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6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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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국 대전 회의장.
“먼저 북벌군 사령관에게 말머리를 돌리라고 하라.”
북벌군 사령관은 나의 칙령으로 한양으로 달려오고 있을 것이니 돌아가야 한다.
“예, 알겠나이다.”
호위 총관부 장교가 바로 대답하고 대전 밖으로 뛰어나갔다.
‘모두가 긴장하는군.’
선대 황제와 나의 치세에서 외세의 대규모 침략은 없었다.
조선 최초 외세의 침략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조정 신료들은 호위 총관부에 의해 배은망덕한 야인 충샨이 5만의 기병을 이끌고 남진 중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것이오.”
내 말에 영의정 유자광이 앞으로 나서서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숙였다.
“예, 그렇사옵니다. 황제 폐하, 야인 충샨은 금수보다 못한 놈으로 황제 폐하의 은혜를 뼈에 새기어 결초보은해도 모자랄 것인데 조선 제국을 공격하기 위해서 거병했으니 제가 비록 늙었으나 황제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직접 북녘으로 나가서 북벌군 사령관을 돕겠나이다.”
영의정 유자광이 자진해서 출정하겠단다.
“영의정, 참으로 고마운 말씀입니다.”
“조선 제국이 없다면 어떻게 조선 신민이 존재할 수 있겠나이까. 윤허하여 주십시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백성이 없다면 제국도 없지.’
내가 지금 표면적으로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로 향하고 있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조선 백성인 거다.
“신, 우의정도 영의정과 함께 전장으로 나가겠나이다.”
우의정이 나섰다.
“신, 좌의정 노공필, 황제 폐하께 간청하옵니다. 비록 제가 문신이라서 북벌군이 치르는 전투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나 영의정과 함께 삼정승이 전장으로 향하게 되면 야인의 남진을 들은 조선 백성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 제국 삼정승이 모두 전장으로 나가겠단다.
‘이게 달라진 조선이지.’
예전의 조선의 권력자와 사대부들은 권리만 누리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국난이 닥치면 도망치기 바빴다.
‘임금인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평양으로 의주로 도망쳤고.’
나중에는 국경을 넘어서 명나라로 망명할 생각까지 했었다.
그리고 병자호란이 발생할 때 인조는 백성을 버리고 남한산성으로 도망쳤다. 아마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강화도로 도망쳤을 거다.
물론 앞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저도 전장으로 나가겠습니다.”
문관들이 서로 전장으로 나가겠단다.
‘도움이 될까?’
벌로다.
“조정 신료들은 짐이 북벌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이제는 다 알 것이오.”
처음에는 은밀히 준비했었다.
하지만 갑사 군단이 완벽하게 한양과 경기도 일대를 장악한 후에는 신료들에게 숨길 것이 없다.
그리고 대만에 총독부를 설치했다고 신료들에게 통보했을 때 신료들은 모두 놀랐었다. 그리고 지금은 대만 총독부에서 보내는 물산과 재물로 모두가 풍요롭다.
그러니 식민지 개척이 얼마나 조선 제국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안다.
“그렇사옵니다.”
“나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북벌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었는데 건주여진의 충샨이 짐에게 이렇게 북진할 명분을 줬소. 그러니 더는 참지 않을 것이오.”
“그렇사옵니다. 황제 폐하, 조정의 영수인 영의정인 제가 북벌군과 함께하겠습니다.”
영의정 유자광이 다시 나섰다.
“안 됩니다. 영의정께서 조정에 계시지 않으면 누가 후방에서 북벌군을 위한 군수물자를 보내겠습니까.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야인의 기병이 5만이라고 해도 준비된 북벌군의 수가 10만이고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니 놈들이 두만강을 넘게 되면 추풍낙엽처럼 목이 떨어질 겁니다.”
“황제 폐하, 하오나 야인의 기마대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적을 하찮게 보면 불상사가 생깁니다.”
갑사 군단의 총사령관이며 병조판서가 내게 말했다.
“병조판서의 말씀도 옳소. 그래서 갑사 군단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고 8만의 갑사 군단 중 5만을 평양성으로 전진시켜 배치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소.”
“알겠나이다.”
병조판서가 바로 대답했다.
‘이제 한양에는 3만의 병력만 남는 거지.’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반역의 무리가 있다면 이 순간이 그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하지만 신식 무기로 무장한 3만의 갑사 군단을 조선인으로 구성된 반역의 세력들이 제압하고 대궐을 점령하여 나를 폐위시키려면 최소한 20만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반역은 일어날 수가 없다.
“또한 호위 총관부와 내금위는 대궐 경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예, 알겠나이다.”
호위 총관부 총관과 내금위장이 바로 대답했다.
“하여튼 신료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충샨의 5만 기병을 두만강 입구에서 몰살시킨 후에 바로 북벌군이 도리어 두만강을 넘을 것이오. 그러니 백성들이 동요하지 않게 잘 살피기만 하면 됩니다.”
“황제 폐하, 만약 충샨이 5만 기병을 이끌고 남진했다는 사실을 명나라 놈들이 알면 비겁하게 공격해 올 수도 있나이다.”
형조 판서가 내게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구려.”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 산둥반도에서 서해를 건너면 바로 인천이고 평양입니다.”
“옳소이다. 그런데 저번에 명나라의 역사에서 암군(暗君)으로 기록될 왕이 조선에 군량미를 보내기 위해서 400척의 군선을 조선으로 보냈지만, 명나라로 다시 돌아간 군선은 없소.”
