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8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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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저는 충심을 다하여 새로운 무기의 부품을 개발하였습니다. 제가 연구한 것을 조선군에게 지급하게 되면 장전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질 것이니 제발 저는 이제는 환생할 수 있게 윤허하여 주십시오.”
조광조가 간절한 눈빛으로 내게 애원했다.
“부족하다.”
“예?”
조광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가 뒤에 칼을 찬 호위 총관부 장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흠칫 놀랐다.
“네가 만든 것은 짐을 충분하게 흡족하게 했다.”
“그러니 제발!”
“짐이 네게 분명 부족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나를 뚫어지게 보는 사인(死人) 조광조고 나는 조광조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가지고 오라.”
나는 내 옆에 있는 장교에게 지시했고.
장교는 바로 전각 밖으로 나가서 신식 소총을 가지고 왔다. 물론 이 신식 소총은 사인(死人) 조광조가 일부 부품을 개량하여 뇌홍을 끼우고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최신형 소총이다.
“가지고 왔나이다.”
장교가 내게 최신형 소총을 내밀었고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단한 발상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마.”
“황공하옵니다.”
나는 사인(死人) 조광조에게 말하며 최신형 소총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화약을 넣고.’
꽂을대로 쑤신 후에 규격화된 탄환을 넣었다. 그리고 바로 뇌홍을 꼽는 곳에 뇌홍 하나를 꽂은 후에 바로 사인(死人) 조광조를 겨눴다.
“폐, 폐하!”
“방아쇠만 당기면 발사가 되지?”
“왜, 왜 이러십니까?”
“무엄하다, 폐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옳은 일이다.”
사인(死人) 조광조가 내게 왜 이러냐고 묻자 조광조의 뒤에 있는 장교가 바로 조광조를 꾸짖었다.
“광조, 네가 말한 그대로 장전 속도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그렇습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되면 비가 오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사격이 가능할 거다.”
화승총의 최대 단점은 바람이 부는 날에는 사격이 어렵다는 거다.
그것을 어느 정도 보완한 소총이 수석총이다.
“예, 그럴 것으로 판단됩니다.”
“짐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장전했으면 한다.”
“예?”
조광조가 되물었을 때 나는 장전된 최신형 소총을 장교에게 건넸다.
“해체하라.”
“예, 폐하.”
장교가 내게 대답한 후에 장전된 최신형 소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광조.”
“예, 폐하.”
“그대와 내가 상상을 더 해보자.”
“예?”
“최신식 소총이지만 이렇게 총구 앞에서 화약을 넣으려면 서서 화약을 넣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내 물음에 조광조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적의 표적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지. 머리 하나는 역시 비상하군. 네가 말한 그대로 짐의 소총수들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 소총을 장전할 때다.”
각궁을 쓰는 명사수라면 200보 정도의 거리에서도 서서 신형 소총을 장전하는 나의 소총수를 활로 쏴서 죽일 수 있을 거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장전 과정을 짐은 더 획기적으로 축소하고 싶다.”
“하오나 그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어렵겠지, 그걸 찾아내는 것이 너의 임무다.”
“폐, 폐하.”
“화약과 탄환을 일체형으로 만들면 어떨까?”
내 말에 조광조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장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뒤로 장전할 방법을 찾아야지.”
나는 이참에 탄피가 있는 총알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뒤로 장전한다고 하셨습니까?”
“네가 만든 뇌홍을 봐라. 이 뇌홍이 폭발하는 힘으로 총구 안에 든 화약을 발화하게 해서 총알이 발사되게 만든다. 그러니 총알에 뇌홍을 붙이면 어떨까?”
이 정도면 거의 떠먹여 주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 거다.
“폐, 폐하!”
“광조 너라면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도다. 그리고 짐은 네가 집현전에서 환생하는 최초의 사인이기를 바란다.”
“폐하.”
내 말에 눈빛이 확 달라진 조광조가 비장한 눈빛으로 나를 불렀다.
