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542)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543화(543/605)
##$##
543화 물 들어올 때.
“꼭 닭고기 같아요. 가가. 달콤하고 맛있어.”
“저는 배고플 때 동생들과 잡아먹었던 개구리의 고기 맛과 비슷하다고 생각돼요. 선생님.”
“맞아! 꼭 닭고기 같기도 하고 개구리 고기 같기도 해.”
영영이와 가련이, 맹희 누님은 자라 고기가 닭이나 개구리 고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었다.
개구리 고기를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닭과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하기에, 뭐 결국 같은 말.
고기가 묵직하지 않고 살짝 가벼우며 쫄깃쫄깃하다는 의견이 분명했다.
중원인들은 뭐 오미(五味)니, 뭐니 그렇게 말하지만 자라가 네발 달린 짐승고기처럼 묵직한 맛은 없으니까 말이다.
자라는 영영이나 가련이 말대로 좀 더 개구리나 닭과 비슷한 담백한 맛이 있는 고기인 것.
“잡내는 어떻더냐? 혹 흙내나 다른 것은 느껴지지 않더냐?”
“잡내는 하나도 나지 않아요. 가가.”
“맞습니다. 선생님. 잡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신 약간 쓴맛이 마지막에 맴도는데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할 것 같아요.”
“나도 잘 모르겠어. 운랑. 그냥 맛있는 요리야.”
가련이의 혀에 약간 느껴진다는 쓴맛은 아마도 쓸개에서 나온 맛일 터.
기억대로 만들어본 자라 요리는 대체로 호평이었다.
“그럼, 이제 이걸 반별(斑鱉)로 만들어야 하는데···.”
미니어쳐 요리는 이것으로 충분했고,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실제 거대 자라인 양쯔강대왕자라로 요리하는 것만 남은 상태.
“반별이면 그 커다란 갑어(甲魚)죠?”
“그래, 한 삼십관(貫) 정도 되는 갑어지.”
“삼십 관이면 엄청나게 큰 갑어군요?”
“운랑, 그것도 만들어볼 거야?”
“그래야겠지요. 관가께 실제로 만들어서 확인해보고 요리법을 올려드려야 할 테니까요. 워낙 커다란 녀석이고 저도 녀석으로 요리를 해본 적은 없으니, 반드시 만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우리가 요리하는 자라의 크기는 일 킬로 내외.
그것의 백배가 넘는 크기의 자라로 요리를 하는 것이니 이건 반드시 한번은 만들어봐야 했다.
크기가 크다는 것은 아무래도 만들 때 고기를 자르는 것부터 간을 하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요리의 양이 늘어나면 계량은 필수.
거기에 나는 이걸 레시피로 만들어서 적어 보내야 하니, 과학적 계량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를 만들 때 참기름 두 숟가락, 고춧가루 세 숟가락 이랬던 요리가 오십 인분 백인분으로 늘어나면 참기름 다섯 병 고춧가루 십 킬로그램 뭐 이런 단위로 바뀌니까 말이다.
“영영아, 일단 반별을 사와야 하는데, 미미, 청이, 가련이를 데리고 장강지류에 붙어있는 남창(南昌)의 파양호(鄱阳湖)로 가서 반별을 두 마리쯤 사다 주겠느냐?”
베트남의 메콩강에도 산다고 하긴 하는데, 양쯔강대왕자라의 중원 서식처는 양쯔강이라 부르는 장강.
우리가 살고 있는 복주에 가장 가까운 장강은 바로 옆에 남창의 파양호라 부르는 파양호.
거기에 가서 자라 두 마리만 사다 달라는 말이었다.
백 킬로짜리 두 마리면 이백 킬로긴 했는데, 몇 톤짜리 나무도 들고 오는 청이인데,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간 김에 파양호 좀 구경하고 와도 돼요. 가가? 거기가 그렇게 수려하다는데? 저번에 그 휴가 그거. 그거 주세요.”
자라를 사러 간 김에 파양호 구경 좀 하고 오겠다는 영영이.
‘영영아, 오빠는 무척 환영이야.’
누군가 결혼은 사랑하는 여자친구랑 놀 것 다 놀고, 할 거 다 했는데 계속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알아서 나에게 자유를 준다면야 마다하지 않는 것이 나 청운이.
재빨리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럴 때 보내주지 않는 놈은 하수.
보내주는 놈은 중수이지만 이럴 때 점수를 따는 놈은 고수니까 말이다.
“영영아, 물론 보고와도 되느니라. 다만 빨리 돌아오거라. 너희가 없으면 나는 외로워서 어쩌느냐.”
그렇게 아쉬운 표정으로 말하자 미소를 짓는 영영이.
