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35)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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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융의 개인 서재 전각.
“밀양에서 역모를 꾸몄던 남곤을 거열형으로 처형했고 삼족은 모두 부산포로 이동시켰습니다.”
밀양 거점 부대는 역모를 꾸민 남곤과 그의 일당들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보통의 경우는 역모를 꾸민 자의 혈족들은 최소한 3족을 멸하지만 이제 조선은 죄인들을 보낼 것이 있기에 살아남은 남곤의 일족들은 대만으로 보내지기 위해서 부산포로 이동시킨 상태였다.
“알겠소.”
“전하.”
“왜요, 처남.”
“노비 문서들을 소실한 것으로 책임자인 박원종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처남인 신수근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처남.”
“예, 전하.”
“짐작하는 것이 맞소.”
“못 들었습니다.”
이미 내가 지시한 일이라는 것을 처남인 신수근도 짐작했을 거다. 물론 노비 문서를 모은 박원종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요, 그게 가장 옳은 행동이오.”
“전하께서 다 뜻이 있기에 그러하신 줄만 알겠나이다.”
“그렇소,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살려는 것이 백성의 마음이기에 그랬소.”
신수근도 이제는 대만에 대해서 안다.
‘조선의 인구가 900만 명이 넘지 못한다.’
그렇지만 점령한 대만으로 조선 백성을 보내야 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제주도와 연결해서 유구국 그리고 그 아래 반도 그 밑으로 대만이지.’
다 점령해야 한다.
그다음이 하이난이고 그 아래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더 내려가면 호주가 나온다.
‘호주가 쉽지.’
크게 마음을 먹고 인도로 향하면 서구 열강과 각축을 펼쳐야 하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하.”
“벌써 다 모였소?”
“예, 대전 침소 전각에 종친부의 대표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매듭을 지어야 할 일이 있다.
물론 노비 문제다.
상책이 내게 했던 보고가 떠올랐다.
[무상몰수보다는 유상몰수로 정했다.] [예, 알겠습니다.] [지금은 나의 폭정에 종친부가 두려움을 느껴서 순응하겠지만 결국에는 불만이 터질 것이니 그렇게라도 해서 불만을 잠재워야겠네.] [옳으신 판단이옵니다.]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가 계속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 약탈한 노획품을 수송선을 통해서 보내고 있기에 금은보화는 많다.
[내게 금은보화가 많으니 금과 은으로 노비를 사서 일부는 대만으로 보낼 것이다.] [전하, 그리되면 많은 양의 금과 은이 풀리어 곡물을 비롯한 생필품의 가치가 올라갈 것입니다.]도승지 신수근이 내게 말했다.
[대책을 마련해야겠지.]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백성들만 힘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미 박충선에 대월국과 교역하여 쌀을 수입하라고 지시했고.
물론 쌀을 수입하는 대금은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 노략질한 금은보화로 주면 된다.
‘명나라가 내게는 화수분이 되고 있군.’
물론 그런 노략질에서 명나라 백성들이 지옥을 보게 되겠지만 나는 명나라의 황제가 아니라 조선의 왕이기에 내 백성을 챙기기도 바쁘다.
‘정의롭고 평화적으로 강대국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현대인이었던 내가 아는 모든 강대국은 나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
’벨기에의 왕만 해도 그렇잖아.‘
벨기에의 왕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을 식민지화한 후에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무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식민지 흑인들에게 할당량을 줬는데 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그 아버지 자식의 손목을 잘랐다.
그리고 그렇게 손목이 잘리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기에 다른 손목도 잘렸고.
그렇게 손목이 다 잘린 자식을 보며 그 흑인 아버지는 넋을 잃은 사진을 나는 현대인일 때 봤었다.
’나는 손목은 안 자르잖아.‘
변명인데 참 구차하다.
’고무!‘
고무가 필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고무를 쉽게 발견할 수는 없으리라.
“종친부의 대표들은 좀 더 기다려도 돼.”
“예, 전하.”
신수근이 내게 대답했다.
“전하, 예조판서 들었나이다.”
폭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호위 총관부 무사가 보고했다.
“들라고 하라.”
역심을 품었던 예조판서와 이조판서 그리고 공조판서는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인다.
‘명나라에서 연락이 온 모양이군.’
일단 나는 성희안은 명나라에 뒀다.
‘뭐라고 할까?’
대사관 같은 의미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연락선을 통해서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주상 전하께 보고드릴 것이 있어서 왔나이다.”
예조판서는 자신이 이 서재 전각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감격했고.
권세를 쥐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무엇이오?”
“명나라 주재 대사관 대사 성희안으로부터 연락이 왔나이다.”
성희안이 내게 보고할 일은 딱 두 가지다.
“뭡니까?”
기대되는 순간이다.
“명나라 황제가 전하의 어명을 따르기로 했나이다.”
조선의 사대부는 명나라에 사대하기에 사대부라고 우스갯소리로 불린다. 그런데 예조판서는 이제 명나라 황제 폐하라고 부르지 않고 명나라 황제라고만 부른다.
거기다가 내 어명을 따르기로 했단다.
“그렇소?”
“예, 그렇다고 하옵니다. 이미 명나라 백성들과 명나라 군사들이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를 하늘에서 내려앉지 못하게 쫓고 있고 그에 따라서 지쳐서 떨어져 죽는 참새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대단합니다. 명나라에 사람이 많으니 그럴 수 있는 거지요. 하하하!”
조선이 운이 좋으면 올해 가을부터 명나라는 극심한 흉년이 들고 기근이 발생하게 될 거다.
