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7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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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근 해역, 대월국 함대 대장선 갑판 위.
“저기 이주가 보입니다.”
대장선 망루 위에서 소리쳤고.
대월국 왕은 함대 대장선에 설치된 누각에 앉아 있었다.
“짐의 친정을 돕기 위하여 바다까지 평온하도다. 하하하!”
맞다.
바다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토록 평온했다. 그래서 대월국 함대는 이주로 불리는 대만으로 오는 동안 큰 풍랑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항주 총독부에서는 대월국 함대가 출항한 후부터 계속 감시선을 보내어 확인했고.
항주 총독부 총독인 단조 총독은 사략 함대를 직접 이끌고 출항한 상태였다.
“그렇사옵니다.”
“저항할 놈들도 없을 거야, 아니 박충선이 거의 없다고 했어.”
대월국에 이주로 불리는 대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박충선이었다. 그러니 대월국의 대만 원정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주에는 송나라가 망할 때 중원에서 도망친 송나라 유민들이 꽤 있지만 왕국을 건설하지는 못하고 마을을 형성하고 사는 정도가 전부라고 합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주에는 금광과 은광이 꽤 많기에 이주에 사는 송나라 후예들은 금광을 개발하여 명나라 남부와 유구국과 교역을 하는 정도입니다.]이건 모두 사실이었다.
[금광과 은광?] [예, 그렇습니다. 제가 유구국에 상단을 펼칠 때 송나라 후예들이 유구국 상권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건 모두 금화와 은화를 대량으로 풀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이제 유구국 상권은 박충선 상단이 완벽하게 장악한 상태고.
거기서 확보되는 재물들은 유구국 조정에 조선 제국을 위해서 일할 매국노를 심어 놓는 일에 일부가 사용됐지만, 이익 대부분은 조선 제국으로 보내졌고 또 대월국에서 곡물을 사는 데 쓰였다.
그래서인지 대월국에서도 곡물의 가격이 예전보다 3배 이상 상승하게 되어 대월국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었다.
“대월국에는 금과 은이 넘쳐나는 땅이라고 했다. 하하하!”
대월국 왕의 탐욕은 박충선의 감언이설로부터 시작된 거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박충선의 돈이 대월국 조정에도 풀리고 있는 상태로 결국에는 대월국 내부에도 조선 제국이 협조하는 매국노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짐이 상륙과 즉시 모든 것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하하하!”
“예.”
“반항하는 놈들이 있다면 가차 없이 베라.”
“알겠습니다.”
“반항하지 않고 짐에게 엎드리는 자들은 광산 개발을 위한 노예를 쓸 것이다.”
침략자는 이런 존재인 거다.
“이주가 대월국을 강성하게 만들 것이고, 이주에서 확보한 금과 은을 이용해서 조선에 더 좋은 무기를 사서 대월국의 고토인 과거 오나라의 땅을 모두 되찾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야망은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 다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망을 이루는 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황제 폐하의 뜻대로 되실 겁니다.”
“하하하, 당연하지. 속도를 높여라, 짐의 땅이 보이노라!”
* * *
단조 총독의 사략 함대 대장선.
“대월국 함대가 보입니다.”
망루에서 소리쳤고.
단조 총독은 단안경으로 멀리 있는 대월국 함대를 살폈다.
“드디어 왔군.”
단조 총독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대월국 왕이 절대 대월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단조 총독은 조선 제국 황제가 보낸 칙서가 떠올랐다.
[대월국에 판 군선은 침몰시키지 말고 나포하고 최대한 포로를 생포하여 노예의 낙인을 찍어서 대마도와 제주도로 보내라.]척!
단조 총독이 단안경을 허리춤에 넣고 함정을 봤다.
“원거리 포격이 가능한 거리까지 항진하여 나포하라!”
“예, 총독 각하!”
조선 해군의 전투 전술은 원거리 포격을 감행하여 적선을 침몰시키는 거고.
그다음이 전의를 잃은 적선으로 접근하여 나포하는 거였다.
“전 함대! 포격 거리까지 항진하라-!”
