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45)
ⓒ 흑곰작가
=======================================
평정 1년(서기 1500년) 8월, 조선의 대전.
남벌군이 대마도를 점령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왜 그렇게 놀라시오?”
조정 신료들이 놀라는 이유는 내가 숨겨왔던 대만에 대해서 공표했기 때문이다.
“정말입니까? 전하.”
이조판서가 내게 물었지만 나는 이조판서를 보지도 않고 도승지를 봤다.
“도승지.”
“예, 폐하.”
나는 7월부터 나를 짐이라고 칭했다. 물론 황제국을 선포한 것은 아니다.
“이조판서.”
“예, 전···. 폐하.”
내가 자기가 나를 부를 때 대답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린 이조판서는 이제야 나를 폐하라고 불렀다.
‘호칭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금 조선에서는 중요해졌다.
‘지금쯤이면 명나라 왕도 알겠지.’
명나라에 성희안을 비롯한 세작들이 활동하듯 조선에서도 여전히 명나라에 사대하는 멍청이들이 많으니까.
“짐이 그대들에게 공표한 것처럼 명나라에서 이주로 불리는 대만은 이제 조선의 영토가 됐소.”
내가 이걸 공표하는 이유는 이제는 대대적으로 조선 백성을 대만으로 이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된다.’
조선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백성의 수이니까.
“이미 대만에 대만 총독부가 세워졌소.”
또 한 번 놀라는 조정 신료들이다.
“대만이 이제 조선의 영토가 됐으니 그곳에 백성들을 이주시켜서 보내야 하오.”
“전하, 대마도 정벌 이후에 대마도에서 1만 명의 이주자들이 조선으로 이주했나이다.”
우의정이 내게 말했다.
“그래서요?”
“조선으로 타국의 백성이 이주해 오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 백성이 이주 아니 대만으로 이주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의정의 말에 옳은 부분이 있다.
“무슨 뜻으로 내게 말씀하려는지 압니다. 하지만 완전하게 정복하기 위해서는 백성이 그곳으로 가서 뿌리를 내려야 하오.”
내 측근들은 옳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대만으로 가서 대만을 조선화해야 합니다.”
이미 대만은 조선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만에도 초등학교를 설립했고 그곳에서 대만 거주민들은 조선어를 배우고 조선의 한글을 배운다. 그리고 철저하게 조선화를 세뇌당하고 있다.
“폐하, 지도층이라고 하셨습니까?”
공조판서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지 놀란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렇소. 그대들은 나의 충신들이니 나의 뜻을 따라줄 거라고 믿소. 도승지.”“예, 폐하.”
“보고할 것이 있으면 보고하라.”
일단 운은 이렇게 떼놨다.
“예, 폐하, 전서구로 올라온 장계에 의하면 지리산 일대에 큰 산불이 나서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갑자기 지리산에 불이 왜 났을까?
‘누가 불을 질렀을까?’
나의 조선에는 거만하게 백의와 숙제의 흉내를 내는 놈들은 살아서는 안 된다.
“그렇소?”
“예, 그렇사옵니다. 지리산에서 난 산불로 지리산에 살던 화전민들의 피해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그와 함께 단발령에 저항한 강동 김씨 일문도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가 이번 산불로 피해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짐이 어떻게 해야겠소?”
“폐하께서 구휼미를 푸시어 살피셔야 하옵니다.”
도승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요, 도승지의 말대로 할 것이니 각부의 판서들은 모두 이번 일을 수습하는 데 노력하시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조정 신료들이 내게 말했다.
“좌의정.”
“예, 황제 폐하.”
좌의정 노공필이 나를 주상 전하라 부르지 않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황제 폐하라고 부르자 조정 신료들이 기겁해서 좌의정 노공필을 봤다.
“좌의정께서는 지금 뭐라고 했소?”
나도 놀란 척 되물었다.
“황제 폐하라고 했나이다.”
“내가 황제입니까?”
“폐하께서는 이미 평정이라는 연호를 쓰시니 조선은 이제 황제국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 대한 칭호가 뭐가 중요하겠소, 내가 좌의정을 부른 것은 이제 조선의 백성이 되어서 대마도에서 조선으로 이주하는 백성들에 관해서 보고받기 위함이오.”
“예, 황제 폐하, 대마도에서 조선으로 이주한 1만 명의 백성 중에 여인의 수가 8,000명이고 사내의 수가 2,000명입니다.”
대마도의 인구는 3만 명이다.
그중에 1/3이 딱 한 달 만에 강제로 이주당한 거다.
이것을 나는 연락선을 통해서 남벌군 사령관에게 내린 나의 칙령이다.
“벌써 그렇게 됐소?”
“예, 그렇습니다. 모두 황제 폐하의 칙령으로 지금까지 관리하지 않았던 서해안 일대의 무인도로 이주시켰습니다.”
조선에는 무인도가 많다.
그리고 나는 대마도 출신 왜인들을 통해서 그 섬들을 무인도가 아닌 유인도로 말들 생각이고 각각 섬의 특성을 최대한 확인하여 염전을 개발할 생각이다.
“좌의정이 고생이 정말 많소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런데 황제 폐하.”
“문제가 있소?”
“예, 그렇사옵니다. 대마도 출신 백성들의 성비가 여자들이 8할이 넘기에 육지에 있는 사내들을 개발하는 섬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까?”
“예, 그렇사옵니다. 무인도 개발을 위해서는 여자들보다 사내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개발되는 섬에 여자들만 있다면 음기가 충만하여 조선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조선의 사내들을 섬으로 장가를 보내야 합니다.”
“좌의정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하시오. 조정에서 혼례 도감을 설치하여 나의 백성들을 짝지어주시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좌의정이 내게 말했고 나머지 조정 신료들도 그저 넋이 나간 상태로 따라 대답했다.
