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473)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474화(474/605)
어쩔?
.
-바사삭.
유란이가 깨문 육협막(肉夹馍 러우지아모)의 빵 사이에서 기름기가 뿜어져 빵을 적셨다.
그리고 그 기름기가 결국은 넘쳐 턱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러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얼른 손등으로 턱을 훔치는 유란이.
기름기를 닦으려는 모양이었지만, 아이들의 손이니 야무지지 않은 것이 당연한 일.
곧 유란이의 턱에서 입가까지가 번들번들한 기름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아무래도 상관없는지, 유란이는 육협막을 꼭꼭 씹어 넘기더니 곧 맛있다는 탄성을 들려주었다.
무척 중원 햄버거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평소라면 뭐 해줘도 시큰둥한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마, 맛있어! 정말 맛있어요. 류대인. 감사해요.”
한입 깨물면 씹히는 바삭한 껍질과 속에서 흐르는 돼지고기의 진한 육즙이 유란이의 입속에서 파도치고 있으리라.
바삭 쫄깃. 바삭 쫀득.
아이의 눈이 반짝 떠지고 있었으니, 요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가 분명했다.
아이들은 음식의 맛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전생의 호텔에서도 맛에 관해 물으면 어린 손님들은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완전 맛없어요. 엄마가 해준 맛이요.’
‘솔직히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었어요.’ 같은 종류의 대답 말이다.
육협막의 맛을 한국인이 알아듣게 표현하자면, 길거리에서 파는 중국 호떡 속에 돼지고기 장조림을 넣어 먹는 맛이라고 할까?
서양식으로 표현하자면 납작하게 구운 밀 빵에 풀드포크 넣어 먹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인이 보기에는 조금 근본 없는 조합으로 보일 수 있어도, 빵과 고기라는 맛있는 것 두 가지가 만났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역시나 다른 아이들의 입에서도 맛있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고기만두 정말 맛있어요. 류 대인.”
“류 대인, 정말 마이쩌요!”
“가가, 뭐가 이렇게 맛있죠? 엄청나게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요.”
“맞아요. 선생님. 정말 맛있습니다. 이건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아요.”
만드는 김에 잔뜩 만들어 반점 식구들에게 전부 하나씩 물려주었기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감탄들.
솔직히 햄버거는 애나 어른이나 남녀 노소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 음식이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뭐 전생처럼 다양한 채소나 치즈 같은 것들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MSG에 노출 덜된 이 시대 사람에게는 충분히 맛있는 것이 육협막.
육협막 자체는 전생에도 중국에서 인기 있는 맛이었으니까 말이다.
“매부, 구운 만두라해서 무엇인가 했더니, 이건 정말 대단한 맛이 아닌가?”
“은공, 정말 맛있어요.”
“이걸 반점에서 팔면 어떨까요? 청운님.”
판매 요구가 쇄도하니 반점 입구에 예전에 쓰던 가판을 다져다 놓고 파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고 있었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손에 쥐고 먹으며 나갈 수 있으며, 출출할 때 먹기에도 나쁘지 않으니까 말이다.
전생에 이 육협막은 시안의 명물로 팔렸었다.
삼진투찬(三秦套餐)이라고 이 육협막과 시안의 로컬 음료 거기에 량피(凉皮) 세 가지가 서안의 저녁 야식으로 아주 유명한 메뉴였던 것.
뭐 육협막은 꼭 야식뿐만 아니고 간식이나 아침 식사로도 잘 팔렸지만 말이다.
‘확실히 생각해보니, 오리 굽는 화덕에서 대량으로 구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굳이 화덕까지 쓸 필요도 없긴 하지만, 빵 맛을 더 살리려면 화덕으로 구우면 될 터.
또 한 번 장사의 신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
사람을 좀 고용해서 붕어빵 팔 듯이 복주 여기저기에서 팔면 아주 잘 팔리리라.
나는 새 사업 생각으로 바로 빠져들었다.
이걸 어찌 팔아야 잘 팔았다는 소리를 들을까 하는 고민 속으로 말이다.
그렇게 내가 사업 생각에 여념이 업을 때, 다른 반점의 식구들은 다 같이 중원의 햄버거 육협막을 끝까지 먹고 손의 빵가루를 털어댔다.
-월! 월!
-월!월!월!
그때였다.
반점이 식구들이 기분 좋게 육협막을 맛보고 미소를 짓던 순간.
덕구와 백화의 새끼인 덕화와 백구가 반점으로 뛰어 들어와 누님을 향해 짖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묻는 누님.
