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22)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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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
우현 부제독이 이송 수도성의 높은 성벽을 보며 부관을 불렀다.
아마도 이 전투야말로 조선이 대만을 점령하여 식민지화할 때 가장 중요한 전투로 기록될 것이다.
“예, 총독 각하.”
부관도 이송의 수도성 점령은 당연하다는 듯 우현 부제독을 총독 각하라고 불렀다.
“신호용 화살로 판옥선 함대는 성벽이 아닌 성안을 조준하여 발포하게 하라.”
말 그대로 박멸 작전을 시작하려는 우현 대만 총독이었다.
“예, 알겠나이다.”
부관이 돌아섰다.
“신호용 화살을 발사하고 신기전 부대는 신기전을 발사하라-!”
부관의 우렁찬 외침이 울려 퍼졌고.
신기전을 다루는 부대 병사들은 심지에 일제히 심지에 불을 붙였다.
지지직, 지지직!
신기전의 긴 도화선에 불이 붙었고.
우현 부제독은 타는 도화선을 바라봤다.
단조 제독과 우현 부제독이 출항할 때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그렇습니까? 단조 제독 각하.] [주상께서 화약 제조 기술자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역시 전하께서는 정말 대단하십니다.]사실 화약은 비싸다.
역사적으로 보면 400문의 대포가 각각 400발의 포탄을 쏠 때 들어가는 화약의 가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국의 1년 예산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베네치아 공국은 유럽에서도 부국이기에 엄청난 금액인 거다.
아시아 최대 강국으로 나가려는 조선의 최강 무기는 신기전이다.
그리고 지금은 화살에 부착된 작약이 달린 작은 신기전이지만 이미 조선에서는 대신기전이라고 불리는 미사일 형태의 신기전도 개발된 상태였다.
지지직, 지지직!
슝슝슝, 슝슝슝!
동시다발적으로 조선의 공격 진형에서 3,000발의 신기전이 이송의 수도성 성벽을 향해 발사됐다.
* * *
쉬우우웅!
육지에서 날아오른 신호용 신기전이 대만 해안을 향해 발사됐고.
이송의 수도성이 보이는 바다에서는 조선의 대형 판옥선 함대가 신호용 신기전이 발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펑!
“불똥이 다섯 개로 갈라졌습니다.”
판옥선 망루에서 신호용 신기전이 발사된 것을 확인한 관측병이 소리를 질렀다.
“함장, 신호용 신기전의 불똥이 다섯 개로 갈라졌습니다.”
대형 판옥선 함대 함장에게 그의 부관이 보고했다.
“다섯 개?”
“예, 그렇사옵니다.”
“초토화 작전이군.”
대형 판옥선 함대의 함장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조선 수군은 각종 신호체계를 이용해서 이미 신호를 완벽하게 교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모든 대포에 화약을 더 넣어라.”
이송의 군사들은 성벽에 몰려 있었다.
그러니 일반적으로는 성벽을 대포로 공격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우현 부제독은 압도적인 승리와 적들의 반항 의지를 완벽하게 꺾기 위해서 대포가 성벽을 넘어서 모든 건물에 떨어지게 할 생각이었고.
이 공격을 통해서 괴뢰국인 이송의 백성들은 오늘 참담함을 겪게 될 수밖에 없었다.
“예, 알겠습니다.”
부관이 대답하고 급하게 돌아섰다.
“모든 함선에 또 포수들에게 화약을 더 넣어서 사거리를 늘리라고 명령하라!”
부관이 소리쳤고.
그 명령을 들은 망루는 각각의 신호체계를 이용해서 함장의 명령을 다른 판옥선에 전달했다.
“준비된 함선부터 발포하라.”
우현 부제독의 대만 점령군들은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했다.
“예!”
“준비된 대포부터 발사하라!”
이번 공격은 일제 사격이 필요가 없는 공격이었다.
“발포하라!”
쾅, 쾅, 쾅!
대형 판옥선에서 대포가 발사됐다.
* * *
괴뢰국 이송의 성벽 위.
