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1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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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송나라 후예들의 해안 도시 인근 10리 밖.
우현 부제독은 신라방 후예의 자경대 대장을 길잡이로 해서 병력 1,000명을 대포와 함께 여기까지 이동시켰고 대형 판옥선 함대 20척 역시 해안을 따라 송나라 후예들이 세운 도시의 해안으로 접근하는 중이었다.
“송나라 후예들이 세운 도시의 인구수는 얼마나 되나?”
우현 부제독이 촌장과 자경대 대장에게 물었다.
“족히 송나라 놈들만 5,000명은 될 것입니다.”
촌장이 우현 부제독에게 말했다.
“송나라 놈들만?”
송나라 후예들이 만든 도시는 송나라 후예들만 5,000명 이상이 거주했고.
해안가나 고산지역에서 잡아온 대만 원주민 출신 노예들까지 하면 그 수가 더 늘어났다.
“예, 그렇습니다. 송나라 놈들은 고산으로 가서 원주민을 노예로 잡아서 씁니다.”
“그래?”
이건 우현 부제독도 예상했던 일이다.
“예, 그렇습니다.”
“노예들은 어디에 쓰지?”
“제가 알기로 노예들은 광산에서 금과 은을 채굴하게 만드는 것으로 압니다.”
“금광과 은광이라고 했나?”
우현 부제독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부제독 각하.”
촌장이 말했고.
이제 우현 부제독에게는 송나라 후예들의 도시를 공격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전하께서는 대만 해안을 정복한 후에 금광을 찾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명나라 산둥반도 해안에서 잡은 명나라 사람들이 대만으로 이동하는 것이고.
그들은 도시 건설을 위한 노예로 쓰이면서 또 광산 개발에도 투입될 예정이었다.
‘개발된 광산이 있었어.’
송나라 후예들이 세운 도시를 정복하는 데 성공하면 또 하나의 이익이 발생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우현 부제독이었다.
“부제독 각하.”
그때 첨병으로 정찰에 나갔던 정찰병이 돌아왔다.
“보고하라.”
우현 부제독의 부관이 정찰병 조장에게 말했다.
“예, 기존에 보고드린 것처럼 성벽이 높습니다. 성벽 위에는 병력의 수가 상당합니다.”
“성벽이 높은 건 보고를 받았고 병력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은 우리가 진격한다는 사실을 짐작한 거겠지?”
“예, 그럴 것 같습니다.”
“부관.”
“예, 부제독 각하.”
“경계병의 수를 더 늘리라.”
“예, 알겠나이다.”
부관이 대답했고.
바로 경계병의 수를 더 늘리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였다.
“촌장.”
“예, 우현 부제독 각하.”
“송나라 후예들이 이곳에 도시를 건설하고 유구국에서 상단을 운영하고 있다면 명나라와도 연락이 되겠지?”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명나라 남부 해안의 해적단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남부의 해적들과?”
“예, 그렇습니다. 만약 송나라 놈들이 세운 도시가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명나라 남부에서 활동하는 해적단들이 공격해 올 가능성이 큽니다.”
촌장의 말에 우현 제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까지 대비해야겠군.”
“예.”
“날이 밝으면 바로 진격하여 포위한다.”
우현 부제독은 육군 고급 장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예, 알겠습니다.”
“성이 높다고 해도 대포의 화력이면 충분히 깰 수 있고 공격할 수 있다.”
“예, 그렇습니다.”
“비격진천뢰는 충분히 챙겨왔겠지?”
“예, 그렇습니다.”
“대포로 성을 깨는 일은 문제가 없으나 우리가 총독부를 설치할 성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벽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니 비격진천뢰를 돌아올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장수들이 대답했고.
우현 부제독도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원주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상당한 세력이 있군.’
기존 세력들이 이제는 우현 제독이 이끄는 정벌군에 의해서 노예나 대만 총독부의 하층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원주민들과 반목하지 마라.]우현 부제독은 임금 융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여튼 내일이면 대만 총독부가 설치되겠군.”
우현 부제독은 전투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 * *
송나라 후예가 건설한 도시.
송나라 후예들이 건설한 도시는 그 역사가 상당했고.
송나라가 원나라에 서기 1279년에 멸망했고 그 이후에 원나라에 저항하던 중국 남부의 일부 군부들이 끝내 이주로 불리는 대만으로 이주해서 이 거대한 도시를 세웠다.
“분명 조선군입니다.”
이제 송나라 후예들도 우현 제독의 소속이 어디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조선군?”
“예, 그렇습니다. 전하.”
놀랍게도 송나라 후예들은 이곳을 마치 송나라를 계승한 나라라도 되는 듯 권력자를 임금을 칭하는 호칭인 전하라고 칭했다.
“송나라가 야만족인 몽골족에게 멸망한 후에 우리의 선조가 이곳으로 이주한 지 벌써 200년이 넘었다.”
놀랍게도 송나라 후예들이 대만으로 이주한 것은 200년이나 됐다.
“예, 그렇습니다.”
“이곳에 이송을 건국한 이후에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송나라는 북송과 남송으로 구분되지만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대만에서 이송이라는 괴뢰국이 건국되어 있었던 거였고.
대만을 대대로 이주라고 불렀기에 송나라의 후예들은 괴뢰국의 국호를 이송이라고 불렀다.
“그렇습니다.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놈들의 수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렇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화포로 무장했고 병력의 수가 대략 1,000명이 넘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신라방 놈들이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송의 장군이 이송의 왕에게 참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라방 놈들을 다 전멸시켜야 했어.”