“정말? 덕구랑 백화랑?”
-월월!
누님의 물음에 개들이 대답하는 것처럼 짓자 누님이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뭔가 개들이 다급하게 짖는 것이 무슨 일이 생긴 느낌이 들고 있었는데, 역시나 누님께서 놀란 표정으로 외치셨다.
“크, 큰일이야. 덕구랑 백화랑 싸움이 붙었데! 얼른 가봐야겠어!”
“싸움이요?”
싸움이 붙었다는 말에 덕구 놈 또 어디서 다른 개랑 놀다가 백화에게 물어뜯기나 싶었다.
벌써 현장 검거만 두 번인 데다가 이미 전과가 화려하니, 자연스럽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 거라 생각되었던 것.
그 정도 개같이 물어뜯기면 그만둘 만도 한데 정말 징한 놈이다 싶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닌지 아내들도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맹희 언니, 덕구 정말 안 되겠어요. 그냥 이번에는 정말 혼이 좀 나게 내버려 둬요. 이번에는 버릇 좀 고쳐야지 정말. 한두 번도 아니고. 벌써 세 번째에요.”
“맞습니다. 덕구는 혼이 좀 나야 합니다. 저희가 아는 것만 두 번인데 또 그러다니. 백화가 불쌍합니다.”
“낭군님, 이번에는 아는 척도 하지 말자고요.”
우리가 평소에는 덕구를 구해준 것 말하는 아내들.
하지만 내 기억이 올바르다면 우리는 한 번도 덕구의 편을 들거나 녀석을 구해준 적이 없다.
‘아니, 우리 한반도 덕구 아는 척한 적 없는데? 실컷 맞을 데까지 그냥 뒀었지.’
뭐 결국은 덕구의 행실이 지탄받아 마땅하니 그냥 모른 척하자는 말이었는데, 아내들의 반응에 누님이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소리치셨다.
“아니, 그게 아니고 사람이랑 싸움이 붙었데!”
“네!? 사람이요? 둘이 사람이랑 싸움이 붙었다고요!?”
“덕구랑 백화가 사람이랑 싸운다고요!?”
그냥 개도 아니고 개 고수인 두 마리가 사람과 싸운다면 이건 큰일.
아내들도 그제야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가봐야겠군! 다들 갑시다!”
“알겠어요. 가가. 대체 무슨 일이래?”
“낭군님 업히세요.”
“백구, 덕화야 어딘지 앞장서!”
아무래도 큰일이 난 듯싶어 다 같이 백구와 덕화를 따라 싸움이 나고 있다는 장소로 향했다.
두 마리의 개를 따라 강변을 달렸다가 다리를 건너 해변.
해변 앞에 도착한 우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덕구! 백화!”
덕구와 백화가 해변에서 칼을 든 무림인 다섯과 대결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운진(流雲陣)을 펼쳐라!”
“네, 사형! 야수궁의 개들 우리가 너희를 얼마나 찾아다닌 줄 아느냐! 본문의 원수!”
“네놈들의 오늘 저녁거리로 삼을 것이다!”
무림인 다섯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백화와 덕구.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시간 차로 공격했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다섯 무사의 검진을 농락하며 언제 금실이 나빴냐는 듯 아주 일심동체처럼 공수를 전환하며 싸우고 있었다.
재미있을 지경이었는데, 그러나 왜 싸움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마냥 싸우게 둘 수는 없는 법.
누님이 그 모습에 휘파람을 불자 두 녀석이 우리 쪽으로 물러났다.
-삐익!
“백화, 덕구 물러나! 왜 사람이랑 싸우는 거야!?”
그러자 반대편에서 약간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타났구나! 남만야수궁의 요녀! 응? 류형?”
“백형?”
목소리의 주인공은 점창파의 백운.
어떤 정신 나간 놈들이 대낮에 개들과 치고받나 했더니···.
당문 만독신군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 갔을 때 만났던 후기지수.
백운이 분명했다.
맹희 누님을 처음 만나러 갔던 운남의 입구에 있던 도시에서도 한번 만난 경험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백형이 왜 요녀와? 응!? 그러고 보니 저 개···.”
자기 기억 속에 있는 그 개가 맞는다고 생각했는지, 백운이 분노한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류형 그때 제가 거짓말을 하신 것입니까!? 저희 친분이 깊지 않다고 해도 저는 류형을 믿었는데!”
그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덕구를 도시락이라고 소개했었는데,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망할. 어찌해서 점창놈들이 여기 있는 것이야?’
