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My Cooking Skills in a Murim World RAW novel - Chapter (566)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567화(56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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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화 고양육관(烤羊肉串)
“가가, 미쳤어요!? 가가, 바보, 멍청이야! 왜 천마랑 내기를 해요!? 천마가 이기고 뭘 시킬 줄 알고!? 이기고 지는 것도 천마 마음이잖아요!”
“마, 맞아요. 낭군님. 어쩌려고 그러셨어요! 미미는 걱정되어 미치겠어요!”
“노공, 저도 언니들처럼 걱정됩니다! 갑자기 내기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녁 식사를 끝마치고 부엌에 도착하자, 마치 거대한 휴화산이 폭발하듯 아내들의 잔소리가 폭발했다.
식사 시간 중에는 꾹 참고 있었다가 천마와 어머니가 없는 공간에 도착하자 눌러두었던 말을 그대로 쏟아내기 시작한 것.
사방에서 날 붙잡고 아내들이 열변을 토해내고 있었다.
뭐 그 누구도 아닌 천마와 내기판을 벌였으니 아마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놈의 요리사의 자존심이···.’
솔직히 천마와의 내기는 안 하는 게 맞았지만, 솔직히 이기면 이득도 커서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이기고 나서 내 혼례에 신분을 숨기고 참석해 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혼례 조용하게 넘어갈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미소를 지으며 아내들의 호들갑에 대응했다.
내기야 이미 하기로 했는데 무를 수도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영영아, 분명 네가 착한 천마라 해놓고 뭘 그리 걱정하느냐? 네 말이 틀린 것이더냐?”
“넷!?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착한 천마긴 한데···. 그, 그치만.”
영영이의 논리는 영영의 논리로 바로 제압.
청이는 청이가 납득할만한 설명을 추가했다.
똑똑한 청이는 납득시키는 것이 어렵지, 청이가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면 빠르게 물러서니까 말이다.
“청,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그냥 중원에 놀러 나와 흥이 나는 일이 필요하다 하시기에 조금 맞춰드린 것뿐이니까 말이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정하신 분 같고, 말이오. 청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그건 그렇지만···.”
탐탁지 않은 모양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기에 별것 아닌 물음에 한발 물러서는 청이.
그도 그럴 것이 내 물음에 여러 가지 질문이 담겨있었으니까 말이다.
천마가 자신에게 어드밴티지를 달라고 하지 않았으면 승부에 납득하지 않거나 자기 마음대로 ‘맛있다.’ ‘맛없다.’를 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가 불리하니 자기에게 어드밴티지를 달라고 했던 상황.
이 승부에 진심으로 응하겠다는 말이며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말이니 청이도 당연히 공감할 터.
어드밴티지를 달라고 한 것은 자기가 질 수도 있으니 그것을 보완해 달라고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거짓말은 약자나 하는 것이라는 천마의 생각을 들었고, 같은 강자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천마가 그런 생각을 사소한 일에 바꾸지는 않을 터라는 생각에 도달했을 테니, 내 말에 빠르게 납득한 것.
‘그럼, 천마쯤 되는 여자가 사소한 내기에 그럴 리 없지.’
마지막으로 남은 미미에게는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미미, 설마 내가 요리로 질 것 같아서 그렇소? 식룡이자 황제 그리고 태후의 혀를 만족시켰던 이 류청운이?”
“네!? 아, 아니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낭군님. 그, 그냥 걱정되어서···.”
미미야 직업 특성상 걱정이 많아서 그렇지, 그 부분을 해소해주면 얌전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내 실력을 내세우자 빠르게 얌전해졌다.
여섯 아내와 살다 보니 터득한 생존기.
‘이것이 바로 맞춤형 공략이지. 후후.’
그렇게 각각의 아내에게 맞는 방법으로 아내들의 우려를 거두게 하고 우리끼리 이야기가 정리되고 있을 때였다.
정자 쪽에 난 길에서 나타난 어머니.
아내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어머니가 얼른 다가와 내 손을 부여잡으시더니 볼을 어루만지며 기뻐하셨다.
“우리 청운이, 이리 간 큰 사내가 되어있었을 줄이야. 성화님과 내기라니.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요? 열심히 해보세요,”
남자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고 회사 회장님과 내기하는 모습에 반해버리신 느낌.