대장선 함장이 소리쳤고.
그와 함께 깃발과 신호용 화살을 이용하여 전 함대에 항진 명령을 알렸다.
“부관.”
“예, 총독 각하.”
“대월국 함대의 대장선을 찾고 대장선에 대월국 왕을 식별하면 바로 천보총 사수를 이용하여 저격 암살하라.”
“예, 알겠나이다.”
“사략 함대 2진은 패잔병들이 대월국으로 도주하지 못하게 학익진으로 퇴로를 막고 모든 적선을 침몰시켜라.”
“예, 그리 전달하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노예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항주 해군의 피해가 적어야 한다.”
맞다.
조선 제국은 당장 병력을 늘릴 수가 없기에 기존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부관이 대답할 때 단조 총독의 사략 함대가 의기양양하게 대만으로 접근하는 대월국 함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했다.
* * *
대월국 궁전 세자의 집무실.
“조선에서 공주를 보냈는데 궁으로 보내지 않고 자기들이 사놓은 저택으로 갔다?”
대월국 신하 중 하나가 공신옹주가 대월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월국 왕을 대신하여 대리청정을 시작한 세자에게 보고했다.
“예.”
“폐하의 후궁으로 왔는데 어찌 궁으로 오지 않는가?”
“조선 옹주부의 통보로는 대월국에 도착한 옹주는 폐하의 후궁이 아니라고 합니다.”
“옹주부는 뭐고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대월국 세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옹주부라는 단어는 조선 제국의 옹주가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신하가 눈치를 보며 말했다.
“또한 후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대월국과 조선 제국이 우호를 다지기 위해서 온 옹주라고 합니다.”
“그게 그거잖아.”
“그런데 전하.”
“왜?”
“조선 제국에서 온 옹주의 미모가 출중하다고 합니다.”
“그래?”
살짝 눈빛이 변하는 대월국 세자였다.
그때!
급하게 세자의 집무실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닥! 다다닥!
“세자 전하, 급보입니다.”
문이 열리면서 대월국 군부 장군이 굳어진 표정으로 대월국 세자에게 말했다.
“급보?”
“예, 그렇습니다. 망할 놈의 명나라가 국경을 넘어서 침략해 왔습니다.”
드디어 윈난성에 임시 주둔지를 설치했다가 대월국 국경으로 이동했던 위충수의 20만 명나라 대군이 공격해 온 거다.
“뭐, 뭐라고?”
놀란 눈빛으로 변하는 대월국 세자였다.
“아마도 명나라 놈들은 폐하께서 이주로 친정을 떠나신 것을 노린 듯합니다.”
“망할 놈들!”
대월국 세자가 분노를 뿜어냈다.
“놀랍게도 침략해 온 명나라 군대의 수가 자그마치 20만은 넘는다고 합니다.”
“20만이라고 했나?”
“예, 그렇다고 합니다.”
“막아야 한다.”
대월국 세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아군의 수는 3만도 되지 않습니다.”
대월국에는 절망적인 상황이 분명했다. 그리고 대월국 국경을 넘어선 명나라 군대는 침략군답게 철저하고 집요할 정도로 약탈을 일삼았고.
약탈한 식량 대부분은 명나라 쪽으로 보냈다.
말 그대로 식량 약탈을 위한 전쟁이었다.
“젠장!”
대월국 세자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그래도 막아야 한다.”
“예, 그렇습니다.”
“내가 이래서 명나라 놈들과는 손을 잡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폐하께 간언했었는데.”
대월국 세자의 눈에는 분노가 차올랐다.
“명나라에서 보낸 공주는 사지를 찢어서 죽여라.”
대월국 세자의 분노가 명나라 황제의 딸에게 뿜어지는 순간이다.
“세자 전하, 명나라 공주는 폐하의 후궁입니다.”
“찢어서 죽여라. 아바마마께서도 이주를 점령하고 돌아오신 후에 잘했다고 하실 거다.”
“예, 알겠나이다.”
