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5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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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조 판서의 말이 옳은 듯합니다.”
영의정 유자광이 대답했다.
‘시작은 남벌군 제주 이전이고.’
결론은 거점 부대를 지방 관청으로 개편하는 거다.
항상 나는 이렇게 성동격서 격으로 치고 들어간다. 물론 사전에 협력자들에게 지시하고 조율해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의정께서는 그렇단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좌의정과 우의정께서는 어찌 생각합니까?”
“지방 관청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기에 협조하는 거점 부대가 그 임무를 관장하게 된 것이니 지방 수령들은 엄벌하셔야 합니다.”
모두 다 옳다고만 하면 너무 표가 난다. 그래서 우의정이 이러는 거다.
[영의정께서는 형조 판서의 주청을 동의하시고.] [그럼 저는 어찌합니까?] [우의정께서는 지방 수령들이 직무 유기한 것이니 엄벌에 내려야 한다고 분위기를 만드세요.] [아, 예, 알겠나이다.]지방 수령들은 대부분 핵심 사대부와 인맥이 닿아 있다.
[좌의정께서는 그간 신하들의 노고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알겠나이다.] [이번 일 이후에 제가 삼정승께 은광 하나씩을 드릴 겁니다.]조선에서 개발된 은광은 총 50개가 넘는다.
‘5% 정도는 민영화를 해야지.’
계속 황실이 관리하며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대만에서 보낸 장계에 의하면 대만에는 이미 운산 금광 이상의 금광이 멸망한 괴뢰국 이송에 의해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도승지 신수근이 대만 총독 우현의 장계를 내게 보고했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은광 역시 그 규모가 상당하고 대규모의 은광이 10개소가 개발된 상태라고 합니다.]대만은 역시 나의 화수분이다.
‘은이 많은 곳은.’
일본이지.
그리고 대마도에도 은광과 유황 광산과 함께 자연산 진주가 많이 채굴되고 있는 상태다.
공포 정치로 계속 충성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리고 반골의 기질을 보이는 사대부들은 꽤 많이 쳐낸 상태다.
상투를 자르는 일을 목이 잘리는 것보다 혐오하는 사대부다.
그런데 그런 사대부 중에서 직접 상투를 자르고 과거에 응시했다는 것은 나와 함께할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니 이제는 채찍보다는 당근이어야 한다.
“지방 수령을 엄벌해야 한다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지방 수령이 직무를 유기한 부분이 있기는 하오나 지금까지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조정 신료들이 황제 폐하께 충성하여 조선이 강해지고 황실의 황권이 높아졌나이다. 그러니 지방 수령들을 벌하지 마셔야 합니다.”
“죄가 있다면 벌해야 하지 않소?”
나는 좌의정을 보며 물었다.
“신료들의 공헌도 상당하옵니다. 상당수의 지방 수령들이 조정 신료들의 인척이나 외척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나는 좌의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합니다. 지금 조선이 황제국이 된 것은 짐을 도와서 조정 신료들이 노력했기 때문이오. 그러니 과실만 문책할 수는 없을 것 같소. 그러니 지방 수령들의 직무 유기는 더는 문책하지 않을 것이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딱 기다렸다는 듯 조정 신료들이 바로 내게 대답했다.
“하여튼 거점 부대가 이제는 지방 관청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지방 관청은 폐쇄하지 않고 새로운 행정 관리를 파견하여 각 거점 부대를 통솔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이고 각각의 거점 부대도 소규모의 관청으로 만들어서 백성의 삶을 평온하게 할 것이오. 또한 과거에 합격한 문관을 거점 부대에 보내어 힘으로만 백성을 다스리지 않고 덕으로 다스릴 수 있게 할 것이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룬 거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남벌군 사령부를 마산포에서 제주로 옮길 것이고 제주를 개방하여 세계 모든 나라에서 교역할 수 있게 하겠소.”
제주가 이제 남벌군 지휘 사령부의 주둔지가 되는 거다.
그리고 고려의 벽란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제주가 조선 제국이 모든 나라에 개방하는 국제 무역지역이 됐지만, 조선의 근본은 농업이니 농업도 장려할 것이오. 밖에 대기하고 있는 김 대방은 대전으로 들어오라.”
하나가 끝났으면 다른 하나를 시작해야 한다.
“예.”
내 말에 대만 출신 김 대방이 신식 관복을 입고 들어왔다.
[조선의 관복도 신식으로 개편해야겠소.]상의원 수장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신식이라고 하셨나이까?] [그렇소. 갑사 군단과 남벌군 그리고 북벌군 최고위급 장교에게 지급된 군복을 염색하여 신료들에게 지급하시오.]정승과 칠판서는 붉은색으로 염색한 신식 관복을 입게 될 것이다.
‘군복이 거의 양복 형태지.’
한복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생활복으로 양복 형태를 택한 것이다.
‘조선 백성에게는 개량된 한복을 입히면 되지.’
그래도 주요 행사에는 황제인 내가 한복을 입으면 아름다운 한복은 계속 후대에 계승되리라.
‘당상관은 청색을 당하관은 녹색쯤을 입히면 된다.’
그리고 내시부는 흑색 신식 관복을 입힐 계획이다.
“황제 폐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소년 김 대방의 뒤에는 쟁반을 든 환관들이 검은색 신식 관복을 입고 섰다. 그리고 그 쟁반 위에는 사탕수수가 놓여 있다.
“조정 신료들에게 드리라.”
“예, 황제 폐하.”
나는 쌀농사와 보리농사가 쉽지 않은 제주에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재배하게 할 거다.
‘그리고.’
제주에 설탕 정제 공장을 세울 거다.
‘설탕을 정제할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비료를 못 만들 이유도 없으리라.
