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1)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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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가 있겠습니까. 녹수야, 이리 와서 주상 전하께 술을 따르거라.”
제안 대군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웃으며 장녹수를 불렀고.
장녹수는 내게 사뿐한 걸음으로 걸어와 옆에 착하고 앉았다.
“주상 전하, 장가 녹수라 하옵니다.”
내가 알기로 장녹수는 제안 대군의 노비다. 그러다가 춤과 노래를 배워서 기생이 됐고.
‘기생이 됐다고 해도 노비지.’
이제 장녹수는 내 거다.
어디에 쓸까?
“하하하, 녹수야.”
나는 장녹수가 정말 마음에 드는 어투로 녹수를 불렀다.
“예, 주상전하.”
“너는 이제 내 것이다.”
내 말에 제안 대군도 또 장녹수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눈빛을 보였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소녀는 이제 주상 전하의 것이옵니다.”
녹수는 이제부터 자기 하기에 따라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숙부.”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제안 대군을 불렀다.
“예, 주상 전하.”
“녹수가 노비였지요?”
내 물음에 제안 대군이 놀란 눈빛을 보였다.
마치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는 듯한 눈빛이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재주가 뛰어나서 춤과 노래를 배웠고 이제는 기생이 되었습니다.”
“기생이지만 노비지요?”
“그렇기는 하옵니다.”
“하여튼 녹수는 이제 나의 것이니 내 마음대로 써도 되겠지요?”
나는 제안 대군에게 말한 후 녹수를 품에 안고 웃었고.
내가 자기를 품에 안고 웃으니 녹수도 내 품에서 교태를 부렸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제안 대군이 말했다.
‘어리석은 인물은 아니군.’
하지만 평생 어리석은 척을 하면서 편하게 살게 해줘야겠다. 그래야 내가 조선의 임금으로 종친을 잘 보살핀다고 칭송받을 테니까.
“도승지.”
“예, 주상 전하.”
도승지는 내 측근 중에서도 측근이다.
“건주야인의 추장과 교역할 물목은 다 정리를 끝냈는가?”
내가 아는 연산군 일대기에 의하면 연산군은 초기에는 폭군의 모습보다는 국방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고.
그에 따라서 녹도를 침범한 왜구를 소탕하고 건주야인을 회유하거나 토벌하여 국방에 주력했단다.
“거의 마무리됐사옵니다. 소금과 곡물로 교역품을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건주야인에 이제는 조선에서 넘쳐나는 소금을 주고 또 겨울이 오니 곡식을 주어 국경을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다.
“받을 품목은 작성했나?”
내가 갑자기 연회장에서 건주야인과의 교역에 대해서 도승지한테 묻자 제안 대군과 장녹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을 보였다.
“파발이 끊임없이 각 고을에서 도성으로 올라오기에 말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건주야인 부족의 추장 중 하나인 충샨 추장에게 말과 모피를 받기로 했나이다.”
충샨?
지금의 건주여진이 아래로 내려가면 누르하치쯤 나오게 될 거다.
‘대충 짐작해 보면 충샨은 누르하치의 5대나 6대 조부쯤 될 것 같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건주여진은 많은 씨족 부족으로 갈라져 있으니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승지.”
“예, 주상전하.”
“건주여진과의 교역품에 녹수도 넣어라.”
내 말에 제안 대군과 녹수가 기겁한 표정으로 변했고.
녹수는 여전히 내 품에 안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 주상 전하.”
녹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명하고 있다.”
나는 녹수에게 말한 후 녹수를 툭 밀고 도승지를 봤다.
“야인들이 풍류를 몰라 짐승과 다름없으니 녹수를 보내 풍류를 즐기게 해서 그 야만성을 누그러트려야겠다. 하하하!”
독은 적에게 푸는 거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도승지가 내게 대답한 후에 씩 웃었다.
“이행하라.”
“예, 주상 전하.”
도승지가 내게 대답한 후에 금군을 봤다.
“녹수를 궁으로 데리고 가라.”
도승지의 말에 금군이 녹수의 양팔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가는데 녹수는 고개를 돌려서 제안 대군을 보며 어떻게든 말려달라는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임금이 결정한 일을 대군 따위가 바꿀 수는 없기에 제안 대군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안 숙부.”
“예, 주상 전하···.”
“오늘 연회는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하하하!”
“주상께서 즐거우셨다니 저는 성은이 망극할 뿐이옵니다.”
“숙부, 또 봅시다.”
내가 이러면 앞으로 누구도 내게 잡기에 밝은 기생이나 여자를 보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여튼 녹수와의 인연도 끊었군.’
제안 대군, 어디서 수작을 부려?
