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6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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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감축드립니다.”
도승지가 제일 먼저 부복했다.
“감축드립니다. 황제 폐하.”
드디어 내가 딸과 아들을 낳았다.
아마도 이게 시작일 거다.
‘40명이 후궁이 있지.’
그 후궁들에게서 정말 많은 왕자와 옹주를 얻게 되리라.
‘이제 조심할 필요가 없네.’
사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나는 항상 절정인 순간에 조심했다. 그리고 꽤 많은 후궁에 비밀리에 피임이 되는 약을 먹였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황제 폐하.”
중궁전 상궁이 내게 말했고.
나는 중궁전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중전 신 씨를 봤는데 나를 보자 중전 신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아닙니다. 그냥 누워 있으세요.”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지만 씻지도 않고 들어왔기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중전 신 씨에게 말했다.
“황공하옵니다. 황제 폐하.”
다행이다.
새끼 백호가 중전 신 씨의 품으로 안겼고.
숙의 조 씨의 어깨 위에 나비가 날아와 앉았었는데 그대로 된 거다.
“중전, 정말 고생했어요.”
내가 보기에 중전 신 씨도 또 강보에 싸인 어린 대군도 건강해 보인다.
“예, 황제 폐하, 숙의는 건강하옵니까?”
“모르오.”
알지만 모른다고 말했다.
“숙의 마마께서는 옹주마마를 생산하시고 건강하시다고 합니다.”
상궁이 중전에게 말했고.
그제야 중전 신 씨가 안심한 눈빛을 보였다.
‘이래서 두 여자만큼은 사랑할 수밖에 없지.’
* * *
숙의 조 씨의 전각.
“마마, 또 아가씨의 머리가 보입니다.”
산파의 말에 숙의 조 씨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으윽, 아아악!”
다시 산통에 의한 비명이 터졌다.
“쌍, 쌍태다.”
조선에서 쌍둥이는 불길한 존재로 여겨졌다.
“마마, 힘을 내셔야 합니다. 힘을 주셔야 합니다.”
산파가 숙의 조 씨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고.
숙의 조 씨는 다시 힘을 줬다.
“응애, 응애!”
그렇게 황제 융의 또 한 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 * *
중궁전 전각 밖.
나는 기쁜 마음으로 중전 신 씨의 상태와 대군의 얼굴을 본 후에 전각에서 나왔다.
그런데 숙의 조 씨 전각 담당 환관이 굳어진 표정으로 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불길하다.
숙의 조 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니면?’
내 장녀인 옹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시대는 신생아 사망률이 높다.
또한 유아 사망률도 높다.
물론 내가 혜민서의 수를 늘렸고 또한 과거를 통해서 의원의 수도 늘려서 백성들이 예전과 다르게 더 많은 치료받을 수 있지만 말이다.
“황, 황제 폐하, 헉헉헉!”
숙의 조 씨의 전각 담당 환관은 나를 부르면서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숨을 크게 내쉰 후에 진정하고 내게 고하라.”
“휴우우!”
환관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무슨 일이냐?”
“숙의 조 씨가 쌍태를 생산하셨습니다.”
“쌍태?”
쌍둥이라는 소리다.
“예, 그렇사옵니다. 건강한 왕자이십니다.”
그런데 환관의 표정이 어두운 것은 조선 시대에서 쌍둥이는 불길한 징조로 여기기 때문이리라.
“숙의 조 씨는?”
물론 조선 백성 대부분이 쌍둥이를 불길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현대인의 영혼을 가졌기에 그런 건 상관없다.
‘대군도 아니잖아.’
그냥 군에 불과하다.
“건강하십니다.”
“하하하, 그럼 된 것이다.”
나는 의도적으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크게 웃었다.
하지만 도승지와 좌의정은 표정이 어둡다.
“왜 표정이 그러시오?”
나는 도승지에게 먼저 물었다.
“감축드립니다. 황제 폐하.”
도승지 신수근의 처지에서는 내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으리라. 여기서 쌍둥이가 태어났기에 불길한 징조라고 하면 신수근이 중전 신 씨의 오라비라서 그런다고 생각할 거니까.
“하하하, 고맙소.”
“황제 폐하, 쌍태입니다.”
그때 좌의정이 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망극하옵니다.”