그 모습에 아내들이 어색하게 웃었다.
내 설명에 일단 납득한 데다가 어머니가 천마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시는 것 같지만, 큰 우려를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 내기 그다지 위험해 보이진 않는 모양이니까 말이다.
그러자 한쪽에서 내 착한 천마라는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던 영영이가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그,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것. 꼭 이겨요! 까짓거 뭐 이기면 되잖아?”
역시 태세 전환이 빠른 영영이.
영영이의 말에 다른 아내들도 다 같이 주먹을 꼭 쥐었다.
“마, 맞아요. 낭군님의 요리는 천하제일이니까 말이에요.”
“그래요. 노공. 이겨요. 우리!”
“그래, 그래야 내 사람이지 않겠소?”
무협 세계 혀부터 시작하는 천마 공략 라잇나우였다.
***
한밤중 처소에 누워 양쪽 팔과 가슴 위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아내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꼭 이렇게 자야 하오?”
“왜요 가가. 이전 생각나고 좋잖아요?”
“아, 그때 말이군요. 영영 언니? 어머니 만나기 전에?”
“응. 뭐 지금은 소소 대신 미미 언니지만. 헤헤.”
“맞아요. 낭군님 이렇게 자는 것 저는 보기만 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왜 이리 자는지 알 것 같아요. 반점에 가서도 가끔은 이리 자면 좋겠어요. 다 같이 자니까 재미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아내들.
아내들은 청이와 소소, 영영이를 데리고 청이 병 고친다고 바이칼호 찾아가던 그때가 생각나 다들 재미있다며 신이나 있는 상태였다.
“아니, 천마가 밤에 습격을 올 것도 아니고···.”
굳이 이렇게까지 자야 할 필요가 있냐고 묻자 가슴의의 청이와 영영이, 미미가 나를 바라보더니 베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그것 때문이 아니고 저희가 이렇게 자고 싶으니까 그런 것입니다.”
“맞아요. 낭군님.”
“설마 싫은 건 아니겠죠. 가가?”
아니, 솔직히 예전보다 부담은 없었다.
청이가 뭘 어찌 한지 모르겠지만, 가슴에 느껴지는 부담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다만 왠지 이 상황 갑갑하달까?
어색하게 웃을 때 왼쪽 귓가에서 영영이의 물음이 들려왔다.
“그런데 가가,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요리 만들려고요? 저자에서 철전 하나로 사 먹을 수 있는 요리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뭐가 있으려나?”
“아냐, 영영아 생각해보면 그렇게 적지도 않아. 수당 그리고 구운 새우? 생선구이도 그 정도 하지? 두부도 그 정도에 팔고?”
“그치만 그런 것으로 이길 수 없잖아요. 언니.”
미미의 말대로 송 시대 저자에서 철전 하나로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꽤 많은 편이다.
두부 한 모, 짐승 모양의 사탕인 수당 하나, 꼬치에 꿰어 구운 생선이나 구운 새우.
거기에 사슴고기라고 사기 치는 말 고기로 만든 꼬치 같은 여러 가지 군것질거리를 살 수 있는 것.
뭐 조기가 많이 잡힐 때는 철전 하나에 조기를 서너 마리까지 살 수 있으니 그런 것도 있고 말이다.
“하긴 두부 한모 내놓고 이기긴 힘들겠지?”
“가가, 무슨 생각 있어요?”
“맞습니다. 노공 뭘 만드실지 궁금합니다.”
아내들은 내가 내기를 위해 만들 음식이 무엇이 될지가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었는데, 셋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무엇을 만들지 계획은 이미 섰지만 장난치고 싶어서 말이다.
“비밀이오.”
“네?”
“비밀이라고요?”
“뭐에요. 낭군님. 왜 비밀이야!”
그러자 성난 아내들이 나에게 마구 달라붙기 시작했다.
“대답할 때까지 붙어서 떨어지지 말자!”
“그래, 영영아. 꼭 달라붙어!”
양쪽에서 꼭 달라붙는 영영이와 미미 그리고 그런 둘이 재미있다는 듯 가슴 위에 엎드려 눈을 맞춰 오는 청이와
얼른 이야기하라는 압박에 항복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 알겠소. 대답하겠소. 관(串)을 대접할 것이오.”
“관요?”
“관을요?”
관(串)이란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꼬치를 가리키는 중원어.
