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21)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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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사옵니다.”
성희안의 거짓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저의 임금이 즉위한 후에 백성들이 농사를 지은 곡식을 쪼아먹는 새를 죽이니 수확량이 확실히 늘었고 땅이 비록 작고 백성의 수가 적으나 굶는 백성의 수가 줄어들게 되었나이다.”
“백성에게 해가 되는 새를 죽여서 수확량을 늘려야 한다?”
“예, 그렇사옵니다.”
“옳은 말이도다.”
이 시대에는 병충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조선의 사신 성희안의 말은 옳은 듯 들렸다.
“조선의 왕이 한 말이 참으로 합당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명나라 재상이 나섰다.
“재상도 그렇게 생각하시오?”
“예, 그렇습니다. 가끔 저도 들녘을 나가보면 황금 들판에 참새들이 농부가 지은 벼에서 쌀알을 쪼아 먹는 모습을 많이 봤나이다. 그 새들의 수가 엄청나기에 백성들이 새 떼를 쫓아내기 난리를 피우지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옳은 말씀이오.”
명나라 황제인 홍치제가 명나라 마지막 성군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번 일이 황명으로 시행되면 그 역사의 기록도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참새를 박멸하여 내년의 수확량을 늘리게 되면 올해 징발한 200만 석의 곡식을 채우고도 남을 듯합니다. 참새들이 쪼아먹을 곡식을 조선에 보내어 대마도의 왜구를 정벌하고 다시는 대마도가 왜구의 근거지가 될 수 없게 조선의 왕에게 통치를 명하신다면 황제 폐하의 모든 백성이 태평천하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명나라 재상도 100만 석이나 되는 막대한 양을 착복할 생각뿐이었다.
“옳은 말이오, 짐이 칙령을 내릴 것이니 짐의 모든 백성은 곡식을 쪼아먹는 참새를 박멸하고 모든 군대도 동원하여 참새를 죽이게 하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런데 작은 참새를 최대한 빨리 박멸할 방법이 무엇이겠소?”
홍치제는 명나라를 지옥으로 만들 이 일을 더 구체화했다.
“작은 새를 잡기가 쉽지 않으니 아예 가지나 땅에 앉지 못하게 하여 지치게 만든 후에 땅에 떨어지게 하면 될 듯합니다.”
칙사가 바로 방법을 말했고.
명나라 조정 신료들은 그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옳은 방법이도다. 짐의 모든 백성과 군사들은 이제 백성에게 해로운 새인 참새를 죽이는 데 총력을 다하라.”
수백 년이나 앞서서 참새 박멸 작전이 시작됐고.
홍치제의 치세에서는 민란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내년부터 병충해에 의한 흉년이 발생하게 될 것이니 명나라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명나라 말기인 숭정제의 통치 기간과 비슷하게 명나라의 역사가 진행될 것이니 임금 융이 아는 명나라의 역사보다 그 멸망이 빨라질 수도 있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짐의 신하인 조선의 왕이 짐에게 아주 이로운 주청을 했으니 짐이 참으로 기쁘고 조선의 왕이 갸륵하다. 그에 따라서 짐이 조선의 왕에게 황금 1,000냥을 하사할 것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조선의 사신 성희안이 황제에게 크게 대답한 후에 머리를 숙였다.
‘이제 내 아들이 살겠군.’
하지만 이미 성희안의 아들은 바다로 밀려서 갈치의 밥이 된 지 오래였다.
* * *
도승지였던 좌의정이 운영하는 축사.
“내가 전생이 새와 무슨 악연이 있기에. 으음!”
도승지였던 좌의정은 임금 융이 세자일 때부터 지시받아서 전서구를 위한 비둘기를 키웠고.
조선이 지금 완벽하게 전서구 체계를 이룬 일의 일등 공신이 됐다.
임금 융은 명나라에 최대의 재앙을 선물할 계획과 함께 전서구로 쓰는 비둘기 양식에 성공한 도승지 출신 좌의정에게 참새를 키우는 일까지 임무를 줬다.
“대감마님.”
“참새의 수는 많이 늘렸나?”
“그게 비둘기와는 또 다르게 쉽지 않습니다.”
“쉬운 일이라면 전하께서 내게 맡기셨겠나.”
“예, 그렇죠.”
“최대한 많은 알을 확보하여 부화가 될 수 있게 하라.”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감마님.”
“왜?”
“전서구와 참새들이 먹어 치우는 곡식의 양이 상당합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내시부에서 곡식을 보내고는 있으나 조금씩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내시부에 더 많은 사료를 요청해라. 이건 모두 전하의 어명이니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임금 융은 정말 악독하게 명나라가 내년과 내후년에 병충해로 기근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 대책을 명나라도 알게 될 것이기에 참새를 수출할 계획까지 생각했는데 이건 사실 임금 융이 알고 이는 중국 공산당이 북한에 참새를 수입한 것을 떠올리고 준비한 거였다.
* * *
대만 이송의 대전 안.
“조선군이 성벽 앞까지 몰려왔습니다.”
드디어 우현 부제독의 군대가 이송의 수도성을 점령하기 위해서 도착했다.
“병력의 수가 1,000명이 훌쩍 넘어 보였습니다.”
이송의 군부 총사령관이 이송의 왕에게 보고했다.
“계획한 그대로 농성에 돌입하고 수군이 지원해 올 때까지 버틴다.”
“예, 알겠나이다.”
이송은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비축해 놓은 식량만 6개월 치다. 공격하다가 지쳐서 퇴각하게 되면 그때 뒤를 노릴 것이야.”
“예, 알겠습니다.”
* * *
우현 부제독의 군대가 이송의 수도성 앞에 도착했고.
