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3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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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군주 연산! – 137화
일주일 후, 임금 융의 서재 전각.
“계성군(桂城君)의 사가에서 일주일 전부터 시전을 통해서 쌀과 곡물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당연히 왕자들의 동태는 내시부 감찰과와 갑사 군산 감찰 부대를 통해서 사찰하고 있다.
“예, 그렇습니다. 전하.”
상책이 대답했다.
계성군(桂城君)이라면 나의 이복동생이다.
“누구의 주도지?”
“알아낸 것으로는 어리신 계성군 마마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어린 녀석이 셈이 밝구나.”
왕자라고 또 내 이복동생이라고 등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가 왕자를 등용하고 있기에.’
일부 종친부는 나를 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사실, 조선에서 왕자의 삶은.’
어쩔 수 없이 파락호가 되어야 한다.
능력을 보이면 죽임을 당하니까.
그래서 대군 중에 사람 구실 하면서 사는 대군은 지금까지 없었고.
다른 군도 한량으로 백수로 기생들이나 다른 계집을 탐하며 세월만 보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조선을 장악하고 패도 정치를 시작한 후부터 대군과 왕자들 그리고 측근 종친들의 조정 출사가 열렸으니 달가운 사람은 달가웠다.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듯합니다.”
상책이 조심히 내게 말했다.
“상책.”
“예, 전하.”
“계성군(桂城君)을 이곳으로 부르라.”
안양군이야 비누나 만들게 하면 된다. 그런데 계성군(桂城君)은 머리가 좀 팍팍 돌아가니 쓸 곳이 많을 것 같다.
“예, 알겠나이다.”
* * *
대만 총독부 우현 총독의 집무실.
이마에 낙인이 찍힌 전 삼산로 수군 도독부 도독이 노예로 이곳에 끌려와 무릎이 꿇렸다.
“도독이었다고?”
“그, 그렇습니다.”
산둥반도 바다에서 이곳으로 이송될 동안 수송선에서 정말 모질게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매일 얻어터졌기에 명나라 삼산로 수군 도독은 기가 팍 죽어 있었다.
“너는 노예다.”
“예, 그렇습니다.”
수송선 갑판에서 조금만 반항하면 매질을 당하거나 수장되는 명나라 수군 출신 노예를 봤기에 수군 도독은 바로 대답했다.
이래서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진리인 거다.
“네놈이 수군 도독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라도 거론하면 명나라에서 즐겨 쓰는 형벌인 능지처참으로 다스릴 것이다.”
우현 총독의 말에 절대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은 경험으로 아는 수군 도독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죽은 듯이 죽기 전까지 노예로 살다가 죽어라.”
“총독 각하.”
“왜?”
“제가 충성하면 저의 삶도 달라질 수 있습니까?”
이래서 인간은 민족을 막론하고 적응의 동물이라고 불리는 거다.
“그러고 싶나?”
“예, 그렇습니다.”
“사람은 행동하기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
이건 어떤 면에서 희망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바로 엎드려서 절하는 명나라 수군 도독 출신 노예였다.
“그런데 여긴 대만이야.”
“예?”
“네게 그런 일은 없다.”
순간 명나라 수군 도독 출신 노예는 절망을 느꼈다.
“부관.”
“예, 총독 각하.”
“멸망한 괴뢰국 이송이 찾아낸 은광 중 제일 깊은 지하 갱도로 내려보네.”“예, 알겠습니다.”
멸망한 괴뢰국 이송은 은광과 금광을 개발하는데 대만 원주민을 잡아서 썼지만, 이제는 그런 일을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과 노예들이 하게 됐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노예를 관리하는 임무를 이송 출신들에게 맡겼다는 거다.
그러니 같은 한족이지만 조선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송 출신 거주민들은 조선군보다 더 악랄하게 명나라 출신 노예들을 일하게 해야 했다.