“약조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짐에게 무엄하게 약조를 요구하면 너의 뒤에 있는 호위 총관부 장교가 너의 목을 칠 수도 있다.”
“폐하, 저는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고 죽을 수도 없기에 더는 버틸 힘이 없나이다.”
“그래서?”
“환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십시오.”
“이미 그 희망은 모두에게 줬다.”
“실현된 경우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 짐을 만족시킨 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광조, 네가 이번에 뇌홍과 총알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총알을 만들고 그것을 규격화할 수 있다면 짐은 열성조와 천지신명에게 맹세하여 너를 환생시킬 것이고 중하게 쓸 것이다.”
내 말에 눈빛이 반짝이는 조광조다.
“황은이,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광조야.”
“예, 폐하.”
“네 아비의 제사가 곧이지?”
네 말에 눈동자가 반짝이는 조광조다.
“예, 그렇습니다.”
“잠시지만 환생을 허락하노라. 네 아비의 제사를 지내고 다시 사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내 말에 조광조가 감격한 눈빛을 보였다.
“상책.”
“예, 폐하.”
“잠시 환생할 사인 조광조에게 내시부 감찰과 무사를 붙여서 호위하게 하라.”
“예, 알겠나이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환생을 허락할 것이니 집현전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다시 사인이니 상여를 타고 집현전으로 가야 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광조.”
“예, 폐하.”
“잠시 환생한 것이니 네 부인과 정을 통하지 말라.”
잔뜩 기대했던 조광조인데 바로 실망한 표정으로 변했다.
“너는 완전히 사람이 된 후에 대를 이어야 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만약 조광조가 탄피가 붙은 총알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조광조를 나는 환생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조광조를 집현전 정5품 교리로 임명하여 다른 사인들을 관리하게 만들어야겠다.
‘광조, 네가 조선 최고의 공돌이가 되는 거지.’
그리고 영혼이 갈려 나갈 때까지 발명만 하면서 살게 할 계획이다.
“황은이, 황은이 망극하나이다.”
“그렇지. 짐이야말로 죽은 자도 살리는 황제다, 하하하!”
* * *
황후 신 씨의 전각 침소 안.
후궁들이 모두 모였고.
기가 팍 죽은 북원에서 온 공주도 눈치를 보며 말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황후 신 씨의 품에는 조선 제국의 원자인 원덕 대군이 안겨 있었고.
원덕 대군?
하나의 덕을 가졌다는 의미로 지어준 거였다.
물론 그 하나의 덕은 통치의 덕이리라.
그리고 귀빈 조 씨의 품에는 황제 융의 장녀인 가인 옹주가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가인 공주의 쌍둥이 동생인 무영군은 보며 상궁의 품에 안긴 상태로 귀빈 조 씨의 뒤에 앉아 있었다.
“이것은 설탕이라는 것으로 황제 폐하께서 내게 내리신 것이오.”
황제 융은 설탕 공장에서 생산한 함밀당 덩어리를 오직 황후 신 씨에게만 하사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귀빈 조 씨에게도 내렸지만 말이다.
“설탕이라고 했어요?”
대월국에서 온 대 씨가 조선어가 부쩍 늘었는지 황후 신 씨에게 물었다. 사실 대월국 공주 출신인 대 씨는 조선 황실 내명부의 일원이 된 후에 신식 물건들을 사용하며 매료된 상태였고.
또한 황제 융의 총애도 받고 있으니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웠다.
“그렇소. 폐하께서 지어미인 내게 내린 것이나 나는 내명부의 후궁들과 함께 나눌 것이오.”
“황송하옵니다. 황후 마마.”
제일 먼저 대답한 사람은 내명부 권력 서열 2위에 오른 귀빈 조 씨였다.
사실 환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귀빈 조 씨인데 품계도 귀빈이 됐으니 상당한 힘을 가지게 된 거다.
하지만 귀빈 조 씨는 한 번도 거만하거나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귀빈.”
“예, 황후 마마.”귀빈 안 씨와 귀빈 조 씨가 동시에 대답했다.