늦어도 내년 말이면 명나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근이 발생할 것이고 굶주린 백성은 명나라에 반감을 품고 민란을 일으키게 될 거다.
‘명나라 말기가 그랬지.’
나는 그걸 노렸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모든 권력자는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불만을 외부로 돌린다. 만약 그렇다면 명나라가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군사를 일으켜서 조선이나 대월국을 침략할 수도 있다.
“그렇사옵니다. 양곡을 쪼아 먹는 해로운 새를 박멸하게 되면 백성들에게 돌아갈 곡식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명나라 황제에게 제안한 일을 조선에도 적용하심이 어떻겠습니까?”
예조판서가 내게 말했다.
“조선에 적용해?”
“예, 그리하면 양곡의 생산이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됐소, 보고할 것이 더 있지 않소?”
설명할 필요가 없기에 다른 것을 물었다.
“아, 예, 그렇습니다.”
“뭡니까?”
“명나라 황제가 대마도 정벌을 위한 군량미 10만 석을 선적하여 보냈다고 합니다.”
일단 10만 석은 받고.
“고마운 일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명나라 황제가 칙서를 내리기를 일단 대마도 정벌에 착수하라고 합니다.”
“10만 석을 받고 바로 정벌해야겠군.”
나와 왕실이 노비를 유상 몰수하면 조선에 금과 은이 많이 풀리게 된다. 그러니 곡물의 가격이 오를 것인데 일단 10만 석으로 당분간 곡물의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에 10만 석의 쌀을 보낼 때.’
명나라 관리들은 명나라 백성들에게 더 많은 곡식을 강제로 징수했을 거다.
‘최소한 30만 석 이상이겠지.’
명나라 백성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리라.
‘정말 제대로 쥐어짰군.’
이렇게 되면 올해 안에 명나라 지방에서 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여튼 고생이 많으셨소.”
“아닙니다. 전하.”
예조판서가 허리를 숙이며 내게 말했다.
‘누구의 가문을 통째로 대만으로 보낼까?’
후보는 이조판서, 예조판서 그리고 공조판서의 가문이다.
“도승지.”
“예, 전하.”
“종친부의 대표들이 침소 전각에 모여 있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가자.”
나는 의지에서 일어났다.
* * *
명나라 장안 인근 마을.
“망할 놈의 세상, 쌀알은 한 톨도 목구멍에 넣지 못하고 참새고기로 연명하네.”
명나라는 참새들을 박멸하는 과정에서 조선으로 보내는 군량미를 징수하기에 백성들만 죽어날 판이었다.
그리고 조선에 일단 10만 석의 군량미를 보내면서 백성들에게 쌀을 징수하는 관리들은 임금 융이 예상한 그대로 30만석 이상을 징수하여 20만 석을 착복한 상태였다.
“그래도 참새라도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게 다행이야?”
불만이 쌓이는 백성이 많아지고 있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세금이라고 했는데, 없던 세금을 강제로 거두니 이러다가 호랑이를 보러 산으로 가야 할 판이야.”
백성이 산으로 가면 산적이 되고.
강으로 가면 수적이 되는 곳이 명나라다.
“그렇기는 하죠.”
“두고 봐, 더 탈탈 털어갈 거니까.”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벼들이 다 여물기도 전에 다 굶어 죽을 수도 있으니 산으로 도망이라도 쳐야지.”
하여튼 명나라 백성들은 참새고기로 연명하고 있었다.
* * *
조선 대궐 대전 임금 융의 침소 전각.
덕원군을 본보기로 단두대로 보낸 지도 보름이 훌쩍 지났고.
나는 종친부 대표들을 불렀다.
“노비관리소 소장인 박원종이 노비 문서를 함부로 보관하여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으니 나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물론 노비들은 여전히 사대부와 종친부에 귀속되어 있다.
“예, 그렇습니다.”
종친부 대표 중 한 명이 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그 전에 역적 덕원군과 합심하여 노비 문서를 내지 않은 종친들이 많다고 나는 보고를 받았소.”
내 말에 종친부 대표들이 모두 엎드렸다.
“망, 망극하옵니다.”
덕원군은 세조의 아들이다.
내게는 할아버지뻘이고.
그런 촌수인 덕원군을 내가 단두대에서 목을 쳐서 죽였기에 종친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종친들은 노비 문서를 모두 가지고 있지요?”
“예?”
내가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 몰라서 종친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내게 되물었다.
“노비 문서를 모두 가지고 있지 않소?”
“예, 그렇습니다.”
“내가 덕원군만 벌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
“나와 왕실을 지탱하는 존재가 종친부라는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종친들,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예, 전하.”
“나는 노비가 필요하오.”
내 말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보유한 노비를 헌납해야겠다는 눈빛을 보이는 종친이 많다.
“얼마나 필요합니까?”
종친들은 내가 금광과 은광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다 안다.
“다다익선이지요, 하하하!”
내가 웃었고.
이제 종친들은 얼마나 내놓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다익선으로 노비가 필요하지만, 종친들에게 공짜로 받을 수 없으니 종친들의 노비를 내가 사겠소.”
내 말에 종친들이 서로의 눈치만 봤다.
“상책.”
“예, 전하.”
“노비에게 시세가 있나?”
물론 노비의 가격도 내게 정한다.
“예, 전하, 노비는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실 노비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관청의 허가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관청에서 허락해 주지 않으면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것이 노비다.
그래서 노비의 주인들은 피치 못한 사정이 아니라면 노비를 잘 팔지 않는다.
“그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