내 말에 또 한 번 놀라는 조정 신료들이다.
“400척의 군선 중 300척을 단조 항주 총독이 해전 전투에서 나포하여 조선에 보냈고 그 배들이 개조되어 대만에 있소. 그러니 명나라 놈들이 수송선을 통해서 조선 제국의 후방을 공격할 수는 없소.”
아마 명나라에서는 충샨이 5만 기병을 이끌고 조선으로 남진했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아마 충샨은.’
요동과 조선을 두고 엄청나게 고민했으리라.
그리고 끝내 요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서여진을 굴복시키고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렇게 되면 요동 정벌을 위한 진격이 늦춰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요동 총관부에서 자신의 진격에 대비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조선을 택한 것 같다.
‘놈은 내가 이룬 풍요를 차지한 후에.’
명나라까지 칠 생각으로 심장이 벌렁거리고 있으리라.
‘하지만 충샨은 실수했다.’
나는 이미 철저하게 대비해 놨으니까.
다다닥, 다다닥!
그때 전서구를 담당하는 하급 장교가 대전 앞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장의 상황을 보고 받을 수 있지.’
거기다가 또 참혹한 비책을 세워놨다.
‘건주여진의 인구가 100만쯤 되겠지.’
그 100만의 인구 중 사내는 20만 명 이상 1년 안에 죽임을 당하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훗날에 만주족으로 불릴 여진족은 민족성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 * *
두만강 앞 충샨의 임시 주둔지.
“이곳이 수심이 가장 낮은 곳입니다.”
충샨이 드디어 두만강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들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을 두만강 건너에 있는 북벌군도 알고 있었고 방어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칸, 강을 넘는 것이 가장 위험할 듯합니다. 이미 두만강 앞에는 조선군들이 방어진을 펼쳤습니다.”
충샨의 부하가 두만강을 바라보고 있는 충샨을 보며 보고했다.
“기병의 수는 몇인가?”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1만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린 5만이다.”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만강을 넘을 때 조선 놈들이 공격해 오면 그 피해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희생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이미 탐욕과 야망이 가득한 충샨은 거침이 없었다.
“이만의 기병 전사를 보내라. 교두보를 확보하라고 해라. 두만강을 넘어야 조선의 영토다. 하하하!”
“예, 알겠나이다.”
충샨의 부하 전사가 바로 대답했다.
“제가 교두보를 확보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하하하! 조선 놈들은 활을 잘 쏘는 놈들이라서 성안에서는 성난 호랑이처럼 잘 싸우지만, 성 밖으로 나오면 오합지졸이다.”
이건 충샨이 가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딱 황제 융이 즉위하기 전까지 그랬고.
“예, 그렇습니다. 두꺼운 나무 방패를 기병들에게 챙기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두만강을 넘어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철기병 3,000기도 준비했다. 그거면 충분해, 하하하!”
충샨은 그래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 제국 황제 융은 그런 충샨을 상대하기 위해서 더 많이 준비했다는 것이 충샨에는 문제라면 이리라.
* * *
북벌군 방어 주둔지 안.
북벌군 4만이 이곳으로 진격하여 방어진을 구축했고.
혹시나 충샨의 기마 군단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두만강을 넘을 수도 있기에 나머지 6만 명의 병력은 3개로 나눠서 도강 예상 지역 근처에 임시 주둔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별기군은.”
아직 북벌군 사령관이 도착하지 않았기에 부사령관이 방어군을 지휘하고 있었다.
“우회하여 두만강을 넘어갔습니다.”
“두만강을 넘었다고 해도 북으로 한참을 달려서 내려쳐야겠지?”
“예, 그렇습니다. 충샨의 야인 기마대의 패잔병이 돌아가도 참담함만 남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자비란 없고.
침략에서는 도리라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별기군은 모두 조선인으로 구성했지?”
“예, 그렇습니다. 별기군은 몽골 부족 전사의 복장을 입혔습니다.”
보고자의 보고에 부사령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야지. 그건 됐고 충샨의 본대가 모두 도강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힘을 보여서는 안 된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예전처럼 싸우다가 뒤로 후퇴하며 놈들을 유인한다.”
“예.”
그때 북벌군 사령관이 임시 군막으로 들어섰다.
“사령관 각하를 뵙습니다.”
“준비는 어떻게 됐나?”
“작전 계획 그대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그와 함께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6만의 병력은 3개의 지점에 분산하여 배치를 끝냈고 최종 전투에서 야인 놈들을 전멸시키면 그 지점에서 바로 북진할 예정입니다.”
부사령관이 보고하자 말머리를 돌려서 돌아온 북벌군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다 작전 계획을 숙지하고 있을 것이고 이번 전투가 마지막으로 쉬운 전투일 것이오.”
“잘 알고 있습니다.”
“건주여진의 땅을 점령하면 바로 해서여진의 땅으로 진격해야 하오.”
“예, 사령관 각하.”
“황제께서 해서여진의 땅까지 정복하는데 주신 시간은 3개월이오. 내년에 싹이 트기 전에 요동성 앞까지 진격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오.”
다다닥, 다다닥!
그때 군막으로 밖에 있던 장교가 뛰어 들어왔다.
“사령관 각하, 야인 놈들이 도강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전투가 시작된 거다.
“작전 계획대로 움직이라.”
“예, 알겠습니다.”
장교가 대답하고 군막을 나갔다.
“모두 다 전장으로 나가서 지휘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북벌군 수뇌부 최고위급 장교들도 모두 군막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제는 북벌이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