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40)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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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전 회의장.
오늘 또 입궐하는 조정 신료들은 기겁했으리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대궐 앞 공터에는 신식 군복을 입은 남벌군 핵심 간부 1,000명이 무장한 상태로 집결한 상태고.
대전 앞 공터에도 100명의 남벌군 핵심 장교들이 출정식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못 보던 병력입니다.”
호조판서가 걱정스러운 듯 갑사 군단 총사령관 겸 병조판서를 보며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있기에 전하께서는 신료들을 이렇게 놀라게 하시는 겁니까?”
조정 신료들은 임금 융의 치세를 불통의 시대라고 불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조선에서 일어나는 핵심 사업들을 지금까지 조정 신료들은 모를 때가 많았으니까.
그리고 임금 융은 지금까지는 최측근과 논의하여 전격적으로 개혁을 추진했었다.
“남벌군입니다.”
갑사 군단 총사령관 겸 병조판서가 조정 신료들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남벌군이라고요?”
조정 신료 대부분이 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놀라는 조정 신료들과 놀라지 않는 조정 신료로 구분됐고.
놀랐던 조정 신료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습니다.”
“불통의 시대입니다. 불통의 시대!”
신료 중 하나가 퉁명스럽게 말했고.
나머지 신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중하세요,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영의정 유자광이 불평을 늘어놓은 신료에게 말했다.
“으음!”
더는 할 말이 없어진 신료다 신음과 함께 입을 다물었다.
“영상 대감.”
그때 예조판서가 영의정 유자광을 불렀다.
“왜 그러십니까?”
“보셨습니까?”
예조판서가 밑도 끝도 없이 영의정에게 물었다.
“으음.”
영의정 유자광도 신음을 터트렸다.
“보셨군요.”
“그렇소.”
예조판서는 무엇을 봤고?
또 영의정 유자광도 무엇을 봤기에 표정이 어두울까?
“어쩌실 겁니까?”
“어쩔 도리가 있겠소?”
“이대로 또 넘기시면 전하께서는 더 많이 확대하실 겁니다.”
임금 융에 목숨을 저당 잡혀 있는 예조판서다.
물론 이조판서와 공조판서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런데도 예조판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리라.
“그렇겠지요, 전하께 여쭤는 봐야겠지요.”
영의정 유자광이 말했다.
“주상 전하 납시오!”
그때 대전 앞을 지키는 호위 총관부 장교가 우렁차게 소리쳤고.
대전 안으로 들어서는 임금 융을 보고 신료 모두가 기겁했다.
“전, 전하!”
제일 먼저 소리친 사람은 영의정 유자광이었다.
“놀라셨소?”
조선이 뒤집힐 일을 임금 융이 몸소 실행했기에 모든 신료가 이리도 놀라는 거였다.
* * *
대만 산악 지역 초입.
“벌목을 시작한다!”
대만 총독부는 괴뢰국 이송을 멸망시킨 후에 바로 괴뢰국 이송의 백성 중 하층민들은 대만 총독부의 평민으로 편입시켰고.
지배층들은 철저하게 색출하여 그들이 개발해 놓은 금광이나 은광에 보내서 강제 노역으로 죽게 만들고 있었다.
하여튼 괴뢰국 이송의 하층민들은 평민이 됐고.
그에 따라서 이렇게 산악 지역 초입을 개간하는 벌목 사업에 투입됐다.
“조장들은 노예들을 관리하여 벌목에 착수하라.”
괴뢰국 이송 출신 하층민이 조선이 대만을 정복한 후에 평민이 되었고 일종의 하위 지배층이 된 상태로 노예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 거다.
그리고 그 하층 지배층 위에는 조선에서 건너온 백성들이 중간 지배층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그들을 통제하는 존재들이 바로 대만 총독부의 군사들이었다.
하여튼 괴뢰국 이송 출신 하층민은 이 벌목 작업에서 조장이라는 완장을 차게 됐고.
