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70)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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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극심한 흉년으로 조정 재정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때 아무 말도 없던 학사가 황제에게 말했다.
만약 명나라 황제가 지시한 그대로 명나라에서 다시 수군 양성에 돌입하게 되면 막대한 국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고.
그 국력 소모는 망국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명나라가 대규모의 수군을 양성한다고 해도 바다로 나가서 항주 총독부의 수군과 해전을 펼치면 전멸하는 일은 자명했다.
“그래서?”
명나라 황제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마치!
한 번만 더 주둥이를 놀리면 참형에 처하겠다고 경고하는 눈빛이었다.
“수군을 양성하려면 군선 제작해야 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재로는 감당하기 어렵나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치욕을 씻어내야 한다.”
명나라 황제는 고집을 부렸다.
“황제 폐하, 신이 목을 내어놓고 간언하건대 대월국이 이주를 공격하면 그때 남방군을 이용하여 대월국을 공격하시어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시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사는 명나라 황제가 분노한 상태이기에 목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최고의 상책?”
명나라 황제는 분노를 누르며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의 곡창지대를 점령하여 군량미와 재물을 확보할 수 있다면 항주에 다시 대규모의 토벌군을 보낼 수 있사옵니다. 또한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오니 수군을 양성하기보다 일단 대월국의 움직임을 살피시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명나라 조정에 멍청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월국의 왕은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이주를 점령하려고 안달이 났을 것입니다. 그때가 기회이고 중원에 든 극심한 흉년을 극복할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옳도다!”
이렇게 되면 대월국에는 위기가 닥치는 거였다.
만약 대월국 왕이 박충선이 가지고 온 200척의 배에 대월국 병사 2만 명 이상을 태워서 이주로 불리는 대만으로 보낸다면 대월국은 군사의 공백이 생기니 위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짐은 그대를 대월국 정복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
이것만 봐도 명나라 황제는 마음이 급했다.
“신, 위충수, 황제 폐하의 칙령을 받듭니다.”
학사가 졸지에 대월국 정복 총사령관으로 임명되는 순간이다.
“그대는 짐의 친위군 3만과 함께 대월국으로 이동하면서 각 지역에 병사를 모아서 대월국 북부지역을 점령하여 일단 굶주림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하라.”
“예, 황제 폐하.”
“황제 폐하!”
그때 명나라 재상이 나섰다.
“왜 그러시오?”
“지금 자금성을 수비하는 황제 폐하의 친위군 3만을 차출하여 대월국 정벌에 쓰신다면 위태로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나이다.”
“지금보다 더 위태롭고 치욕스러운 일이 있소?”
이미 대월국을 공격하여 식량을 확보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명나라 황제이기에 명나라 재상의 간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 망할 놈에게 군사를 주면 안 되는데.’
명나라 재상은 지금 황제에게 대월국을 공격하자고 말한 위충수이 자신의 정적 세력이기에 지금 있는 일이 달갑지 않았다.
“망극한 일이오나.”
“됐소, 다른 방법이 없지 않소.”
“하오나 위충수 학사가 대월국 정벌 총사령관이 된다고 해도 징집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위충수, 그대로 재상이 말한 것처럼 추가 징집이 어렵다고 생각하나?”
명나라 황제가 물었다.
“황제 폐하, 백성들은 벌떼처럼 구름처럼 군문을 넘을 것입니다.”
“학사는 어떻게 장담하시오?”
명나라 재상이 따지듯 노려보며 물었다.
“백성들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대월국에 식량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모두가 자원입대할 것입니다. 또한 군대에서는 식량을 주니 마다할 백성이 없습니다.”
학사 위충수의 말에 황제도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 폐하, 대월국 정벌 총사령관인 신, 위충수가 바로 30만 군사를 확보하여 대월국을 정벌하여 과거의 치욕을 씻어내고 굶주린 황제 폐하의 백성을 먹일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겠나이다.”
명나라 황제는 학사 위충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라.”
이상한 곳으로 불똥이 튀는 순간이고.
