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0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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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판서, 나는 형조의 수장으로 전하께 말씀드린 거요. 조사는 모든 관점에서 진행해야 하오.”
“형조판서께서는 지금 정절을 지키려는 여인의 숭고한 뜻을 모독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으로 사대부들에게 내 장인인 형조판서도 개새끼 소리를 듣게 될 거다.
“조사해보면 압니다.”
“이보세요!”
이조판서와 형조판서가 싸울 것 같다.
‘이러면 새로운 붕당이 만들어지는 거지.’
서구적으로 말하면 왕당파와 의회파로 나눠지게 되는 거다.
왕당파는 영의정을 중심으로 형조판서 그리고 병조 판서가 되고.
의회파는 이조와 공조판서가 중심이 될 것 같다.
“모두 조용히 하라.”
내가 나섰다.
내가 외치자 조정 신료들이 다시 조용해졌다.
“이조판서의 말도 옳다. 그리고 형조판서도 틀린 말을 과인에게 고하지 않았다.”
“하오나 전하.”
이조판서게 내게 말하려고 했다.
“과인이 말하고 있소.”
이조판서를 노려봤다.
‘임금의 말을 잘라?’
사관도 기록하고 있지만 내 기록도 이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사관이 적은 사초는 내가 볼 수 없지만.’
내가 임명한 기록관이 기록한 기록은 내가 볼 수 있고.
나중에 복기해 볼 수도 있다.
‘나의 다음 과녁은 이조판서 당신이야.’
원래 내가 뒤끝이 바다보다 넓다.
“망극하옵니다.”
“과인이 지금 생각해 보니 조정에서 열녀문을 세워주면서 나라가 과부들에게 자살을 강요하는 것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내 말에 유자광이 일단 고개를 끄덕였고.
병조 판서는 이럴 줄 알았다는 눈빛을 보였다.
‘이건 사실 얻어 걸린거지.’
여기까지는 나도 생각도 못 했으니까.
‘그리고 보니 조선에는 과부 제가 금지법이 있다.’
남자는 아내가 죽으면 열 번이고 다기 장가를 갈 수 있는데 여자는 남편이 죽으면 정절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만약 과부가 재가하게 되면 그 자식은 출사하지 못하니 그래서라도 재가하지 못한다.
참 여인에게는 더 악독한 조선인 거다.
“형조판서가 말한 그대로 열녀문을 받으면 그 후인들이 많은 혜택을 받으니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조정에서 백성들의 자살을 독려한다는 것이 옳은가?”
물음표를 던졌다.
이런 내 물음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면 좋겠지만 조선은 그런 사회가 아니다.
“옳지 않습니다.”
영의정 유자광이 나섰다.
“영의정은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죄를 지은 자를 벌해야지, 피해자가 자결하게 만드는 풍토는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의 조정도 많이 변했다.
‘5년 동안 딱 이 정도로 변했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는 것처럼 조선 조정도 많이 의식 개혁을 이룰 것 같다.
‘내가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조선이 제대로 변할 테니까.
“영의정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열녀문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소.”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조선팔도에 있는 열녀문을 다 뽑아서 태워버리라고 어명을 내리고 싶지만, 오늘 회의의 진짜 목적은 이게 아니다.
“예조와 형조를 중심으로 모든 판서가 열녀문에 관해서 상론하여 내게 보고하시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형조판서가 제일 먼저 대답했다.
“옳으신 결정이옵니다!”
목소리가 큰 병조 판서가 외치자 대전이 울릴 정도다.
“형조판서는 그 사건을 철저하게 다시 조사하시오.”
“알겠나이다.”
형조판서가 바로 대답했다.
“한성 부윤.”
내가 한성 부윤을 불렀는데 한성 부윤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
“한성 부윤!”
“예, 전하.”
“더 보고할 것이 있소?”
“그게 말이옵니다.”
“그게? 있군요, 뭡니까?”
한성 부윤이 보고한 후에 대사헌 권오복이 오늘 대전 회의의 핵심을 공론화할 거다.