한 명의 조장에게는 노예 다섯 명이 지급됐는데 대만 총독부는 이렇게 철저하게 지배층과 피지배층을 구분해서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이간책을 쓰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벌목이 시작됐고.
벌목을 통해서 개간되는 지역은 양귀비가 재배될 것이다.
이미 평지에서는 대대적으로 양귀비 재배에 착수했지만 말이다.
* * *
대만 총독부 총독 집무실.
“산간 지역 벌목에 착수했습니다.”
대만 총독부 산림과 과장이 대만 총독인 우현에게 보고했다. 사실 대만 총독부는 대만을 점령하자마자 산간 지역을 개발할 필요는 없었다.
농사를 지을 평지가 많았으니까.
그런데도 산간 지역 벌목 작업에 착수한 것은 목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수고했네.”
“예, 총독 각하.”
“조선에서 산출되는 목재와는 확실히 다르지?”
“예, 그렇습니다. 배를 만들기 충분합니다.”
이미 조선에서는 선박 건조 기술을 가진 기술자가 대만으로 이주한 상태고.
대만 총독부는 대만 총독부 수도성 옆에 있는 항구에 조선소를 건설한 상태였다.
이것이 연락선을 통해서 대만 총독에게 내려진 임금 융의 어명이었다.
[또한 곧 남벌이 진행될 것이니 괴뢰국 이송의 하층민들을 평민으로 승격하여 징집할 수 있게 준비하라.]임금 융은 200년 가까이 대만에서 터를 잡고 살았던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을 조선의 화살받이로 쓰면서 그 수를 줄일 계획까지 하고 있었다.
“알겠네, 조선소는 언제 완공이 되지?”
어떤 면에서 보면 대만이 발전을 시작한 거였다.
“두 달 후면 조선소가 완공될 것입니다.”
조선소 책임자가 우현 대만 총독에게 보고했다.
“전하께서 바라시는 것은 해상 제국이다.”
우현 대만 총독의 말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핵심층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습니다.”
“조선이 해상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대만이니 최대한 많은 군선 건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대포 개발소 소장.”
“예, 총독 각하.”
“범선의 핵심은 대포다.”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만에서 건조될 범선에 탑재될 대포는 72문이니 그에 합당하게 주철 대포를 만들라.”
조선에서 선박 건조 기술자만 대만으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주철 대포를 만드는 기술자도 대만으로 건너온 상태고.
이렇게 조선의 임금 융은 대만을 완벽한 식민지로 만들면서 자원과 인원을 수탈하여 조선을 살찌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병력 징집은 어찌 되고 있나?”
대만 총독부가 운영되면서 바로 괴뢰국 이송의 하층민 중 젊은 자들은 징집했고 군사로 편입시키고 있었다.
[괴뢰국의 하층민들이 가진 지배층에 대한 불만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우현 대만 총독은 괴뢰국 이송을 멸망시킨 후에 바로 지배 구조를 확인했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곡물 소출의 7할 이상을 강탈당했다고 합니다.] [겨우 입에 풀칠하는 상황이었군.] [예, 그렇습니다. 아마도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이 정벌군에게 완강한 저항이 없었던 이유가 수탈이 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토지를 가진 하층민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물론 괴뢰국 이송이 멸망할 때 저항하는 자들도 분명 존재했고.
그들은 대부분 대만의 산악 지역으로 도주해서 저항 활동을 펼치는 중이었다.
“16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들을 징집하여 군대에 입대시키고 있고 그 수가 현재 3,000명 정도입니다.”
대만 점령군의 총원은 2,000명 정도였다.
그런데 점령지에서 징집한 신병의 수가 3,000명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벌써?”
“예, 징집에 순응한 자들의 대부분이 토지가 없습니다.”
“땅을 주는 작전이 주요했군.”
