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54)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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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 1년(서기 1500년) 9월 하순, 대만 총독부가 위치한 성의 항구.
조선에서 파병된 2만의 병력이 과거 나포하여 개조된 수송선 300척을 타고 대만에 도착했다.
“병력은 모두 하선하고 주둔지를 설치하라.”
수송 책임자가 지시를 내렸고.
그와 동시에 2만 명의 조선군 병력이 하선에 돌입했다.
“황제 폐하께서 2만의 병력을 보내셨구나.”
조선에서 2만 명의 병력이 파병된다는 사실은 이미 연락선을 통해서 우현 대만 총독에게 전달되었기에 우현 총독은 항구까지 나왔다.
“예, 그렇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병력은 우현 총독께서 지휘하라고 하셨나이다.”
“알겠다.”
우현 총독은 짧게 말한 후에 항주 쪽을 봤다.
“부관.”
“예, 총독 각하.”
“항주에 5,000명의 병력을 파병할 것이다.”
항주는 대만을 지켜주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순망치한의 관계였다.
“단조 제독께서 잘 버티고 계시지만 5,000명의 병력이 추가로 파병되면 명나라 토벌군 놈들의 기세가 꺾일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항주 일대에 소문을 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총독 각하.”
“왜?”
“항주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바로 인상을 구기는 우현 대만 총독이었다.
“명나라 토벌군들이 군량미가 바닥이 났는지 군량미를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명목으로 자기 나라 백성들을 약탈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하하!”
부관의 보고에 우현 대만 총독이 크게 웃었다.
“민심을 크게 잃겠군. 특히 명나라 각지에서 차출된 부대의 약탈이 심각할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명나라 토벌군 부대보다 항주 백성의 식량이 더 바닥나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래서인지 암암리에 사람 고기를 파는 식당도 생겨났는데 과거 원나라 말기에 홍건적의 난이 일어났을 때는 식인이 더 많았고.
원나라 토벌군에 의해서 고려까지 밀려났던 홍건적들은 고려 백성을 잡아먹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그때 홍건적이 장악한 고려 지역은 그 자체로 지옥이었는데 야차와 같은 홍건적을 전멸시킨 것이 조선의 태조 이성계였다.
“항주 출신들이 아니니 약탈이 자행되는 거겠지.”
사실 이것이 명나라 군부의 문제점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항주에서 보내는 연락선에 의하면 야음을 틈타서 성으로 귀순하는 항주 백성이 많다고 합니다.”
부관의 말에 우현 대만 총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독께서 옥석은 잘 가리시겠지.”
거짓으로 귀순하려는 자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우현 대만 총독이었다.
“그러실 겁니다.”
“수송선을 통해서 병력을 보낼 때 육류와 어류를 충분하게 보내고 채집한 과일들도 충분히 보내라.”
“예, 알겠습니다.”
항주에 주둔한 단조 제독은 명나라 토벌군과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인데 장기전이 발생한 이유는 명나라 토벌군들이 쉽게 단조 제독이 점령한 성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 *
평정 1년(서기 1500년) 10월 하순, 황제 융의 개인 서재 전각.
“우의정.”
조선 제국 북방 지역에 명나라에서 편서풍 때문에 몰려든 메뚜기 떼를 박멸하기 위해서 우의정을 불렀다.
“예, 전하.”
“이송은 끝냈나?”
“예, 그렇사옵니다. 황제 폐하.”
우의정은 처음에는 전서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 비둘기를 키웠고.
그다음으로 참새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원래 계획은 명나라와 우호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참새를 명나라에 수출할 생각이었다.”
“예, 그렇사옵니다.”
“하지만 조선 제국의 북방 지역에 망할 놈의 명나라 놈들 때문에 흉년이 들 거라고 하니 그대가 키운 대량의 참새를 조선 제국 북방 지역에 방생해야겠다.”
“예, 그렇습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북방 지역에 도착했을 겁니다.”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과한 것도 문제일 거다.