“좌의정 망극할 이유를 말씀하시고 내게 망극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소?”
“대군마마께서 태어나신 이 경사스러운 날에 숙의 조 씨가 쌍태를 생산하셨으니 조정 신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심려되옵니다.”
“좌의정, 그대는 지금 짐에게 지금 막 태어난 아이 둘이 태어난 것으로 죄라는 거요?”
내 말에 좌의정이 참담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쌍태가 불길하다는 것은 백성들을 혹세무민하는 미신이옵니다.”
“그렇소, 짐도 그리 생각합니다.”
“하오나 저는 황제 폐하의 신하이기에 모든 상황에 관해서 말씀을 올려야 합니다. 분명 조정 신료들은 불길한 징조라고 하여 숙의 조 씨 마마와 두 아가씨를 출궁해야 한다고 주청할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거다.
‘이제는!’
조정 신료들의 모든 시선이 대군에게 집중될 것이니까.
“그래서요?”
“항상 그랬듯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좌의정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신수근도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 폐하, 황제 폐하!”
호위 총관부 장교 몇이 다급한 급하게 무장한 상태로 뛰어왔다.
얼마나 급했으면 달려오면서 나를 불렀을까.
“대비책이 뛰어오는군.”
드디어 야망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극심한 흉년에 발목이 잡힌 건주여진 충샨이 거병한 모양이다.
‘충샨, 너도 선택이라는 것을 했겠지.’
충샨의 휘하에는 여진 전사 5만이 있다.
그것도 기병으로.
‘요동이냐, 조선이냐 고민했을 거다.’
그리고 놈이 선택한 것이 조선인 거다.
‘요동이면 좀 더 살았을 것을, 쯧쯧!’
대군과 왕자 그리고 옹주가 태어난 이 날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여진족에 대한 학살을 떠올려야 했다.
“대비책이라고 하셨습니까?”
도승지 좌의정이 내게 물었다.
“그렇소.”
내가 대답할 때 호위 총관부 장교가 내게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무엇이냐?”
“북녘에 잠입해 있던 세작의 보고입니다.”
“충샨이더냐?”
내게 바로 짐작하여 묻기에 호위 총관부 소속 장교가 놀란 눈빛을 보였다.
“충샨이 거병하여 두만강으로 남진하고 있더냐?”
“예, 그렇다고 하옵니다.”
호위 총관부 장교는 전서구를 통해서 확보한 쪽지를 조심히 내게 내밀었고.
나는 그 쪽지를 펼쳤다.
【충샨 남진, 병력 5만, 두만강으로 향함.】
물론 영어로 적힌 쪽지다.
‘이제 곧 국경 수비대에서 파발이 당도하겠지.’
물론 그 파발이 당도하기 전에 북벌군은 모든 대비를 끝내고 길목을 막아설 것이다.
“조정 신료들에게 알려서 긴급 대전 회의를 소집하라.”
“예, 알겠나이다.”
“좌승지.”
“예, 황제 폐하.”
“짐의 둘째 아들이 자신의 통해서 조선의 위기를 알렸소. 이래도 불길한 겁니까?”
“아니옵니다.”
“그렇다면 이제 대전 회의장으로 갑시다.”
* * *
두만강 이북 300리의 땅.
건주여진 충샨의 부대는 기병이 주력이기에 빠르게 남진하여 두만강 이북 300리까지 도착했다. 물론 그때마다 북녘에 퍼져 있는 조선의 세작들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전서구를 날리고 있고.
“내가 왜 요동이 아니라 조선으로 정했는지 아나?”
충샨이 옆에 있는 부하에게 물었다.
“조선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그렇지. 하하하!”
한족들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는데 야인 5만이 뭉치면 천하가 위태롭다.
그런데 충샨은 5만의 기병을 마련한 거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예?”
“명나라는 극심한 흉년이 들었다. 요동을 공격해서 점령해 봐야 얻을 이익이 없다.”
“그렇기도 합니다.”“하지만 조선은 다르잖아. 무역이라는 것으로 물산이 풍부하고 나의 후금 백성들을 먹일 식량이 비축되어 있다.”
충샨은 처음으로 ‘후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점령하고 또 그것을 거점으로 하여 조선 팔도를 도륙한 후에 정복한다면 요동과 칠 군량미가 만들어진다.”
