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13)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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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산둥반도 바다.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가 훗날 이순신 장군이 펼친 바다 위의 성이라고 불리는 학익진을 바로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포격 함대가 대부분 평저선인 대형 판옥선 덕분이고.
항왜로 구성된 돌격 선단은 단조 제독을 향해서 돌진해 오는 명나라 출신 해적 선단을 향해서 돌진했다.
사실 돌진하는 항왜 돌격선은 속임수였고.
실질적인 공격은 대형 판옥선에서 불을 뿜고 있는 함포들이었다.
“발포하라!”
단조 제독의 함대 갑판에서는 발포 명령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런 와중에서도 망루 위에 해적단들의 간부급을 저격하기 위한 천보총 사수들의 총격은 계속됐다.
콰콰쾅, 콰콰쾅!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 중 대형 판옥선의 수가 30척이 넘기에 좌측으로 튼 판옥선들은 총 600발의 포를 동시에 발사했다.
* * *
해적 대장선 갑판 위.
“어리석은 놈들이 겁을 먹고 발포하였습니다.”
사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해적 대장의 부하가 해적 대장에게 말했다.
“큭!”
그때 부하의 말을 듣던 해적 대장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뒤로 고꾸라졌는데 천보총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가 되어서 절명한 해적선 대장의 등이 땅에 닿을 때는 이미 놈의 대가리는 수박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대장, 대장님!”
조금 전에 바로 자기 옆에서 승리를 자신하던 해적단 대장이 비명과 함께 머리통이 날아가서 죽자 부하는 기겁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콰콰쾅! 콰콰쾅!
그와 동시에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에서 쏜 함포가 해적단 함선에 날아와 폭발했다.
콰콰쾅!
“으악!”
탕! 탕!
엄청난 포사격에 해적단 함대는 풍비박산이 났고.
바로 전의를 상실해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컥!”
“으악”
포격 소리가 요란하지만, 포탄의 폭발도 없는 상태에서 사방에서 해적들이 픽픽 쓰러지니 모두가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쿵, 쿵쿵!
그때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졌다.
“이건 뭐야?”
해적이 단조 제독 함대가 쏜 포탄을 바로 집어 들었다.
지지직, 지지직!
그런데 포탄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거?”
쾅!
이것이 바로 조선의 비밀무기인 비격진천뢰였다.
그리고 비격진천뢰는 폭발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퍼지게 했다.
비격진천뢰 안에는 납으로 된 쇠구슬을 가득 들어있기에 해적 선단 갑판 안은 바로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으악!”
“아아악!”
해적들의 비명이 끝도 없이 울렸고.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에서도 포격이 끝없이 계속됐다.
“우리가 이길 상대가 아니야!”
“도망쳐야 해.”
해적단 선단에서는 완파된 해적선도 상당했고.
포격을 위해서 거리를 좁히려던 해적 선단의 돌격도 멈춘 상태였다.
“도망쳐라, 키를 돌려라!”
“노를 저어라, 여기에 있으면 다 죽는다.”
승기를 잡았을 때 가장 잔인하고 용맹한 것이 해적들이다.
하지만 상대가 안 되는 적을 만났을 때는 또 전열이 바로 흐트러지는 존재들 역시 해적들이었다.
그래서 대장을 잃은 해적 선단 중 도망치려는 해적선이 상당했다.
“퇴로, 퇴로가 막혔습니다.”
항왜로 구성된 배들이 이미 도망치려는 해적선들을 막고 있었다.
“갑판을 넘어라!”
탕탕! 탕탕!
항왜로 구성된 배에서는 총성이 울렸고.
그들이 쏜 총포는 일체형 세총통으로 배가 붙은 상태에서 명나라 해적 출신들을 향해서 각각 한 발씩 쏜 후에 바로 일본도를 뽑아 들고 해적선으로 뛰어들었다.
“미친놈들!”
명나라 해적들은 이렇게 강한 해적선들을 보지 못했다.
“도망쳐야 해!”
두렵기에 바다로 뛰어드는 명나라인 출신 해적들도 상당했다.
“반항하는 자들은 다 죽여라!”
항왜들이 소리쳤고.
이미 항왜들이 뛰어든 해적선 안에는 전의를 유지한 명나라인 출신 해적들이 없기에 해적들이 바로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
어쩌면 투항한 해적들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부류일 거다.
