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42)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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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조정 회의장.
“황제 폐하, 이제 하늘에 나는 해로운 새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재상의 보고에 황제는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것은 인구의 힘이라고 할 것이고.
조선의 인구가 900만 명을 넘지 않았으나 이미 명나라는 인구는 1억이 훌쩍 넘은 상태였고.
그 1억 명이 모두 해로운 새로 황제에게 찍힌 참새를 박멸하는 데 투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올해는 풍년일 것입니다.”
최소한 참새가 쪼아 먹을 곡식은 없을 것이니 재상이 황제에게 이렇게 보고하는 거였다.
“이 모든 일은 황제 폐하께서 백성에게 내리시는 은혜입니다.”
“하하하, 하하하!”
명나라 황제는 재상의 아부에 웃었다.
그런데 지금 명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이 회의장에서는 거론되지도 않고 있는데 그 일은 항주 일대를 단조 제독이 점령하여 통치하고 있다는 거였다.
“폐하, 왜구가 항주 일대를 점거했나이다.”
그때 누구도 꺼내지 않으려고 했던 일을 학사가 다시 꺼냈다.
“그렇지요.”
“왜구의 준동을 이대로 둔다면 황제 폐하의 치세에 티가 될 것입니다. 군대에 명하여 정벌해야 합니다.”
“정벌이라?”
“예, 그렇습니다. 항주에 사는 황제 폐하의 백성들이 지금은 강압으로 왜구에게 협조하고 있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청해서 충성하는 자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학사의 말에 명나라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 말이지?”
“예, 그렇사옵니다. 그때가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나이다. 항주 일대에 왜구에 의한 괴뢰국이 만들어질 수도 있나이다. 역사를 보면 당나라에서 발해를 박멸하지 못하여서 발해가 오랫동안 괴뢰국으로 유지되었나이다.”
학사의 말에 황제는 인상을 구겼다.
“재상.”
“예, 황제 폐하.”
“내게 방법을 말씀하시오.”
“요동 지역이 지금은 평온하니 요동군 3만을 추가로 차출하시어 왜구가 점거한 항주로 보내시어 정벌함이 옳은 듯합니다.”
이미 요동 출신 병사들은 대월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것이 상책인가?”
“예, 그렇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소?”
“요동 아래에는 조선이 있습니다. 야인이 혹여나 준동하게 되면 황제 폐하의 신하인 조선 왕에게 칙령을 내리시어 야인을 정벌하게 하시면 됩니다.”
“조선은 이미 짐의 칙령으로 대마도 정벌에 착수하지 않았소?”
“그렇기는 하지만 신하인 조선 왕이 황제 폐하의 칙령을 거부하겠습니까? 그리고 조선 왕도 순망치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요동이 야인들의 수중에 떨어지면 야인으로 불리는 여진족이 강성해지니 조선도 위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상의 생각이었다.
“그건 옳은 말인 것 같소.”
“황제 폐하!”
그때 참고 있던 학사가 나섰다.
“왜 그러시오?”
“여진족과 조선이 밀약하여 요동을 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명나라 신료들이라면 누구라도 듣기 거북한 말이었다.
“그런 일은 없소.”
재상이 학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또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선은 명나라를 아버지의 나라로 또 상국으로 모시고 있는데 어찌 신하의 나라가 임금의 나라를 공격한단 말이오?”
“재상 대인, 대월국은 신하의 나라가 아니었습니까.”
학사의 말에 재상은 인상을 구겼다.
“조선과 야만스러운 대월국과는 다릅니다. 명나라와 조선은 하나나 다름이 없소.”
이건 사대에 미친 조선의 사대부도 같은 생각일 거다.
하지만 임금 융은 달랐다.
“모두 조용하시오. 일단 요동군 1만을 차출하고 서북에 주둔한 군대에서도 1만을 차출하여 항주로 급파하시오.”
중간책으로 황명을 내리는 황제였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 * *
조선 왕립 소총 개발소.
조선의 임금 융은 즉위하자마자 신식 무기 개발에 몰두했고.
