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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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군주 연산! -16화
왕립 대장간 사무실.
“용수철의 뜻은 용의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지은 거지.”
용수철은 용의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렇사옵니다.”
“어려운 것이 뭔가?”
나는 플린트락 개발에서 화포 개발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용수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여기로 왔다.
‘조선의 기술로는 쉽지 않지.’
질이 안 되면 양으로 조지겠다는 마음으로 온 거다.
격발 몇 번은 탄성을 유지할 테니까.
‘신라시대만 해도 기술력이 있었을 건데.’
내가 현대인일 때 신라시대 금관에 장식된 장신구가 흔들리는 것을 동영상으로 봤었다. 그리고 그 탄성에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술이 사라진 상태라서 제대로 된 용수철을 개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용수철을 개발하고.’
또 내가 조선의 기술을 장려한다면 조선의 기술이 일취월장할 거다. 정말 꿈처럼 증기기관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조선은 거대한 공업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꿈같은 이야기다.
나는 여진에도 신경을 쓰지만, 일본에도 꽤 신경을 쓴다.
[확인해 보겠습니다.]나는 조선에 귀순한 항왜 중 하나의 총명함을 높이 사서 측근으로 두고 있고.
그의 이름을 충선으로 또 성을 박으로 내렸었다. 내가 향왜에게 박충선이라는 이름을 내린 것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해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활동했던 박충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구들은 조선에 침입해서 노략질을 일삼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도 공격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왜인이 해적이 되면.’
왜구인 거고.
여진족이 해적이 되면 여진구라고 불린다.
그런데 과거에는 신라구와 백제구도 있어서 일본 열도를 심각할 정도로 노략질했단다.
‘한마디로.’
강하면 빼앗는 거고.
약하면 빼앗기는 거다.
이럴 때 딱 제주도나 남부 해안에 양인들이 난파한다면 천우신조겠지만 아직 그런 일이 운 좋게 일어나지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또 왜구가 출몰할지 모르니 동태를 잘 살펴라.] [예, 알겠습니다. 주상 전하.]사실 항왜인 박충선의 주된 임무는 왜국과의 무역이고.
유황을 수입하는 일이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양인을 사 오지 않을 이유도 없는 거다.
‘어떤 면에서 폭군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지.’
강한 임금이야말로 조선을 강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망극하고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신라 때는 용수철을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고 들었다.”
“예?”
“혹시 모르니 신라의 잔재가 남아 있는 절을 뒤져라. 내가 내금위 30명을 지원해 줄 것이니 그렇게라도 해 보고, 일단 질적 향상이 어렵다면 물량으로 승부를 봐야지.”
조선의 임금 융의 이번 조치는 절을 터는 것이니 사대부에게는 환영받을 일일 거다.
[절에 노비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인데 절에 노비가 늘어난다?] [예, 사대부의 부인들이 절에 시주하는 물목이 늘어나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면 토지도 많고 재물도 많겠지?] [예?] [망할 놈의 중들을 털어먹어야겠다.] [아!] [절이 그렇다면 지방에 있는 대지주는 어떨까?]사대부의 세도는 한양과 수도 인근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그 위세가 대단하다.
[아, 아니 됩니다.] [안 되는 건 없다. 당장 못 하는 것만 있지.]나는 도승지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려 봤다.
‘조선에 썩은 주자학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 전에.’
베어내야 한다.
주자학을 멸하지 않으면 조선이 망한다.
“소인은 망극하옵게도 주상 전하께서 하시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용의 수염처럼 만든 이것이 몇 번은 탄성을 유지하잖아.”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소모품으로 쓸 수 있게 많이라도 만들어라.”
“아, 예, 알겠습니다.”
대장간 책임자가 내 말을 드디어 이해했다.
“그리고 박 직장.”
참봉이었던 대장간 책임자는 얼마 되지 않아서 내가 직장으로 승급시켰다.
“예, 주상전하.”
“기술자의 수를 더 늘려야 한다. 비록 성리학을 배운 선비들이 쇠를 다루는 기술을 잡기라고 해서 무시하지만 나는 성리학보다 그대의 기술이 더 백성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기술자 양성에 힘써야 할 거다.”
앞으로는 대량 생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솜씨 좋은 기술자들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래, 내가 임금일 때 조선을 싹 뜯어 고쳐놓을 것이다.”
사실 개혁은 쉽지 않다.
또 부국도 어렵다.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은.’
한 세기에서 이루기 어려운 일이 분명했다.
나라를 부국으로 만드는 일도 2~3명의 임금이 대를 이어서 추진해야 겨우 이룰 수 있는 일이고.
부국 후에 강병을 육성하는 일은 더 어려울 거다.
‘하지만!’
내가 하지 못하고 죽으면.
아마 양반이 여전히 중심인 조선 사회라면 막말로 말짱 꽝인 거다.
‘그 안에 양반을 싹 갈아 마신다.’
고려가 썩을 때 사대부가 신진세력이라서 개혁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사대부가 썩을 준비를 끝냈다.