“참으로 망극한 일이오나 간밤에 공조 좌랑 박흥수가 누군가의 습격으로 사가가 전소됐고 암살됐습니다.”
한성 부윤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며 병조 판서를 봤다.
‘살주계.’
병조 판서도 놀란 표정이다.
[살주계를 조직하여 도성 안을 혼란하게 하라.]이건 분명 내가 내린 어명이다.
‘이번 일이 이렇게 시작되니 나도 당황스럽네.’
이래서 계획된 일이 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닌 거다.
“한성 부윤 지금 뭐라고 했나?”
이렇게 되면 얼마 전 병조 판서 예정자 3명이 암살된 일과 이번 일이 겹친다.
“망극하옵니다.”
“망극하다고만 말하지 말고 역적의 무리를 잡아야 하지 않겠나? 왜 이렇게 무능한 것인가?”
나는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되면 노비의 저항이라고 할 수 없게 되는 거지.’
살주계를 퍼트려서 사대부의 수를 줄일 생각이다.
그런데 일이 꼬였다.
“망극하옵니다.”
“참으로 무능하다. 참으로 무능하다!”
발광하듯 소리를 질렀다.
‘너무 과했다.’
과한 행동은 실수를 낳는 법이니까.
“후유···!”
진정하려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병조 판서.”
“예, 전하.”
“도성의 밤이 이제는 무법천지가 됐소.”
“망극하옵니다.”
“갑사 군단의 순찰조를 다섯 배로 늘리라.”
갑사 군단의 총병력은 5만이다.
“예, 알겠나이다.”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야간 통행을 어기는 자는 엄벌로 다스릴 것이다.”
일단 이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돌발상황이니까.’
젠장!
“이 모든 참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과인이 부덕하기 때문인 것 같소.”
이럴 때는 일단 이래야 한다.
“전하.”
대사헌 권오복이 나섰다.
“대사헌까지 내게 할 말이 있소?”
나는 의도적으로 지친 듯 말했다.
“참으로 망극한 상황이오나 제가 대사헌이기에 이번 대전 회의를 통해서 전하께 알려드리고 탄핵할 신료가 있습니다.”
“과인이 정말 부덕하긴 한 모양입니다.”
“망극하옵니다.”
“됐고, 누굽니까, 사헌부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결론을 낸 신료가 누굽니까?”
내 말에 조정 신료들은 인상을 찡그렸고.
대사헌 권오복의 눈치를 봤다.
* * *
대만 우현 부제독의 부대 주둔지.
원래 이곳을 대만 총독부로 정하고 개발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단조 제독이 보낸 노예들로 하여 일단 목성을 건설했고.
그 이후에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그 벽돌을 불에 구워서 단단하게 만든 후에 유럽식 성을 건설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돌발상황으로 신라방의 후예들이 투항해 왔고.
그들은 우현 부제독에게 정말 좋은 먹잇감이 있다는 정보까지 제공한 상태이기에 송나라가 망할 때 대만으로 이주해서 미리 터를 잡은 송가의 도시를 공격하기로 했다.
“출정 준비는 모두 끝났나?”
우현 부제독이 부관에게 물었다.
“예, 정찰병이 돌아왔고 상세히 형세를 확인했습니다.”
“어떤가?”
우현 부제독이 물었다.
사실 대만 총독부 역할을 하게 될 우현 부제독의 첫 번째 정벌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우현 부제독도 긴장했다.
“신라방 촌장이 말한 그대로 송나라 후예들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들이 축조해 놓은 석성들이 송나라 양식입니다. 또 성벽이 견고하고 높기에 공성에 어려움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나이다.”
부관의 보고에 우현 부제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이 크고 성벽이 견고하다?”
“예, 그렇습니다. 성 옆에는 대형 판옥선들을 정박시킬 수 있는 항구도 상당히 크게 개발해 놓은 상태입니다.”
송나라의 후예들이 제대로 해안 도시를 건설했다는 거다.
“항구도 크다는 것은 무역한다는 거겠지?”