“이렇게 대비하면 걱정이 없도다, 하하하!”
“그렇사옵니다.”
“황제 폐하, 인천 미추홀 항구에 도착한 대월국 공주가 대궐에 도착했다고 했나이다.”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 사실을 내게 보고하기 위해서 환관이 온 거다.
“왔군.”
그러면 이제 야무진 공신옹주를 대월국으로 보내야 한다.
물론 대월국 왕이 진짜 공주를 보냈는지 확인한 후에 보내게 될 것이다.
“좌승지.”
“예, 황제 폐하.”
“이국만리에서 온 가여운 소녀다.”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은 더운 지역이다. 그러니 조선의 가을을 경험하지 못했으리라.
‘더 춥겠지.’
지금 내게 온 사람은 대월국 왕의 공주만이 아니다.
대월국 왕의 신하들도 왔을 거다. 그러니 대월국 공주를 환대해줘야 나의 이복여동생인 공신옹주도 대월국에서 환대받을 거다.
“호피 외투를 준비하라.”
나는 호랑이 가죽으로 외투를 10벌 만들라고 했다.
[백호의 호피는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상의원 책임자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번에 잡힌 백호의 가죽으로 중전의 겨울 외투를 준비하라.] [예, 알겠나이다.]“예, 황제 폐하.”
“백호의 가죽으로 만든 호피 외투를 준비해.”
내 말에 놀라는 좌승지다.
“그 외투는 중전마마께 하사하실 외투이지 않습니까?”
“됐다. 중전께서는 그 자체로 고귀하니 앞으로 고귀함이 필요할 대월국 공주에게 내릴 것이다.”
사실 내가 백호 가족으로 중전 신 씨를 위한 외투를 만들고 있다고 중전 신 씨에게 말했었는데 그 외투를 숙의 조 씨에게 하사하라고 중전 신 씨가 내게 말했었다.
[중전의 것이오.] [숙의 조 씨가 좀 더 고귀한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조선 제국의 중전이기에 그 자체로 고귀하지 않사옵니까.]이러니 내가 중전 신 씨를 사랑하고 제일 아낄 수밖에 없는 거다.
“예, 알겠나이다.”
* * *
대궐 옆 고래 등 같은 기와집.
대궐 옆에 99칸짜리 기와집이 지어졌고 그 집의 주인은 귀인 엄 씨였다. 당연히 황제 융이 내린 것이고 이 기와집에 공신옹주가 대월국으로 가기 전까지 모친인 귀인 엄 씨와 생활하고 있었다.
“대월국 왕의 공주가 도착했습니다.”
행랑아범이 조심스럽게 귀인 엄 씨에게 말했다.
“왔으면 우리 옹주도 이제 곧 대월국으로 가야겠지.”
귀인 엄 씨는 슬펐다.
“전 괜찮아요.”
공신옹주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마마님, 대궐 내시부에서 나왔습니다.”
그때 밖에서 여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귀인 엄 씨는 놀란 표정으로 별채에서 나왔고.
별채 밖 공터에는 대궐 내시부 환관과 상궁이 대기하고 있었다.
“벌써 우리 옹주를 데리고 간다는 건가?”
“아닙니다.”
내시부 환관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시부 환관 뒤에는 황제 융이 내린 궤짝이 가득했다.
“그런데 뒤에 있는 궤짝들은 뭔가?”
“황제 폐하께서 귀인 마마와 공신옹주께 내리시는 하사품입니다.”
“그래?”
“예, 그렇사옵니다.”
“그리고 이것은 황제 폐하께서 공신옹주께 내리시는 비단이옵고 이것은 호피로 만든 외투입니다. 특별히 옹주마마와 귀인 마마께 보내신다고 하셨나이다.”
호피의 가격은 한양에 있는 기와집 한 채의 가격과 맞먹었다.
“황제 폐하께서?”
바로 표정이 밝아지는 귀인 엄 씨였다.