명나라가 대월국 북부지역을 정복하기 위해서 명나라 황제의 친위대 3만이 출정하게 되면 자금성에도 군사적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대월국도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었다.
“대월국이 이주로 군사를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바로 대월국을 공격하겠나이다.”
“옳은 판단이다. 그대는 남방으로 떠나라.”
“예, 알겠나이다.”
“남방 정벌군 총사령관 위충수.”
명나라 황제가 위충수를 불렀다.
“예, 황제 폐하.”
“이것은 짐의 친위대 3만을 지휘하는 병부다.”
명나라에서는 병부가 있어야 병력을 지휘할 수 있었다.
“황공하옵니다.”
명나라 수도인 북경을 지키는 군사의 수는 총 10만 명인데 그중 3할이 이탈하게 생겼다.
“그대는 짐의 고심을 이번 원정을 통해서 씻어내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명나라에서 보낸 명나라 공주는 대월국에서 죽임을 당하게 되리라. 또한 대월국에서 보낸 대월국 공주 역시 죽게 될 것이다.
이래서 혼인 동맹은 깨지기 쉬운 계약인 거다.
“짐이 여기서 공표하겠소. 남방 정벌군 총사령관 위충수가 막대한 군량미를 확보하여 귀환한다면 그때가 바로 조선 정벌의 시작일이오.”
명나라 황제가 다짐하듯 말했다.
* * *
해서여진과 건주여진의 접경지대 해서여진의 부족이 보이는 들판.
건주여진의 복장으로 위장한 북벌군 휘하 별기군 100명이 이곳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북벌군은 이렇게 100명 단위의 별기군 30개 부대를 모두 건주여진 전사의 복장을 입혀서 해서여진 지역으로 보냈다.
이렇게 되면 건주여진 전사가 해서여진 부족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단발 신기전을 준비하라.”
별기군 1중대 중대장이 지시했고.
그 명령받은 병사 둘이 마상에서 뛰어내려 분리해 놓은 단발 신기전의 발사대와 단발 신기전을 빠르게 결합했고.
나머지 기병들 역시 마상에서 뛰어내려 2인 1개 조로 기마의 옆구리에 묶어서 가지고 온 단발 신기전과 발사대를 조립했다.
“저 마을로 돌입하면 누구도 조선어를 써서는 안 될 것이다.”
“예, 알고 있나이다.”
“오늘 이후에 해서여진 30개 마을이 전멸한다.”
이래서 임금 융이 악덕 군주이고.
또 악마인 거다.
“예.”
“해서 여진 마을을 도륙한 후에 우리는 해서여진 전사의 복장으로 갈아입는다.”
그다음은 당연히 조선 북벌군 산하 별기군은 해서여진 전사 부대로 위장하여 두만강으로 남진하여 전사들이 떠난 건주여진 부족의 마을을 도륙할 거다.
하여튼 이렇게 되면 해서여진 부족은 건주여진 부족에 대한 원한에 불타게 될 것이고.
건주여진은 많은 인구가 줄게 될 것이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50기의 단발 신기전이 발사 준비가 끝났는데 화살이라고 하기보다 현대식 미사일에 가까웠고.
단발 신기전의 크기도 다연발 신기전보다 10배 이상 컸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모두 말에 올라.”
“예.”
중대장의 명령에 기병들이 모두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도륙할 마을이 가진 재물보다 북벌군 산하 별기군에서 쏘는 단기 신기전이 재물로 환산하면 더 크겠지만 조선 제국 황제 융은 해서여진이 건주여진에 원한을 가지게 할 생각이고.
또 건주여진을 역사에서 지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지직, 지지직!
슝, 슈웅, 슈웅!
50기의 단발 신기전이 해서여진 마을로 날아갔다.
“달려라. 이랴!”
별기군 1중대 중대장이 칼을 뽑고 박차를 가했고.
그와 동시에 건주여진 전사로 위장한 100기의 기병이 해서여진 마을을 도륙하기 위해서 말을 달렸다.
쾅, 콰콰쾅! 쾅쾅!