영영이가 다가와 내 허리를 한 손으로 휘감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가가. 우리가 되돌아오기 전까지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해주고 갈 테니까요. 헤헤.”
영영이의 위험한 눈빛.
침이 꿀꺽 삼켜졌다.
‘이런 젠장. 고수는 무슨 고수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것인데···.’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나는 중간도 못 가는 놈이 확실하다는 생각이었다.
또 이런 장면 왠지 익숙한 것도 같고.
***
영영이가 청이, 미미, 가련이가 자신들의 기억을 강하게 남기고 양쯔강대왕자라를 사러 간 사이, 남아있는 나는 나름대로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형 웍을 주문하는 일.
자라의 고기가 많으니 거대한 가마솥 같은 웍을 준비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긴 삽 같은 것도 필요했고, 말이다.
전생의 아버지 말로는 군대에서는 삽으로 밥도 짓고 반찬도 한다는데, 이 대왕자라요리를 만들려면 그런 밥삽? 뭐 그런 것이 필요했던 것.
그런 이유로 우리 집에서 철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소소와 동행하기로 했다.
“소소, 나와 함께 철장포(鐵匠鋪)에 좀 같이 다녀오지 않겠소?”
“처, 철장포(鐵匠鋪)요!?”
철장포를 가자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소소.
검 마니아인 소소가 철장포를 가자는 말에 놀라, 도삭면의 면발을 솥이 아니라 바닥으로 날려댔다.
그러자 옆에서 고개를 젓는 형님.
“허허, 자네 실수하는 것이야.”
“실수요?”
“소소가 어렸을 때 가문의 철장포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 걸 아는가? 한번 복주에 철장포 구경을 시켜주면 이제 매일 거기에 들락날락할 것이네.”
“오라버닛!”
하긴 생각해보면 소소가 철장포를 좋아하긴 했다.
화산파 갔을 때도 내 식룡도를 으리으리하게 뽑아왔으니까 말이다.
‘뭐 비싸지 않으면 칼 하나 사주지 뭐.’
뭐 동네 대장간에 있는 칼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
그리고 우리가 갈 곳은 웍을 만드는 곳이니 형님의 말씀처럼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복주의 철장포들이 즐비한 거리.
사람들에게 물어 웍을 가장 잘 만드는 집을 찾아 안으로 들어섰다.
-깡! 깡! 깡!
쇠 두드리는 소리와 열기로 가득한 공간.
우리를 보자 잠깐 망치질이 멈추고 주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기다리슈. 이게 손을 멈추면 안 되니까 말이요.”
“물론이에요. 쇠가 식기 전에 얼른 두드리세요.”
“알겠수. 쇠에 관해서 좀 아는가 보군?”
-깡! 깡!
열기 때문인지 담금질하는 연기 때문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내.
잠시 기다리자 망치질이 멈추고, 아직 쌀쌀한데도 남자가 물통에서 물을 떠 자기 얼굴에 끼얹더니 우리 쪽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나를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 뭘 사러 응!? 류, 류 대인!?”
“아, 날 아는가?”
“그, 그러문입쇼. 복주 사람 중에 류 대인을 모르는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요?”
‘하긴 뭐 나 모르면 간첩이긴 해?’
주인의 말대로 나를 모르면 간첩은 확실시.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그런가? 내 여길 찾은 것은 다름이 아니고 웍을 하나 사려고 그러는 것인데···.”
“제, 제 것을 말입니까!? 여, 영광입니다요!”
웍을 주문하러 왔다는 말에 신이나 소리치는 사내.
원래 나 정도 스타쉐프가 팔아주면 광고 효과가 짭짤해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니, 신이 나는 모양이었다.
“여기, 여기 만들어둔 것을 보시지요.”
웍을 사겠다는 말에 신이나 소리치며 자기가 만들어둔 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사내.
겹겹이 쌓인 웍들이 우리를 맞았다.
-팅!
그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튕겨보는 소소.
소소가 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잠시 감상하더니 감상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철의 질이 좋아요. 은공. 높은 열로 분순물을 잘 제거하고 단조로 잘 두드려 만든 데다가 담금질을 잘해서 아주 단단해요.”
“허어억! 어찌 그런 것까지.”
소소의 마니아적 평가에 놀라는 대장장이인 철장.
소소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철장에게 물었다.
소소가 철장의 실력이 괜찮다고 했으니 그 정도면 주문을 맡겨도 좋을 테니까 말이다.
“여기 혹시 내가 원하는 것도 만들어 줄 수 있는가?”
“그, 그러문입쇼. 원하시는 바가 있으십니까요?”
“그렇네. 손에 잡고 쓰는 녀석이 아니라. 불 위에 올려두고 쓰는 큰 웍이 필요하네.”
