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2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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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군(安陽君)의 사가 사랑채.
안양군(安陽君)의 이름은 이항(李㤚)으로 성종의 3남으로 생모는 귀인 정씨다.
[안양군(安陽君)은 다소 아둔합니다.]안양군(安陽君)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상책은 도승지 조광이 자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에 반해서 남을 속이지 않고 우직한 면이 있지요, 또한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렇소, 상책, 그런데 전하의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이제 종친부만 남았소.] [그래서요?] [엮어야지요, 아둔한 안양군(安陽君)을 필두로 해서 종친부를 엮어서 전하께서 추진하시는 토지 개혁을 성공해야 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저도 잘 알겠습니다.] [이미 남곤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남곤과 안양군(安陽君)이 교분이 두터웠으니 역모 사건으로 안양군(安陽君)을 사사함으로써 종친부의 준동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겁니다.]도승지 조광은 어떻게든 안양군(安陽君)을 역모 사건으로 엮어서 사사하면서 선대왕의 다른 왕자들도 제거할 생각이었다.
그것으로 종친부가 토지 개혁을 반대하는 것을 막고자 했다.
“전하께서 무슨 일로 내게 상책을 보냈소?”
안양군(安陽君)이 상책에 물었다.
역사적으로 진짜 연산군은 생모인 폐비 윤 씨의 폐위사건의 핵심이 성종의 후궁인 엄씨와 정씨가 고자질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여 봉안군(鳳安君) 이봉과 안양군을 사건에 연루시켰다.
진짜 연산군은 봉안군과 안양군에게 보자기에 담긴 생모 정씨를 때리도록 하였는데, 봉안군은 자기 어머니인 줄을 알고 있었으나, 안양군은 누구인지도 모르고 때릴 정도로 우둔했다는 것이 역사적 기록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있는 다음 해에 사사되었다.
“전하께서 안양군(安陽君)께서 일하시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하하, 어려움은 없소. 일이라도 하고 관직을 받으니 좋습니다.”
안양군(安陽君)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별채에 있는 그의 생모는 임금 융이 상책을 보냈기에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시군요.”
“어머니께서는 걱정이 많으시나 나는 전하를 보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쁩니다.”
“안양군(安陽君) 대감, 어머니께서 왜 걱정이 많으신지는 아십니까?”
“모릅니다.”
“그렇지요.”
안양군(安陽君)이 폐비 윤 씨 사건에는 아예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상책이었다.
“안양군(安陽君) 대감,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전하의 밀명을 받고 왔습니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밀양으로 낙향한 남곤이 역모를 꾸몄다고 합니다.”
“남곤이 역모? 이런 쳐 죽일 놈을 봤나.”
자신과 남곤이 교분이 두터웠다는 것도 잊은 상태로 남곤을 쳐 죽일 놈이라고 말하는 안양군(安陽君)이었다.
“그렇습니다. 전하께서는 남곤의 역모 사건에 안양군(安陽君) 대감이 연루되어 있지 않을 거라고 제게 말씀하셨지만, 전하의 다른 신하들은 평소에 안양군(安陽君) 대감과 역적 남곤이 교류가 많았다는 사실을 전하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내가?”
안양군(安陽君)이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예, 그렇습니다.”
상책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자 안양군(安陽君)도 인상을 찡그렸다.
“그, 그렇지 않소, 역적 놈이 청하여 잔치에 몇 번 참석했고 주는 술이니 몇 번 받아마신 것이 전부요.”
아둔하기는 해도 이제야 감을 잡는 안양군(安陽君)이었다.
“예,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고 자중하시고 도성을 떠나시면 안 됩니다.”
“왜, 왜요?”
“도성을 떠나시면 벌을 받는 것이 두려워 도망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게 그렇게 되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제가 전하께는 안양군(安陽君) 대감께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상책의 말에 안양군(安陽君)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둔하기는 하군.’
상책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도승지가 너무 설치고 있어.’