그래서 끝내 화승총 개발에 성공해서 갑사 부대를 무장하면서 조선의 군권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런 후에 임금 융은 화승총 개발에만 만족하지 않고 화승총을 개량에 착수해서 휠락을 개발해서 다시 보급했고 그 이후에도 소총 개발에 더 많은 재물을 투입했었다.
“부싯돌로 켜는 불통도 만든 우리입니다.”
소총 개발소 연구원이 개발소 소장에게 말했다.
“그렇지.”
“그러니 부싯돌로 발사하는 총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제가 이 수석총을 개발한 것입니다.”
소총 개발 연구원과 개발소 소장이 앉은 탁자 위에는 조선식 수석총 본보기가 놓여 있었다.
“정말 대단하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면 또 화승총과 개량형 화승총이 창고에 쌓이는 건가?”
막대한 재물이 사용되어 만든 구식 화승총들은 임금 융의 창고에 보관된 상태였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최대한 빨리 보급에 착수해야 합니다.”
“나도 전하께 보고를 드리겠지만 예전과는 다르네.”
맞다.
조선의 중앙군인 갑사 군단만 해도 이제 5만 명이다.
다시 말해서 5만 정에 달하는 수석총이 생산되어야 한다는 거다. 물론 현재 임금 융에 의해서 공업화가 시작됐고, 분업화가 되어서 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구형 화승총에서 수석총으로 완전하게 전환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었다.
“압니다.”
“갑사 군단만 5만 명일세, 남벌군과 북벌군까지 더하면 30만 명이네.”
놀라운 일이다.
조선의 인구가 900만 명인데 그중에 30만 명이 직업군이다. 그리고 급한 상황이 닥치면 조선에서 병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예비군의 수가 200만이나 되었다. 물론 그중에 100만은 여자지만 말이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소총 개발자입니다.”
“아네.”
“개발된 소총의 보급은 전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지, 내가 보고를 드릴 것이네.”
“예, 그리고 저는 새로운 소총 개발에 착수하겠습니다.”
수석총은 역사적으로 보면 1690년쯤에 유럽에서 개발되고 1800년이 된 후에야 완전하게 보급된다. 그런데 조선은 1500년인 지금 개발이 됐다.
뭐든 조선에서는 빨라지고 있는 거다.
“새로운 소총?”
“예, 그렇습니다. 수석총 개발이 거의 마무리가 됐을 때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생각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장전 시간을 혁혁하게 줄일 수 있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정말인가?”
“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인데?”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화약이 폭발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나?”
“비슷하지만 완벽하게 다를 것입니다.”
“허허, 그대가 그렇다고 하면 기대가 되는군.”
하여튼 조선은 새로운 신식 소총 개발에 성공했다.
* * *
조선 대전 앞 공터.
대전 앞 공터에서는 남벌군 출정식 준비를 끝낸 남벌군 사령관과 함께 300명의 고급 장교가 완전하게 무장한 상태로 대형을 갖추고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대전 앞 당상에 서자 대기하고 있던 남벌군 사령관이 돌아섰다.
“주상 전하께 충!”
남벌군 사령관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충-!”
300명의 고급 장교가 단발한 상태로 또 신식 무기를 든 상태로 ‘충!’이라고 외치자 대전이 요동칠 듯 울렸고.
조정 신료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까지 준비하는 데 6년 걸렸다.’
내 나이가 벌써 24살이 된 거다.
척!
그때 남벌군 사령관이 돌아섰다.
“충!”
척!
300명의 남벌군 고급 장교가 당상 위에 서 있는 나를 우러러보고 있다.
심장이 뜨거워지는 순간이다.
“남벌군은 들어라.”
내 심장이 요동치고 있기에 나의 목소리도 커진 상태다.
“충!”
남벌군 사령관이 충을 외침과 동시에 뒤에 있던 300명의 남벌군 고급 장교들 역시 충을 외쳤다.
저들의 외침을 들은 조정 신료들은 소름이 돋을 것이다.
