혼이라도 내주겠지만. 거참! 내 무공도 모르는 놈에게 두 번 이나 패해보기는 처음이구나”
독왕이 복어를 허락하자, 가주와 당영영이 놀라 소리를 쳤지만, 독왕이 빽 소리를 치자 둘 다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리고 가주가 마지못한 얼굴로 한쪽으로 손짓하자 어디선가 시뻘건 무복을 입은 남자 둘이 가주의 앞에 시립 했다.
“부르셨습니까!”
그러자 장내에서 무림인들의 놀란 외침이 터져 나왔다.
“독혈대(毒血隊)다!”
“오오, 당문의 독혈대를 보게 될 줄이야.”
이름과 시뻘건 무복을 보니 뭔가 무당개구리가 생각나는 것이, 독을 다루는 전문가들인 모양.
가주가 그들에게 명령했다.
“가서 하돈을 가져오너라. 소협 몇 마리면 되겠는가?”
“다섯 마리면 충분할 듯싶습니다.”
“들었느냐?”
“예! 알겠습니다!”
무당개구리 두 마리가 사라지고, 결투장의 셋팅이 어느 정도 완료되어 메기수염과 내가 각자의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대화를 전혀 모르는 메기수염이 독왕에게 물었다.
“어르신 요리를 도울 사람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요?”
나를 바라보는 독왕, 보조 하나 정도는 나쁘지 않을 듯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메기수염 옆에 사람 하나가 추가되고 독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녀석도 필요하면 사람을 쓰거라.”
“저는 그럼 당 소저로 하겠습니다.”
아는 사람이 당영영밖에 없으니 부탁할 사람이 당영영뿐.
내가 당영영을 호명하자 그녀가 동그래진 눈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정말 자기가 맞냐는 듯 물어왔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총총히 걸어오는 당영영.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자님, 저···. 요리는 석자갱 밖에 못 하는데요?”
“뭐,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죠?”
“그냥 옆에 서 계시면 됩니다.”
“아니, 무슨 의미냐니까요?”
당영영이 잔뜩 심술이 난 표정으로 나를 다그칠 때 좀 전에 사라졌던 무당개구리 두 마리가 큰 나무통을 수레에 올려 정문으로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이 물통을 내 근처에 내려두자 사람들 사이에서 놀란 음성이 터져 나왔다.
“하돈! 하돈 입니다!”
“하돈 이라니!”
“정말 하돈을 요리한단 말입니까?!”
사람들이 놀라 외치고 메기수염도 잠깐 놀라는 듯 보였으나 흥하고 콧방귀를 뀌며 나를 비웃었다.
아마 내가 손질도 할 줄 모르는 복어를 가지고 와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한 모양.
‘새끼 웃을 수 있을 때 신나게 웃고 캐삭 할 준비나 하고 있어라.’
속으로 놈을 비웃어줄 때, 독왕의 손짓에 장내의 소란이 잦아들자, 독왕이 나서 요리를 지시했다.
“자 그럼 각자 요리를 만드시게”
나무통 안에 헤엄치는 황복 다섯 마리. 한 마리를 잡아 숨통을 끊으려 하는데 갑자기 다시금 독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내 잠시 잊을뻔했군. 저 녀석 주변에 병풍(屏風)을 치거라!”
독왕의 지시에 내가 놀라 그를 바라보자, 독왕이 나에게 설명하듯 말했다.
“하돈을 다루는 것은 자네만의 방법일 테니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 없는 것 아니겠나?”
복어 다루는 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기에 유별을 떠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뭐 신비감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곧 주변에 둘러쳐지는 병풍.
그제야 모든 준비가 끝내 복어의 숨통을 끊으려 하자 옆에서 당영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는 그럼 나가 있을게요?”
무척 보고 싶은데 마지못해 나간다는 목소리.
복어 잡는 것이 무척 잔인한 편이라 생각해 잔인할 수도 있다고 말하려 했으나, 사람을 독수로 녹이시는 분이니 그건 나만의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에게 구경을 허락했다.
“그냥 구경하셔도 됩니다.”
“예?! 저, 정말요?”
“예, 뭐 굳이 나갈···.”
“저 그럼 아버지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유치원생도 아니고 뭐 그런 것까지 아버지한테 허락을 받겠다는 건지, 내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신이나 달려 나간 당영영은 곧 달려와 기쁜 얼굴로 대답했다.
“아, 아버지가 구경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예, 예···.”
성의 없이 대답해 주고 첫 번째 복어를 도마에 올려 머리와 몸통 사이에 칼을 넣어 숨통을 끊었다.
울컥 솟아오르는 붉은 피.
그런데 느껴지는 강렬한 시선.