“화살이다. 화살이 날아온다!”
성벽 위에 있던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이 소리를 질렀다.
“모두 방패로 화살을 막아라!”
이들이 보유한 화살은 쇠로 된 화살이 아니라 나무로 만든 나무 방패였기에 일반 화살을 막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3,000발의 화살이 해를 가리는 먹구름처럼 병해서 자신들에게 날아와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모두 다 방패로 화살을 막아라!”
하급 군관들의 외침에 성벽 위에 있던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이 일제히 화살을 머리 위로 올려서 자세를 낮추고 버텼다.
그리고 괴뢰국 이송의 수도성 수비 대장은 지붕이 있는 누각에서 공성 무기를 갖추지 못한 조선군들이 할 수 있는 공격은 화살을 쏘는 일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화살이 썩어나는 모양이군.”
“예, 그렇습니다. 우리 군사의 나무 방패가 두껍기에 화살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겁니다.”
“그렇지, 놈들도 답답할 것이야, 할 수 있는 공격이 화살 공격 밖에는 없으니까.”
사실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이 크고 두꺼운 나무 방패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공격이 아닌 수성 작전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슈슈슈, 슈슈슈!
그와 동시에 먹구름처럼 하늘을 가렸던 화살들이 일제히 하늘에서 떨어져 성벽에 버티고 있는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에게 떨어졌고.
그 화살들은 대부분 이송의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길고 두꺼운 나무 방패에 박혔다.
파파팍, 파파팍!
“으악!”
방패를 늦게 든 병사의 몸에 신기전이 박혔다.
지지지, 지지직!
쾅!
그 순간 지지직 소리를 내던 신기전이 폭발했고.
몸에 신기전이 박힌 괴뢰국 이송 병사의 몸은 폭발 때문에 갈기갈기 찢겼다.
콰콰쾅, 콰콰쾅!
지금 나무 방패에 박힌 화살들은 세상 그 어느 곳의 병사들도 한 번도 막아보지 못한 신기전이었고.
그 신기전에는 폭약이 장착되어 있었다.
지지직, 지지직!
쾅쾅쾅, 쾅쾅쾅!
슈슈슈!
신기전에 부착된 작은 대나무 통이 폭발했고.
그 안에 넣어둔 수십 개의 납탄이 사방으로 날아가 괴뢰국 이송 병사의 몸에 박혔다.
“컥!”
쾅쾅쾅, 쾅쾅쾅!
“으악, 으악!”
그와 함께 폭발로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이 들고 있던 나무 방패도 박살이 나면서 나무 파편을 만들었고 그 나무 파편들도 이송의 병사들을 공격했다.
“뭐, 뭐야? 도대체 이게 뭐야?”
성벽의 수배 대장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공격에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지지직, 지지직!
누각 역시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화, 화살이 터졌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장군, 또, 또 화살이 날아옵니다.”
쾅, 쾅, 쾅!
그때 해안 쪽 성벽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사거리를 연장하지 못한 일부의 포탄이 성벽을 강타했다. 그리고 대형 판옥선에서 발사한 포탄 대부분은 성벽을 넘어서 성벽 뒤에 있는 가옥이나 건물로 떨어져서 터졌다.
“으악!”
“아아악!”
성벽 위에도 비명이 성벽 아래에도 비명이 울려 퍼졌고.
딱 한 번의 공격으로 괴뢰국 이송의 수도성 안은 지옥으로 변했다.
“또 화살이 날아듭니다.”
조금 전에는 화살 공격으로는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할 것으로 확신했지만 이제는 모든 상황이 달라졌기에 병사들은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성벽을 사수해라!”
“성벽에서 도망치지 마라.”
하급 장수들은 병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다시 폭발하는 화살이 날아드니 이송의 병사들은 처음과 다르게 도망치는 자들이 많았다.
슈슈, 슈슈슈!
지지직, 지지직!
콰콰쾅, 콰콰쾅!
똑같은 공격이지만 괴뢰국 이송의 병사들은 신기전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으악, 으악!”
