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25)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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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임금 융의 개인 서재 전각.
“3명의 판서가 또 모였다?”
짜증스러운 순간이다.
‘장인 둘을 또 죽여야 하나?’
조선을 급진적으로 개혁하고 있지만 사실 내 장인들의 부는 더 축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내 장인 중 둘은 여전히 내게 불만이 많은 것 같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이제는 그냥 지켜볼 수 없을 듯합니다.”
도승지 조광이 내게 말했다.
“그럴까?”
“이제 곧 남벌을 위한 대마도 정벌이 시작되지 않사옵니까.”
맞다.
단조와 우현이 사략 함대를 끌고 대만을 정복하러 떠난 것은 남벌과 북벌을 위한 군자금 마련을 위함이다.
‘결국에는 남벌부터 시작되겠지.’
그것이 조선이 강성해지는 첫 시작인 거다.
“그렇지.”
“전하, 북녘도 심상치 않사옵니다.”
어제 함경도에서 돌아온 아탕개가 내게 말했다.
“북녘도 심상하지 않다?”
“장가 녹수가 일을 너무 잘 처리해버린 듯합니다.”
장녹수의 임무는 건주 여진을 거의 통합한 충샨의 허파에 제대로 바람을 넣는 일이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제 상단의 정탐꾼들을 동원해서 확인한 결과로 충샨의 휘하에 벌써 야인 전사 5만이 모였다고 합니다.”
여진족 5만이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후금의 주력은 여진족이지만.’
나중에 후금이 청으로 국호를 바꿀 때는 여진족과 함께 몽골족들이 청의 기병대의 중심이 된다.
“벌써 5만?”
대부분 기병일 거다.
“예, 그렇사옵니다. 제 상단이 정탐한 결과로는 5만 이상이지 이하는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충샨 족장이 5만의 기병을 보유했다면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
“그렇습니다. 어디로 향할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아탕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샨은 의로운 놈은 아니지.’
충샨이 의리가 있는 여진족 족장이라면 나와 논의하여 요동 총관부를 공격하자고 제안했을 거다.
‘의리가 없는 놈이지만.’
그래도 충샨은 멍청한 족장은 아니다.
그러니 명과 조선의 관계가 여전히 돈독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니 탐욕과 야망에 사로잡혀서 왕국을 건설하고자 한다면 조선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칠 생각부터 할 거다.
물론 그런 일을 장녹수가 더 부추길 것이고.
‘젠장,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겠군.’
남벌과 북벌이 동시에 진행되면 조선의 국력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상황까지 예상하고 나는 조선의 군대를 남벌군과 북벌군으로 완벽하게 이원화했고.
그들을 지원할 갑사 군단을 한양과 경기도 일대에 설치한 거다.
‘정벌 전쟁이 시작되면?’
치안은 거점 부대가 담당하면 된다.
“충샨은 두만강을 건널 것이다.”
“그것이 계획임을 이제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과연 북벌군 홀로 감당이 되겠나이까?”
아탕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게 감당되지 않는다면 두만강 이북 북녘이 어떻게 조선의 영토로 편입시킬 계획을 세웠을까. 하하하!”
자신 있다.
나는 화척(禾尺) 중 북벌군 사령관에 의해서 북벌군 기마 총병에 합류한 자를 도성까지 부른 적이 있었다.