이송의 왕이 인상을 찡그렸다.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성벽이 높고 견고하기에 쉽게 공격해 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성안에 비축된 식량은 얼마나 되나?”
“6개월은 먹일 식량입니다.”
“다행이다, 6개월 동안 성문을 닫고 농성에 돌입하면 놈들도 버틸 수가 없을 거다.”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남부 지역에 있는 진 장군에게 원병을 청했습니다.”
이미 괴뢰국 이송은 대비하고 있었다.
“놈들이 어디까지 왔지?”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왕성 10리 앞까지 진격해 온 상태라고 합니다.”
“협상을 진행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때 아무 말도 없던 문신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이송의 왕에게 말했다.
“협상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적의 수가 1,000명이 넘습니다. 상대하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송나라가 멸망한 첫 번째 이유를 꼽으라면 재물로 평화를 사려고 했던 거였다.
“협상이라면 어떤 협상을 해야지?”
“광산에서 채굴된 금과 은, 그리고 해안과 고산에서 잡아서 길들인 노예들을 주며 협상하고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안 됩니다. 전하, 선조의 나라인 송나라가 어떻게 멸망했는지 떠올리셔야 합니다.”
문관은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군부의 장군은 항전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으음!”
괴뢰국 이송의 왕은 신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전하, 어떤 결정이라도 최대한 빨리해야 합니다. 적이 10리밖에 진을 치고 있나이다.”
사실 송나라 후예들이 이주로 불리는 대만으로 이주해 왔을 때 적수가 없었다.
물론 신라방이 터를 잡고 마을을 건설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고.
이 도시 북쪽 지역 해안에는 크고 작은 도시들이 상당히 많았다.
“재상은 그리 생각합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은 급습당하기 직전이기에 전투해도 승산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구원군을 명하시면 이송의 백성들이 군대를 만들어서 도성으로 집결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 시간을 농성으로 확보할 수 있소.”
군부 장군이 소리쳤다.
“시간이 문제라는 거군.”
“예, 그렇습니다.”
“명의 남부에 있는 진 장군이 함대를 이끌고 오면 조선 놈들 따위는 바로 격퇴시킬 수 있나이다. 이송의 왕도가 적에게 함락되면 구심점을 모두 잃게 됩니다.”
“재상, 성벽이 이렇게 높은데 자꾸 패할 거라고만 하시는 겁니까?”
군부 장군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모두 조용하시오.”
괴뢰국 이송의 왕이 군부 장군과 내각의 재상에게 말했다.
“예, 전하.”
“선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재물로 평화를 살 수 없다고 했소.”
괴뢰국 이송을 세운 송나라 후예들은 송나라가 왜 멸망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군사력을 높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왜?
이 대만에서는 자신들을 상대할 적수가 없었으니까.
“예, 그렇사옵니다.”
“농성에 돌입하여 진 장군이 구원 함대를 보내기를 기다릴 것이오.”
협상이나 투항이 아닌 항쟁을 선택한 괴뢰국 이송의 왕이었고 내각의 재상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하여튼 내일 아침이면 대만 점령군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우현 부제독의 군대가 수륙 양동 작전으로 괴뢰국 이송의 수도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군사의 수를 더욱 늘렸어야 했어.’
괴뢰국 이송의 왕은 수도를 지킬 병사의 수가 부족한 것이 비통했다. 물론 그들은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 활동하는 해적단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군을 계속 양성했으나 진 제독으로 불리는 해적단은 멀리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침, 대전 앞.
“전하의 보살핌으로 이주에서 조선까지 풍랑을 만나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나이다.”
우현 부제독이 보낸 연락선 선장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아부했다.
그리고 연락선 선장의 옆에는 조금은 특이한 옷을 입은 소년이 나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원주민이겠지.’
간밤에 인천을 통해서 연락선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며 병조판서에게 보고받았다.
‘저게 다 열대과일이라는 거지.’
연락선 선장과 소년의 뒤에는 몇 수레 가득 과일들이 쌓여 있었다.
‘열대과일의 단내로 대전이 진동하는군.’
나는 이 순간 중전 신 씨와 숙의 조 씨가 여전히 입덧 때문에 과일밖에는 먹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역시 우현 부제독이다.’
고마운 생각까지 든다.
“이주의 상황은 어떤가?”
아직 조정 신료들이 입궁하기 전이다.
“함대를 둘로 분리했고 우현 부제독의 지휘하에서 상륙에 성공하였고 신라방 후예의 투항까지 받아낸 상태입니다.”
“신라방의 후예들?”
“예, 그렇사옵니다. 제 옆에 있는 아이는 신라방 후예가 만든 마을 촌장의 아들입니다.”
“조선어를 할 줄 아나?”
나의 관심이 이제는 열대 과일에서 신라방의 후예인 저 소년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산둥반도의 상권을 장악했던 신라방이 신라가 멸망하면서 사라졌지.’
사라진 그들이 어디로 갔을까 생각했었는데 놀랍게도 대만으로 이주했던 거다.
그렇다면?
‘신라방의 다른 후예들은 어쩌면?’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터를 잡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명나라 남부 해안까지 내려와서 한족에 흡수될 수도 있었을 거다.
“이주에서 조선으로 오는 동안 조선말을 조금은 가르쳤나이다.”
연락선 선장이 내게 말했다.
“잘했도다. 소년,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저 소년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부터 물었다.
“반가워, 나는 김 대방이야.”
소년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나를 우러러보며 대답했는데 연락선 선장인 장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런 젠장.’
연락선 선장인 장교가 김대방에 존댓말을 못 가르친 모양이다.
“하하하, 고얀 놈이로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