이래서 혼인 동맹이 깨지면 동맹국으로 간 공주나 왕자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거다.
“장군, 최대한 많은 병력을 모아라.”
“예.”
“그래도 다행인 일은 명나라 놈들은 숲에서 싸워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니 우리는 최대한 지형을 이용하여 싸워야 할 거다.”
말 그대로 전면전은 피하고 게릴라 작전에 돌입한다는 소리다.
“명나라 놈들이 이렇게 배신할 줄 알았어.”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세자 전하.”
“왜?”
“조선 제국은 대월국의 동맹국입니다. 조선 제국에 구원병을 요청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조선 제국에?”
“예, 그렇습니다.”
신하의 말에 대월국 세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옳다. 그대가 옹주부라는 곳에 가서 대월국이 동맹국인 조선 제국에 구원병을 요청한다고 전하라.”
“예, 알겠습니다.”
신하 하나가 대답하고 급하게 세자의 집무실을 나갔다.
* * *
대월국 옹주부 공신옹주의 집무실.
공신옹주가 상석에 앉아 있고.
박충선은 공신옹주의 가신이라도 되는 듯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범선 2척에 금화와 은화가 가득하옵니다.”
박충선은 황제 융이 준 금은보화를 범선에 내리지 않고 그대로 뒀다.
“그 금화와 은화를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 보라는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폐하께서 이미 답을 그대에게 주시지 않았어요?”
“폐하께서 제게 내리신 칙령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그 칙령 그대로 하시면 되지 않나요?”
“폐하께서 제게 칙령을 내리실 때 폐하께서는 조선에 계시고 옹주마마께서는 대월국에 있으니 일단 옹주마마의 뜻을 살피고 이행한 후에 반대되는 일만 옹주마마와 논의하여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박충선의 말에 공신옹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살펴보니 대월국의 곡물 가격이 예전에 비하여 몇 배가 올랐다고 들었어요.”
“예, 그렇습니다. 곡물 가격이 오른 이유는 폐하께서 조선 백성을 배불리 먹이시기 위하여 2배 이상의 돈을 주고 대월국 곡물을 수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대월국에 굶주린 자들이 많군요.”
“예, 그렇습니다.”
“제가 대월국에 뿌리를 내려야 하고 대월국 왕실에 중심이 되려면 백성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백성들에게 조선 제국 옹주부에서 구휼미를 풀어서 돌본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옳으신 판단이십니다.”
“저와 생각이 같다면 그렇게 처리해주세요.”
“예, 알겠나이다. 그리고 옹주마마.”
“예.”
“명나라 놈들이 끝내 대월국을 침략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 침략군의 수가 20만이 넘고 점령하는 지역마다 지옥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족 문화에서는 식인 문화가 존재했고.
원나라에 반항하여 일어난 홍건적들이 원나라 토벌군에 밀려서 고려까지 도망쳐서 고려의 일부 지역을 점령했을 때 고려 백성들을 잡아먹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일들이 대월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거다.
“전쟁이군요.”
어린 공신옹주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은 대월국과 동맹국이죠?”
“예.”
“그렇다면 대월국이 조선에 구원병을 요청할 수도 있겠네요.”
“예, 현재 대월국에서는 명나라 침략군을 막을 병력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수도성도 위험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공신옹주가 박충선을 뚫어지도록 바라보며 물었다.
“폐하께서는 옹주마마께서 대월국을 구원하는 구국의 영웅이 돼서야 한다고 칙령을 내렸나이다.”
조선 제국에서 보낸 구원병과 공신옹주가 멸망 직전까지 몰리게 될 대월국을 구하게 되면 당연히 영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똑똑!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옹주부 수비 담당 장교가 들어왔다.
“대월국 세자가 전장으로 출정한다고 합니다.”
이미 대월국 조정에는 조선 제국에 협조하는 매국노가 많았다.
“그대가 명령을 내리세요, 폐하의 칙령대로.”
공신옹주가 박충선에 말했다.
“전장에 도착한 후에 작살총으로 암살하라.”
이것이 황제 융의 첫 번째 칙령이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