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509)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510화(510/605)
강남의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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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물은 다 털었고 패물로 부족하자 마운정이 집안의 가보라고 하는 것까지 꺼내 온 상태.
요강 같은 도자기와 은 식기들로 이루어진 가보라는 것들은 빠르게 미미의 감정을 받고 가격이 매겨졌다.
“다해서 은자 이백오십 냥. 그 이상은 못 쳐줘요.”
“아니, 그래도 이백오십 냥은···. 산 가격이 오백 냥은 하는데···.”
“이건 헌 거잖아요. 도자기는 모르겠지만 은식기는 안 돼요. 은값밖에 못 쳐줘요.”
그러고 나자 슬쩍 훑어봐도 뭐 남아있는 건 없었는데, 결국은 회자 두 장을 채 못 채웠음에도 집안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손을 드는 녀석.
“죄, 죄송합니다. 류 대인 이정도 밖에는···. 오늘은 일단 이 정도 하시고 말미를 주시면···.”
그러나 그건 절대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에이 설마. 부자들이 돈 없다는 거 다 거짓말이라니까?’
혹시 몰라 비상금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부자들이 아무리 죽는소리해도, 은닉재산을 어느 정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시대와 나라를 통틀어 거의 진리에 가까운 것 아니겠는가?
정말 아무것도 없었으면, 오늘 당장 양식도 못사는데 녀석이 밥은 사 먹게 은자 몇 개라도 남겨달라고 했을 테니까.
아직 비연의 손에는 회자가 넉 장이나 남은 상태.
싸늘한 표정으로 비연에게 말했다.
“안 되겠군. 비연, 밖에 알리게.”
“예, 청운님.”
“밖? 밖은 어째서···.”
밖에 알리라는 말에 녀석이 당황한 표정을 짓고, 내 부탁에 밖으로 뛰어나간 비연.
비연이 집 밖으로 나가 근처 주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연이 데리러 간 것은 관병들.
관병들은 시작부터 같이 데리고 들어오긴 그래서 근처에서 황주나 한잔하면서 목이나 축이고 있으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을 데리러 간 것.
인제 그만 마시고 와서 일 좀 하라는 말이었다.
“류, 류 대인 제발 말미를 좀···.”
녀석이 밖에 알리라는 말에 뭔가 망했음을 감지하고 다시 사정했으나, 곧이어 기분 좋게 붉게 물든 얼굴들이 된 관병들이 녀석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여긴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놈이 있다는 곳이!?”
“허어억! 과, 관병!”
관병들을 보자 마치 저승 사라지더라도 본 듯 소스라치게 놀라는 마운정.
‘어제 그리 두들겨 맞았으니, 오늘 잡혀가 다시 두들겨 맞으면 죽을 수도 있을 테고. 그런 면에서 보면 저승사자가 맞긴 맞지.’
당연한 반응에 속으로 미소를 지을 때, 녀석이 내 바지춤을 붙잡으려고 꿇어앉았다가 자기 발꿈치가 궁둥이에 닿자, 뜨거운 부뚜막에 앉은 송아지처럼 다시 튀어 올랐다.
“끄허어억!”
그사이 달려들어 놈을 붙드는 관병들.
지휘사가 머리를 숙이며 물어왔다.
“류, 대인 이놈이 돈이 없다했습니까?”
“그렇네. 이젠 정말 한 푼도 없다고 하지 뭔가. 허어 이거 참···.”
“네놈 저분이 누군지 알고 그러는 것이냐? 정말 없느냐!? 만약 거짓일 경우 관아에 가서 더욱 호되게 맞을 줄 알거라!”
지휘사가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녀석에게 질문하자 녀석이 손을 싹싹 빌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요! 정말 이제 한 푼도 없습니다요!”
절대 한 푼도 없다는 녀석의 말에 이제 관병들도 있겠다,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마 대인, 혹시나 돈이 있는데 숨겨두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요?”
“서, 설마요. 류 대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뒤져봐도 되는가?”
기세등등하게 눈을 부라리고 말하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하지만 대답하면서도 관자놀이에 식은땀을 흘리는 것이 뒤가 구린 것이 분명했다.
“당연합니다! 저, 절대로 없을 테니.”
“부디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길 바라네.”
‘센터까서 나오면 철전 하나에 한 대다?’
관병들까지 대동했으니 사사로이 남의 집을 뒤지는 것도 아니기에, 마음 놓고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는 미미와 옥령이에게 신호를 주었다.
“미미, 옥령아 한번 살펴보거라.”
“알겠어요. 낭군님! 저만 믿으세요. 제가 먼지 한 톨까지 다 찾아낼 테니까요.”
“예, 오라버니. 옥령이만 믿으세요.”