조선의 사정으로 당장 대만에 추가로 군사를 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압니다.] [당장은 추가로 병력을 보낼 수 없다.]조선은 이미 남벌을 시작할 준비를 끝냈고.
북벌도 진행하기 직전이었다.
우현 대만 총독은 임금 융의 어명을 떠올렸다.
물론 조선에서는 군사가 아닌 조선 백성들이 대만으로 이주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들이 대만에 도착하게 되면 하층민인 이송 출신과 천민인 명나라 출신 노예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군대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군사들의 성욕을 풀어주는 건데 정복군이 식민지를 점령하면 그 지역의 여성들이 겁탈당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되면 피가 섞이지 않습니까?] [피가 섞여도 조선의 백성이다. 내가 생각하는 조선의 영토는 원나라를 넘어서야겠다.] [아!] [몽골 제국이 결국에 멸망한 이유는 한족의 수가 수십 배가 넘기 때문이지.] [그렇습니다. 몽골 전사가 한족에게 흡수된 꼴이지요.] [그러니 조선의 피가 섞이더라도 백성의 수를 늘려야 한다.] [전하, 그 백성의 범주에 명나라 출신 노예도 포함됩니까?]다시 말해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 활약과 대만 정복은 임금 융이 즉위하자마자 계획된 일이고 철저히 준비된 일이었다.
[제외다, 조선이 대륙을 차지하려면 명나라 아니지, 한족으로 불릴 자들의 수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예, 알겠나이다.] [나는 조선이 영원히 대륙의 북부와 중부를 통치하고 점령하기를 계획했노라.]임금 융이 구상한 조선의 영토는 미래의 중국 영토의 5할이 넘었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수군 도독 출신 노예가 애원했지만 결국에는 대만 총독부 산하 부대 병사들에 의해서 밖으로 끌려 나갔다.
“부관.”
“예, 총독 각하.”
“노예로 살던 대만 고산족과 함께 산악으로 간 병사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임금 융은 우현 대만 총독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 대만 고산족과 우호적으로 교류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송을 멸망시킨 후에 고산족 출신 노예들부터 풀어줬었다.
“예, 아직입니다.”
“벌써 한 달이 넘었지?”
우현 대만 총독이 인상을 찡그렸다.
“예, 그렇습니다.”
“나쁜 결과일까?”
“그럴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좀 더 기다려 보세, 그리고 이곳에 남기로 했던 고산족 여인과 조선군 병사들을 혼인시키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수송선을 보내서 혼인한 병사의 아내와 자식들을 이곳으로 올 수 있게 조치하게, 아마 조선에도 준비를 끝냈을 거야.”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임금 융은 대만을 완벽하게 점령할 수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 * *
대마도 도주의 성.
“오늘도 없어?”
대마도는 이미 도주의 결심으로 전쟁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해안가는 조선군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서 분주했으나 몇 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조선군의 모습이지 않기에 그 경계심이 다소 느슨해진 상태였다.
“예, 해안에는 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보고자의 보고에 대마도 도주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선 왕의 허세였나?”
대마도 도주도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
“도주, 곧 태풍이 부는 계절입니다.”
“그렇지.”
“만약 그때 조선군이 대마도를 공격하기 위해서 군선을 보낸다면 과거 원나라처럼 신풍이 대마도를 지켜줄 것입니다.”
보고자의 말에 대마도 도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데 조선과 이렇게 적대적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 다 굶어 죽어.”
이미 대마도는 곡식이 바닥나고 있었다.
다다닥, 다다닥!
끼익, 끼익!
그때 대마도 도주의 집무실과 연결된 복도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일본의 복도는 누군가 걷거나 뛰면 소리가 나게 설계했고 그런 소리로 침입자를 확인했다.
“도주, 도주.”
사무라이의 목소리가 들렸고.
다다미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이냐? 드디어 조선군이 침범해 온 것이냐?”