토지를 통해서 충성할 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거였다. 대만 총독부가 이럴 수 있는 것은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에게 아직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괴뢰국 이송의 지배층들은 철저하게 피지배층을 수탈하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징집 담당자의 대답에 우현 대만 총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금 융의 칙서가 떠올랐다.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조선말과 조선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라.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에게 그들의 말을 빼앗고 글을 빼앗으면서 다행히 확립되지 않은 민족성의 뿌리를 뽑아내야 할 것이다. 또한 협력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고 그들부터 창 씨 개명을 진행해라.】
놀랍게도 현대인의 영혼을 가진 임금 융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인들에게 했던 모든 패악을 대만에 살던 괴뢰국 이송의 백성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설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보고 받기로 멸망한 괴뢰국 이송 백성의 수가 10만 정도라고 들었다.”
“예, 대략 그렇습니다.”
10만 명 중 벌써 청년 3,000명이 징집된 거다.
괴뢰국 이송 출신 중 청년 3%가 신병이 된 것이고.
그들은 대부분 남벌이 시작되면서 유구국으로 건너가게 될 것이니 대만에는 멸망한 괴뢰국 이송의 백성 중 여자의 수가 남자보다 많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면에서 한족 말살의 시험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대만이리라.
“계획된 모든 일은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협력하는 자들에게는 베풀 것이고 저항하는 자들은 철저하게 참살한다.”
이것이 대만 총독부 통치의 핵심이었다.
“명심하겠나이다.”
* * *
조선의 대전 회의장.
내가 들어서자마자 조정 신료들은 모두 기겁했다.
“영의정은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전하, 상투가, 상투가!”
영의정 유자광은 참담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투를 내게 제일 먼저 잘랐다.’
물론 남벌군 핵심 장교들도 단발을 단행했고.
신식 제복을 입은 상태다.
‘하루에 한 번 머리 감기도 고역이었어.’
내가 임금이 된 후에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상투부터 잘라버리는 거였지만 쉽게 결행할 수가 없었다.
‘봐봐, 영의정의 목덜미도 이가 기어 다니잖아.’
아마 지금 참빗으로 머리를 빗게 하면 영의정의 머리카락에서도 한 바가지가 넘는 이가 나올 거다.
“직접 잘랐소.”
나는 옥좌에 앉으며 말했다.
“전하!”
내가 했던 그 어떤 개혁보다 조정 신료들에게는 더 충격적인 모양이다.
‘나만 잘랐을까?’
아니다.
내 최측근들은 나와 함께 그제 모두 단발했다.
물론 그때 상투를 잘랐던 측근들은 벌벌 떨기는 했었다.
“영의정 그만 놀라시고 도승지에게 내가 내린 어명을 우선 들으시오.”
내가 말했지만, 조정 신료들은 이건 정말 아니라는 눈빛이다.
“전, 전하!”
“들으시오.”
“……예.”
영의정 유자광이 마지못해 대답했고.
도승지인 신수근이 앞으로 한발 나서면서 감투를 벗었고 그 모습에 또 한 번 신료들이 경악했다.
“도, 도승지!”
“어명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내 처남인 도승지도 나와 함께 단발했다.
[전하, 상투를 스스로 자르는 일보다 목이 잘리는 것을 택할 백성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사대부는 그렇겠지.] [백성들도 그럴 수 있나이다.] [그래서 임금인 내가 먼저 본이 되겠노라.]단발을 단행할 때 나는 제일 먼저 직접 칼로 상투를 잘랐고.
처남인 도승지 신수근이 내가 상투를 자를 때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기도 상투를 잘랐었다.
“도승지.”
“예, 전하.”
“어명을 전달하라.”
조선은 이제 어느 정도 이상으로 부국과 강병을 이뤘다.
‘명나라와 전쟁할 수준은 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핵심 개혁은 의지의 개혁이고 의식의 개혁이다.
그래서 나의 개혁은 50년짜리인 거다.
“예, 알겠나이다.”
도승지 신수근이 내게 대답한 후에 나를 보며 넋이 나간 신료들을 바라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