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5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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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전 회의장.
박상면이 보고한 그대로 함경도 북부와 평안도 북부에는 극심한 흉년이 들었고.
조선 조정은 미리 그럴 것으로 예상했기에 수송선을 이용하여 함경도 북부와 평안도 북부에 막대한 양의 곡물을 보낸 상태다.
그리고 그 곡물은 미리 지어 놓은 곡물 창고에 보관되어 각 지역 거점 부대를 통해서 배급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 북부가 이럴 것이니 명나라는 지옥이겠지. 하하하!’
제대로 작전이 먹혔다.
‘올해 겨울에 명나라 백성 중 2할 이상이 아사하겠지.’
내가 짐작하는 명나라 인구는 1억이 넘을 것이다.
그러니 내년이 되면 1,000만 명 이상이 명나라 황제의 실책으로 아사하게 되고.
내년 가을까지 아마도 또 1,000만 명이 죽게 될 거다.
이것이 내가 즉위할 때 도승지였던 지금의 우의정에게 밝힌 포부였다.
“함경도 북부와 평안도 북부의 상황은 어떤가?”
비상 회의라면 비상 회의다.
“각 거점 부대에 미리 비축해 놓은 곡물의 양이 충분하지만, 그 곡물이 백성들에게 배급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거점 부대가 배급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병조판서가 내게 보고하는 거다.
“다소 어렵다?”
“예, 그렇습니다. 남부 지역에 비축해 놨던 곡물을 수송선으로 항구와 나루터까지는 운송이 어렵지 않았으나 육로로 운송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짐의 백성 중에 굶주림에 시달리는 백성이 있다는 건가?”
나는 바로 인상을 찡그렸다.
“각 거점 부대에서 종합하여 보고한 결과로는 일부 지역에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도다.”
명나라 한족을 멸하는 나의 작전은 조선 백성에게도 피해가 돌아가고 있었다.
“조정 신료들은 들으시오.”
비축한 곡식이 충분한 상황에서 운송 문제로 소수라고는 하지만 아사자가 발생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예, 황제 폐하.”
모든 신료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떤 조치를 명령할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북부 백성들에게 충분히 곡물을 배급할 수 있게 총력을 다하시오.”
이건 신료들이 해야 할 일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병조판서.”
그리고 진짜 특별한 조치는 내가 내려야 한다.
“예, 황제 폐하.”
“북벌군 산하에 기마 군단의 수가 몇인가?”
“3개 사단으로 3만 기병입니다.”
병조판서의 말에 신료들이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북벌군에게 짐의 명을 전하여 기마 군단을 곡물 배급 작전에 투입하시오. 기병 하나가 기마에 쌓을 묶고 달린다면 최대한 빨리 짐의 백성에게 쌀과 양식을 배급할 수 있을 것이오.”
어떤 면에서 보면 세계 최초의 택배 서비스라고 해도 될 거다.
“예, 알겠나이다. 최소한의 국경 수비대만 남기고 배급 작전에 돌입하겠사옵니다.”
북벌군 기마 군단은 3개의 사단으로 3만 기다.
바로 효과가 발생하게 되리라.
“앞으로는 조선 제국에 굶주리는 백성이 없게 하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신료들이 모두 나를 우러러봤다.
“영의정.”
이제는 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라고 할 것은 없지.’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 후에 영의정을 봤다.
“예, 황제 폐하.”
“대마도는 조선 제국 본토와 가깝기에 하루면 연락선이 왕래할 수 있지만 대만은 멉니다.”
“예, 그렇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황실과 짐이 주체가 되어서 진행했던 모든 밀무역을 이제는 공식 무역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됐소.”
사실 이제 조선에서는 육조로는 내가 진행하는 모든 일들을 처리하기 어렵다.
‘대만에 적용한 현대적인 정부 기관을 조선에도 적용해야겠지.’
또 한 번의 개혁이 시작되는 순간인 거다.
“예,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이미 황제인 내가 북방과의 교역은 여진족 출신 아탕개에게 맡기고 있고.
또 해양 교역은 왜인 출신인 박충선에게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조정 신료들은 다 안다.
“그에 따라서 현재 육조를 일단 칠조로 확장해야겠소.”
“칠조라고 하셨습니까?”
이조 판서가 내게 물었다.
“그렇소, 국제 무역을 담당할 관청을 신설할 것이고 그 관청은 육조와 같은 규모일 것이오, 또한 책임자의 직위도 판서일 것이오.”
내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선이 확장되면서.’
최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당연히 조정 신료들이니까.
“옳으신 생각입니다.”
“진작에 그렇게 해야 했다고 생각하옵니다.”
판서들이 내 말에 이렇게 동의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하하, 짐의 말에 정승들과 판서들께서 모처럼 동의해주시니 짐의 마음이 기쁩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하여튼 충신인 박충선과 아탕개 상주에 의해서 조선의 무역량이 크게 늘었고 특히 대월국을 비롯한 남만에 있는 작은 왕국들과의 거래도 늘어났으니 무역을 담당하는 무역항구를 신설해야겠소.”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물이 필요하다.’
아마 명나라 황제는 조선을 정벌하려고 이를 박박 갈고 있겠지만 현재의 명나라 상황이 최악이기에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거다.
“황제 폐하, 그 말씀은 과거 고려에서 벽란도를 설치했던 것처럼 무역항구를 설치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조 판서가 내게 물었다.
“그렇소. 대만과 최대한 거리를 좁혀야 하고 원활하게 항구를 운영하기 위해서 짐은 육지가 아닌 제주에 국제 무역 항구를 신설하고자 합니다.”
제주도를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 된 거다.
“또한 남벌군 사령부를 마산포에서 제주로 이동시킬 것이오.”