“황제 폐하.”
좌의정이 나를 다시 불렀다.
“더 보고할 것이 있소?”
“예, 그렇습니다. 대마도 백성이 황제 폐하께 간곡하게 청하여 조선으로 이주를 황제 폐하께서 조선으로 이주를 허락하셨지만, 그에 따라서 조선의 영토가 된 대마도에는 거주민이 부족해진 실정입니다.”
“그렇군요.”
“그러니 조선 백성 중 일부를 대마도로 이주시켜야 하옵니다.”
“옳은 말씀이오. 조정 신료들은 들으시오.”
내가 조정 신료를 부르니 조정 신료들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냐는 눈빛으로 인상부터 찡그렸다.
“예, 황제 폐하.”
“조정에 출사한 가문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소?”
내 말에 조정 신료는 또 이렇게 ‘당하겠구나’하는 눈빛을 보였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과거 시험이 끝났으니 더 많은 인재가 조정에 등용됐소.”
과거는 성대하게 끝났다.
[문과의 지원자가 예전보다 1할은 줄었습니다.]상투를 자르지 않으면 과거 시험을 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표했고.
그래서 문과 응시생들이 줄어든 거다.
“예, 그렇사옵니다. 황, 황제 폐하!”
영의정 유자광은 아직 나를 부를 때 황제 폐하라는 말이 입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과거에 합격한 인재 중 일부는 대만으로 가서 미개한 대만을 조선처럼 성리학의 나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소?”
“그렇사옵니다.”
이제는 조선을 장악한 성리학의 힘이 조금씩 퇴색되고 있는 상태다.
“대만도 조선이니 이조판서께서는 과거 시험 합격자 중 대만 총독부와 대마도 총독부에 보낼 관원들을 선발하시오.”
“예, 알겠나이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조판서가 대답했다.
‘과거 합격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겠지.’
왜?
과거에 합격했으니 이제는 출셋길만 열렸다고 생각할 건데 반강제로 대만으로 가게 생겼으니까.
‘그나저나 성희안은 무사할 수 있을까?’
명나라 조정은 이미 내가 연호를 쓴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일의 불똥은 성희안에게 튈 것 같다.
‘차도 살인이면 좋고.’
* * *
명나라 대전 회의장.
“조선이 황제 폐하를 배신하고 연호를 쓴다고 합니다.”
재상이 심각한 얼굴로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했다.
“연호는 황제국만 쓸 수 있지 않소?”
“예, 그렇습니다. 조선이 자체적으로 연호를 쓰는 것은 사대를 멈추고 황제국을 칭했다는 것이니 불충 그 자체입니다.”
“그렇지요.”
명나라 황제도 인상을 구겼다.
“크게 꾸짖으시고 벌하셔야 합니다.”
“옳소.”
황제는 조선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제 폐하, 일단 칙사를 보내시어 조선의 왕을 엄하게 꾸짖으시면 조선 왕이 뉘우칠 것입니다.”
명나라 신료들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조선이 과거의 조선인 줄만 안다.
“그렇게 합시다. 일단 짐의 칙사를 조선에 파견하겠소, 그와 함께 조선에서 보낸 성희안을 감옥에 가두시오.”
임금 융이 예상한 일이 그대로 일어났다.
“예, 알겠나이다.”
“황제 폐하, 칙사를 보낸다고 해서 말을 들을 조선이 아닙니다.”
그때 조선의 정세를 어느 정도 파악한 신료 하나가 재상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황제인 짐의 칙령도 듣지 않는다고 했는가?”
“예, 그럴 것입니다.”
“어찌 감히 조선의 왕이 그럴 수 있나?”
“조정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주라는 섬을 대만으로 이름을 고치고 조선군이 점령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지금 뭐라고 했나?”
명나라 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황제 폐하, 고정하십시오. 소문에 불과합니다.”
명나라 재상이 수습하려는 듯 황제에게 말했다.
“재상, 정말 헛소문인가?”
“헛소문이 아니라고 해도 이제 곧 요동에서 차출한 군사 1만과 각 지역에서 차출한 병사들이 항주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때 항주에 있는 왜구를 항주에서 몰아낸 후에 이주로 군선을 보내어 확인하면 되옵니다.”
“으음!”
황제는 신음을 터트렸다.
“황제 폐하, 아직 요동에는 7만의 강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명나라 병부 대신이 황제에게 말했다. 물론 그 7만의 병력 중 대부분은 요동 출신이 아니라 남부 지역에서 교체된 병력이었다.
“그래서?”
“요동 총관부에 칙령을 내리어 조선을 벌해야 하옵니다.”
명나라 조정에서 조선 정벌론이 처음으로 거론되는 순간이었다.
“조선을 정벌한다?”
“예, 그렇사옵니다. 이대로 두면 조선이 대월국처럼 변할 것이니 조선을 정벌하여 무도한 조선의 왕을 북경으로 압송하고 새로운 왕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다른 법이리라.
“그것은 최악의 상황일 때 써야 합니다.”
명나라 재상이 황제를 보며 말했다.
“최악의 상황일 때?”
“예, 그렇습니다. 요동성에서 병력이 빠져서 조선으로 진격하게 되면 여진족이 기회로 알고 노릴 것입니다.”
재상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명나라 황제였다.
“듣고 보니 또 그렇소.”
“예, 그러니 일단 칙서를 보내어 조선의 왕을 엄히 꾸짖으십시오.”
“일단 그렇게 합시다.”
명나라 황제는 말로 조선의 왕을 타이르고 싶지만, 조선의 왕 아니 이제는 조선의 황제인 황제 융은 남의 말을 들을 군주가 아니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