[이름이 소의 내장인 대창이라, 쯧쯧!] [천한 몸뚱이라서 아비가 그리 지었습니다.] [나의 백성 중에 천한 자는 없다. 너도 알다시피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백정 출신이고 북벌군 사령관의 어미가 무당 출신이다.] [압니다. 그래서 전하께 귀순하였습니다.] [너의 능력만 출중하다면 너도 부귀공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황공하옵니다.] [네 이름이 아비에게서 나온 것이니 바꿀 수는 없지만 한자의 뜻은 내가 바꿔주마.] [예?] [이름이 대창이니 대는 大로 하고 창자는 창(槍)으로 하여라. 그러니 너는 나의 큰 창이다.] [황공하옵니다.] [그럼 이제 묻자, 여진족의 기마들은 화승총에 단련됐을까?] [그렇지는 않으나 말이라는 미물이 또 영리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 [금방 적응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포의 소리는?] [소리에는 금방 적응하지만, 옆에서 달리는 말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다른 말들이 놀라서 요동칠 것입니다.] [말들이 총소리에는 적응하여 동요하지 않는데 대포 소리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달리는 말이 쓰러지면 뒤의 말의 장애가 되고 달리는 대형이 난리가 나겠군.]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대창아.] [예, 전하.] [나의 기마 총병이 타는 말은 총소리에도 또 대포 소리에도 적응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네가 너에게 주는 임무다.]이런 훈련은 여진족만 상대하기 위함이 절대 아니다.
‘동으로 진격하여 영토를 늘린 후에는?’
결국에 러시아를 상대해야 하고.
러시아를 상대한 후에는 또 유럽의 국가들을 상대해야 하니 간이 큰 말이 상당히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곧 정벌이 시작될 것이니 이제는 내부 단속을 마무리해야겠지.”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예, 전하.”
“역적 둘이 이조판서의 사가에 모였다고 하니 그곳으로 잠행을 나갈 것이다.”
“예, 전하, 호위 총관부에 연락하여 병력을 차출하겠나이다.”
도승지 조광이 내게 말했다.
“내 장인 중에는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어르신들이 있고, 또 어리석은 놈들이 있으니 참으로 나는 안타깝다.”
* * *
대만 괴뢰국 이송의 대전 회의장.
괴뢰국 왕이 포격에 사망했기에 옥좌는 비어 있었다.
“투항해야 합니다.”
“승산이 없습니다.”
“옳소, 이대로 개죽음을 당할 수 없소.”
괴뢰국 이송의 대전 회의는 조선군에게 투항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었다.
“항복하면서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역시 위정자들은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버러지 같은 존재들인 거다.
“전하께서 붕어하셨소.”
그때 젊은 신료가 항복하자고 결론을 낸 늙은 신하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하께서 붕어하신 이 마당에 항전해서 무엇하겠는가.”
“역시 뿌리가 썩으니 그 뿌리에서 나온 너희들도 썩을 수밖에 없지.”
뿌리가 썩었다?
송나라가 결국에 원나라에 멸망한 이유는 이런 나약함 때문이고 자기들의 이익만 챙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질책하는 젊은 신료였다.
“뭐라고 했나?”
“여기서 항복하면 200년을 이어온 이송이 망하고 송나라의 부흥은 완전히 끝나는 거다.”
송나라 후예들이 이주로 올 때의 결심은 이주에서 힘을 키워서 송나라를 재건하는 거였다. 그래서 이름도 이송으로 지은 것인데 이들이 처음 대만으로 상륙할 때는 적수가 없기에 괴뢰국을 수립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번의 위기가 닥치자 이렇게 무너지고 나약해지는 것이 답답한 젊은 신료였다.
“적이 너무 강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항복부터 생각해?”
“다른 방법이 없어, 놈들은 잔인하게 마을을 공격했어, 그냥 철환도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터지는 탄환으로 공격하는데 우리가 무슨 힘으로 막나? 항복한 후에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비겁한 자들에게 후일은 없다.”
젊은 신료의 눈빛이 확 변했다.
“뭐라고?”
“비겁한 자들을 모두 참살하라.”
젊은 신료가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대전 밖에 있던 병사들이 급하게 칼을 뽑아 들고 들어와서 늙은 신료들을 모두 베어 죽였다.
“전하, 제가 전하를 지킬 것입니다.”
항복을 주장했던 늙은 신료들을 모두 참살한 젊은 신료는 열 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소년을 옥좌에 앉히고 무릎을 꿇었다.
“나, 나는 두렵습니다. 국인걸 장군.”
“제가 전하를 지킬 것입니다.”