꼬치를 대접하겠다고 하자 청이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물었다.
“관이라면 확실히 그 가격에 맞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 테지만, 어떤 꼬치를 만들어 팔려 하십니까? 노공?”
“맞아. 관도 종류가 많잖아요. 가가.”
“어떤 관이에요?”
셋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원래 이런 승부에서는 먹는 사람이 확실하게 비교가 가능한 요리로 승부하는 게 제일이요.”
“비교할 수 있게요?”
“그렇소. 생각해보시오. 내가 천마에게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요리를 대접한다고 해보시오. 익숙하지 않은 요리이니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테고, 그러면 그것이 맛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히 알 수 없을 터.
그리고 혹시나 천마가 싫어하는 재료가 들어가 있다면 그것은 낭패 아니겠소?
그러니까 천마에게 익숙한 요리이지만 맛이 뛰어난 요리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지.”
원래 이런 요리 승부에서는 화려하고 새로운 요리보다는, 먹는 사람의 기억 속의 요리와 완벽히 차별되는 요리를 먹여주는 것이 임팩트를 확실하게 주는 방법이다.
처음 먹어보는 요리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천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혹시라도 좋아하지 않는 재료가 들어가면 그건 그냥 마이너스이기 때문.
그러니 내가 만약에 승부하는 상대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나는 당연히 밥과 관련된 요리를 했을 것이다.
매일 먹어 아주 익숙하기에 맛 비교가 빠르며, 약간의 테크닉만으로도 다양한 변주와 맛을 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어, 그럼 천마에게 익숙한 재료가 뭐가 있을까요?”
“천마는 매일 뭘 먹지?”
내 대답에 고개를 갸웃하는 영영이와 미미.
둘의 물음에 청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
“설마 양육(羊肉)?”
역시 청이.
내 작은 힌트들을 조합해 답을 알아낸 역시 제갈 청.
청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양고기로 요리를 만들 것이오.”
천마의 제안에 이 요리를 생각해 낸 것은 천마가 서양인의 핏줄이긴 했지만, 그녀가 사는 곳이 신강(新疆) 그러니까 전생으로 치면 신장 위구르 지역.
그러니 천마의 주식은 당연히 양고기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어머니와 함께 본가에 파견 나왔던 천마신교의 무사들이 양고기를 엄청나게 먹었던 것을 보아 그것은 확실한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천마가 익숙하게 먹었던 양고기일 테니 가장 맛을 비교해보기 좋을 것이 분명한 재료.
“하지만 가가 양고기는 비싸잖아요?”
“맞아요. 낭군님. 양고기는 비싼데 꼬치로 될까요?”
그러자 내 양고기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영영이.
확실히 영영이의 말대로 송나라의 양 한 마리 가격은 비쌀 때 은자 네댓 개나 할 정도로 비싼 고기.
하지만 상관없었다.
천마가 제시한 철전 하나의 의미는 가치가 낮은 요리로 자신을 만족시켜보라는 것이지, 진짜 철전 하나 짜리 음식 만들어 달라는 것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천마는 신강에 사는데 거기는 이 시대에 다른 나라이고, 심지어 문화권까지 다른 곳.
내가 여기서 해산물로 철전 하나짜리 요리를 만들어 내었다고 쳐보자, 천마가 있는 곳은 바다가 없어 해산물이 무척이나 귀할 텐데 천마가 쉽게 결과를 납득하겠는가?
양고기는 천마의 기준에는 가치가 낮은 재료일 테니 차라리 양고기가 더욱 좋은 재료였던 것.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아무렴.’
요컨대 이 내기의 포인트는 천마의 혀와 생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실제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천마가 있는 십만대산쪽은 양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싼 곳이니, 천마를 납득시키기에는 양고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양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다고요!? 하,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양고기가 돼지고기만큼 싸다는 말에 화들짝 놀란 영영이.
산더미 같은 양고기를 생각하는지 입가에 침을 흘리며 멍한 표정을 지었던 영영이가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그러면 가가께서 만들 요리는 양육관(羊肉串)?”
“그래, 내가 만들 것은 고양육관이지.”
고양육관(烤羊肉串).
구운 양고기 꼬치.
그러니까 양꼬치라는 말.
내가 준비한 철전 한 개의 요리는 바로 양꼬치였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양꼬치가 생각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