현재 남벌군 사령관은 대마도에 있다.
[제주로 남벌군 사령부가 이전되면 조선 제국 남부 지역의 치안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내게 했던 말이다.
[거점 부대는 그대로 남을 것이다.]이제 조선 제국에서 거점 부대는 군부대라기보다는 현대적으로 따진다면 경찰서와 동사무소를 합친 형태로 진화한 상태다.
“황제 폐하.”
그때 형조 판서가 나와 약속했기에 바로 나섰다.
“왜 그러시오, 형조 판서?”
* * *
같은 시간, 대만 총독부 우현 총독의 집무실.
“황제 폐하께서 수송선 300척을 이곳에 정박해 두라고 하셨다고요?”
우현 총독은 박충선에 하대하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무슨 복심이십니까?”
“명나라 왕이 대월국 왕에게 대월국 공주를 명나라에 보내는 조건으로 지참금을 요구했고 그에 따라서 명나라 왕이 이주 아니 대만을 대월국 왕에게 줬습니다.”
박충선의 말에 우현 대만 총독이 인상을 찡그렸다.
“대월국의 수괴는 진정 표리부동한 자입니다. 조선 제국과 군사 동맹을 맺었는데 명나라와 또 혼인 동맹을 맺다니요. 쯧쯧!”
“그렇지요. 분명한 사실은 대월국 왕은 아직 대만이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겁니다.”
“명나라가 아는데 대월국은 모른다?”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에서는 대월국에 알려줄 이유가 없지요.”
“그 망할 놈의 이이제이를 또 실행하는 거군요.”
우현 총독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통보해야 하지 않소?”
“황제께서는 그냥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두라? 아, 하하하!”
처음에는 되물었다가 황제 융의 의도를 파악한 우현 대만 총독이 탄성을 터트린 후에 크게 웃었다.
“예, 대월국의 왕이 야심을 품고 이주로 알고 있는 대만을 점령하려고 군대를 보낸다면 군선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300척의 수송선을 대월국에 팔겠다는 복심이시군요.”
“예, 그렇습니다. 제가 이제 대월국으로 떠날 것입니다.”
“그러셔야겠군요.”
“명나라에서 나포한 300척의 수송선을 대월국 왕에게 판 후에 그들이 정복을 준비하고 출항하기 전에 조선에서 대월국으로 보내질 공신옹주와 사절단을 통해서 대만이 조선의 영토라는 것을 발표하실 겁니다.”
“하하하, 그렇게 되면 대월국의 왕은 300척의 수송선을 쓸 곳이 없겠군요.”
“그때가 되면 헐값에 되사도 되고 대월국의 왕을 부추겨서 명나라 해안을 노략질하게 해도 됩니다.”
황제 융은 어떻게든 명나라의 힘을 빼기 위해서 여러 작전을 쓰고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아닙니다. 제게 해야 할 일이지요.”
박충선이 웃었다.
[대월국에서 무사히 돌아오면 박충선 그대는 부마가 될 것이다.]박충선은 황제 융이 자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
대월국 대전 회의장.
“나는 공주를 조선에 보냈는데 왜 조선에서는 공주를 보내지 않는 거야?”
대월국 왕은 괜히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줬는데 못 받으니 손해 본 기분인 거다.
“곧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곧? 그 소리는 벌써 몇 번째야? 그냥 안 보내는 거 아니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장담해?”
“박충선이라는 자가 수도성 안에 저택을 샀습니다. 그곳에서 조선의 공주를 모시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왕궁이 있는데 왜 저택에 산다는 거야?”
“사신의 말에 의하면 조선의 공주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조선의 법도라고 합니다.”
“찜찜해, 자꾸 찜찜해, 그건 그렇고 박충선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박충선이 대월국에 오면 대월국 왕은 바로 그를 통해서 군선을 살 수 있기에 박충선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곧 대월국으로 입국할 것이라고 전달이 왔습니다.”
신하의 말에 대월국 왕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에 이롭게 말하는 놈들이 늘었어.’
물론 대월국 조정에서 조선에 우호적인 신료들이 늘어난 이유는 박충선이 뿌리고 있는 막대한 은화 때문이었다.
* * *
조선 대전 회의장.
“황제 폐하, 남부의 남벌군과 북부의 북벌군 예하의 거점 부대가 지방 관청을 도와서 행정과 치안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벌군을 육지가 아닌 제주로 이전하면 그 공백이 클 수밖에 없나이다.”
만약 내가 완벽하게 군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조정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료들에 대한 믿음을 얻지 못했다면 역심을 품은 자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그렇기는 합니다.”
“예, 그렇사옵니다. 사실 지방 백성들은 이제 지방 관청이나 수령을 찾지 않고 거점 부대와 그 부대의 수장들을 찾아서 송사를 요청합니다.”
“그래요?”
내가 형조 판서에게 미리 지시한 것은 지방 관청 무용론이다.
“예, 그렇습니다. 사실 지방 관청이 무용하다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형조 판서께서는 어쩌자는 겁니까?”
“남벌군이 제주로 사령부를 옮겨도 거점 부대는 그대로 지방에 유지하여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청을 돕는 역할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점 부대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짐에게 말하는 거요?”
“예,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하지만 거점 부대는 말 그대로 군부요, 힘만으로는 지방을 다스릴 수 없소. 비록 지방에서 관청 무용론과 수령이 필요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지만 백성은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다스려야 하오.”
“예,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니 거점 부대에 과거에 합격한 문관을 파견하시면 됩니다. 또한 관청은 폐쇄하지 않고 거점 부대를 통솔하는 관청으로 개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형조 판서가 말했고 나는 삼정승들을 봤다.
“정승들은 어찌 생각합니까?”
영의정과 우의정에게는 이미 내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 귀띔해준 상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