상책은 남곤의 역모 사건보다 도승지 조광이 너무 위세를 떨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안양군(安陽君)의 사가 별당.
성종의 후궁 정씨가 대궐에서 임금 융의 최측근인 상책이 왔다는 말에 안절부절못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상이 이제 안 거야. 그 일을 알고 나와 안양군(安陽君)을 죽이기 위해서 온 거야.”
후궁 정씨는 과거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기회가 있을 때 도망쳐야 해.”
안양군(安陽君)의 아둔함은 어미인 후궁 정씨로부터 나온 것 같은 데 어떤 이는 안양군(安陽君)이 아둔하다고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우직하게 봤다.
아둔함과 우직함은 슬쩍 보기에는 비슷하나 그 결이 확연히 달랐다.
* * *
이조판서의 사가 사랑채.
“개새끼!”
공조판서가 눈치를 보는 이조판서를 노려보며 소리쳤고.
공조판서와 예조판서에게 이제 이조판서는 개새끼일 수밖에 없었다.
“유구무언(有口無言)이오.”
주둥이가 있어도 사실 이조판서는 할 말이 없었다.
“에이 퉤!”
예조판서가 이조판서를 향해서 침을 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조판서 대감, 갑시다. 이런 소인배와 더는 말해서 무엇하겠소.”
“옳소.”
공조판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개새끼로 평생 살거라.”
공조판서가 이조판서에게 소리친 후에 밖으로 나갔고.
이조판서는 인상만 찡그렸다.
“젠장, 좋다가 말았네.”
만약 임금 융이 자신의 밀고로 공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역적으로 몰아서 죽이고 그 가문을 멸문시키면 그 가문에 속해 있는 처첩들은 대부분 이조판서의 소유가 되기로 되어 있었다.
하여튼 이번 일은 임금 융의 하늘 같은 은혜와 같은 용서처럼 보이겠지만 이간책이었고.
다시는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이와 합심하여 역모를 꾸밀 수가 없게 됐다.
“자기들은 안 그랬을 것 같아?”
이조판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장인.]이조판서는 임금 융이 자기를 따로 불렀을 때를 떠올렸다.
[예, 전하.] [참 좋은 딸을 두셨소.] [예?] [그대가 죄를 지어도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내 여자가 간청하더이다.] [무, 무슨 말씀입니까?] [장인께서도 아시듯 나는 관대합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혹여 내가 오해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게 말씀하시오, 나는 관대합니다.] [전, 전하!] [장인께서는 내게 할 말이 있지요?]그때 임금 융의 눈빛이 확 변했었다.
[전하, 죽여주십시오.] [내가 장인들만 죽이는 못된 사위입니까, 왜 자꾸 나만 보면 죽여달라는지 모르겠소만 내게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으니 들어는 드리겠소.] [공조판서와 예조판서가 반정을 도모했고 저를 회유하려고 했나이다. 미리 고변하지 못한 죄가 크기에 신을 죽여주십시오.] [그렇지요.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 둘도 내 장인이지만 역모를 꾸민 자는 살려둘 수가 없으니 안타깝소. 하지만 내가 장인은 살려드릴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결국에 이조판서도 임금 융의 이간책을 위한 올가미에 걸려든 거였다.
* * *
이조판서의 사가 대문 앞.
“그게 누군데?”
“전하께서도 아십니다.”
“나도 안다?”
“예, 그렇사옵니다.”
“말을 돌리지 말고 도승지는 말해 봐라.”
“가까운 곳에서는 도성을 병권을 장악하고 있는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며 병조판서인 충장쇠이고 남부에는 남벌군 사령관이 북부에는 북벌군 사령관이 역모를 꾸밀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나의 충신이다.”
나는 도승지 조광을 노려봤다.
“그렇사옵니다. 충신이지요, 하지만 군벌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려가 망할 때 태조 대왕께서도 백성들에게 칭송받는 대장군이셨습니다.”
도승지 조광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이 망할 놈의 집구석에 발을 들인 내가 소인배다.”
