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72)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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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이 떠난 건주여진의 마을.
해서여진 전사의 옷을 입은 자들이 일제히 전사들이 출정한 건주여진의 마을을 급습했다. 그리고 이런 급습은 건주여진의 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30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번 급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랴!”
급히 말을 달리는 약탈자들이 도망치는 노인의 등에 해서여진 전사가 휴대하는 휘어진 칼을 휘둘러 바로 목을 벴다.
툭!
목에서 분리된 노인의 목은 그대로 날아가 지옥이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앞에 떨어졌고.
그 사내아이도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그 화살과 함께 날아가 벽에 박혔다.
“죽여라!”
해서여진 전사로 위장한 조선 북벌군 별기군이 여진 말로 소리쳤고.
이들은 인륜과 도리!
또한 자비심은 조선군의 옷을 벗을 때 같이 벗어던진 상태다.
사내아이를 화살로 죽인 해서여진 전사로 위장한 별기군 기병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북벌군 사령관이 자기에게 내린 명령을 떠올렸다.
[그대들도 사람일 수 없다.] [하오나 사령관 각하, 어찌 아이들까지 도륙하라고 하십니까? 사람으로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이까?]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각, 각하!] [건주여진의 전사 5만이 두만강을 넘게 되면 조선 북벌군에게 도륙당할 거다. 그놈들의 아들이 자란다면 복수심에 불탈 것이고, 조선인은 죽일 거다. 그러니 우리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사람이고자 하는 자들은 별기군에서 나가라.]“망할 세상!”
적병이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남게 된다. 그런데 지금 조선 북벌군 별기군은 아이들까지 무참하게 도륙하고 있었다.
“우린 사, 사람이 아닌 것이야-!”
사내아이에게 화살을 쏜 기병이 반쯤 미쳐서 소리를 질렀다.
두두두, 두두두!
그때 뒤에서 기병이 달려왔고.
그는 조선 북벌군 별기군 1중대 중대장인데 가차 없이 반쯤 미쳐버린 부하의 목을 베였다.
“젠장!”
약소국 조선이 강대국 조선 제국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렇게도 참혹했고.
또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민간인 학살에 미쳐버리는 별기군은 당장은 많지 않았다.
이들은 오직 자신들이 이래야 약했던 조선이 강한 조선 제국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이래서 세뇌가 무섭고.
절대적 독재자를 신봉하는 군인이 악마가 되는 거다.
* * *
충샨의 임시 주둔지.
“칸,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고.
충샨은 명령한 그대로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건주여진 5만 기병에게 출동을 명령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철기병부터 진격시켜라. 조선군한테 각궁 밖에는 없다.”
“예, 그렇습니다.”
“출정하라.”
충샨이 명령을 내렸고.
충샨의 부하가 말을 돌려서 대기하고 있던 5만 기병을 보며 소리쳤다.
“출격하여 다 쓸어버려라!”
여기도 오직 적을 죽이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존재들만 가득했다.
“와와와, 와와와!”
“이랴, 이랴!”
선두에 섰던 철갑 기병들이 천천히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쾅, 쾅, 쾅쾅쾅!
그때 앞에서부터 지진이 나듯 땅에 터져 솟구쳐 올랐고.
그와 함께 폭음에 놀란 말들이 요동쳐서 건주여진 전사들을 말에서 떨어트렸다.
탕, 탕탕!
천보총 사수들이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고.
그들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건주여진 전사들이 마상에서 떨어졌다.
“뭐야? 도대체 뭐야?”
충샨의 머리에서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 이해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이미 조선 북벌군을 향하여 돌진하려던 5만 기병은 임시 주둔지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공황에 빠진 상태였다.
쾅, 쾅쾅! 콰쾅!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땅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건 조선군의 비장의 무기인 비격진천뢰가 터지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조선군 방어진지 뒤편에 숨겨놓은 대포가 바로 불을 뿜었다.
쾅, 쾅!
대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날아왔고.
또 그 포탄에 의해 수많은 건주여진 전사가 죽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피하셔야 합니다.”
충샨의 부하는 바로 이번 전투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피해? 내가 피해?”
“예, 그러셔야 합니다. 저기를 보십시오.”
조선군 진영에서 1만 기병이 좌우로 분리되어서 포위하는 모습이 보였고.