비명이 사방에서 터졌고.
죽음과 고통의 울부짖음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조선군들이 신무기를 쓰고 있습니다.”
“화살에 화약을 달아서 쏜다고?”
수비 대장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명나라 군대도 화약을 이용해서 화살을 발사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이렇게 다연장 형태로 발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대만에서 200년 이상 고립된 듯 아닌 듯 살아왔기에 무기 발전에 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성벽만 높게 쌓고 버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새로운 형태의 공격에 모두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성벽을 사수해야 한다.”
수비군 대장이 소리쳤지만 이미 이송의 병사들은 전의를 잃은 상태였다.
“두 번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성벽을 이탈하는 병사들이 많습니다.”
“도망치는 병사들은 모두 목을 베어라.”
지지직.
콰콰쾅!
그때 누각의 기둥이 부러지며 누각이 한 쪽으로 쓰러졌다.
이제 수비군 대장도 신기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장, 장군!”
“버텨야 한다.”
“버, 버틸 수 없습니다. 또 화살이 날아옵니다.”
하급 장수의 말에 괴뢰국 이송의 수비군 대장은 기겁해서 먹구름처럼 몰려드는 신기전을 봤고 도 반쯤 쓰러진 누각을 봤다.
‘어떻게 해야 살지?’
이게 인간의 본능일 거다.
그리고 수비군 대장은 화살을 그대로 방패로 막으면 죽게 되리라 확신했고 어쩔 수 없이 반쯤 쓰러진 누각으로 뛰어 들어갔다.
“장군, 누각은 위험합니다.”
부관이 소리쳤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콰콰쾅, 콰콰쾅!
지지직, 쿵-!
신기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고.
누각 지붕에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쏟아져서 박힌 신기전의 화살도 연속적으로 폭발하면서 반쯤 주저앉은 누각이 끝내 무너지면서 수비군 대장은 압사당했다.
“장군-!”
부관이 소리쳤다.
* * *
조선군 공격 진형.
“대포를 이용하여 비격진천뢰를 발사하라.”
우현 부제독은 신기전 공격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괴뢰국 이송의 성벽 위를 봤다.
“예, 알겠습니다.”
“저 성은 대만 총독부가 될 성이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성벽의 최대한 부서지지 않게 하라.”
우현 부제독의 점령군들은 인마살상용 무기를 주로 쓰고 있었다.
“대포로 비격진천뢰를 발사해라.”
부관이 소리쳤다.
“대포 부대 발사 준비 완료.”
대포수들도 이미 공격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발사하라!”
우현 부제독이 소리쳤고.
그와 함께 힘겹게 이곳까지 끌고 왔던 대포에서 포탄이 발사됐다.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지.”
우현 부제독이 매섭게 성벽 위를 노려봤다.
* * *
판옥선 선실 내부 포격실.
대형 판옥선은 3단 갑판 구조로 제일 아래층은 노꾼들이 있는 격실이었고.
2단 갑판은 포격을 위한 대포가 탑재된 내부 갑판이었다.
“야, 이 멍청한 놈아!”
포격 담당 장교가 14번 대포의 포수에게 소리를 질렀다.
“죄송합니다.”
“비격진천뢰가 아니라 일반 포탄을 쐈어야지.”
14번 대포의 포수와 부포수는 실수가 있었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면 탄약수가 실수한 것으로 일반 폭발형 포탄이 아닌 비격진천뢰를 대포에 넣고 쏜 거였다.
“다시 실수하면 크게 벌을 내릴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포수와 부포수가 장교에게 욕을 먹고 있으니 탄약수는 죽을 맛일 수밖에 없었다.
“발포!”
쾅!
그때 옆에 있던 13번 대포가 발사가 됐고.
발사되는 동시에 대포가 반동으로 50센티미터 정도 뒤로 후퇴했는데 놀랍게도 대포는 줄에 묶여 있었고.
대포는 사각의 틀에 올려져 있는 상태인데 그 사각의 틀에는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서 대포를 다시 포 구멍으로 밀어 넣기가 쉬웠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