“그렇소, 전하의 자애로움이 없었다면 우리들 가문은 멸문이 되었을 것이오.”
대문 안쪽에서 공조판서와 예조판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단 궁으로 돌아가자.”
“예, 알겠나이다.”
내게 대답한 도승지 조광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임금이 충신을 믿지 못하면 나라 꼴이 또 엉망이 되는 거다.
* * *
단조 제독이 이끄는 사략 함대 대장선.
갑판 위에는 단조 제독이 작은 불빛들이 보이는 해안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산둥반도를 탈탈 털어먹은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는 해안을 따라서 항주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저곳이 항주입니다.”
단조 제독의 부관이 단조 제독에 보고했다.
“삼산포를 공략할 때 느낀 점이 그 지역의 수군 도독부가 그 지역에서 노략질하는 해적과 내통한다는 사실이다.”
“예, 그렇사옵니다. 그래서 미리 항주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에 대해서 세작들에게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항주에서 활약하는 해적 중 대표적인 인물이 조장이라는 해적단 수괴입니다.”
“조장?”
“예, 그렇사옵니다. 해적단 수괴인 조장은 스스로 남송 황가의 후손을 자청한다고 합니다.”
부관의 보고에 단조 제독은 해적단 수괴인 조장이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명나라 백성들을 혹세무민시킨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혈통이 얇기는 하지만 조장은 남송 황실의 방계 출신이었다.
그리고 괴뢰국 이송의 수군 총사령관이기도 했다.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명나라 백성들을 혹세무민하는구나.”
“예, 그렇사옵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불빛이 바로 조장이 거느린 해적단의 근거지입니다. 위세가 대단하고 보유한 군선의 수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성을 쌓고 군세가 대단합니다. 확인된 것으로는 명나라 북부 해안과 조선의 서해 그리고 일본까지 노략질을 일삼는다고 합니다.”
부관의 보고에 단조 제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부 해안 도시는 건드리지 않는다?”
“예, 그렇다고 합니다.”
“남송 황실 혈통을 자청했으니 노략질할 수는 없겠지.”
“그것도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기부터 박살을 내놔야겠다.”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가 제일 크게 성과를 올린 곳이 바로 해적단의 근거지를 털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해적단의 근거지에서 턴 재물은 바로 조선으로 보내졌으니 지금쯤이면 인천 미추홀 항구에 도착했으리라.
“예, 바로 포격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단조 제독의 눈빛이 확 변했다.
“제독, 제독!”
그때 망루에서 관측병이 단조 제독을 불렀다.
“무엇이냐?”
단조 제독의 부관이 망루 위를 올려보며 소리쳤다.
“대만 쪽에서 빠르게 배 한 척이 이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대만 쪽?”
“예, 그렇습니다.”
물론 해적단의 근거지인 항구로 배가 들어오는 것만 보고 대만에서 보낸 연락선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알았다.”
부관이 망루에 있는 관측병에게 소리친 후에 단조 제독을 봤다.
“항구로 접근해 온다고 해서 대만에서 보낸 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예, 그렇습니다. 제독 각하.”
“하지만 연락선에 의하면 대만에는 이미 괴뢰국이 세워졌고 그 나라의 이름이 이송이라고 했다.”
“예, 저도 놀랐습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으니 배를 나포하여 확인하라.”
단조 제독의 명령에 부관이 돌아섰다.
“가장 빠른 왜선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배를 나포하라.”
“예, 알겠습니다.”
신호병이 크게 대답한 후에 망루에서 불빛을 이용한 신호를 보냈고.
잠시 후 빠르게 접근하는 배를 향해서 두 척의 왜선이 노를 저으며 다가갔다.
“모든 대포는 포문을 열라!”
단조 제독이 왜선 두 척이 본대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고 부관에게 명령했다.
“전 대포는 포문을 열어라.”
해전에서 가장 쉬운 전투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적선을 바다에서 포격하는 거였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