“예, 그렇습니다.”
상궁이 궤짝에서 조심히 호피로 만든 외투 한 벌을 꺼내어 공신옹주께 바쳤다.
“귀한 것입니다.”
상궁의 말을 들은 공신옹주는 호피 외투를 입기 전에 대궐 쪽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절하고 일어나 상궁을 봤고.
상궁은 바로 황제 융이 내린 호피 외투를 공신옹주에게 입혔다.
“황제 폐하께서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고 하셨나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상궁의 말을 들은 공신옹주는 자신이 올겨울에는 대월국으로 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호피 외투를 입고 호피로 된 털모자까지 쓴 공신옹주의 모습이 무척이나 야무져 보였다.
[이 오라비는 대월국과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할 마음이 없다.] [제 안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안하구나, 네가 유난히 똑똑하니 대월국에 가면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예, 알겠어요.] [네가 대월국 왕 사이에서 왕자를 낳아도 대월국의 왕은 될 수 없을 거다. 하지만 대월국 총독부 총독이 될 거다.] [명심하겠습니다.]공신옹주는 황제 융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렸다.
[귀인 엄 씨와 네 외가는 조선에서 자자손손 번성할 것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 *
갑사 군단 지휘통제부.
“공신옹주 마마를 모실 호위 군관들은 선발을 끝냈나?”
병조판서가 직접 지휘통제부로 와서 물었다.
“예, 그렇사옵니다.”
“최정예 중에서도 최정예여야 한다.”
“예, 그렇습니다. 공신옹주 호위 군관으로 500명을 1차로 선발하였습니다.”
공신옹주가 대월국으로 갈 때 호위를 위하여 같이 가게 될 병력이었다.
“500명은 부족하다.”
“예, 병조판서 대감.”
“2차로 500명을 더 증원할 것이니 그렇게 알고 준비하라.”
“예, 알겠습니다.”
한 마디로 공신옹주를 호위할 병력으로 1,000명을 쓰기로 마음먹은 황제 융이었고.
그 1,000명의 병사는 공신옹주만 호위하는 병력일 수는 없었다.
황제 융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라고 말했었다.
* * *
조선 대궐 대전 앞 공터.
대월국에서 온 공주를 호위하는 대월국 무사들은 대궐 앞 공터에서 대기해야 했고.
일부만 대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이 10월 하순이기에 대월국과 다르게 조선은 춥기에 대궐 밖에 대기하고 있는 병력도 또 대궐 안에 들어온 병력도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다.
물론 대월국에서 온 공주도 오들오들 떨기는 마찬가지였다.
“조선은 왜 이렇게 추운 거지?”
대월국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추위였다.
“황제 폐하 납시오!”
황제 융이 대전 전각 앞 공터로 오자 호위 군관이 소리쳤고.
대월국에서 온 사람들과 대기하고 있던 신료들이 모두 문 쪽을 봤다.
그때 황제 융이 백호의 가족으로 만든 호피로 된 외투를 입고 대전 공터로 들어와 대월국 공주 앞에 섰는데 대월국 공주는 황제 융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보고 잠시 넋이 나간 표정으로 우러러봤다.
“그대가 대월국 황제 폐하의 영애인가?”
황제 융은 대월국 사람이 듣고 있기에 대월국 왕을 황제라고 높이며 17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에게 물었고.
대월국에서 함께 온 통역관이 황제 융의 말을 공주에게 전달했다.
“그렇사옵니다.”
통역관이 공주를 대신해서 황제 융에 대답했다.
“오들오들 떠는 모습이 가엽구나. 상의.”
상의는 환관 중 황실 사람들의 옷을 책임지는 존재다.
“예, 폐하.”
“하사하라.”
“예, 폐하.”
황제 융의 명령에 상의가 백호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조심스럽게 대월국 공주에게 걸치게 했다.
“따뜻할 것이다. 하하하!”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본 대월국 사람들이 입이 쩍 벌어졌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