왕이 된 소년은 죽은 괴뢰국 왕의 장자였다.
하여튼 항복하려는 자들은 모두 참살됐다.
“나와 젊은 충신들이 적에게 투항하는 척을 해서 성안으로 유인할 것이오.”
늙은 신하들을 모두 참살한 국인걸 장군이 결사 항전을 불태우는 젊은 장수들을 보며 말했다.
“성안으로 놈들의 주력을 유인한 후에 문을 걸어 잠그고 모두 불태워 죽일 것이오.”
화공을 통하여 조선군의 주력을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인걸의 계획이었다.
“도성이 불타게 되면 전하를 비밀통로로 피신시키시면 되오.”
국인걸이 어린 신왕 옆에 서 있는 환관에게 말했다.
하여튼 항복할 생각이 없는 괴뢰국 이송이었다.
“장군, 국인걸 장군.”
그때 하급 장교 하나가 급하게 뛰어왔다.
“무슨 일인가?”
하급 장교는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수도성으로 들어온 군사였다.
“서도에서 지원군 2,000명이 진격하여 수도성 인근 100리까지 도착했습니다.”
하급 장교의 말에 국인걸이 미소를 머금었다.
“하늘이 이송을 돕고 있구나, 하하하!”
국인걸은 조선의 주력군을 성내로 유인하여 준비해 놓을 화공으로 고립시키면 지원군들이 잔당을 전멸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걸아.”
국인걸이 다른 젊은 장수를 불렀다.
“예, 형님, 아니 승상!”
“내가 직접 나서서 거짓으로 항복하여 놈들을 성안으로 유인하고 싶으나 그럴 수가 없구나.”
“제가 하겠습니다.”
국인걸이 부른 젊은 장수는 국인걸의 동생이었다.
“네가 조선군들을 속일 수 있다면 국난이 극복될 것이다.”
“예, 목숨을 걸고 조선군 놈들을 유인하겠습니다.”
“부탁한다.”
* * *
왕립 대장간.
우승지가 임금 융의 어명을 받아서 이곳으로 왔다.
“철모와 철침은 얼마나 만들었는가?”
임금 융은 조선을 개혁하기 위해서 핵심적으로 왕립 대장간과 왕립 조선소 그리고 왕립 화포 개발소를 설립했고.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거기다가 화약 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화약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해서 화약 성능 개발소까지 설립한 상태였다.
한 마디로 그런 ‘소’자가 붙은 기관들은 내탕고를 비우는데 일조하는 관청이었다.
“철모는 왕립 대장간 산하에 있는 공장들을 모두 이용하여 30만 개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30만 개의 철모?
엄청난 양의 쇠가 사용됐다는 의미다.
“그리고?”
“야인 기병들을 막기 위한 철침 역시 충분히 만들었나이다.”
“그대들의 노고를 전하께서 높게 치하하실 것이네.”
“성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왕립 대장간 책임자는 자신의 직급이 또 올라갈 거라고 확신하고 미소를 머금었다.
“전하께서 또 한 번 그대에게 임무를 내릴 것이네.”
“어떤 기물이라도 쇠로 만드는 것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왕립 대장간 책임자가 이렇게 말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은 영혼까지 갈려 나갈 정도로 일할 수밖에 없는데 훗날 조선의 후신이 될 현대의 대한제국에서는 공돌이가 영혼이 갈릴 정도로 일해야 한다는 말이 이때부터 나온 거였다.
“옳소, 그대의 제안으로 대포를 청동 대포로 만들지 않고 주철 대포로 바꾼 후에 사거리가 연장됐고 위력도 더 강력했다고 전하께서 기뻐하셨소.”
유럽을 비롯한 명나라는 아직도 청동 대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임금 융의 조선은 왕립 대장간 기술자들의 영혼을 갈아 넣는 노력으로 청동 대포에서 벗어나서 주철 대포 그러니까 합금 대포 개발에 성공했다.
그에 따라서 사거리가 확실히 늘었고.
대량 생산도 이룰 수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