고개를 돌려보니 당영영이 아주 호기심 폭발한 시선으로 복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선이 너무 호기심이 어려있어 이거 또 어깨너머로 구경하고 따라 해본다고 했다가 사람 여럿 죽어 나갈 수도 있겠다 싶어 당영영에게 제안했다.
“그러지 말고 옆으로 오시죠. 그리 어깨너머로 보고 어설프게 따라 하면, 사람이 여럿 죽을 수도 있으니.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화들짝 놀라 눈을 부릅뜨는 당영영.
그녀가 뭔가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가, 가르쳐 주신다고요!?”
“예, 자세히 가르쳐 드릴 테니···. 혹시 싫으십니까?”
“예?! 아, 아뇨! 아뇨! 저, 아, 아버지께 다시 물어보고 올게요!”
그리고 당영영은 다시금 아버지께 물어본다며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뭘 자꾸 아버지께 물어보고 온다는 건지? 내 참’
전생에도 나이 먹고도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것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였는데, 여기도 다르지 않은 모양. 당영영의 모습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집갈 나이인데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시시콜콜 다 허락받는 당영영의 행태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혀를 차고 있을 때, 당영영이 기쁨에 찬 얼굴로 달려와 말했다.
“아버지가 배워도 된다고 하셨어요! 공자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달라 하셨어요!”
가주가 감사를 전했다는 말에 생각해보니, 다 커서 석자갱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딸자식에게 이런 밥벌이 할 수 있는 고급 스킬을 가르쳐주니. 당연히 고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자 그럼 옆으로 오시지요.”
“예!”
나는 복어를 잡으며 그녀에게 설명했다.
“우선 먼저 하돈은 목뒤에 뼈를 끊어야 합니다. 뼈와 신경이 지나가는 곳인데 이곳을 끊으면 복어가 죽고 이곳으로 피가 빠져나오니 반드시 제일 먼저 끊어야 합니다. 다만 칼을 너무 깊게 넣어 안쪽에 내장이 절대 다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복어는 제일 먼저 척추를 끊어 그곳으로 피가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복어를 죽이고 많은 피가 흘러나오게 하는 데는 이곳이 제일 좋기 때문, 다섯 마리의 척추를 다 끊어 우물로 가져가 하인들에게 계속 물을 흘려 넣으라고 부탁하고 피가 빠진 황복을 다시 내 자리로 가져왔다.
그리고 시작된 다음 과정.
처음에는 눈과 입 사이를 절단해 끊어내는데 이때 혀가 끊어지지 않게 조심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등과 배 그리고 날개 지느러미. 지느러미는 뿌리까지 깔끔히 잘라내야 하는데 그것은 껍질을 벗길 때 지느러미의 뿌리가 남아있으면 껍질이 찢어지거나 하기 때문.
과정을 보여주며 설명하다 당영영에게 이해했는지를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하셨습니까?”
“예 공자님.”
“여기까지 마쳤으면 그다음에는 껍질을 벗겨주셔야 합니다. 보통의 물고기 같으면 배로 칼을 넣겠지만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잘못해서 껍질 안의 배를 감싸고 있는 막을 찌르면 그 하돈은 버리셔야 합니다.”
“왜죠?”
역시나 궁금증이 많은 당영영답게 바로 질문을 해왔다.
“하돈은 간과 알 그리고 알이 만들어지는 곳에 제일 독이 많은데, 배를 가르다가 간이나 알집을 찌르면 독이 칼에 묻어나기 때문이죠.”
“그, 그렇군요. 간과 알, 그리고 아, 알이 만들어지는 곳에 제일 독이 마, 많다니.”
독이라는 소리에 당영영이 조금 더듬거리기에 당문의 딸이라도 자기가 잘 다루지 못하는 독은 무서운가 보다 생각하며 다음 과정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 아까 낸 상처를 통해 머리 쪽부터 가죽을 벗겨내고, 몸을 뒤집어 가죽을 벗기면서 내장까지 한 번에 전부 걷어냅니다. 아 마침 수컷이군요. 이 하얀 수컷의 정은 먹을 수 있는데 옆에 붙은 핏줄은 전부 제거해야 합니다.”
“아, 네···. 저, 정.”
수컷의 정이라니 좀 부끄러웠든지 당영영이 말을 더듬었다.
탕이나 찜을 할 것이면 눈알을 파내고 아가미도 처리했겠지만, 회만 뜰 예정이니 나머지는 잘라 버리자 남은 것은 복어의 몸통.
거기서 살만을 완벽히 분리해내자 탱글탱글한 두 덩이의 복어살이 도마 위에 남겨졌다.
그렇게 남은 녀석들도 처리해주고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가지고 오자, 도마 위에 남은 것은 탱글탱글해 아직도 충격을 주면 꾸물거리는 열 덩이의 복어살.
이제 내가 본 당문을 접시 위에 꽃피울 때였다.
“이제 접시 위에 제가 본 당문을 꽃피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