우현 부제독이 박충선 상단에서 파견된 사람을 보며 물었다.
“유구국에서는 송가 상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송가 상단?”
“예, 그렇습니다. 유구국에서는 전하의 상단과 경쟁하고 있고 완벽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유구국의 상권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겠지.”
박충선의 상단이 유구국이나 왜에 파는 물품들은 거의 매입 자금이 들지 않는 물품들이 많았다.
그거 그럴 것이 대부분이 노략질로 확보한 물품들이니 다른 상단과 가격 경쟁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박충선 상단이 나타나기 전까지 송가 상단이 유구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했던 말에 우현 부제독은 자신들과 송가들이 결이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좀 놀라운 사실은 송가 상단의 주요 판매품이 노예라는 겁니다.”
“노예?”
우현 부제독은 되물으면서도 자신의 추측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에 미소를 보였다.
“예, 그렇습니다. 얼굴에 문신한 노예들이 꽤 많은데 대부분 아이와 계집입니다.”
상단에서 파견된 남자의 말에 우현 부제독은 인상을 찡그렸다.
[대만으로 불리게 될 이주에는 많은 원주민이 있는데 산악에 사는 고산족은 사납다. 접촉하여 전투가 펼쳐지게 되면 하찮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명심하겠나이다.] [문헌에 얼굴에 문신한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고산족이라고 적혀 있다.]우현 부제독이 인상을 찡그린 이유가 바로 임금 융이 자신에게 해준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송가들이 고산족을 공격해서 노예로 잡을 정도라는 건가?’
그러면 우현 부제독은 송가들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면?’
송나라 후예들이 고산족이라는 대만의 원주민과 교역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드는 우현 부제독이었다.
“노예들의 대부분이 계집과 아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일 확률이 높군.”
“예?”
“송가 상단이 대만 산악에 사는 고산족이라고 불리는 원주민과 협력하고 있다면 우리는 송가의 도시를 공격할 때 그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닐 거지만 잡아서 판 노예가 여자나 아이만 있다는 것은 고산족을 공격하여 사내는 죽였다는 증거다.”
우현 부제독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촌장.”
“예, 부제독 각하.”
신라방 후예 마을의 촌장이 바로 대답했다.
“고산족을 아나?”
“사납습니다.”
“얼마나 사납나?”
“고산족으로 불리는 부족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산에서 싸우게 되면 적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산족은 원래 심폐기능이 탁월하다.
현대에서도 네팔인들이 심폐기능이 탁월해서 구르카 용병이 되니까.
“익숙한 지형에서 싸우니 그렇겠지.”
“예, 그렇기도 합니다. 워낙 잔인한 놈들이라서 함부로 높은 산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송가들은 간다는 거잖아.”
“예, 그렇습니다.”
“송가들이 그대의 마을을 아나?”
“예, 압니다. 사실 계속해서 압박해 오고 공물을 바치기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군, 그래서 촌장이 마을 전체와 함께 조선에 귀순한 거군.”
“사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제 아들인 대방이 같은 뿌리이기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하하, 대방, 그 녀석은 어리지만, 주상께서 보시면 크게 쓰실 것이야.”
우현 제독이 말한 후 미소를 보였기에 촌장도 따라 웃었고.
대방이 대만에서 연락 군선에 열대 과일을 가득히 실어서 조선으로 떠난 지도 벌써 7일이 지났다.
“감사합니다.”
촌장이 대답했고.
우현 부제독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부관을 봤다.
“부관.”
“예, 부제독 각하.”
“송가의 성벽이 높고 견고하다고 하니 함선에서 대포를 내리라.”
“예, 미리 준비했나이다.”
“항구가 있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함포 사격의 사정권 안일까?”
“충분할 듯합니다.”
“그렇다면 전투 판옥선도 출항을 준비하라.”
“예, 부제독.”
“오늘이 대만을 정복하는 첫 출정이다. 송가의 성을 점령하게 되면 시간을 꽤 줄일 수 있겠구나. 하하하!”
드디어 대만 정복을 위한 첫 출정이 시작되는 거였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