하여튼 김 대방이 대답한 후에 환관들이 조정 신료들에게 사탕수수를 하나씩 건넸고.
그 사탕수수는 질긴 껍질을 벗겨놓은 상태다.
“황제 폐하, 이것이 무엇입니까?”
호조판서가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수 모양인데 그 안이 참으로 답니다. 하하하!”
완벽하게 달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맛이 나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사탕수수라고 짐이 부르기로 했소. 이렇게 먹는 겁니다.”
김 대방이 조심스럽게 내게 바친 사탕수수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신료들도 드세요, 답니다. 달아요.”
내 말에 조정 신료들이 나처럼 사탕수수를 씹었고.
입 안에 단맛이 가득하기에 눈동자가 모두 커졌다.
‘단 것이 부족한 조선이지.’
엿은 아무나 먹나?돈이 있어야 먹지.
조청에 떡을 아무나 찍어 먹나?
재물이 없으면 어렵다.
‘이제 나를 통하여 단맛을 깨우친 조선이 되리라. 하하하!’
그리고 제주에서 만들어질 설탕에 세계 각지로 팔려 나가게 되리라.
“참으로 단맛이옵니다.”
“이리 달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신료들이 모두 놀랐다.
“이 사탕수수로 불리게 될 작물을 쌀농사가 어렵고 보리농사도 쉽지 않은 제주에 대량으로 심을 것이오.”
내 말에 신료 모두가 사탕수수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량으로 생산하여 단맛이 나는 가루를 만들 것이고 그 가루를 짐은 설탕이라고 부를 생각이니 그렇게 알고 신료들은 나를 돕기 바랍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인삼 다음으로 조선에 특용 작물이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게 됐다.
‘대만에서만 재배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조정 신료에게 이제 단맛을 보여줬으니 살짝 놀라게 해도 될 것 같다.
“신료들은 들으시오.”
“예, 황제 폐하.”
“대만으로 보낼 명문가를 정해야겠소.”
신료들이 사탕수수를 씹으며 안심하고 있을 때 나는 훅하고 들어갔다.
“전, 전하!”
영의정이 놀라서 나를 불렀다.
‘진짜로 놀랐군.’
나는 이제 폐하인데 영의정이 너무 놀라서 나를 전하라고 불렀으니까.
“미개한 대만에도 조선 제국이 이룬 덕치를 전파해야 하지 않겠소? 하하하!”
사실 나는 지금까지 조선을 덕으로 다스린 적이 없다.
‘나까지는 태종처럼 무력 통치다.’
나의 다음은 덕으로 다스리겠지만 말이다.
* * *
항주에 주둔한 명나라 토벌군 사령부.
항주 성을 점거한 단조 제독을 토벌하기 위해서 파견된 부대는 일원화된 지휘 체계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누구도 다른 부대 장군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했고.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황제 폐하께서 한 달 안에 항주를 점거한 왜구 세력을 토벌하지 않으면 모두를 문책한다고 했소.”
명나라 토벌군 사령부의 수장은 무관이 아니라 명나라 조정에서 파견한 학사 출신 문관이었다.
“문책이라고 했습니까?”
요동 출신 장군이 사령부의 수장에게 되물었다.
“그렇소. 한 달 안에 토벌을 끝내지 않으면 나를 비롯하여 모든 부대의 수장을 자금성으로 압송한다고 했소.”
황제의 뜻을 전하는 학사의 표정도 어두웠다.
‘자금성으로 압송되면 목이 잘리겠지.’
황제의 뜻을 전하는 학사 역시 항주의 실정도 모르고 문책만 해오는 황제와 조정 신료들이 싫었다.
“이 항주의 사정도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한답니까?”
이 군막 밖에는 각 부대의 장수들이 자기 장군을 지키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같은 편인데 서로를 믿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러니 답답합니다. 내가 문관이기는 하지만 항주로 내려와서 항주의 상황을 보니 토벌은 불가능할 것 같소.”
“그러면 목이 잘리면 되겠군요.”
요동 출신 장군은 다른 장군들보다 더 반골 기질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다른 장군들에게 제일 무시를 당하는 장군도 바로 요동 출신 장군이었다.
“말씀이 심하오.”
다른 지역에서 온 장군이 요동 출신 장군을 질책하듯 말했다.
“당신 목은 안 잘릴 것 같소?”
“으음!”
“항주 성을 점거한 왜구가 문제가 아닙니다. 항주 곳곳에서는 민란이 끝도 없이 일어나고 있소. 백성들이 우리를 돕지 않고 도리어 외세를 돕고 있단 말이오, 그러니 이대로면 우리는 모두 자금성으로 압송이 되어 목이 잘립니다.”
사실 모두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두려웠다.
“그러니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학사가 대책을 찾자고 말했지만 다른 장군들은 인상만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학사, 답답합니다. 우린 이미 군량이 또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왜구 놈들은 항구를 통해서 대만에서 군수 물자를 받고 있소. 말이 포위 작전이지 바닷길이 열려 있기에 이대로 있다면 자멸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그러면 공격해야지요.”
“우리가 어디 공격을 하지 않았소?”
첫 패배 이후에 토벌군 사령부는 각 부대에 공성을 명령했고 어쩔 수 없이 2차, 3차 공격을 감행했지만, 그때마다 패했다.
“성안에 설치되어 있는 대포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쩌자는 겁니까?”
모두가 답답하기만 했다.
“이대로면 우리는 압송되어 죽습니다.”
요동군 출신 장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눈빛부터 달라졌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명나라는 이미 망조가 들었소.”
이 회의에 모인 장군들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지, 지금 뭐라고 했소?”
학사가 기겁한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으며 물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