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80)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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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국 강화도에 설치된 질병 연구소.
황제 융의 지시로 강화도에 천연두를 정복할 질병 연구소가 설치됐고.
이곳으로 조선 제국 남부 지역에서 이송된 왜구 출신 노예들이 조선 제국의 의원에 실험당하고 있는데 황제 융은 그들을 통해서 종두법 개발에 착수한 상태였다.
“소의 젖에서 짠 고름을 주입한 실험체 10명에게 천연두 환자의 종기에서 짠 고름을 주사했고 그중에 9명이 살아났습니다.”
우두 법이 드디어 실험되고 있는 거였다.
“생존 확률이 높군.”
“예, 그렇습니다. 예전의 경우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예전에는 천연두 환자의 종기를 짜서 말린 후에 실험체에 주사했는데 생존 비율이 5할을 넘지 않았습니다.”
보고자가 지금 말한 것은 인두법이다.
유래는 중국과 인도에서 시작됐고 천연두에 걸린 환자의 고름 딱지를 말려서 사람에게 주사하는 방식이었다.
“황제께서 첫 번째 접종 방법의 이름을 종두법이라고 하셨네.”
“예, 저도 압니다.”
“10명을 실험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예, 그렇습니다.”
“더 많은 실험을 해서 얼마나 더 많이 생존하는지 확인해야 하네.”
“예.”
“폐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마마로 불리는 천연두만 우리가 정복해도 조선 제국 백성의 사망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연구에 박차를 가하세.”
“예.”
* * *
대월국 북쪽으로 진격하는 대월국 태자의 군대 임시 주둔지.
“제가, 제가 살던 고향은 지옥입니다. 지옥!”
대월국 태자의 앞에는 명나라 군대가 주둔한 지역에서 겨우 탈출한 대월국 남자 하나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태자에게 소리쳤다.
“으음!”
대월국 태자는 수도성에서 모은 병력 3만 명을 이끌고 이곳까지 진격해 왔다가 명나라 군대가 점령한 지역에서 탈출한 백성들을 발견했고.
그들로부터 명나라 군대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지옥이라?”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 놈들이 제 아내를 끌고 갔습니다.”
“겁탈당했구나.”
태자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닙니다.”
“아니다?”
“예, 그렇습니다. 태자 전하, 제가 그곳으로 갔을 때, 그곳으로 갔을 때···.”
대월국 남자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갔을 때?”
“삶, 삶아 먹혔습니다.”
“뭐, 뭐라고 했느냐?”
대월국 태자도 놀랐다.
“놈들은 나락에서 올라온 야차와 같은 놈들입니다. 아이들을 보면 입맛을 다시고 집에 있는 모든 곡식은 모두 강제로 약탈해 갔습니다. 그러다가 서너 명이 마을로 내려와서 살아 잘 오른 여자나 아이들을 잡아갔습니다.”
“이런 망할 놈들!”
대월국 태자는 분노에 휩싸여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총사령관.”
“예, 태자 전하!”
“절대 명나라 놈들을 그냥 살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대월국 장수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다.
“너는 그만 물러가 있으라.”
대월국 태자가 남자에게 말했다.
“저도 싸우게 해주십시오.”
남자가 간절한 눈빛으로 대월국 태자에게 애원했다.
“명나라 놈을 한 놈이라도 물어뜯고 죽게 해주십시오.”
분노는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법이고.
남자의 말에 대월국 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으니 물러가 있으라.”
대월국 태자의 말에 대월국 백성은 군막에서 나갔다.
“장군들은 들으시오.”
“예, 태자 전하.”
“명나라 놈들의 수가 20만은 족히 넘는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화승총이라는 신무기가 있소.”
“예, 그렇습니다.”
박충선은 대월국 왕에게 조선 제국이 더는 쓰지 않는 구형 화승총을 1만 자루를 판매했다. 그리고 대월국은 그 구형 화승총과 조선 제국에서 급조해서 만든 대형 대포 그리고 200척의 군선을 사느라 국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깊은 숲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망할 놈들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 그럴 수도 있지만 적의 수가 20만입니다.”