“옳으신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요동만 점령하여 조선의 물산으로 올겨울을 버티면 흉년에 힘이 빠진 명나라는 후금의 군대를 막을 수 없다.”
충샨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되면 산해관을 넘는 것은 일도 아니지, 하하하!”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는 법이다.
뒈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충샨은 지금 6년 전 아탕개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하하, 조선 왕이 후금 건국을 돕기로 했으니 조선 전체로 나를 도와야 할 것이다.”
“칸.”
그때 아무 말도 없던 젊은 전사가 충샨을 불렀다.
“왜?”
“조선 정벌은 5만의 기병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렇지.”
“하오나 요동과 명나라는 다릅니다.”
“다르다? 다를 것이 뭐가 있어?”
“조선 속담에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나이다.”
“어미가 조선 년이라서 말끝마다 조선을 들먹이는구나.”
“송구합니다.”
“그래서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예전부터 여진은 몽골족과 통혼했나이다.”
“그렇기는 하지.”
“이번에 조선을 정벌하신 후에는 북원에 사신을 보내어 더 많은 통혼을 진행하시고 그것을 이용하여 초원에 흩어져 있는 몽골 전사들을 전하의 창과 칼로 쓰소서.”
현명한 판단이었다.
“맞는 말이네, 그런데 그거 알아?”
“예?”
“몽골 계집들은 성질이 더러워서 다루기가 쉽지 않다, 하하하!”
충샨은 거만해졌다.
그리고 자신만만해진 상태다.
사실 충샨의 남진은 전격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3일밖에는 걸리지 않았으니까.
“예?”
“그렇다는 거다. 두만강을 넘으면 각 부대는 쉬지 않고 한양으로 달려야 한다. 막아서는 것은 말발굽으로 밟아버리고 진격하여 한양을 손에 넣어야 한다.”“예, 알겠습니다.”
“충분히 쉬었다. 달려라, 이랴, 이랴!”
다시 충샨이 말을 달렸고.
그와 동시에 모든 부대의 기병들이 신호를 받고 말을 달렸다.
보통의 경우에 두만강을 건너는 한족의 군대들은 대규모 병력이 수월하게 도강하기 위해서 임시라도 다리를 놓지만, 야인은 두만강 일대의 지형을 다 알기에 수심이 낮은 곳으로 향하여 바로 말을 타고 건넜다.
그러니 조선 북벌군도 충샨의 기마 군단이 어디로 도강할지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실시간으로 북녘에 흩어져 있는 세작들이 전서구를 통해서 충샨의 진로를 보고하고 있었다.
* * *
숙의 조 씨의 전각 안.
“숙의 마마, 왕자 아기씨에게도···.”
숙의 조 씨는 침울한 표정으로 황제 융의 장녀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물론 숙의 조 씨를 대신하여 젖을 물릴 유모는 준비되어 있었다.
“됐어요.”
차분하면서도 착잡한 말투로 말하는 숙의 조 씨였다.
‘쌍둥이는 불길하다고 할 것인데.’
숙의 조 씨는 자기가 낳은 왕자가 걱정됐다.
“숙의 마마.”
“유모에게 물리게 해.”
“예.”
“숙의 마마, 중궁전 최 상궁이 들었나이다.”
밖에서 보고했고.
조심히 문이 열렸다.
“숙의 마마, 중전마마께서 숙의 마마께서 왕자와 옹주를 생산하신 것을 감축드린다고 하셨나이다.”
“뭐라고요?”
분명 중궁전 최 상궁은 감축드린다고 자신에게 말했기에 되묻는 거였다.
“중전마마께서 내게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잣거리에 떠도는 미신은 믿지 마시라고 신신당부하신다고 하십니다.”
“아!”
자기도 모르게 탄성이 터진 숙의 조 씨다.
“중전마마의 은혜가 하늘 같으십니다.”
“중전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어떤 자가 뭐라고 해도 숙의 마마께서 생산하신 옹주와 왕자 아기씨는 중전께서 지켜주실 거라고 하셨나이다.”
상궁의 말에 숙의 조 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 은혜는 머리카락을 신을 지어 바쳐도 다 못 갚을 거야.’
숙의 조 씨는 중전 신 씨가 너무나 고마웠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