“이 설탕이라는 것을 조금 떼어내서 차에 넣어 마시면 매우 달콤합니다. 그대들과 이 달콤함을 나눌 것이오.”
“감사하옵니다. 황후 마마.”
귀빈 조 씨가 머리를 조아렸다.
“특별 상궁 원 씨는 황실 생활에 적응이 좀 되오?”
말석에 앉은 북원에서 온 공주는 아직 특별 상궁이었다.
“예.”
내명부에서 집요할 정도로 조선어를 가르쳤기에 북원에서 온 공주도 이제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내가 고향이 그리울 그대와 숙원 대 씨에게 가장 많이 내릴 것이오.”
“황공하옵니다.”
“앞으로 후궁들께서는 폐하를 모시는 데 더 열중해야 할 것이오.”
황후 신 씨는 이렇게 베풀면서 내명부를 단속하고 있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특히 회임한 후궁들께서는 몸가짐을 각별하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황실에 자손이 번성해야 조선 제국이 더욱 강성해집니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 * *
이틀 후, 명나라 대전 회의장.
“밀고에 의하면 대월국 정복군 총사령관인 위충수가 황실에 상납해야 할 곡식의 대부분과 재물을 착복했다고 합니다.”
명나라 재상이 황제에게 보고했다.
‘젠장, 또 시작이군.’
명나라 황제는 위충수가 수송병들을 통해서 보낸 10만 석의 곡식을 봤을 때 위충수야말로 만고의 충신이라고 말했었다.
“뭐라고 하셨소?”
“보고드린 그대로입니다. 제가 비밀리에 정벌군 안에 심어 놓은 심복의 보고에 의하면 위충수는 대월국 점령지에서 곡식 30만 석을 징발하였고 금은 1만 냥, 은은 15만 냥을 징발하였으나 황제 폐하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곡식은 3할만 황실에 바쳤고 황금은 2,000냥 그리고 은은 30,000냥만 바쳤습니다.”
“확실하오?”
탐욕 때문에 거짓을 말하는 명나라 재상이었다.
“예, 어느 안전이라고 대명제국의 재상인 제가 황제 폐하께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으음!”
황제는 신음을 토했다.
“황제 폐하, 또한 역적 위충수는 20만 명이나 되는 군대를 믿고 점령지에 번국을 세우려고 한다고 합니다.”
명나라 재상의 심복 중 한 명인 신료가 황제를 보며 말했다.
물론 거짓말로 고하는 거지만 이미 위충수와 정벌군 장수들은 명나라 조정이 이럴 줄 알고 번국 건설에 착수한 상태였다.
“역적?”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오?”
“정벌군 20만 명이 모두 위충수를 따르는 것은 아니니 폐하께서 새로운 총사령관을 점령 지역으로 보내시고 그를 통하여 역적 위충수를 자금성으로 압송하게 하셔야 합니다.”
“재상께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까?”
“예, 그렇습니다.”
“만약에라도 이런 사실을 알고 위충수가 20만 명이나 되는 대군을 이끌고 회군하여 자금성을 공격한다면 누구의 목을 먼저 벨 것 같소?”
명나라 황제는 재상을 질책하듯 물었다.
“망극한 일이오나 제가 주청하는 모든 일은 황실을 보존하고 황제 폐하를 보위하기 위함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돌려 말했지만 명나라 재상은 위충수가 반역을 도모하여 대군을 이끌고 자금성으로 회군하면 황제의 목부터 벨 거라고 말하는 거였다.
“으음.”
황제가 또 한 번 신음을 토해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재상의 말이 옳사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명나라 재상의 말이 옳다고 명나라 조정 신료들이 모두 황제에게 소리쳤다.
“모두 조용히 하시오.”
“통촉하여 주십시오.”
“조용히 하라니까!”
명나라 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역적 위충수를 자금성으로 압송하고 새롭게 점령지에 부임할 총사령관은 재상이 정할 것이니 그렇게 알라.”
명나라 황제는 이제 정치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명나라 재상이 소리친 후에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다.
* * *
끝