대월국 장군 하나가 대월국 태자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래서 뭐?”
대월국 태자는 이미 분노했기에 이성의 거의 잃었다고 봐도 과언 아니었다.
“태자께서 출정하시기 전에 소장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깊은 숲을 이용하여 명나라 놈들을 말려 죽여야 합니다.”
원래 계획은 장기전이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명나라 놈들에게 나의 백성이 모두 삶아 먹힐 것이다!”
사실 명나라 군대가 인육을 보란 듯 즐긴 일은 대월국 백성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함이기도 했다. 자신들에게 반항하면 잡아 먹겠다는 경고 같은 것 말이다.
“그렇기는 하옵니다.”
“폐하께서 이주 정복을 위해서 신식 무기로 무장한 병력 4만을 이끌고 이주로 떠나셨다.”
그들은 대월국 최고의 정예군이라면 정예군이었고.
또 조선 제국에서 산 화승총으로 무장한 병력이었다. 그리고 4만 명의 이주 정복군 중에 9천 명이나 구식 화승총으로 무장한 병력이니 대월국 태자의 군대에는 구식 화승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1,000명 정도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조선 제국에서는 더는 사용하지 않는 구식 화승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훈련 상태가 아직 구식 화승총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거였다.
“안다.”
“3만 명의 대월국 병사가 20만에 육박하는 명나라 놈들과 전투를 펼쳤다가 포위라도 된다면 모두가 삶아 먹힐 수도 있습니다. 놈들이 포위에 성공한다면 그곳은 팔팔 끓는 가마솥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성을 잃지 않은 장군이 있었다.
“젠장!”
장군의 말을 들은 대월국 태자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소장이 태자께 간청하오니 장기전을 준비하시고 명나라 놈들이 더는 남진하지 못하게 막다가 폐하께서 대월국 최정예 군대를 이끌고 귀환하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대월국의 왕은 이미 대만 앞바다에서 천보총 사수들에 의해서 저격당하여 사망한 상태였고.
3만이 넘는 대월국 최정예 병사들은 제대로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고기 밥이 된 상태였다.
그리고 단조 총독의 사략 함대에 생포된 대월국 포로들은 짐승처럼 묶인 상태에서 대마도로 이송되고 있었다.
“그러다가는 내 백성이 다 죽는다고!”
대월국 태자는 분명 대월국 백성이 아니라 자기 백성이 다 죽는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태자 전하, 고정하셔야 합니다. 이곳에서 병력을 다 잃게 되면 폐하도 계시지 않는 상태에서 대월국은 망하게 될 것이고 명나라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참아라, 참아라! 그대들은 그것만 내게 말하는가?”
“송구합니다.”
대월국 장군들이 태자를 보며 합창하듯 소리쳤다.
“태자 전하, 장기전을 통해서 용맹한 대월국 병사들이 태자 전하의 명령으로 망할 명나라 놈들을 모두 전멸시키게 되면 그때는 북진도 가능합니다.”
“북진도 가능해?”
“예, 그럴 것입니다. 명나라 놈들도 병사들을 모아서 왔을 것이니 국경 지역의 수비는 허술할 것입니다.”
장군의 말에 대월국 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깊은 숲을 이용해서 놈들을 모두 말려 죽인 후에 북진하여 명나라 놈들에게 똑같이 돌려주면 됩니다.”
사실 대월국 사람들은 독기 하나만은 끝내주는 민족성을 가졌다.
그러니 몇십 배나 큰 명나라에 반항하여 독립하고 또 조선 제국보다 빨리 연호를 쓰며 황제국이라고 선언한 거였다.
“알았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예.”
“북으로 더 전진한다.”
“예, 알겠습니다.”