아직 덜 썩었다고 그냥 두면 안 되는 거다.
‘물론.’
학문으로서 성리학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그런 학문이 국가의 통치 근간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 거다.
‘태어나면 바로 양반인 것부터 바꿔야 해.’
그게 진짜 관료 사회인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낌새도 보여서는 안 된다.
‘사림 조진 후에.’
훈구파도 조진 후에, 양반 세력을 무너트린 후에 내가 생각하는 공무원 세력을 만드는 거다.
‘쉬운 일이 아니야.’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은 내가 아직 20살이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조선의 임금으로 즉위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고 작금의 조선이 내가 생각한 것의 1/10 정도 부유해졌는데 그만큼 탐관오리의 수도 늘었다.
‘조선 백성이 나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하늘이 내게 뜻이 없는 거다. 또한 내가 조선의 임금이라면 백성이 나를 추앙 하게 세뇌해야 할 것이다.
‘드라마에서 멋진 대사가 있었지.’
나를 추앙 하세요.
그걸 조선의 백성들에게 세뇌해야 한다.
“주상 전하.”
그때 문을 열고 좌승지가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말하라.”
내가 원하는 사람을 찾은 거다.
“사당패 공길을 찾았나이다.”
나는 좌승지에게 몰래 사당패 우두머리인 공길을 찾으라 했다.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공길이 진짜였어.
‘호기심에 녹수도 봤고.’
물론 녹수의 인생을 제대로 조져놨다.
“그리고?”
“갑사 부대 200을 은밀히 충청도로 급파했나이다.”
충청도에 누가 있냐고?
진짜 조선의 국적이 거기에 있다.
‘너무 반대로 포장됐지.’
망할 놈의 국적이 끼친 해악에 대해서 연일 상소가 올라오지만, 왕의 외척이기도 하기에 모두가 쉬쉬한다. 물론 역사서에 나오는 연산군은 폭군이기에 도탄에 빠진 백성들이 메시아 비슷한 것을 갈망하면서 꾸며진 존재가 바로 늙은 국적이다.
‘양반의 서자가 그리 위세를 떨친다는 건.’
조선 백성에게 지방 고을은 지옥이나 다름이 없다는 거다.
“그 늙은 국적을 죽기 전에 한양으로 압송해야 한다.”
“갑사 부장에게 찢어 죽일 국적을 반드시 생포하라고 했나이다.”
충청도에 사는 찢어 죽일 국적이 누굴까?
궁금하지 않나?
놀랄 거다.
“천하의 국적이니 목을 쳐도 한양에서 칠 것이다.”
국적이 외척이기에 보란 듯 내 외척들이 있는 곳에서 목을 칠 생각이다.
“예, 알겠나이다.”
이제는 모든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우선 사당패 우두머리인 공길을 보자.”
사람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니까.
* * *
내의원 직속 왕립 의원 양성소.
“주상전하께서 어찌 양성하는 의원들에게 지혈과 봉합만 집중적으로 가르친 후에 다른 병에 대해 가르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의 영감.”
왕립 의원 양성소 책임자의 직책은 봉사다.
“주상 전하의 깊은 뜻을 내가 어찌 알겠소.”
어의는 그렇게 말했지만.
임금 융의 목적을 알고 있었다. 단지 함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아!”
“그런데 화타의 마취 산을 찾는 일은 어떻게 되고 있소?”
“중국 의학 고서를 다 뒤지고 있습니다.”
“장 봉사.”
“예, 어의 영감.”
“주상께서 마음이 급하십니다.”
“예, 알겠나이다. 꼭 찾아내겠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조선 건국 이후에 의원들이 이리 대접을 받은 적이 있소?”
“없습니다.”
“그러니 주상전하께서는 만수무강하셔야 하고 천세 아니 만세를 누리셔야 합니다.”
어의는 임금 융이 승하하면 자신들의 신세가 도돌이표가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 *
영의정의 사가.
“왜 이리 잠잠할꼬?”
어제만 해도 오늘이면 대궐에서 일이 일어나도 크게 일어나리라 걱정했던 영의정이었는데 입궐하니 아무 일도 없었기에 불안했다.
‘주상께서 뜸 들이실 분이 아니신데.’
조선의 임금 융은 한다면 하는 임금이었고.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내탕고를 채우는 염전이고 또 전국 200개의 저수지와 수로였다. 물론 인수대비의 친정인 한 씨 문중을 통해서 광산 개발도 계속되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버님.”
“폭풍전야 같다.”
“예?”
“그런 것이 있다.”
“예.”
“너는 앞으로 와병을 핑계로 당분간 외부 출타를 피하고 성균관 유생들과 어울리지 마라.”
“예?”
영의정의 아들은 다짜고짜 지시만 들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피해야 하는 법이다.”
자꾸 뜻 모를 소리만 하는 영의정이었다.
“알겠느냐?”
영의정은 다짐받듯 물었다.
“예, 아버님.”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