원래 은닉재산 찾는 건 미미같은 도둑이 또 전문.
물건 감정은 미미의 부업이고 이게 본업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꼭꼭 숨겨도 찾아서 훔쳐 가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또 투왕 아니겠는가?
또한 옥령이도 암부 출신이라 미미만큼은 아니더라도 반전문가.
고관대작들이 숨긴 장부나 서찰 찾는 것은 또 암부가 잘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숨기는 거 찾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둘이 녀석의 처소 안쪽으로 들이쳤다.
그리고 얼마 안 돼 천장 구석에서 뭔가를 발견한 미미.
“어머, 여기 좀 이상한데요?”
“거, 거긴!”
-쩔그렁!
천장 서까래를 더듬던 미미의 손길이 뭔가를 건드리자 천장에서 바닥으로 수직 낙하하는 주머니.
열어보자 그것은 은자 오십 개 정도가 들어있는 주머니였다.
그리고 그 외에 첩실의 방에서 발견한 은자 이백 개.
그건 첩실에 몰래 숨겨둔 것이라고 했는데, 미미와 옥령이가 그렇게 먼지 털듯 집을 싹싹 털고 나자, 녀석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었다.
[낭군님, 이제 정말 없나 봐요. 저한테 털린 놈들이 저런 표정 지으면 그건 정말 없는 거거든요.]이제 정말 집에 물건은 다 턴 것 같은 느낌.
녀석의 집 기둥을 텅텅 두드리며 말했다.
“이 집은 얼마쯤 나가려나?”
동산을 털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부동산이었기에 기둥을 두드리자, 내 물음에 비연이 얼른 대답했다.
“회자 세 장이면 충분해요. 청운님. 제가 오기 전에 근처 집값을 확인하고 왔어요.”
“지, 집을 말입니까!? 집은 저희가 대대손손 살아온 곳인데···.”
솔직히 집은 필요 없었다.
좋은 곳에 있어서 가격은 좀 나갈 텐데 돈만 비싸지,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
다만 내가 집을 언급한 것은 다른 이유이다.
이 시대의 대대로 살아온 집이란 단순한 건물이라는 의미를 넘어선 가문의 정체성 같은 것.
우리 최종 목적은 상단이니, 가문의 정체성과 상단을 같은 저울에 올리기 위해서였다.
가지고 있으면 돈이 들어오는 상단이냐?
아니면 가문의 정체성이냐?
보통은 다들 전자를 택하지만, 이 시대는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집 내놓으라는 말에 녀석이 화들짝 놀라 눈을 치켜떴지만, 녀석의 물음에 지휘사가 눈치 빠르게 움직였다.
“자! 가자! 이놈! 어디 감히 복지 지주 어른의 의형제인 류 대인의 돈을 떼어먹으려고!”
“사, 살려주십시오!”
“우리가 언제 네놈을 죽인다고 하더냐? 법대로 처리한다는 것이니 장 스무 대만 맞으면 풀려날 것이다!”
“류 대인! 류 대인!”
끌려 나가며 나를 애타게 부르는 마운정.
녀석이 대문을 넘기 직전 지휘사를 불러세웠다.
“잠깐 멈춰보시오.”
지휘사를 멈춰 세운 이유는 이제 털 만큼 다 털었고 심리적 압박까지 하는 상태니, 협상을 시작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모든 거래는 이리 상대방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나야 빨리 성사되는 것이니까.
“멈춰라! 어찌 그러십니까 류대인?”
“아니, 어제도 장을 맞았는데, 오늘도 맞는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 일, 사정이 딱해서 사정을 좀 봐줄까 해서 말이오.”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하자 지휘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류 대인, 돈을 갚지 않는 놈의 사정을 봐준다니요. 이런 놈은 관아로 끌고 가서 물고를 내야 합니다. 마음을 굳게 먹으시면 저희가 처리할 것입니다.
류 대인은 너무 의인이라 그렇습니다. 끌고 가라!”
“아이고! 살려주십시오!”
내 말에 눈치 빠르게 다시 한번 녀석에게 겁을 주는 지휘사.
술값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며, 녀석을 끌고 와 꿇어엎드리게 하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사람아 회자 두 장에 집을 내어준다 해도 회자가 여전히 두 장이 남아.”
“아니, 분명 세 장이라고···.”
“자네가 잘못 들었겠지. 두 장이 맞아.”
슬쩍 한 장 깎고 비연에게 다시 물었다.
“비연 그리고 또 얼마나 남아있지?”
“가져오지 않은 것이 다섯 장 있어요.”
남은 다섯 장은 푼돈이라 가져오지 않은 것인데, 다섯 장이나 남아있다는 말에 녀석이 눈을 치켜떴다.
“다, 다섯!”