“폐하께 전란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드리기 위해서 대만으로 보낸 연락선은 지금쯤 도착했겠지?”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폐하께서 최정예 군대를 이끌고 돌아오시려면 한 달이면 충분하고 북부 바다로 상륙하여 명나라 놈들의 퇴로를 막으시면 팔팔 끓는 가마솥에 들어갈 놈들은 씹어 먹어도 시원하지 않을 명나라 놈들입니다.”
“그렇게 되어야지.”
대월국도 대월국 나름의 계획이 존재했지만, 이주로 불리는 대만으로 간 대월국 황제의 정복군이 전멸한 상태기에 훗날은 암담할 수밖에 없었다.
“내 계획대로만 되면 대월국의 영토는 더 늘어날 것이다.”
대월국 태자가 다짐하듯 말했다.
* * *
대월국 수도성 옹주부 박충선의 집무실.
“대월국 태자가 이끄는 군대가 명나라 놈들이 주둔한 지역 이남 100리까지 진격한 후에 진격을 멈췄다고 합니다.”
1리가 300미터이니 100리면 30킬로미터다.
“진격을 멈췄다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 대전에서 태자의 주도로 전략을 세웠는데 장기전에 돌입하여 별동대를 이용해서 명나라 놈들을 괴롭히는 것을 시작으로 명나라 놈들이 더는 남진하지 못하게 막은 후에 대만으로 떠난 황제가 연락선을 통해서 전란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북부 바다로 귀환하여 퇴로를 막게 되면 명나라 군대를 전멸시킨다는 것이 전략입니다.”
놀랍게도 박충선에 말하고 있는 남자는 대월국 조정의 고위급 신하였다.
“그렇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 태자가 혹여라도 전사하게 되면 누가 대월국의 태자가 됩니까?”
“황위 계승 서열 2위인 왕자겠지요. 그다음이 제 사위입니다.”
대월국 고위급 신하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알겠습니다. 이만 돌아가 보십시오.”
“예, 그러지요.”
대월국 고위급 신하가 박충선의 집무실에서 나간 후 옹주부 소속 군대의 지휘관이 들어왔다.
“밖에서 들었겠지?”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에서 조선 제국에 협력하기로 맹세한 자들을 길잡이로 하셔 천보총 사수를 3명 1개 조로 하여 대월국 태자의 군대의 뒤를 밟고 있습니다.”
“내가 들은 대월국 태자의 평판이 성군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반드시 죽여야 하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대월국 두 번째 왕자도 총명하지만 세 번째 왕자 역시 태자나 두 번째 왕자보다 더 총명하고 군주의 기품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
“예, 정탐꾼들의 보고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수도성에 있는 백성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조선 제국에 협조하고 있는 대월국의 매국노 신하가 대월국 세 번째 왕자의 장인이라는 사실이고.
그가 대월국을 배신하고 조선에 협력하는 이유는 자기 사위를 대월국 왕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면 안 되지.”
눈빛이 확 변하는 박 충선이었다.
“예, 그러니까요.”
“셋째 왕자부터 기회를 봐서 암살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내가 보고받기로 대월국 왕실에서 가장 아둔한 왕자는 여섯째 왕자라고 하니 그 위로는 모두 제거가 되어야 합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박충선은 조선 제국 황제인 융의 명령으로 대월국에서 가장 어리석고 아둔한 왕자를 공신옹주의 남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되고 공신옹주의 부마보다 왕위 계승 서열이 높은 왕자들은 제거해야 했다.
“또 대월국 군대를 지휘하고 통솔할 태자와 장군들을 전장에서 저격하여 암살한다면 명나라 놈들이 남진하여 대월국 전역에서 더 악랄한 패악을 저지르게 될 것이니 그 일도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박 충선이 말한 그대로 된다면 명나라와 대월국은 원수가 될 수밖에 없고.
미래에서도 적대적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조선 제국 황제인 융은 못된 짓은 다 하는 상태였다.
박 충선은 황제 융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