신식 화승총 부대가 총구의 끝에 긴 대검을 장착하여 앞으로 진격했다.
그런 상태에서도 조선 북벌군이 쏘는 대포는 쉬지 않고 불을 뿜고 있었다.
쾅, 콰콰쾅!
“젠장,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충샨은 자기 앞에 펼쳐진 모습들이 믿어지지 않았다.
* * *
조선 북벌군 첨탑 위.
조선 북벌군 사령관은 첨탑 위에서 단안경으로 난리가 난 건주여진 진영을 바라봤다.
“부관!”
“예, 사령관 각하.”
“수석총 대대들을 앞으로 진격시켜라.”
조선군 보병은 이제 전열보병(戰列步兵)이고.
전열보병은 화승총을 든 소총수들이 일렬로 행진하면서 적을 향해 발포하는 보병이다.
“예, 알겠나이다.”
부관이 크게 대답하고.
자기 부하에게 지시하자 신호 연락병이 뛰었다.
“수석총 대대는 전진하라!”
이미 1만 기병은 화력이 쏟아지는 건주여진 진영을 포위하기 위해서 진격한 상태였다.
“하하하, 백만 대군이라도 신식 무기 앞에서는 추풍낙엽이다!”
이 모든 것을 황제 융이 준비해준 것이기에 북벌군 사령관은 황제 융이 정말 위대한 정복 군주라고 생각했지만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위대한 정복 군주가 아니라 잔혹한 정복 군주였다.
이곳에서 조선 북벌군의 손에 건주여진 5만 전사가 도륙당하는 동안 건주여진의 땅에는 죄 없는 민간인들이 해서여진 전사로 위장한 30개 부대 3,000명에 의해서 도륙되고 있으니까.
그런데!
황제 융이 이렇게까지 잔혹해지는 이유는 훗날 만주족이라고 불린 건주여진을 괴멸시키지 못한다면 조선에서 북녘이라고 부르는 간도가 영원히 조선의 영토일 수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황제 융의 조선 제국 북벌군이 고구려의 고토 중 일부를 점령하고 요동으로 진격하여 요동을 복속시킨 후에 산해관을 넘어서 명나라로 향하게 되면 얼마나 더 잔혹해질까?
“부관!”
“예, 사령관 각하.”
“적의 전의를 잃었다. 황제 폐하의 칙령을 반드시 수행할 수 있게 충샨을 생포하라.”
“예, 알겠나이다.”
“충샨을 생포하는 자는 황금 100냥을 포상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부관이 크게 대답했다.
“충샨을 반드시 생포하라!”
이제 시작된 북벌군의 건주여진 전사들의 도륙은 아마도 며칠은 계속될 것이고.
집요하고 끈질길 것이다.
“연락 장교.”
“예, 사령관 각하.”
“3개 지점에 대기하고 있는 북벌군에게 두만강을 넘어서 진격을 황제 폐하를 대신하여 내가 멍하노라!”
드디어 조선 북벌군이 두만강을 넘게 됐다.
훗날 조선의 역사는 가장 처절하고 참혹했던 이 전투를 위대한 두만강 대첩으로 기록하겠지만 도륙당하던 중 살아남은 자들은 조선 북벌군의 잔혹함이 구전을 통해서 전승될 것이니 누군가는 기억하게 되리라.
* * *
보름 후, 대궐 대전 앞 공터.
북원으로 갔던 상책이 내가 내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덤으로 북원을 지배하는 칸의 딸인 공주를 조선으로 데리고 왔다.
“황제 폐하, 신 상책이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칙령을 완수하고 돌아왔나이다.”
“수고했소.”
조선 조정 신료들은 이미 두만강 전투를 대첩으로 말하고 있고.
두만강을 넘은 북벌군 10만은 건주여진의 땅을 점령하고 있다는 승전보를 받은 상태다.
“북원의 칸이 황제 폐하께 자기 딸을 바쳤나이다.”
상책은 이 자리에 조정 신료들이 있기에 북원의 칸이 딸을 내게 진상했다고 말했지만 아마도 북원은 고려를 떠올리며 조선이 고려처럼 부마국이 되기를 기대하고 공주를 보낸 걸 거다.
“북원의 칸이 짐에게 혼인 동맹을 청했다고?”
“예, 그렇사옵니다.”
아마도 북원은 혼인 동맹과 함께 상당한 조공을 요구할 거다.