살아도 이제는 사람처럼 살아갈 수 없게 됐으니까.
* * *
단조 제독의 함대.
“제독 각하.”
그때 망루에 있던 저격수가 다시 단조 제독을 불렀다.
“무슨 일이냐?”
단조 제독의 부관이 소리쳤다.
“좌측에 명나라 수군 도독부의 함선들입니다.”
“명나라 수군?”
부관이 놀라 좌측을 봤는데 50척 이상의 명나라 함대가 돌격해 오고 있었다.
명나라 수군 도독부 도독은 해적선들이 일제히 단조 제독의 함선에 돌격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치면 단조 제독의 함대를 전멸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해 온 거였다.
“양동 작전 같습니다.”
“아닐 것이다.”
부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단조 제독이었다.
“예?”
“이이제이에 어부지리를 노린 거지. 망할 놈들.”
단조 제독은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다.
“좌측으로 배를 틀어서 학익진을 펼쳐라.”
단조 제독이 명령했고.
그와 동시에 부관이 돌아섰다.
“좌측으로 배를 틀어서 학익진을 펼쳐라.”
이미 돌진해 오던 해적선들은 전의를 상실했고 도망치기 급급한 상태라서 단조 제독은 명나라 수군 도독부 놈들만 상대하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좌로 틀어서 학익진을 펼쳐라.”
바다 위에 떠 있는 함대들이라서 교신이 어려웠다.
그래서 부관의 말에 배에 걸려 있던 연을 날리는 병사가 있었고.
망루 위에서는 청기를 좌측으로 흔들며 다른 함대에 신호를 보냈는데 그 신호를 본 사략 함선들은 일제히 단조 제독의 명령대로 좌측으로 배를 틀어서 학익진을 구성했다.
“부관.”
“예, 제독 각하.”
“포도탄을 준비하라.”
포도탄은 말 그대로 인명 살상을 위해서 임금 융이 개발한 건데 사실 17세기의 해양 전투에서 많이 사용했던 탄이다.
“예, 알겠습니다.”
포도탄을 쓰면 사거리가 줄어든다.
“포격수들은 모두 포도탄으로 교체한다.”
부관의 외침이 들렸고.
그 외침을 들은 망루의 저격수는 연락병처럼 또 다른 깃발을 흔들었고.
또 다른 연이 하늘로 올랐다.
“명나라 놈들이 사전거리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대기한다.”
“예, 알겠나이다.”
“해적 놈들이 전의를 상실하지 않았다면 곤란해질 뻔했군.”
처음부터 명나라 수군과 해적단이 양동 작전으로 정면과 측면을 공격했다면 단조의 사략 함대도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명나라 수군 도독의 탐욕이 해적단과 명나라 수군 함대에 절망을 선물하고 있었다.
“예, 그렇사옵니다.”
“탐욕스러운 자는 이리도 어리석다.”
단조 제독은 명나라 수군 도독부 도독이 힘이 빠진 자신과 해적단 모두를 공격하여 빼앗긴 재물을 되찾을 생각이었다는 것을 짐작했다.
“제독, 놈들이 속도를 높였습니다.”
“기다려라.”
“예, 제독!”
부관이 대답했고.
명나라 수군 도독부의 50척의 대형 누선은 마치 충파 전술이라도 하겠다는 듯 돌격해 오고 있다.
“기다려라!”
단조 제독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명나라 수군 함선들을 노려보고 중얼거렸다.
“예.”
“저격수도 저격하지 말라고 하라.”
“예, 알겠습니다.”
부관이 급하게 돌아섰다.
“저격수도 저격을 멈추라!”
이 명령은 연과 깃발로 다른 함선에 전해졌다.
* * *
30분 전, 명나라 수군 도독의 함대 대장선.
“해적단과 왜구들이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명나라 수군 도독의 부관이 수군 도독에게 보고했다.
“좋아, 어부지리를 노린다.”
“예, 알겠습니다.”
“왜구의 측면을 공격한다.”
덩치로 보면 이 바다 위에 떠 있는 함선 중에서 명나라 수군 도독부의 누선이 제일 컸다.
“충파로 기선을 잡고 항복을 받아서 되찾을 것이야,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돌격하라, 최대한 빨리 돌격해라.”
명나라 수군 도독은 전투에 승리할 거라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 * *
해적단의 근거지.
두두두, 두두두!
거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래?”