얼마나 백지수표를 긁어댔는지 지가 얼마큼의 금액을 얼마나 긁었는지 모르는 느낌.
녀석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자네 대체 어쩌려 그러나? 내 들어보니 돈 들어올 구석이 전혀 없다는 데.
한 달 후에는 어제 장을 맞게 했던 두 장까지 갚아야 하는데, 그땐 정말 죽네.
아니, 내가 내일부터 매일 한 장씩 돈을 내어달라 하면 대체 어쩌려 하는가?”
-꿀꺽···.
침을 꿀꺽 삼키며 아무 대답도 못 하는 녀석.
녀석을 향해 제안했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집도 넘겨받고 해야 할 텐데, 그러면 당장 자네 생활이 힘들 터. 내 오늘 넘겨받기로 한 것을 다 놓고 따로 은자도 오백 냥 정도 놓고 가겠네.”
그러자 녀석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물어왔다.
갑자기 호의적으로 나오니까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내가 자기에게 투자라도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어, 어째서!? 말미를 주시는 것입니까!? 오백 냥은 또?”
“이 사람아 어째서는 부모님께 제를 올릴 때 귀신들이 찾아올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류, 류 대인···. 흐에에···.”
녀석이 내 옷자락을 붙잡고 감격에 차 눈물을 터트릴 때, 녀석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러니 그냥 해룡 상단을 넘기게.”
“!”
“오백 냥을 공짜로 주는지 알았던 건 아니겠지?”
내 말에 녀석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
녀석의 손에 남은 회자를 모두 돌려주고, 마지막으로 내 이름으로 발행한 은자 오백 냥짜리 교자를 손에 쥐여줬다.
그러자 곧바로 감격의 눈물을 터트리는 녀석.
“흐어어어어엉!”
녀석은 처음에 상단을 넘길 수 없다고 사정했지만, 지휘사가 녀석을 끌고 문밖으로 몇 번 나가는 시늉을 하자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끌려가면 뒈질 것 같은데, 지금 상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뭐 상단이라고 해봐야 너무 개떡같이 경영해서 부두의 빈 창고 두 개와 우리 반점 근처에 상단 건물 하나가 전부였지만 말이다.
원래 사업체 인수는 거래처까지 다 넘겨받아야 가치가 있는 것인데, 이놈 새끼 거래처 거의 끊겼다 들었으니, 이름과 건물 그리고 남은 사람들만 넘겨받은 수준이었다.
그래도 창고와 상단 건물은 가치가 괜찮았기에 손해는 아니었다.
가치 대비 80퍼센트 정도의 가격으로 매수했으니까.
그리고 원래 상단을 운영했던 방 대총관이 있으니 어떻게든 복구해 내리라.
“그럼, 우리의 빚는 모두 해결된 것으로 알겠네.”
“흐어어어어엉!”
‘나쁘지 않은 거래였어.’
거래라고 쓰고 강탈이라고 읽는 것을 마치고 반점에 돌아와 방대총관을 호출했다.
“부르셨나요? 류대인?”
내 부름에 내외좌우 총관들을 대동하고 도착한 방 대총관.
그녀에게 놈의 엉덩이에서 흐르던 피로 찍은 계약서와 창고와 상단 건물의 집문서를 밀며 말했다.
“내, 저번에 약속한 건 다 처리했네. 가서 인수하게.”
그러자 문서를 살펴보다가 두 눈을 치켜뜨는 방총관.
내가 서두르고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진행이 될지 몰랐던 모양이었다.
“이, 이건! 이렇게 빨리!?”
‘내가 전생에 좀 빨리빨리 가 만연한 나라에 살다 와서 느린 건 못 참아서 말이지.’
중원 놈들 일 처리가 어디 일 처린가?
일 처리 하면 역시나 한국 아니겠는가?
“뭐 약속한 것이 서두르는 것이 맞을 것 같아 처리했으니, 필요 없는 사람은 내쫓고 필요한 사람은 고용해서 다시 정상으로 만들어보게.”
“아, 알겠습니다. 류 대인. 이 방 대총관 류 대인의 기대에 부응해 분골쇄신하겠어요!”
방 대총관이 신이 난 표정으로 총관들을 끌고 밖으로 달려 나가고, 그렇게 큰일이 하나 처리되자 밀려오는 피곤함.
처소로 올라가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위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초빈이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처소로 가십니까?”
“아, 초빈, 좀 쉬려고 말이오. 혹시 무슨 할 말이라도 있소?”
그러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초빈.
초빈을 데리고 처소로 가 침상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그래, 무슨 할 말인데 그러시오?”
그러자 초빈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머니께서 오늘 출발하신다고 하네요.”
“출발?”
“청운님을 뵙기 위해서.”
엄마가 중원으로 오신다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