“하하하,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괜히 나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은 가까이하지 말고 멀리 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임금을 망친 년이니 추장 하나쯤 망치는 건 일도 아니겠지.’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는 법이다.
‘건주여진에서 누르하치가 태어난다.’
그러니 건주여진을 말살해야 조선이 안전해지는 거다.
* * *
다음 날 대전 침소.
“상책.”
“예, 주상 전하.”
“환관 김가가 안 보인다?”
“궁의 일을 외부로 흘려서 벌하였나이다.”
“그래?”
“예, 그렇사옵니다.”
상책은 내시부 감찰의 임무도 가졌다.
“잘했다. 상책.”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내가 내시부를 완벽하게 장악했으니 궁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궁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을 거다.
“상책.”
“예, 주상 전하.”
“상책, 그대에게 나이 어린 여동생이 있지?”
“예, 그렇사옵니다.”
“입궁시켜라. 내가 정말 승은을 내릴 것이다.”
“주, 주상 전하.”
“내시라도 임금에게 충성하면 그것이 충신이고 내시의 가족도 승은을 입으면 특별 상궁이 되고 후궁이 될 것이다.”
김처선은 늙었다.
김처선 다음으로 상선이 될 환관은 상책이다.
‘친하게 지내야지.’
내게 도움이 될 내시부이니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상책이 감격하여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사림파가 또 난리를 칠 거다.
* * *
사흘 후, 상책의 어린 동생이 나인으로 대궐에 입궐했고.
나는 바로 상책의 어린 여동생을 찾았다.
‘현대였으면 감옥에 갔다.’
방년 17세.
피지도 않은 꽃인데 오늘 내가 꺾었다.
그리고 상책의 여동생은 특별 상궁이 됐다.
중전 신 씨가 내명부에 상책의 어린 동생 꽃분이를 특별 상궁으로 첩지를 내리기 전에 나를 찾아왔었다.
[예, 중전, 무슨 일입니까?] [제가 투기와 시기를 하다고 책망하지 마세요.] [당연하죠. 이리 가까이 와서 내게 말해주세요.]내 말에 중전 신 씨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가까이 와서 앉으려고 했는데 나는 바로 내 자리로 중전 신 씨를 당겨서 눕혔다.
[주상 전하, 낮입니다.] [부부는 이렇게 가까워야 하는 겁니다.]역사적으로도 진짜 연산군은 중전 신 씨와 부부애가 좋았다.
나도 지금 그렇다.
하여튼 그때의 나는 중전을 내 옆으로 눕힌 후에 손이 바빠졌었다.
그때 나는 중전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다른 후궁한테 가서는?
물론 너만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하여튼 그렇게 환관 상책의 동생도 나의 필요로 특별 상궁이 됐는데 그날 이후 내시부의 충성심이 더 상승했다.
* * *
대궐 대전 옆 임금 융의 개인 서재.
이곳은 특별 구역으로 나와 나의 최측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지방으로 내려간 선생들에게 백성들이 호환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상소를 올리라고 하라.”
지방으로 내려간 선생들?
나는 도성을 장악하면서 세포가 증식하듯 지방으로 나의 영향력이 강력해지도록 세자 때부터 비공식적으로 인재를 파견했다.
‘서당을 하고 있지.’
그 서당이 내가 신료들을 완벽하게 굴복시켰을 때 실행하게 될 의무 교육인 초등학교의 기초가 되리라.
“예, 주상 전하.”
도승지가 바로 대답했다.
“연은청에서는 은이 얼마나 생산되고 있나?”
연은청?
연은분리법을 개발한 3인이 주도하고 있는 왕립 기관으로 연은분리법이 개발된 후에 나는 개발자 3명에게 벼슬을 내린 후에 그들을 특별 관리하며 연은청이라는 기관을 설립했다.
그곳에서 은광석에서 은을 추출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역사적으로 연은분리법(鉛銀分離法) 조선에서 개발이 됐지만, 조선은 크게 쓰지 않아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일본은 연은분리법(鉛銀分離法) 전파받은 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17세기에는 세계 3위의 은 생산국으로 거듭났다.
‘물론!’
연은분리법(鉛銀分離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조선은 내가 아는 역사의 일부인 17세기의 일본처럼 은 생산 세계 3위로 거듭날 수는 없으리라.
‘조선보다.’
일본이 은광이 더 많으니까.
일본 열도의 은광까지 내가 차지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은 생산 세계 1위 국가는 조선이 될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은을 지킬 또 조선을 지킬 정규군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킬 힘이 없는 풍요와 재물은.’
아프리카 대륙처럼 조선을 만들 테니까.
“목수들이 매일 은을 보관하는 창고를 지을 정도로 은의 생산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
“하하하, 하하하!”
절로 웃음이 나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