해적단 근거지의 정문을 지키던 해적 중 하나가 말발굽 소리를 듣고 옆에 있는 다른 해적에게 물었다.
슝!
“말발굽 소리 아니야? 컥!”
대답도 끝내지 못하고 머리에 화살이 박힌 해적이 뒤로 고꾸라졌다.
“햐, 햐, 햐!”
말에 박차를 가하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흙먼지가 나더니 사납게 번뜩이는 휘어진 칼이 동료가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고 기겁한 해적의 목을 과감하게 베었다.
툭!
목이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100기 정도의 기병이 일제히 병력 대부분이 빠져나간 해적단 본진을 급습했고.
문을 장악했다.
현란한 기마술.
분명 조선 기병의 실력은 아니었다.
“정문을 장악하라!”
임금 융은 북벌군 사령관에게 화척(禾尺)으로 구성된 기병을 양성하라고 했고.
그 기병이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에 합류해 있었다.
“예.”
“반항하는 자들은 다 죽여라.”
화척(禾尺)으로 구성된 기병은 사나웠고 그 어느 병사들보다 잔인했다.
“재물을 챙겨라.”
해적단의 본거지는 무주공산이었다.
그러니 무혈입성인 상태고.
도륙과 노략질이 바로 시작됐는데 이건 어떤 면에서 산둥 지방 명나라 백성들에게 이로운 일일 거다.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다 챙겨라.”
“예, 알겠습니다. 기병 조장, 여기 화약통인 것 같습니다.”
“화약?”
“예, 그렇습니다.”
“그것도 챙겨서 단조 제독께 바치자.”
“창고에 은덩이들이 엄청납니다.”
“빠트리지 말고 다 챙겨라.”
“예, 알겠습니다.”
해적단 근거지를 지키던 해적들의 수는 50명 정도였다. 그중에 10명 정도만 목이 잘렸고 나머지 40여 명은 바로 투항했다.
“놈들의 코에 구멍을 내서 줄로 묶어서 끌고 간다.”
제대로 된 전투는 없었다.
그러니 약탈만 계속될 수밖에 없는 거다.
하여튼 단조 제독의 별동대는 하나도 남김이 없이 탈탈 털고 또 챙겼다.
* * *
바다 위.
좌측으로 학익진을 다시 펼친 단조 제독의 함대를 향해 명나라 수군 도독의 명령으로 명나라 누선들이 돌격해 오고 있고.
그 거리가 100보 정도였다.
“제독!”
부관이 이제는 포를 쏴야 한다는 표정으로 단조 제독을 불렀다.
“기다려라.”
“예.”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70보의 거리입니다.”
부관은 단조 제독이 거리를 판단할 수 있게 보고했다.
“아직이다.”
“예.”
누선의 노꾼들이 죽을힘을 다해서 노를 젓고 있기에 속도가 더 빨라졌다.
“50보입니다.”
“됐다.”
자리에 앉아 있던 단조 제독이 벌떡 일어났다.
“전 함대 발포하라!”
단조 제독의 외침에 그의 부관이 급하게 돌아섰다.
“전 함대 발포하라! 대장선부터 발포하여 전 함대가 발포할 수 있게 하라-!”
우렁찬 명령이 함대에 울려 퍼졌다.
“발포하라!”
콰콰쾅, 콰콰쾅!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로 돌진하던 명나라 수군 도독부 소속 50척의 누선 함대가 단조 제독의 발포 명령과 함께 대포에서 날아간 포도탄에 의해서 누더기로 변했다.
콰콰쾅, 콰콰쾅!
“계속 발포하라!”
단조 제독은 수군 도독부 소속 50척의 누선에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서 추가 발포를 명령했고.
대포들은 다시 불을 뿜었다.
콰콰쾅, 콰콰쾅!
“오늘 해전이 실록에 기록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
단조 제독은 혼잣말하고 의자에 다시 앉았고.
눈앞에는 불타는 명나라 수군의 누선이 보였으며 배에서 뛰어내리는 명나라 수군들의 모습이 보였다.
“부관.”
단조 제독의 눈에도 불탄 함대에서 타죽기 싫은 명나라 수군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예, 제독 각하.”
“살뜰히 챙기라.”
“예, 알겠나이다.”
바다에서 건져질 명나라 수군들은 대만으로 끌려가서 죽는 그날까지 노예로 살게 될 거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