“아, 큰 것. 하긴 류대인의 반점에서 쓰신다면 커야겠지요. 그래, 크다면 얼마나?”
“글쎄 웍 열 개를 붙인 정도의 정도 크기면 될까?”
“여, 열 개!?”
대충 발로 바닥에 크기를 그리며 말하자 그 크기에 놀라는 사내.
그가 대체 그 큰 걸 어디 쓰려하느냐며 물어왔다.
크기가 너무 크니 어디 사용할지 가늠이 안 되는 모양.
하지만 어디 쓰겠는가? 뻔하지.
“너, 너무 크시지 않겠습니까? 대체 그리 큰 걸 어디 쓰시려고?”
“내가 웍을 어디 쓰겠는가? 요리하는 데 쓰지.”
“그리 크면 사, 사흘은 걸리겠는뎁쇼? 철도 많이 들어가서 삯도···.”
크기가 크기다보니 사흘이나 걸린다는 철장의 말.
철도 많이 들어가니 가격이 비싸질 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돈은 넉넉히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만들어보게. 아 그리고 거기에 사용할 커다란 삽 모양 국자도 하나 준비해 주게.”
“아, 알겠습니다요!”
모든 장인을 기운이 나게 하고 좀 더 정밀한 작업을 하게 만드는 멘트.
넉넉한 돈.
그것을 말하자 철장이 기뻐하며 우리를 따라 나와 폴더폰 접듯 인사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사흘 후에 제가 가져다드리겠습니다요!”
형님의 우려와는 달리 소소가 검 같은 것을 탐내지는 않았다.
다만 돌아오는 길, 채도 두 개를 부탁했다.
“으, 은공. 저도 요리에 사용하는 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렇지. 소소도 칼이 필요했지?”
“두, 두 개요.”
“그럼, 소소것도 채도 잘 만드는 곳에서 주문하고 갑시다.”
“저, 정말요?”
“그럼.”
아뿔사.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 줄이야.
내 웍을 만들 때는 비교적 관대했던 소소의 시선이 자기 채도를 만든다는 사실에 아주 날카롭게 변했다.
“이 집은 철에 불순물이 많아서 안 되겠어요.”
“여긴 단조를 제대로 못 하는군요.”
“괜찮긴 한데 무게 중심이 별로예요.”
저자 근처 철방을 세 바퀴나 돌고 나서야 정해진 대장간.
인터넷 현자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다시 뼈에 새겨야 했다.
‘이, 이래서 전생에 형님들께서 와이프랑 쇼핑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구나!’
***
“그런데 운랑, 한번 쓰고 말 거면 고기 잘라서 나눠 만들면 안 돼? 아니, 뭐 운랑이 잘하겠지만, 돈이 좀 아까워서 말이야.
굳이 새로 커다란 웍까지 맞춰서 만들어야 싶나 해서.”
웍을 맞추고 돌아왔다는 말에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오는 누님.
한 번밖에 쓰지 않을 커다란 웍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냐는 물음이었다.
아마도 제일 큰 언니로 집안의 재무 상태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거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누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좋아하는 말? 뭐가 있을까? 침상으로 가?”
‘아니, 그건 누님이 좋아하는 말이구요.’
“아, 아뇨. 제가 좋아하는 말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는. 그런 말입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 그게 무슨 말인데?”
한국 감성이 없으니 이해하지 못하는 맹희 누님에게 그것이 무슨 뜻인지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저희가 얼마 전, 이 앞에 야시장을 열었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이 꽤 많이 야시장에 오고 있지 않습니까?”
“응 맞지. 그래서 덕구랑 백화와 내가 죽충 열심히 잡고 있으니까 말이야.”
“예, 어차피 만들어야 할 요리. 그 야시장 중앙에 커다랗게 불을 피우고, 거대한 솥을 올려 요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삼십 근이 넘는 커다란 갑어로 만든 요리. 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여들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끔 이 커다란 웍에 요리를 만들어 즉석에서 팔면 됩니다.”
내 거대한 계획의 설명이 끝나자, 내 무릎에 앉아 볼을 쓰다듬으며 나를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맹 누님.
“그거 정말 대단하겠는걸!? 우리 운랑은 왜 이렇게 똑똑할까?”
어차피 시범으로 만들 요리.
야시장 중앙에서 거대 자라 요리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내 계획.
원래 전생에도 큰 행사에서는 거대한 요리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맛은 작게 만들 때랑 같지만 크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모이는 법.
‘나는 요리보다 마케팅 쪽에 더 인재였을 것 같다니깐?’
내가 속으로 약간 자뻑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슬금슬금 나를 침상 쪽으로 미시는 누님.
인텔리한 나의 모습에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는데, 정말 여러모로 뛰어난 남자는 삶이 고달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