우현 부제독의 명령으로 공격을 위한 진을 구축하는데 신라방 출신 무사들은 명령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무엇인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그게 뭐냐?”
우현 부제독의 군대 하급 군관이 신라방 출신 무사에게 물었지만,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
하급 군관은 답답한 마음에 손짓과 발짓으로 씹고 있는 것이 뭐냐고 다시 물었고.
그제야 신라방 출신 무사들은 주머니에서 검은빛이 도는 대나무 비슷한 것을 꺼내 하급 군관에게 공손히 내밀며 씹어보라는 시늉을 했다.
“대나무랑 비슷하네.”
하급 군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신라방 무사처럼 씹었는데 입안에 단맛이 퍼졌다.
“와!”
피곤하고 지칠 때 단 걸 먹으면 체력이 회복되는 법이고.
지금 신라방 출신 무사들이 먹는 것은 사탕수수 쪼가리였다.
* * *
대만 송인 도시 앞 조선군 지휘통제실.
“성이 꽤 견고하군.”
우현 부제독의 군대는 대만 이송의 수도성 앞까지 진격해서 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송이 건설한 수도성을 보고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예, 그렇습니다. 성벽의 높이가 7미터가 넘습니다.”
우현 부제독이 미터법으로 대답했다.
조선의 군대는 이미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충 봐도 그렇구나.”
“공성 무기가 없이는 성을 오른다면 아군의 피해가 클 것입니다.”
“나의 병력이 성벽을 기어서 오를 일은 없다.”
우현 부제독은 포격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포격전을 감행할 것이다. 여기서 포격할 것이고, 또 판옥선 포격 함대가 해안에서 포격하여 송인의 성을 공격할 것이다.”
우현 부제독은 포격전으로 성안에 있는 존재들이 항복하게 할 생각이었다.
“부제독 각하.”
그때 촌장이 나섰다.
“왜 그러시오?”
“저들은 이주에서 이송이라고 부릅니다.”
“이송?”
“예, 그렇습니다. 항상 저희를 압박할 때 자신들이 송나라를 계승했으니 복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라의 개념을 갖췄다?”
“예, 그렇습니다. 또한 상당한 양의 군량미를 비축했을 것입니다.”
“촌장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은 장기전에는 우리가 이롭지 않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아마도 몇 개월은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을 겁니다.”
촌장의 말에 우현 부제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촌장.”
“예, 부제독 각하.”
“우린 없을 것 같나? 하하하!”
“예?”
“우리도 식량은 충분하다.”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가 명나라 해안에서 노략질한 식량 중 상당수가 우현 부제독의 부대를 위해서 보내졌고.
식량은 이제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장기전을 원한다면 이송이라고 불리는 놈들을 말려 죽일 수 있다.”
“아,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여유롭게 성벽 위에서 버티고 있었군.”
진을 치는 모습을 보고도 성벽 위에 있는 이송의 병사들이 여유로운 이유를 우현 부제독이 알게 됐다.
“부관.”
“예, 부제독 각하.”
“내가 저 이송의 성을 점령하게 되면 내가 대만의 총독이 된다.”
“예, 총독 각하.”
바로 우현 부제독에 대한 호칭을 바꾸는 그의 부관이었다.
“일단 성벽 위에서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놈들부터 쓸어버려야겠다.”
“신기전을 준비하겠나이다.”
“그렇게 하라.”
우현 부제독의 명령이 떨어졌고.
우현 부제독의 부관이 급하게 돌아섰다.
“신기전 발사를 준비하라!”
부관의 외침에 검은 천으로 가려진 수레가 앞으로 나왔는데 그 수레의 수가 30대가 넘었다.
사실 우현 부제독의 부대가 이곳까지 진격해 오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은 대포와 함께 신기전이 장착한 수레를 끌고 왔기 때문이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잠시 후 부관이 우현 부제독에게 보고했다.
* * *
이송의 수도성 성벽 위.
성벽 수비 대장이 성벽 앞에서 진을 친 조선군의 동태를 살피며 미소를 머금었다.
“저 어리석은 놈들은 공성 무기가 없다.”
사실 우현 부제독이 이끌고 온 정복군은 대만에 이런 성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공성 무기를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수배 대장의 부하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동안 공격해 오지 못하겠군.”
“예, 성을 공격하려면 최소한 사다리라도 만들어야 하니 놈들이 쉽게 공격해 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옳다. 그래도 경계를 철저하게 하라.”
“예, 알겠습니다.”
“멍청한 놈들,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돌아가겠군, 하하하!”
* * *
이송의 수도성 앞 조선군 주둔지.
30대의 신기전이 탑재된 수레가 횡으로 배치를 끝냈고.
신기전을 다루는 병사들이 신기전이 탑재된 수레의 뒤에 서서 우현 제독의 발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기전 1기에 100발의 폭발형 화살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신기전 담당 군관이 신기전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 부제독에게 보고했다.
“한 번에 3,000발이 발사되는 거군.”
“예, 그렇습니다. 성벽 위에 있는 적군이 방패를 들고 있는 자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놈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화살에 놀라지도 못하고 죽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전하의 업적이시다. 하하하!”
우현 부제독이 임금 융을 떠올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이 끝남과 동시에 눈빛이 확 달라졌다.
“성벽에 있는 적을 박멸하라.”
우현 부제독의 명령이 떨어졌다.
“신기전 발사를 준비하라.”
우현 부제독의 정복군은 대포도 준비해 왔으나 첫 공격을 신기전으로 감행할 생각이었고.
같은 시간에 이미 우현 제독의 판옥선 함대는 이송의 수도성을 포격할 준비를 끝내고 신호 화살만 기다리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