어쩐지 요즘 아무 일도 없나 싶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는 우리 선조님의 속담 틀린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
백운은 벌써 보름 가까이 복주의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모두 야수궁의 개를 찾기 위함이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은 야수궁의 개들.
며칠 개에 쫓기며 고생한 사제들이 불만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형, 이 정도 찾았는데, 없다면 아예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복주 대부분을 뒤졌고 복주의 개란 개는 다 건드려본 것 같은데, 이리 나타나지 않는다면 분명 다른 곳으로 떠난 것이 분명합니다.”
“맞아요. 사형. 분명 다른 곳으로 떠난 게 분명해요.”
“슬슬 돌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확실히 사제들의 말대로 복주의 개란 개는 거의 다 건드려본 느낌.
사제들의 말대로 야수궁 놈들이 다른 곳으로 떠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솔직히 백운도 좀 지치고 있었고, 투서 솔직히 믿을 만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기운 빠진 모습으로 복주 저자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월! 월!
백운의 뒤쪽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유난히 또렷하고 큰 개 짖는 소리에 백운이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서 개 두 마리가 백운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말이다.
-타닥타닥타닥.
백운의 머릿속에 개치고는 엄청 빠르고, 또 다리도 짧아 보이는데 잘 뛴다는 그런 생각이 스칠 때.
백운의 옆을 지나다가 길이 좁아지자, 벽면을 타기 시작하는 다리 짧은 누런 개.
누런 개가 경공이라도 익혔는지 벽면을 박차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개를 쫓던 흰 개도 누런 개를 쫓아 벽면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거미도 아닌데 벽을 달리는 개 두 마리.
평범한 개라면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벽면을 달리는 개라니, 그런 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저런 것이 가능하여지려면 특별한 개여야만 했고, 그런 개라면 중원에 단 한 군데.
놀란 백운이 사제들을 향해 소리쳤다.
“야, 야수궁의 개다!”
“야수궁!”
“저것이!”
순식간에 멀어지는 개 두 마리.
백운이 사제들을 행해 소리쳤다.
“쫓아라! 야수궁의 개가 분명하다!”
“알겠습니다. 사형!”
백운의 외침의 점창의 제자들이 유운신법을 펼쳐 앞서 달리는 개를 쫓기 시작했다.
점창의 제자로 절대 야수궁의 개는 그냥 둘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
-탕!
“류형께 실망했소! 어찌 그때 저에게 거짓말을 하신 것입니까!?”
“어허 백형 진정하고 이야기좀 들어보시오. 다 사정이 있다니까 그러네.”
“사정이라뇨! 어떤 사정이기에 저에게 거짓말까지 하시며 남만 야수궁의 여인을 비호하고 계신 것입니까!”
반점까지 끌고 오는 데는 성공했는데, 들어서자마자 길길이 날뛰는 백운.
그의 뒤에는 그의 사제들이 분노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
“백형, 사람이 살다 보면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오.”
“아니, 저는 그런 것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대체 왜 야수궁의 여인을 비호하고 있는지, 그것부터 말씀해보시지요.
저와 친분이 있는 류형이 저희와 야수궁이 불구대천의 원수임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야수궁의 여인을 데리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말입니다.”
‘새키 참 누가 보면 우리가 사귀었다가 헤어진 줄 알겠어.’
궁금하다는데, 어쩌겠는가?
대답해줘야지.
“크흠. 그녀는 내 부인이네.”
“예!? 부, 부인!? 남만 야수궁의 여인을 부인으로 맞으셨단 말입니까!?”
“그렇네.”
내 대답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백운과 그의 사제들.
백운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소리쳤다.
“어, 어찌! 설마 류형은 저희 점창파와 척이라도 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호, 혼례라니! 그리고 류형은 제갈가의 접각부가 아닙니까? 이것은 제갈가도 알고 동의한 일입니까!?”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아니, 내가 혼례 올리는 것까지 점창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솔직히 백운과는 만독신군 처조부 생신에 만나서 밥 한번 먹은 게 다인데?
의자에 등을 기댄 후 옆에서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누님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좀 이상한데. 내가 사랑하는 여인을 부인으로 맞았을 뿐인데, 대체 뭐 어쩌란 말인가?”
‘아, 뭐 어쩌라고? 너희가 땍땍거리는 거 말고 대체 뭘 할 수 있는데? 나 예전의 청운이 아니다? 자꾸 이러면 서로 곤란해.’
내가 예전의 쩌리가 아니거늘.
이런 식의 대접 정말 곤란했다.
솔직히 지금의 나면 이 정도는 해도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