대마도 도주가 긴장한 표정으로 자기에게 엎드린 사무라이에게 물었다.
“군선은 아닙니다.”
“그럼 뭔데?”
“박충선 상단의 배가 도착했습니다.”
“박충선 상단?”
“예, 그렇습니다. 수십 척의 배가 바다에 떠 있고 박충선 상단에 소속된 상인이 항구에 내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왜 그가 온 거야?”
“상인의 말로는 바다에 있는 배에는 모두 쌀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쌀?”
대마도 도주는 눈이 커졌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과 대마도가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도 거래하려고 왔다?”
대마도 도주는 박충선 상단이 조선의 상단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쌀의 가격이 전보다 다섯 배가 올랐습니다.”
물론 박충선 상단 소속 수송선에 실려 있는 쌀은 대월국에서 사서 가지고 온 거였다.
“뭐라고? 다섯 배?”
“예, 그렇습니다. 다섯 배고 유황과 은덩이 그리고 진주를 대금으로 요구했습니다.”
“젠장, 세상에서 제일 사악하고 살아 있는 야차가 상인 놈들이라고 하더니 딱 그렇구나.”
유황이 박충선 상단에 넘겨지면 그 유황은 조선으로 유입되어 화약이 된다는 사실을 대마도 도주는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다른 사무라이가 대마도 도주에 물었다.
“어쩔 수 없으니 거래해야지.”
이런 것을 보고 울며 겨자 먹기라고 할 거다.
“도주, 군선을 보내서 나포하여 강탈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대마도가 왜구의 소굴이기에 왜구들은 많았다.
“박충선 상단의 상선도 대포를 탑재했다.”
평소에는 수송선으로 쓰지만, 돌발상황이 닥치면 군선이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상선입니다. 도주. 조선 상단에 유황을 내주면 그 유황은 화약이 될 겁니다.”
“안다, 나도 알아.”
대마도 도주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박충선 상단을 공격하면 가끔 오는 박충선 상단도 더는 우리와 거래하지 않을 거다. 그러면 조선군과 싸워보지도 못하고 다 굶어 죽는 거야.”
“아!”
사무라이들이 탄성을 터트렸다.
“다섯 배라고 해도 주고 쌀을 확보해라.”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마도 도주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 * *
대월국 왕의 전각.
대월국 왕의 앞에는 박충선과 거래해서 확보한 은화가 가득 찬 궤짝들이 놓여 있었고.
대월국 왕의 손에는 임금 융의 초상이 그려진 은화가 들려 있었다.
“조선은 어떻게 이리도 은이 많을까?”
대월국 왕은 임금 융의 얼굴을 새겨놓은 은화를 보며 중얼거렸다.
“은화에 자기 얼굴을 새길 정도로 조선의 왕이 대단해진 건가?”
자기에게 자꾸 질문하는 대월국 왕이었다.
“전하, 확실히 조선은 은과 금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대월국 신하가 왕에게 말했다.
“그렇겠지, 좀 부럽도다. 하하하!”
대월국 왕은 솔직하게 말했다.
“전하, 박충선 상단이 전하기를 앞으로는 은화로만 거래한다고 합니다.”
“은하로만 거래하겠다?”
“예, 그렇습니다. 상단이 대월국에서 쌀을 살 때 은으로 주겠다고 합니다.”“나쁠 건 없지.”
이건 조선에 은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임금 융은 조선의 은화가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기축 통화가 될 수 있게 착착 준비하는 거였다.
“하하하, 반짝이는 것이 참으로 좋다.”
“조선에서는 쌀이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쌀의 가격을 더 높이고 또 물소의 뿔 가격도 더 높여야 합니다.”
조선은 화약 무기로 변화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각궁의 재료인 물소의 뿔을 수입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하하하,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은화가 내 창고에 쌓이겠군.”
그런데 과연 야망이 큰 조선의 임금 융이 남으로 대만과 하이난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와 규슈에 만족할까?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