“조선은 세종대왕 이후에 그 어떤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나약한 역사를 가졌었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에 급급했고 야인의 급습에 막기도 버거웠었다.”
나는 외쳤고.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의 선조들이 약하기만 했던가? 아니다. 고조선으로 불린 나라는 대륙의 북경 앞까지 정복하였고 고구려는 그것을 계승하여 고토인 요동을 지배하는 지배자였다. 그런데 보라, 지금 조선의 영토는 어디인가?”
세종대왕의 노력이 없었다면 조선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경으로 만들지 못했을 거다.
‘나는 만족하지 못한다.’
내가 현대인인데 나의 영혼이 조선의 10대 임금 연산의 몸에 들어온 이상 내가 해야 할 일은 고토의 수복이고.
확장이며 후인의 삶을 한반도가 아닌 만주 이상으로 확장해야 한다.
‘한시적 확장?’
단기적으로 군사력만 강화하면 만주를 차지하고 중국을 차지한 몽골족과 과거를 또 만주족의 미래를 답습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더 거대한 것을 꿈꿔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항상 지키고 버티고 막아내는 일에만 급급했다. 겨우 왜구를 막았고 또 야인을 막았다. 하지만 짐은 이제 그러지 않을 것이다.”
외세를 막아내는 것으로만 발전도 없고.
성장도 없다.
“모든 나라는 전쟁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냈다. 세상은 비정하다, 빼앗지 못하면 조선의 과거처럼 빼앗기게 될 것이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노라. 짐은 이제 결단을 내렸도다.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는 일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조선의 총력을 다하여 왜구의 근거지인 대마도를 정벌할 것이고 그 정벌을 넘어서 점령할 것이도다.”
“충!”
남벌군 사령관이 내가 말이 끝나자마자 충이라고 외쳤다.
충-!
그리고 바로 300명의 고급 장교들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이번 남벌은 조선의 첫 번째 정벌이며 점령이며 투쟁으로 실록에 기록될 것이고 이것을 시작으로 조선은 세상을 평정하게 될 것이다. 그 평정의 첫 시작이 그대들의 손에 달렸다.”
대마도 점령이 빠르게 성공해야 더 많은 것을 계획할 수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짐이 친정하여 조선의 첫 정복 역사에 선두에 서고 싶으나 짐이 조선을 떠날 수 없기에 그대들에게 조선의 미래를 맡기노라. 조선의 남벌군은 첫 시작도 창대할 것이고 끝도 위대할 것이며 짐은 그대들이 시작하는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다.”
나는 연설을 잠시 멈추고.
꽉 다문 입술과 눈동자에서 정벌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남벌군들을 바라봤다.
“조선의 남벌군이여, 출정하라!”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있다.
충!
충-!
“조선의 남벌군이여, 투쟁하라!”
충!
충-!
“그대들이 행군은 조선의 역사가 될 것이고 미래가 될 것이며 짐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이상!”
내 말에 남벌군 사령관이 돌아섰다.
“주상 전하께 충!”
“충-!”
300명의 남벌군 고급 장교가 일제히 충을 외쳤다.
‘뛰는 심장과 함께!’
나의 총칼인 남벌군은 모질고 잔인하게 대마도를 도륙할 것이고.
정복할 것이며.
점령하여 조선의 영토로 만들 것이다.
“갑사 군단 총사령관.”
“예, 전하.”
“전 조선에 동원령을 선포하며 전시 체제로 돌입하기 위하여 계엄령을 선포한다.”
물론 내가 하는 말은 조정 신료 중 일부는 이해하지 못할 거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전시 체제에서 그 어떤 불만도 용인할 수 없다. 지금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만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시간과 정성이 불필요하다.”
“그렇사옵니다.”
“이번 대마도 정벌이 실패한다면 조선은 멸망하게 될 것이고 사직은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 어떤 불만도 짐은 용납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단발령에 주둥이를 닥치라는 협박이다.
“예, 전하.”
“오늘 이후로 조선이 새로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겠지.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리라.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