‘재물이야 차고 넘치지.’
북원의 칸은 상책에 황금을 요구했을 거다. 물론 상책은 그 사실을 이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겠지만 말이다.
“북원의 칸이 어리석지 않구나. 하하하!”
때로는 거만해질 필요도 있는 법이다.
“황제 폐하, 감축드립니다.”
영의정 유자광이 내게 말했다.
“고맙소. 하하하!”
나는 영의정 유자광에게 말한 후에 상책 옆에 서 있는 북원의 지배자인 칸의 딸에게 걸어갔다.
“조선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소.”
조선에는 나의 칙령으로 통역 전문학교가 여러 곳에 설립됐고.
그곳에서 각 나라의 말을 통역할 수 있는 역관들이 양성되고 있다. 그리고 나도 시간이 날 때면 몽골족의 말도 취미 삼아 배우고 있다.
“제가 이제 조선의 황후인가요?”
북원의 공주가 나를 보며 물었다.
“조선의 황후라고 했나?”
“예, 아닌가요?”
어처구니가 없는 순간이다.
아마도 이 공주는 자기 아버지에게 속아서 온 거다.
“네 아버지께 네가 속았구나.”
“뭐, 뭐라고요?”
“나는 이미 40명이 넘는 후궁이 있다. 그들에게 다 서열이 있기에 너는 41번째 서열이다.”
나는 천천히 몽골어로 말했고.
북원의 공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저 돌아갈래요.”
어디로 돌아가?
조선으로 한 번 들어온 여자는 또 내 수중에 들어온 계집은 절대 나를 벗어날 수가 없다.
“상책.”
“예, 폐하.”
“북원의 공주가 조선에 적응할 수 있게 감금하라.”
“예, 알겠나이다.”
상책도 몽골 말을 할 줄 알기에 바로 대답했다.
‘버르장머리부터 고쳐놔야지.’
기가 강한 여자는 딱 싫다.
다다닥, 다다닥!
그때 대전 공터 앞으로 장교 둘이 뛰어와서 내게 무릎을 꿇었고.
상책은 북원 칸의 딸에게 뭐라고 말한 후에 그래도 조정 신료들이 보고 있기에 정중히 북원의 공주를 대궐에서 가장 깊고 허름한 전각으로 데리고 갔다.
“황제 폐하께 고합니다.”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장교가 나를 우러러보며 말했다.
“간도를 점령 중에 건주여진의 수괴인 충샨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나는 아탕개였던 이탕개에게 건주여진의 족장인 충샨을 생포하여 선물로 준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북벌군 사령관이 나의 칙령을 완수했군.”
“예, 그렇사옵니다.”
“이탕개.”
“예, 황제 폐하.”
“짐이 그대에게 내의원 의원을 보낼 것이니 오래 두고 한을 풀라.”
이탕개는 충샨에게 귀가 잘려서 귀가 없다.
아마도 충샨이 한양으로 압송되고 이탕개에게 넘겨지면 이탕개는 충샨의 귀부터 자를 것 같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이탕개가 바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또 하나 내린 임무가 있지.’
장녹수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조선 제국의 영토에 편입된 간도 지역의 귀족으로 만들라는 거다.
[북벌군 사령관.] [예, 폐하.] [장녹수의 공이 적지 않다.] [예, 그렇습니다.] [북녘으로 이제는 간도로 불리는 짐의 영토에서 가장 부유한 귀족 가문으로 만들어주라.] [예, 알겠나이다.] [단, 장녹수가 임신했다면 화근의 싹을 자르라.]황제는 미래를 위해서 항상 모질고 참혹해야 하는 법이다.
[밀명을 수행하겠나이다.]하여튼 드디어 북녘으로 불리기만 했던 간도의 땅이 조선 제국의 땅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해서여진과 야인여진이다.’
그 둘은 조선 제국이 포용할 것이고.
해서여진의 전사는 조선 북벌군 외인부대로 편입하여 요동이 저항하면 요동 정벌에 선봉 부대로 쓸 것이고.
요동이 조선 제국에 투항하면 산해관을 돌파하는 선봉 부대로 쓸 생각이다.
‘전장이 길어지고 있군.’
조선 북벌군이 기세가 끝도 없이 올랐겠지만 북벌은 여기서 잠시 멈추고 대대적인 정비에 돌입해야겠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