오늘도 죄 없고 힘없는 자들이 조선 제국 팽창의 희생양으로 죽게 될 것이다.
* * *
함경도 경흥부 소속 녹둔도 주둔지 앞.
녹둔도 주둔지 앞에는 야인여진으로 불린 흑수말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조선 북벌군이 주는 구휼미를 받으며 감복하고 있었다.
“꼬맹이, 더 큰 바가지는 없어?”
병사 하나가 흑수말갈 아이에게 물었다.
“없는데요?”
“그 바가지에 쌀을 담아가서 누구 코에 붙여? 거기.”
“예, 병장님.”
조선군은 이제 완벽할 정도로 현대식 군사 체계로 전환된 상태다.
“큰 자루를 가지고 와라. 이왕 상부에서 인심을 쓰라고 하셨으니 오늘은 내가 부처가 되어야겠어. 하하하!”
병장이 기분 좋게 말했다.
“꼬맹이, 네가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퍼가라.”
“정, 정말입니까?”
“당연하지. 이 쌀은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서 옛날 조선의 백성이며 고구려의 백성이었고 조선 제국과 피가 같은 흑수말갈 백성에게 내리는 구휼미다.”
야인여진 사람에게 쌀을 줄 때 반드시 이렇게 세뇌하라고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었다.
“우리가 흑수말갈이라고요?”
“그래, 너희들은 자랑스러운 흑수말갈이다. 하찮게 여진으로 불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선과 흑수말갈 부족은 뿌리가 같다. 그래서 이렇게 쌀을 주는 거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은 건주여진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바로 야인여진으로 불리는 흑수말갈의 포용과 동화 정책을 시작했다.
한 마디로 건주여진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여진족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해서여진을 흡수할 생각이고.
또 야인여진으로 불리는 흑수말갈 부족을 조선의 백성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 * *
두만강 남부 조선 영토 지역.
충샨의 지시를 받은 선발대는 3,000명의 철갑 기병을 이용하여 두만강 남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도하 작전에 돌입했고.
조선군들은 옛날처럼 화살을 쏘며 저항하는 척 행동했는데 간간이 편전을 쏘며 철갑 기병의 수를 줄였다.
“황제 폐하께서 충샨은 무조건 생포하라고 칙령을 내리셨다.”
북벌군 사령관은 첫 전투를 관망하면서 북벌군 수뇌부 고위급 장교에게 말했다.
“충샨은 절대 천보총 저격수가 저격해서는 안 된다.”
“쉽지 않습니다.”
“황제께서 칙서를 내게 내리셨는데 충샨은 이탕개 상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셨다. 그러니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고위급 장교가 대답했다.
“도하를 막고 있는 부대를 뒤로 조금씩 물리라.”
북벌군 사령관은 놀랍게도 단안경으로 전투 상황을 살폈다. 물론 이 단안경은 박충선이 이슬람 상인에게 금괴를 주고 사 온 거였고.
그 단안경을 조선의 기술자들이 분리하여 양산한 것으로 조선군 중 중대장 이상은 모두 단안경을 가지고 있었다.
한 마디로 조선의 광학 기술과 유리 기술이 발전했다는 증거인 거다.
“예, 알겠습니다.”
부하가 바로 대답했다.
“건주여진 놈들이 교두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 폭약 설치는 끝났지?”
“예, 그렇습니다.”
대마도 정벌 때 썼던 그 작전을 이번에도 쓰려는 북벌군이었다.
“폭약이 터질 때 충샨이 무사해야 황제 폐하의 칙령을 내가 이행할 수 있을 것인데, 하하하!”
북벌군은 누구도 이 전투에서 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여튼 전방에 나가 있던 도하를 저지하기 위해서 나갔던 병력이 뒤로 후퇴했고.
그것을 확인한 건주여진의 본대가 빠르게 도하를 감행했다.
“놈들의 본진을 도하를 감행할 때 다연장 신기전을 쏘면 끝나는 일인데, 하하하!”
“다연장 신기전보다 매설용 비격진천뢰의 생산비가 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이러는 거지.”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